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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발견♡
♥제 1 화♥
입학식을 마친 뒤 얼마 후. 교과서 배부 때문에 학교에 갔다 집에 돌아가는 길이였다. 다른 학교들은 입학식 때 다 배부받았다는데 우린 왜 지금 주는건지. 안그래도 집중이수제 때문에 교과서는 1학년것부터 3학년것 가지 모두 받는 바람에 나름 크다고 자부했던 가방에도 다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엔 손에도 6권씩이나 들고가는 꼴이라니. 말이야 쉽지 영 무거운게 말도 아니다. 안그래도 집까지의 높은 언덕과 춥디 추운 날씨 덕분에 집에 돌아가는 길은 참으로도 험난했다. 으, 추워어. 끙끙앓는 소리 마냥 내뱉은 말에서 하얀 입김이 몽글몽글 솟아롤랐다. 달로 따지자면 봄이 었지만 날씨는 어째서 한 겨울인지. 교과서를 든 손은 빨개지다 못해 감각을 잃어버린것만 같았고 꽁꽁얼은 두 귀는 금방이라도 와장창 깨질것 같았다. 또 가방은 왜이렇게 무거운지 무슨 돌덩어리를 한아름 매고 가는 기분이었다. 이러다 진짜 어깨가 부서지면 어쩌지-하는 헛웃임이 나오는 발상이 절로 들 정도로 말이다. 팔자눈섭을 축 내려트렸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무겁긴 무겁다. 어깨는 점점 아파오고 교과서를 잔뜩 든 손은 후들거렸다. 아직 집까지는 한참이나 남았는데 가방은 어깨를 타고 내려와 팔뚝에 걸쳐져 질질 끌다시피 매어 다시금 들은 가방을 고쳐매보려 하지만 그만 끈을 놓치고 말았다. 둔탁한 소리를 내며 엎어지는 소리를 듣자니 진짜 가바이 무거웠다는걸 새삼 깨달았다. 교과서를 매고 있던 어깨가 어지간히 저릿저릿하다. 성규가 바닥에 뒹구는 가방을 보며 한숨을 푹, 하고 내쉰다.
" 도와줘? "
옆에서 들려오는 낮선 목소리에 성규의 고개가 저절로 돌아갔다. 맞닿은 시선에는 자신과 똑같은 교복을 입고 있는 남자가 헤프게 웃으며 멍뚱히 서있었다. 남우현…? 3학년. 학교가 끝났음에도 명찰을 달고있는 우현의 모습에 그의 간다한 신상정보 쯤은 쉽게 알 수 있었다. 흘끗 명찰을 보곤 다시금 우현을 쳐다보자 응? 하며 재차 물어왔다.
" 아…아니, 예? "
그래도 처음보는 사람이다. 어안이 벙벙해 입을 벌리고 서있자 그런 성규가 웃긴듯 피실피실 어깨를 들썩이며 웃더니 바닥에 내팽겨진 가방을 들어올려 자신의 어깨에 매었다. 그제서야 성규가 아! 하며 우현이 맨 가방을 빼앗으려 손을 뻗었다.
" 괜찮은데… "
" 뭐가 괜찮아, 완전 무거운데? 이거 어떻게 들고 여기까지 왔냐 "
말하면서 씨익 웃는 모습에 성규가 할말을 읽은 듯하였다. 괜찮은데…를 연신 중얼거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가방을 뺏어오지는 않았다. 그래도 처음보는 사람이건만, 미안한 마음에 성규가 입을 오물 거리자 우현은 성규의 속을 금방 꿰뚫은건지 괜찮다며 자신의 어깨를 탕탕 치고는 자신이 먼저 앞장 섰다. 오지랖인지, 친절한건지. 아님 아직 세상이 살만한건지. 성규가 모르겠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우현의 뒤를 종종걸음으로 따라갔다. 손에 안긴 교과서를 품에 꼬옥 안고는 꽁꽁 싸맨 몯고리에 코를 묻었다. 종종걸음으로 따라가긴 한다지만, 우현과 거리를 유지하며 걸어갔다. 그에 우현이 흘끗 뒤를 돌아보자 고갤 푹 숙이고 교과서를 꼬옥 끌어안은 모습이 참, 귀여웠다.
" 집방향이 어디야? "
" 저기 위에… 도서관 있는데 인데… "
" 아, 거기? 집 근처네. 내가 들고가면 되겠다. "
" 예? "
아니 무슨. 성규가 손사레를 치며 다시금 우현의 가방을 뺏으려 들자 우현이 성규를 비켜서며 이마를 툭 친다.
" 같은 학교 선배가 이런것도 못해주겠냐, 1학년 애기들한테? "
성규가 눈을 댕그랗게 뜨다가 다시금 입을 우물 거렸다. 그래…도. 조그마해진 목소리에 우현이 옅은 미소를 띄운다. 입학식 때 보긴했는데, 졸라 귀여워. 자꾸만 새어나오는 웃음을 꾹 참는 우현이다. 문득 성규의 손을 보았다. 우현이 잠시 멈칫하는가 싶더니 자신이 끼고 있던 벙어리 장갑을 벗는다. 손 줘봐. 우현의 뜬금없는 말에 손을 줘야 되나 말야야 되나 쭈뼛대자 우현이 성규의 손을 휙 낚아채더니 장갑을 손에 씌여준다.
" 손이 엄청 빨개서 "
헤벌죽 웃는 우현의 모습에 성규가 넋을놓고 쳐다보았다. 자, 이제 그만 가자. 재촉하는 목소리가 들렸을 때엔 우현은 이미 저만치 앞을 걸어가고 있었다. 멍때리던 성규도 장갑을 연신 만지작 거리며 우현을 뒤꽁무니를 좇아 뛰어갔다.
* * *
엄마의 잔소리에 칭얼대며 방정리를 하러 방에 들어온 성규였다. 자고로 방은 더럽게 쓰는게 제 맛인데. 성규가 입술을 툭 내밀며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 방정리는 좀 있다 하고- 핸드폰. 몸을 뒤척거리며 핸드폰을 찾던 성규가 그만 침대와 벽 사이 틈에 핸드폰을 떨구었고 둔탁한 소리가 남에 화들짝 놀란 성규가 틈에 팔을 집어넣었다. 깊이가 깊어서 그런지 손가락이 겨우 닿는 정도였다. 낑낑대며 가까스로 핸드폰을 잡아 올리자 핸드폰과 함께 딸려나온, 양말?
" 아니, 장갑이네 "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장갑이다. 먼지가 묻은 장갑. 내가 이런 장갑이 있었던가 하고 곰곰히 생각하던 찰나에 문득 머리에 스쳐지나갔다. 서둘러 달력을 보니 3달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장갑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남우현, 선배껀데. 3개월동안 학교에서 한번도 못봤던가. 그게 문제가 아니라, 하여튼 새까맣게 까먹고 있었다. 물론 우현의 존재도. 으, 갖다줘야지. 먼지를 손으로 툭툭 털어내고는 고이 책상에 올려놓았다.
* * *
3학년 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벌써 3달전 일인지라 우현의 명찰에 적혀있던 반이, 반이 기억이 안난다. 영 가물가물했다. 3학년 까진 기억이 나는데…아, 무슨 반 이더라. 눈을 가늘게 뜨며 장갑을 흔들어 대었다. 기억이 안난다. 3학년 층에 도착하자 쉬는시간 이여서 그런지 사람이 꽤 있었다. 덕분에 성규가 어깨를 조금 움츠리고 1반 앞으로 걸어갔다. 이렇게 된거 1반부터 반안을 들여다보고 우현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일이였다. 1반에 도착한 성규가 뒷문에 찰싹 붙어 반 안을 기웃거렸다. 한참을 보던 성규가 이 반은 아닌 것 같아 2반으로 발검음을 옮기려 했을 때,
" 애기야 누구 찾는 사람 있어? "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목소리 주인공을 찾아 고개를 돌리자.
" 어? "
우현이 있었다. 마주친 두 눈. 우현도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뜬다. 교과서 애기? 표정은 그대로 멈춰 있었지만 입만 뻥긋 거렸다. 근데, 애기? 조금은 소름이 돋은 성규가 자신의 팔뚝을 살살 문지르며 우현을 쳐다보았다. 한참동안 두 눈만을 꿈뻑거리던 그들 중 성규가 먼저 입술을 떼었다.
" 장갑 갖다 드리려구 "
" 헐 "
우현의 입꼬리가 씰룩 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활짝 웃는다. 장갑을 내미는 손은 둘째 치고 우현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마구 헝크려 놓았다. 한쪽 눈은 찡그려 트리며 우현을 올려다보자 우현이 개, 아니 멍멍이처럼 눈꼬리를 내려트리고 웃고 있었다.
" 진짜 대박, 아 진짜 고마워. "
" 어…네. "
과격한 반응 때문에 좀 어색, 아니 많이 어색했다. 성규가 밀려오는 어색함에 눈치를 살폈다. 장갑을 받아들은 우현은 아직도 싱글생글이다. 성규가 그런 우현을 쳐다보자 때 마침 울리는 종소리에 이마 가보겠다 말하는 성규였다. 그런 성규의 말에 우현이 성규의 볼을 살짝 꼬집는다.
" 완전 고맙다. "
" 아뇨, 뭘 "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하게 웃자 우현이 수업에 늦지 않게 어서 가라며 등을 떠밀었다. 성규…? 성규야. 내가 좀있다 너 보러 갈께. 언제 봤는지 제 명찰을 순식간에 훑어본 우현이 손으로 인사를 하며 말했다. 좀 있다… 온다고?
분량 조절 실패ㅋ 는 무슨
아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랭이떡의 사담 |
안녕하세요 조랭이떡(=졸앵이떡) 입니다! 역시 조랭이떡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조랭이떡이 더 정이갑니다ㅠㅠ흐엉
네 오늘 제가 왔어요. 화요일날 밤에 올리고 어 약 3일만이네요!!ㅠㅠ 사실 수요일에 올려고 했것만..약속에 잡히는 바람에 ^_ㅠ 네.. 분량짧죠? 죄송해요. 제가 멍청이죠. 제가 쓸 때 공책에다 쓰고 메모장으로 옮기는데.. 분명 공책에 있을 땐 분량이 많이ㅏㅆ는데ㅠㅠ 비루한 변명이라고 할진 몰라도 진짜입니ㅏㅠㅠㅠㅠ 2화에 분량 더 많이 갖고 올께요ㅠㅠㅠㅠㅠㅠㅠ
아! 저번에 ㄱ댓글이..ㅓ아주.. 무슨...ㅈ쩔어....아니..무슨 뜨든!..아 진짜 저 기뻐 쥬그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감사드립니다!!!!!!!!!!!!!!!!!!!!!!!! 너무 기뻐요!!!!!!!!!!!!!!!
저번 프롤로그 답글 다 달아드렸구영~ 암호닉 신청 되시냐는 분들 계시는데요, 진짜 당!연히 되구요. 암호닉 신청안하셔도 저는 좋아요~ 암호닉정리는 다음 편에 들고오겠습니다.
늘 항상! 잘하는 조랭이떡 되것습니다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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