흰부기숙사에서 생긴 일 6
w.꽃동네
안녕하세요 경수예요..오늘은 지옥같은 날이에요
백현이형은 일요일이다 보니 집에 간다고 하고 가버렸구요 종인이와 세훈이는 독서실에 간다고 하고 기숙사를 떠났어요
그래요,오늘 기숙사에 남은 건 저.경수와 징글징글한 샛노란머리를 하고 이빨 만개를 내보이며 웃고있는 찬열이형뿐이에요.
...
자.살.충.동
형이 제발 오늘 피곤하다며 방에 얌전히 들어가기를 빌어야겠어요.그런날이 1년에 한번 올까말까겠지만요
제발..제발 부르지 말아주ㅅ..
"도순아"
여러분,세상은 저를 5번 버리셨어요.
첫번째는요 기숙사방을 이사람들이랑 같이 넣어준거구요
두번째는 저 형을 만난 것
세번째는 박찬열형을 만난 것
네번째는 박찬열을 만난 것
다섯번째는 지금 이순간이에요
"네,형.."
떨어지지 않은 입을 힘겹게 떼며 대답했어요 저 반짝이는 눈이 무서워요 저를 잡아먹을 것만 같아요.
"우리 도순이..여기에 우리 단둘만 남았는데 형이 맛있는 거 만들어줄까?"
사실 이번에는 어떤 개밥을 만들어줄 지 정말 기대가 되긴 하거든요 근데 저는 절대 먹을 수가 없어요
그거..그걸..음식이라는 단어의 범주에 포함시켜도 되는 '덩어리'인지 모르겠어요 난 잘..
"아니요 형!저는 지금 졸려서 자야겠으니까 형 혼자 맛있게 만드시고 혼자 드세요"
정중히 거절했어요 혼자에 악센트를 넣었지만 저 형은 멍청해서 몰라요 저것 봐요 저렇게 웃고 있잖아요
"도순이새끼..많이 자봤자 키도 안크는데 뭐,"
아..너보다 훨씬 크다고 자신있게 외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어요
저형의 앉은키가 제 키라고 말할 수 있거든요..괜찮아요 저는 다 괜찮아요
조금 울고나면 괜찮을거예요,
백현이형 보고싶다…
"하하 그러게요..저 먼저 들어가볼게요.."
짜증내면 안돼요 최대한 저 '이빨괴물'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방안으로 무사히 들어가기만 하면 돼요..문만 잠그면 돼요..
그리고 백현이형이 왔을때 문을 열며 '아,죄송해요 찬열이형 하루종일 자버렸네요'하고 변명하면 끝이에요 정말이에요.그러면 돼요
제발..제 이 짧은 두 다리가 방안으로 무사히 들어갈 수 있기를..
"어딜가 이리와 도순아"
"아~하하하 네 형?"
나는 보살이다.부처님이다 영혼이 없어 나는 나무야 진짜야 나는 보살이야 짜증이 뭔지 몰라
는 무슨
시발 존나 진짜 좆같아서 내가 진짜 시발..진짜..시부랄..진짜..이빨괴물새끼.. 진짜..
"내가 그렇게 싫어?오빠 피해서 자꾸 도망가는 것 같다 우리 도순이?"
양심없이 그런 거 묻지마세요
"에이 아니에요 우리 찬열이형을 제가 어떻게 싫어해요~"
싫어요
"그렇지?그래 우리 도순이!예뻐죽게썽!
오빠가 라면 끓여줄테니까 라면 좀 사와라 올때 매점가서 쵸키쵸키 하나 사오고~"
인심쓰듯이 그딴 표정 지으면서 말하지마세요 진짜 죽여버릴 수도 있으니까
"네"
*
그렇게 문을 닫고 나왔어요.제 손에 들린 이 지갑의 주인은..저예요 돈도 안주면서 뭘 해주겠다고 설쳐대는지 모르겠어요
진짜 이빨괴물이랑은..진짜..
전 그렇게 씩씩대면서 매점에 들어가 라면을 으깨질정도로 세게 잡아채고 계산을 했어요.
그리고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쵸키쵸키가 생각이 나 다시 돌아갔어요,일요일인데도 매점의 열기는 치열했어요
하지만 그런건 지금 저에게 장애물이 되지 않아요.
다 나와 시발
"아줌마!!!!!!!쵸키쵸키 두개요!!!!!!!!!!아줌마!!여기!!!아줌마!!!!!!!!!!두개!!!!!!!!!둘!!!!!!!!!!"
*
힘들게 쵸키쵸키 2개를 얻어내고 기숙사로 돌아왔어요.
형이 부엌에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어요 라면과 쵸키쵸키를 식탁에 올려두며 물었어요
"형 뭐해요?"
아.밥이 없길래 밥좀 하려고~ 형이 그렇게 이빨 만개를 내보이며 말했어요.과연 이빨괴물다웠어요
우선 형이 진짜 밥을 하고 있는건지 죽을 하고 있는건지 확인을 해봐야겠어요 저는 저 형을 믿지 못하니까요
?????????????????????????????????????????????????????????????????
??????????????????????????????????????????????
?????????????????????????????????
???????????????????
?????????
??
?
경수야 욕하지마..참아라..경수야 너는 부처님이고 하느님이고 보살이야 난 생명이없어..
나무아비타불..
"형..쌀은..그러니까..그..퐁퐁으로 씻는거 아니에요"
맞아요 찬열이형은 상식도 없는놈이라 쌀도 퐁퐁으로 씻는 청결하신 분이에요
제 몸은 소중하니까 저런거 먹으면 안돼요
사실 저 형한테 안말해주고 저는 밥 안먹으면 되는거거든요 저는 저 이빨괴물이 생쌀을 씹어먹든 퐁퐁칠한 쌀 먹어서 위장이 퐁퐁거리든 알바 아니거든요
하지만 봉사정신 강한 저는 이빨괴물을 살렸어요
"어?그럼 비누로?"
저는 어이가 없어서 대답하지 못하고 입만 헤 벌리고 있었어요.
"아 비누!!!내가 그생각을 못했네!그래서 쌀비누가 있는거야?"
제 대답을 들으려 하지않고 무작정 쌀비누가 욕실에 있었나.하고 찾으러 가려는걸 급하게 막았어요
"물!물이요 물로 그냥 씻으면 돼요"
제 말에 찬열이형이 큰 깨달음은 얻은듯이 아..하더니 다시 물로 씻는걸 지켜보고 난 후 전 쇼파에 드러누웠어요.
백현이형..종인아..세훈아..보고싶다 진짜..
-
"이쁜도순아!!!!!라면먹자!!!!!!!!!!"
라면 조차 이빨괴물같았어요..라면이 퉁퉁 불어 큰 냄비를 잡아먹을듯이 부풀어 있었어요..무서웠어요
"야 라면은 2개 끓였는데 양은 4개다!존나 마법같아"
네..형..그래요..마법..
먹기 싫어요
꽃동네 |
앗..잠시만요..아이디어가 분명히 있었는데 까먹어서..우선 6화는 이렇게 날로먹고.. 내일 다시 생각할게요..탄탄하게..탄탄대로처럼..★
5화에 댓글 달아주신
됴토끼 쎆쎆쎆스 존횬 이에스씨 떡덕후 에그랑 독자8 오리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