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진짜." 지금 이게 무슨 소리냐면! 그 말도 안 되는 소리가 뭐냐면 대답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 안녕 일단 난 김칠봉! 그리고 지금 상황은 축제 여장대회에 나갈 사람을 뽑고 있어. 갑자기 뭔 뜬금없는 소리인가싶지? 우리 학교가 축제를 되게 빨리 해 5월 26일에 첫 번째 축제를 하고 10월 말에 또 한대. 되게 좋지? 아직 축제 하려면 한달 조금 넘게 시간이 남았는데 난 우리 반에서 제일 뽀얗고... 귀여운 이지훈을 적극 추천 중이야 당사자는 되게 싫어하지만.
"야 다른 반은 홍지수 서명호랑 윤정한이 나간대 우리 이대로 가면 시작도 못 해보고 발린다고."
"아니 왜 나야 전원우도 있고 김민규도 있는데." "쟤네가 가발쓰고 치마 입는다고 생각을 해 봐!"
"야 나도 싫거든."
"자 지훈아 뭐 입을까!"
"아 파데 얼마 안 남았네 그냥 새로 사야겠는데." "야 우리 반에 진짜 너 말고는 할 사람이 없다니까? 내가 남장을 하고 여장을 할 수는 없잖아!"
"그럼 남장여자여장이네."
"여자남장여장이지."
"남장여장여자 아님?"
"뭐가 다른건데?"
"...아오." 주결경은 벌써 휴대폰으로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 축제때 이지훈이 입을 옷을 고르고 있었고 김예림은 자기 파우치를 뒤지면서 어떻게 화장을 해줄지 벌써 계획을 세우는 중이고 박시연이랑 나랑은 이지훈을 설득 시키는 중이야ㅋㅋ
"야 이지훈 진짜 잘 생각을 해 1등 반 상금이 십만원이라니까?"
"아무리 그래도...!"
"대박 십만원이래 우리 1인 1치킨 가능하다 아님?" "이건 솔직히 이지훈이 나가야 하는 거 아니냐."
"맞아 네가 제일 잘 어울리잖아."
"아 우리 반에서 지훈이 아니면 누가 하나."
"애들아 내가 나갈까?"
"아 적당히 해 좀ㅋㅋㅋ."
"네가 나갈 바에는 내가 나간다ㅋㅋㅋ."
"우리반 점수나 안 깎이면 다행이고." "지훈아 제발 해주라.."
"...어." "응???? 한다고???"
"실화냐?????"
"어 한다고. 그러니까 이 얘기 이제 꺼내지 마."
"헐..." 솔직히 반포기 상태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꼬신 건데 한다고 해서 진짜... 와 뭐지 당황스러웠어 고구마 캐려는데 하나도 안 보여서 그냥 포기상태로 땅에 박힌 돌맹이나 긁어내고 있는데 돌맹이 긁어내니까 산삼이 나온 기분이야. 그래, 심봤다!!! *** -3월 1일 -여보세요 야 김칠봉 진짜 미친 것 같다 -왜 뭔데 내일 개학임 -내년에 수능임 씨발아 -그래서 왜 전화했냐 보고 싶어서♡ -끊는다 아니 내일 학교 같이 가자고 -8시 세븐틴일레븐 앞에서 만나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김예림이 학교 같이 가자고 해서 기분 째졌다... 아무 신경도 안 쓰는 척 했지만 내심 기뻤다구. 새학기 첫 날 누구랑 앉을지 고민 했는데 친했던 김예림이랑 붙어서 그 날 우리 집에서 치킨도 시켜먹었다. 우리 고등학교는 1학년은 남녀 분반이고 2학년부터 합반이야! 그래서 몰래... 아무도 몰래 공학 로맨스를 꿈꾸고.. 여중 나온 사람들 다 알잖아 공감 하잖아...? 아님 미안. 전교 회장 오빠와의 로맨스나 멋진 선도부 오빠와의 로맨스 아니면 막 짝이랑 은근 썸타고 이런거 나 되게 기대하고 있어 비록 같은 반 된 애는 김예림밖에 없지만 뭐 다행히 밥 먹을 친구는 있네! 첫날부터 개강 여신..?은 아니니 개학 여신 바라고 그냥 분위기 뿜뿜 예쁜 애로 찍히고 싶어서 몰래 하루 전날 브라이트닝 팩도 하고 아침에 안 걸리게 한듯 안한듯 화장두 해주고 (그래봤자 깡 없어서 썬크림에 뷰러밖에 한게 없음) 나름 거울 보니까 괜찮더라 하하. 하하하^^
바흐흑 .
"야 개학부터 지각하자는 거냐?" "엄마가 안 깨워줬다고..." "나 쌤한테 찍히라고 일부러 엿먹이는 건가?" "이따 떡볶이." "웅♡" 김예림한테 떡볶이로 달래고 뛰어서 지각은 면했어.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반 애들을 훑어봤는데 와 진짜 역시나 아는 얼굴이 하나도 없더라. 이렇게 인맥이 좁을 수가 없음. 근데 여자애들이 다 예뻐서 주눅들고... 괜히 상대적박탈감들고... 너무 예뻐서 눈 호강하고.. 행복하고... 대충 김예림이랑 빈 자리에 가방 올리고 앉아서 반 애들 탐색하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는데 뒷문이 열리는 거야. 그때 애들 다 조용해지더니 뒷문 열고 들어온 디카프리오 닮은 애 보고 감탄하는 소리 들리더라 물론 그 사이에 나도 있었고. 아무리 내가 인맥이 좁아도 저렇게 잘생기고 인기 많은 애는 작년에 등교하다가 몇번 마주쳤는데 그때도 너무 잘생겨서 감탄했었어. 와 그런데 몰랐는데 우리 반에 잘생긴 애들 진짜 많다!!!! 대충 봐도 디카프리오랑 완전 날카롭고 배우같이 생긴 애, 그 옆에 앉은 쌍커풀있고 약간 구릿빛인데 잘생긴애, 그리고 눈 크고 하얗고 속눈썹 길고 잘생긴 애, 중국인같이 생겼는데 콧대 대박인 애 그리고 하얗고 작은 귀여운 애, 한라봉 닮은 애까지 티는 안 냈지만 올해 재미있게 보낼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어... 친구 없으면 어때 매일 예쁜 애 잘생긴 애 보고 살텐데!
"와 쟤 진짜 잘생겼다." "누구?" "쟤 최한솔." "최한솔?" "디카프리오." "디카프리오가 최한솔? 진짜 잘생겼어." "나 채플 다시 결제 해야됨." "나도야 같이 반띵하자." "오 좋은생ㄱ"
"안녕!" "!!!안녕...!!" "너네 되게 예쁘다 아까부터 봤어." "응...?? 너네가 더 예쁜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이거 절대 빈말 아니고 와 진짜ㅋㅋㅋ 내가 아까 우리 반에 예쁜 애들 많다고 했잖아ㅋㅋㅋ 근데 그중 진짜 예뻤던 애 두명이 우리한테 와서 말거는 거 있지.
"너네 이름 뭐야? 나는 김예림 얜 김칠봉."
"난 박시연이고 얘는 주결경. 결경이는 중국인인데 한국으로 유학왔어." "어쩐지 약간 이국적으로 생겼더라 진짜 예쁘다 너네 ."
"그럼 오늘 밥 같이 먹을래."
"진짜 좋은 생각!" 이렇게 일이 잘 풀리면 무섭다 진짜 아ㅠㅠㅠㅠ 친구도 생겼어 심지어 예쁜 친구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떡해ㅜㅠㅠㅠㅠㅠ 너무 진짜 좋다 이런저런 얘기 나누니까 담임선생님 들어오시더라 일년 잘 보내자고 얘기 하고 나가셔서 우린 우리끼리 또 대화하고 번호따고 놀고 그랬지! "저기 민규야...! 나 번호 좀 주라...."
"아... 응." 우리 반 여자애 중 한명이 그 구릿빛 잘생긴 남자애한테 번호도 따고 그러더라!! 나도 따고 싶다 나도 내 연락처에 이제 아빠랑 그동안 담임선생님을 제외한 남자 번호를 가지고 싶다. 아 그렇다고 남자를 밝히는 건 아니야 말은 이렇게 해도 남자친구 사귀는거 극도로 오글거려해. 연애세포 다 뒈지고 남자랑 말 안 한지 4년 넘어서 그런듯. 우리끼리 이런저런 얘기하고 놀고 있는데 뒷문 열리더니 눈꼬리 올라간 약간 무서운 남자애랑 걔보단 작지만 또 날카롭게 생긴 애가 들어오던데 교복 말고 후드티에 츄리닝 입고 있어서 너무 무서웠음.. 뭐지 우리 반에 양아치가 있나 싶고 눈 마주치면 안되겠다 싶어서 0.1초만에 눈 돌리고.. 눈 안 마주친 사람 나야 나 나야 나.
"야 권순영 이찬 이제 오냐?"
"미쳤네 교복은 어디에 팔아먹음."
"뭐래. 야 나 지금 이찬이랑 댄스부 연습하다 왔는데 니네 부채 없냐."
"3월에 부채 찾는 놈은 너밖에 없을 거다."
"그러냐. 아 미친 졸라 더워." "개학 첫날부터 연습 시킴?" "어 일주일 후에 대회야." "고생한다 너네도." 몰래... 아 이러니까 나 진짜 이상한 애같아 맞는 말이지만 아무튼 몰래 엿들었는데 양아치가 아니라 댄스부였어 우리 학교 댄스부 엄청 깐깐하다고 들었는데 거기 들어간 거 보면 진짜 춤 잘 추나봐..... 나중에 꼭 친해져서 보여달라고 할 것임. 나중에. *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벌써 밥도 다 먹고 하교하는 분위기입니다. 이해해주세요 첫날이잖아요. 김예림이랑 결경이랑 션이랑 밥 먹고 좋아하는 아이돌 얘기도 하고 우리 넷 다 남친 없어서 울고... 이런저런 얘기 하고 교실 오니까 청소하고 기다리면 선생님이 종례해주신대서 입으로 청소했어. 장난이고 진짜 열정적으로 청소함. 아무튼 휴대폰 하면서 가방매고 선생님 기다리는데 어떤 남자애가 나한테 와서 번호를 물어보는 거야....
"야 너 김칠봉 맞지? 나 번호 좀 주라." "응...? 나?" "어 너 번호 좀 줘." "어..?? 어 응.." 보이니? 4년동안 남자랑 말을 안 하다보면 이렇게 돼. 진짜임 얘가 그 한라봉 닮은 애야 보니까 우리 반 애들 번호 다 따고 있더라 친화력도 좋아 보여 남녀 상관없이 다 잘 떠들더라 진짜 부럽다 친화력 대박임.
"김예림 김칠봉 잘 가 내일 봐~~" "어 부승관 잘 가!!!!" 친화력 대박 맞지ㅋㅋㅋㅋ 우리한테 잘 가라고 인사도 해줌ㅋㅋㅋ 한라봉 이름이 뷰승관이야 부승관이 우리한테 인사 해줬거든 그래서 나도 인사 해줬다ㅋㅋㅋㅋ 남자랑 얘기하면 너무 떨렸거든? 심장보단 손이. 근데 얘는 몇마디 나누니까 너무 편하더라구 아무튼 오늘 있던 일 얘기하면서 김예림이랑 떡볶이 먹고 집에 가고 집 오자마자 허물벗듯 교복 벗고 씻고 쇼파 위에서 휴대폰 보는데 부승관이 우리반 반톡 만들었더라 부승관 내가 반톡 만들었어~~~ 다들 친하게 지내자 애들아 김민규 ㅇㅇ 전원우 ㅋㅋㅋㅋㅋㅋㅋㅋ 김예림 부기 돈줄 나야 나ㅠㅠㅠ 헐 잘못보냄 아 주결경 Zzzz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승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예림 짜식... (조용히 반톡 배경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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