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나만 가져왔어요 .. 키보드가 고장나서 글을 못 쓰고 있어서 엉엉
암호닉 받아요 !
| 6 |
시원한 봄 바람이 부는 그 언덕 너머로 너의 잔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개꽃 내음을 타고 너의 향기가 내 코를 자극했다. 그리고 안개꽃밭 멀리서 너의 모습이 보였다. 너는 나에게 안개꽃 같이 하얀 내 사랑이였다. 6 나는 저게 또 왜저러나 하며 문을 열고 나왔다. 도대체 서울이 왜 궁금하고 뭐가 그렇게 알고 싶은게 많은 건지 진짜 서울 한번도 안가봤나? 나는 나중에 백현에게 서울 한번 제대로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하고 내 방으로 돌아와 방 한가운데 누워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시골에 적응 못해 힘들었던건지 없던 코골이까지 생겨 밤새 시끄럽다고 소리 지르는 백현의 목소리도 간간히 들렸지만 그것까지 신경쓰면서 잘 내가 아니기에 나는 부족한 잠을 채우기 바빴다. 어느새 날이 밝은건지 감긴 눈 사이로 빛이 들어와 나를 깨웠고 나는 조금 더 자고싶은 마음에 팔을 들어 눈을 가렸다. 이제 다시 잠을 자려고 할 때 쯤 문이 열리고 앙칼진 백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야 ! 얼른 안 일어나면 밥없어 ! "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백현과도 많이 친해졌고 여기 오고 난 일주일 후에야 백현이 저와 같은 나이라는 것도 알게 됬다. 백현 덕분에 시골 생활도 나름 할만 했다. 이것 저것 많이 배웠고 마을 지리도 대충 알게 되어 종종 백현과 밤에 산책 나가는 것을 자주 했다. 그럴 때마다 백현은 내 이어폰을 꽂고는 들리는 음악 소리에 맞춰 중얼거리며 따라 불렀다. 늘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백현은 노래를 아주 잘했다. 백현과 같이 있다보며 심심하지 않았다. 다만, 그 더러운 시골 촌놈 성격만 빼면 말이다 " 박찬열 !!! " 백현이 다급하게 부르는 목소리에 마당을 나가보니 백현이 개 집 앞에 쭈그려 앉아 백구(백현이가 가장 좋아하는 개)를 끌어 안고 부들 부들 떨고 있었다.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백현에게 다가가니 이미 많이 운건지 코 끝이 빨개진 채 또 그렁 그렁 눈물이 맺힌 눈으로 나를 바라 보고 있었다. 가까이 본 백구는 어디가 아픈건지 부들 부들 떨며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백현은 내 옷가지를 붙잡은 채 ' 어떡해.. 찬열아 .. ' 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나는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백현이 울 때면 머릴 쓰다듬어 그치게 했던 찬열이다) 백현을 진정 시키고 백현의 품에 있던 백구를 자신의 품으로 옮기고 백현에게 집에 있으라고 말을 한 뒤 따라 가겠다는 백현을 말리고 집을 나와 나름 마을 의사라는 이장님 댁으로 뛰었다. " 이장님 ! 계십니까 ? " 내 목소리에 이장님이 급히 뛰어 나오셨고 나는 내 품에서 부들 부들 떨고 있는 백구를 보여 드렸고 이장님은 곧 백구의 상태를 살펴 보시더니 주방에서 무언가를 가져와 백구에게 먹이셨고 얼마 안가 부들 부들 떨던 백구는 편안히 잠이 들었다. 이장님은 ' 가벼운 배탈 이니 너무 걱정말게나, 아무리 시골 개라지만 먹을거 함부로 주지 말고 당분간은 따뜻한 물 많이 먹이게 ' 라며 내 어깨를 두들기시고 집 안으로 들어가셨다. 나는 다시 백구를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 왔고 대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던 백현은 아니 백구를 기다리던 백현은 백구를 발견하고 달려와 또 펑펑 울며 연신 잠든 백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내뱉었다. 정작 나에게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안해주면서 말이다.늦은 밤까지 백현은 잠이 든 백구 앞에 쪼그려 앉아 백구를 쓰다듬었다. 계속 미안하다는 말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괜히 심술이 나 백현에게 짜증을 내버렸다. " 야 고생은 내가 했는데 왜 니가 질질 짜 " " 시끄러 백구 자잖아 " " 그놈에 개새끼 죽으면 세상이 멸망이라도 하냐? 왜이리 호들갑이냐 사내새끼가 " " 호들갑? 너 말 조심해 한번 더 입방정떨면 죽는다 박찬열 " " 누가 그러면 아이고 무섭다 하면서 쫄까봐? " 한순간이였다. 백현에 손이 매섭게 내 볼을 내리친 것은 정말 눈 깜짝 할 새 일어났다. 말 조차 나오지 않을정도로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어서 맞은 뺨을 붙잡고 백현을 바라보자 백현이 또 울먹거리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새끼 때린거 저면서 왜 또 피해자인거 처럼 울고 있는건지 나는 도저히 백현을 이해할수가 없었다. " 너 우냐? 허, 어이가 없어서 너 왜 우냐? " " 함부로 말하지 말랬잖아 백구가 나한테 어떤 존재 인지 너 모르잖아 ! " " 말이나 했냐? 말도 안해주고 내가 어떻게 알아 씨발 ! " " ............. 미안,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 미안해 ... " " 니가 잘못한건 아나보지? 저 개새끼 살려온게 누군데 씨발 " " ...... " 그제서야 백현은 자신이 큰 잘못을 했다는 걸 알았는지 땅만 본채 손가락만 꼼지락 거렸다. 나는 나를 때린 백현보다 내가 개만도 못하구나 하는거에 화가 나 백현에게 온갖 욕을 내뱉고는 방으로 들어와 누웠다. 아직도 분이 안 풀려 씩씩 거리며 핸드폰을 꺼내 익숙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 누구야 ] " 누구긴 누구야 나지!! " [ 박찬열이냐? 아 왜 소리를 지르고 지랄이야 ] " 야 나 다시 갈까 " [ 어딜? 너 어디가? ] " 넌 친구가 어디 온지도 모르냐?! " [ 어디갔냐? 어쩐지 요즘 안보인다 했다 근데 왜 혼자 빡쳐서 승질이야!!] " 됐다 니랑 무슨 말을 하냐 내가, 잠이나 자라 " 친구라고 하나있는 새끼가 친구 기분하나 못 알아주고 욕질이라니 내가 인생을 헛 살았나 싶었다. 핸드폰을 신경질적으로 닫아 옆에 던져 놨다. 밖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렸고 그게 백현이 방안으로 들어간 것이라는 걸 알았다. 또 울고 있을게 뻔하지만 이번은 백현이 잘못한거이기에 절대 봐줄 생각이 없었다. 저러다 내일 아침이면 다시 풀릴 백현이기에 나는 달래주러 가지 않았다. 오지도 않는 잠을 자기 위해 눈을 감았다. 핸드폰 진동이 두번 짧게 울렸지만 확인하지 못했다. 아침에 확인한 문자는 역시 내친구 답다 라는 말이 나왔다. [ 형님 가신다 문 열어놔라 -세훈] |
| 필독 |
곰신입니다 ! 내용이 갑자기 급 전개된 이유는 총 16편으로 만들어져서 6개월 동안 일어난 일을 담을 수 없을거 같아서 급전개가 되어버렸네요 .. 그래도 읽는거나 이해하시는 면에서는 불편함이 없으실거에요 ! 혹 내용이 이상하다거나 오타발견 시 댓글에 남겨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그리고 다음편 에서는 찬열의 친구들이 등장하는데 과연 누구 누구 일까요 ? 또 백현의 과거가 ? ! 다음에 계속 - 꺼밍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