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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택엔] 너에게 사랑을 고하다中 | 인스티즈

[VIXX/택엔] 너에게 사랑을 고하다中 | 인스티즈

 

 택운이 떠난 뒤 어언 3달이 지났다. 낙엽이 떨어지고, 꽤나 쌀쌀했던 지난 가을밤과 다르게 지금은 제법 큰 눈송이가 하늘에서 내리고 있었다. 다치지 않고 돌아오겠다던 택운이의 소식은 이미 끊긴지 오래였다. 하루, 하루를 버티며 살던 학연은 방금 홍빈의 사체가 남산에서 발견되었다는 전보를 받았다.


 “..홍빈아.”


 학연은 홍빈의 사체가 내려왔다는 관아로 달려갔고, 홍빈의 얼굴을 보며 울부짖었다. 홍빈의 시체는 이미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하도록 참혹하게 훼손되어있는 상태였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택운에게 말하고자 했던 홍빈이는 참 좋은 아이였다.

 

 "학연이형, 택운이형에게 왜 고백하지 않으셔요?"

 

 홍빈은 그 순진한 얼굴로 자주 학연을 놀리고는 하였다. 학연은 그런 홍빈에게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내었지만, 홍빈이 밉지는 않았다.

 

 "학연이형, 그동안 고마웠어요. 택운이형에게 전해 줄 말이 있어요. 이 썩어빠진 나라에서 택운이형의 형인 윤호형이 자신의 목숨까지 받치면서까지 지키려고 했던 진실이에요. 사내 대장부로 태어났는데 진실을 알고 어떻게 가만히 있어요. 택운이형이라면 윤호형이 못 다 이룬 일까지 다 이뤄줄꺼에요. 형 부탁은 못 들어줄 거 같아요, 미안해요."

 

 택운의 서랍 속에서 쪽지를 발견한 이후 학연은 홍빈의 집으로 뛰어들어가 숨을 고를새도 없이 그 진실을 묻어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학연은 선비로서의 도리, 유생으로서의 도리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택운과 홍빈이 다치지 않았으면 싶었다. 그러나 택운과 홍빈은 학연과 생각이 달랐다. 적어도, 나라의 녹을 받아먹으며 공부를 하는 유생이라면 향락에 눈이 먼 임금과 그 밑에서 종 노릇을 하는 사대부들에 대한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많이.. 컸구나. 홍빈아 너는 나보다 더 멋있는 사람이 되버렸네."

 

 학연은 확고한 홍빈의 말에 부끄러워졌다. 자신이 택운의 안위를 걱정하며 홍빈에게 떼를 부릴 때, 홍빈과 택운은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택운이를 말릴 것이야. 택운이가 죽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그리고 너도.."

 

 그럼에도 학연은 홍빈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어쩔 수 없었다. 자신에게 있어서 택운은 삶의 전부이자, 삶 자체였으니. 그런 학연의 말에 택운은 그저 미소를 띈 얼굴로 학연을 쳐다봤을 뿐이었다. 아마, 택운이형은 달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날 제게 오겠지요. 살아서 보리라고 장담하지 못하겠습니다, 살지 못 할 테니까요. 하지만, 학연이형에게 약조하나는 하고갈게요. 택운이형이 죽을 위기에 처한다면 나는 택운이형 대신 내 목숨을 받칠 것 입니다. 그리고 월식이 오기 전 까지 택운이형이 살아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볼게요. 그러니 그렇게 곧 죽을 사람 같은 표정으로 쳐다보지 마요. 택운이형은 꼭 살릴테니까.

 

 학연은 홍빈의 약조를 듣자마자 홍빈을 꽉 안았다. 고맙다, 고마워. 너가 있어서 다행이다. 이기적이라고 세상 사람들이 모두 욕해도 상관 없었다. 홍빈에게 있어서는 이게 학연을 향한 자신의 마지막 애정표현이었고, 학연은 그걸 알면서도 택운이가 살 수 있다는 단 한 가지의 기적이라도 잡고 싶었으니까. 이게 홍빈과 학연의 관계이자 홍빈이 학연에게 사랑을 주는 방법일 뿐이었다.

 

 

 "..홍빈아!! 빈아!"

 

 학연은 미친 사람처럼 홍빈의 시신을 안고서 울부짖었다. 비록 사랑을 줄 수 없었지만 학연에게 홍빈은 누구보다 소중한 가족이자 동생이었다. 딱딱하게 굳은 채, 이리저리 헤져버린 홍빈은 더 이상 자신에게 '학연이형'하며 웃어주던 홍빈이 아니었다.

 

'학연이형, 형이 내 형이어서 좋아요. 더 이상 욕심 안 부릴 거에요. 그러니까 고백도 하지 않을 거에요. 그냥, 항상 내 형으로 남아줘요."

 

 

[澤運, 生]

 

한참을 홍빈의 시체를 부여잡으며 울던 학연은 거의 탈진 상태에 이르렀다. 그 때, 학연은 꽉 지어져있는 홍빈의 손을 보았다. 3개월 전, 택운에게 써져있던 것과 같은 재질의 쪽지. 홍빈은 결국 죽기 직전까지도 학연을 위한 생을 살고자 했다. 이미 구겨질대로 구겨진 쪽지를 보며 학연은 다시 눈물을 흘렸다. 택운이가 살아있다. 생사를 알길이 없던 학연에게 홍빈의 죽음만큼이나 택운의 살아있음은 눈물로 다가왔다.

 

다치지 않고 돌아오겠다던 택운아, 너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너와 나의 사랑을 빌어주던 홍빈이가 죽었고, 내 곁에 남은 사람은 이제 너 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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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택운이어디갓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다음화빨리올려줘요 ㅜㅠㅠㅠㅜㅜ ㅜ현기증난다구요 ㅠ ㅜㅜㅜ ㅜㅜㅠ진짜 취향저격 ㅠㅠㅜ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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