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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백현] 소년은 울지 않는다

[찬백] 소년은 울지 않는다

w.Starry Night

 

 

 

 

 

 

 

 

 

-

“…….”

“…….”

“…….”

 

 

 

 

 

 

 

 

 

 

백현은 어렸다. 백현은 아주 어린 아이였고, 그 당시 찬열은 고등학생이었다. 찬열은 백현의 삼촌, 이었다. 찬열의 누나와 찬열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났다. 그리고, 찬열과 백현도 적은 나이 차이를 가진 사이는 아니였다. 하지만 백현의 부모님은 항상 집을 비우시기 급급했고, 찬열이 함께 지내던 백현의 집에 항상 남는 건 백현, 그리고 찬열이었다. 찬열은 백현을 아주 좋아했다. 딱히, 어린 애를 좋아할 나이라고 보기 어려운 고등학생 때, 그것도 남학생이 마냥 어린 애를 상대하기에는 귀찮아 하는 게 보통일텐데. 찬열은 백현을 좋아했다. 밝고 유쾌한 성격 때문인지 학교 생활도 그럭저럭 잘 해 나가고 있고 부모님과 떨어져도 나름 누나의 관심을 받고 지냈기에 꽤 사랑 받을 줄도 아는 애였다. 그러니까, 찬열은 또래 중에서도 꽤나 호감형의 학생이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찬열이 그 나이일 때 백현은 고작 7살이었다. 그러니까, 아직 초등학교 입학도 못한 어린 애였다는 소리이다. 백현의 7살이 될 때 부모님은 더욱 바빠지셨고 찬열이 공부에 집중이 잘 안 된다며 야자를 않고 집으로 오기 시작하면서부터, 둘은 많이 가까워졌다. 찬열도 백현을 좋아했고, 백현도 찬열을 좋아했다. 백현은 고집이 쎈 아이었지만, 찬열의 말을 아주 잘 들었다. 하지만 백현은 언제부턴가 찬열에게 의존했다. 해가 갈 수록 찬열은 공허한 느낌이 들어했다.

 

백현아. 응 형! …학교는 잘 다녀왔어? 물론이지, 형은 잘 다녀왔구? 대학생이 된 찬열과 초등학생이 된 백현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다만 찬열이 늦게 집에 귀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백현은 이에 불만을 가지며 퇴근을 하고 돌아오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화를 내곤했다. 그래서 찬열은 되도록이면 늦게 약속을 잡지 않았고 집으로 돌아와 백현과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백현이 아직 많이 어려서 그렇다고 생각을 했다. 백현은 불 같이 화를 내고 삐쳐있다가도 찬열이 오면 금방 풀어져서 히죽거리며 웃었다. 찬열은 그런 백현의 미소가 참, 예쁘다고 생각을 했다. 성인의 찬열과 아직 많이 어린 백현은 뭔가 달라보였다. 전에는 언뜻 형제 같이도 보였는데 성인의 찬열과 학생의 백현은 많은, 많은 차이가 났다. 찬열이 많이 성숙해진 것일까. 전보다 말도 줄었다. 하지만 백현은 그런 찬열의 변화를 아는지 자신의 말을 늘어놓기 바빴었다. 형! 나 오늘 짝을 바꿨는데에―, 진희가 같이 앉아 그래서! 어, 진희 걔 있잖아 맨날 치마 입고 머리 양갈래로 묶는 애! 아무튼 그래서 같이 앉을 뻔했는데에…. 찬열은 그윽한 눈을 하고서 그런 백현에게 그랬어? 재밌었겠다. 하는 맞장구 정도만 쳐주었다. 찬열이 고등학생일 때도 큰 차이는 없었지만, 교복을 입고 있던 찬열과 성인의 찬열은 많이, 달랐다.

 

“백현아, 형 내일 늦게 들어올 것 같아.”

“…왜애, 형 늦게 들어오지 말래두….”

“내일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놀기로 했어 백현아, 미안해 일찍 자고 있어. 알았지?”

 

형, 미워. 백현은 토라져서 이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방으로 향하곤 했다. 찬열은 그런 백현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자신도 자리서 일어났다. 찬열의 누나가 찬열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찬열아, 많이 피곤하지? 찬열은 손사래를 쳐가며 말했다. 아니에요 누나, 백현이가 저 많이 좋아해서 그렇잖아요. 찬열은 웃고 있었다. 먹을 것을 챙겨 들어가라는 누나의 말에 찬열이 작게 끄덕이고는 누나가 내민 과일 접시를 받아들어 방 안으로 들어갔다. 찬열은 가끔씩, 자신이 백현을 돌보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하지만 찬열은 여전히 백현을 많이 좋아했다. 다음 날 있을 술 자리에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찬열은,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시간에 백현과 있는 게 더 나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요즘 들어 술을 마시고 싶어했다. 찬열에게 일어난 다른 변화였다. 많이, 마시면, 안, 되겠다. 찬열은 속으로 생각하며 옅게 웃었다. 백현에게 쓴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초등학생을 상대로 이렇게 생각하는 자신이 어이없기도 했다.

 

다음 날, 예고했던 대로 찬열은 아주 늦은 시각에 귀가했다. 도어락이 풀리는 소리가 났고, 비틀거리며 찬열이 들어왔다. 누나의 남편이 찬열에게 많이 마셨어? 라며 핀잔을 주었다. 찬열은 예, 조금요. 하고 인사를 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스위치가 있을 곳을 가늠해서 손바닥으로 내리치는 짓을 두어 번 하니까 밝게 불이 켜졌다. 찬열은 어지러운 시야를 바로 잡으며 침대에 시선을 두었다. 그리고 겉옷을 벗어 바닥에 흐트려 놓으며 침대에 가서 누우려고 걸음을 내딛었다. 하지만, 문 밖에서 백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찬열은 어지러운 몸 상태로 뒤를 돌아봐야 했다. 백현은 곰인형을 안고 찬열을 쳐다보고 있었다. 지인짜 많이 늦었네에―, 혀엉? 백현은 졸린지 눈이 반 감겨 있었다. 자다 일어난 것인지 잠옷차림이었고, 백현의 걸음도 찬열 못지 않게 비틀거렸다. 찬열은 시계를 한번 쳐다보았다. 찬열의 시야는 불안정해서 여러 개의 초점이 어지럽게 했지만 찬열은 알았다. 새벽, 백현이 아주 곤히 잠들어 있을 시간이라는 것을. 찬열은 제게 다가오는 백현을 안아주었다. 백현은 그렇게 안겨서 찬열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찬열은 백현을 안아들었다. 비틀거리는 걸음에 백현의 방까지 가지 못하겠다는 것을 알아 차리고 자신의 침대에 백현을 눕혔다. 그리고 이불을 잘 덮어줬다. 찬열은 침대 옆에서 쪼그리고 앉아 눈을 감았다.

 

백현은 그렇게 어린 아이였다. 그날 밤 백현은 중얼거렸다. 나는, 찬열이 형 좋아해애―, 그것두 아주 많이. 찬열은 그저 고개를 숙이고 불편한 자세로 잠을 청했을 뿐이었다. 아침은 다행이도 주말이었다. 찬열은 아직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고 있었다. 해 뜬지 오래인데, 찬열의 누나이자 백현의 엄마인 그녀는 조심스럽게 찬열의 방문을 열었다. 찬열은 여전히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고 있었다, 의아한 것은 찬열의 옆에 백현이 찬열에게 기대 잠을 자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찬열이 불편할 거란 생각이 들어 재빨리 찬을을 먼저 깨웠다. 찬열은 금방 일어났고, 제 옆에 있는 백현에 대해 의아심을 품었다. 누나는 백현을 이 방에서 자게 해서 미안하다 말을 했고 잠을 더 자라는 말을 하고 백현을 안고 나왔다. 찬열은, 왜 백현이 자신의 옆에 기대 자고 있었을까. 그 밤 사이에 또 깼나. 하고 생각을 함 침대에 올라 눈을 다시 감았다. 속이, 쓰리다.

 

“누나, 저 해장국 좀 끓여 주시면 안 되요?”

“찬열이 너, 과음했구나?”

 

밤에 보니까 엄청 취했더라고. 백현의 아버지의 말로 대충 알았다는 듯 찬열의 누나는 들어가 있으라며 손짓했다. 찬열의 누나는 꽤 좋은 요리 솜씨를 가지고 있었다. 백현의 아버지가 그 점을 매우 좋아하셨다. 백현도, 그녀를 닮아 요리를 잘 하지 않을까. 찬열은 쓸데없는 생각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백현은 소파에 앉아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단란한 주말의 느낌이었다. 찬열은 이런 가족 사이에 제가 낀 게 오점만은 아니길, 하고 빌어본다. 찬열은 방 안으로 들어가 쓰린 속에 인상을 찌푸리며 침대 위로 쓰러지듯 누웠다. 눈은 감지 않았다. 찬열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제 만나 술을 마시며 간만에 진솔한 대화를 나눈 것 같았다. 친구 녀석 연애 상담도 조금 해주고, 교수님 뒷담도 까고…, 난…. 찬열은 핸드폰을 들었다. 마침 카카오 톡이 왔는지 화면에는 알림 창이 뜬다. [백현이란애가너많이좋아하나보지뭐ㅋㅋ] 앞 뒤 내용은 모르겠지만, 발신인은 어제 같이 술을 마신 녀석이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한 걸까. 찬열은 급히 손을 움직여 대화창에 들어갔다. 친구가 보낸 내용은, 백현이란 아이 때문에 네가 너무 구속 받는 느낌이다. 너 걔 아직도 챙겨주려고 하고 있지? 까고 있네, 대학생이 무슨 애를 돌 본다고. 너 집에 빨리 들어오란 거 진짜 와이프 같은데? 백현이란 애가 너 많이 좋아하나 보지 뭐. …머리가 띵했다. 찬열은 다 끓였다는 누나의 부름도 듣지 못하고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곧 누나가 방문을 열고 불러서 그만 식탁에 앉아 국을 마실 뿐이었다.

 

백현이가, 나를 많이 좋아한다. 하지만 나 역시도 백현을 많이 아끼고 존중하고 귀여워하고 사랑하고 좋아하는데? 찬열은 그저 목을 쓰다듬으면서 TV를 보는 백현에게 시선을 두었다. 그리고 곧 눈이 마주친 것 뿐이다. 그래, 그것 뿐이다. 백현은 여전히 찬열을 좋아했고, 찬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니까, 둘의 눈맞춤은 하나도 이상한 게 아니였다.

 

그리고 더 자라서, 찬열이 독립을 했다. 더이상 신세지기 미안하다고 하고 집을 나왔다. 아주 작은 원룸의 집이었다. 따로 룸메이트는 두지 않았다. 혼자가 편했으니까. 독립을 한지 일주일이 되었을까. 누나로부터 그냥 다시 들어오면 안 되냐는 전화가 끊임없이 들어왔다. 백현의 징징댐의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는 소리였다. 백현은 여전하구나, 나는 점점 자라가는데. 찬열은 그런 생각을 하며 백현을 자신의 원룸으로 보내라고 했다. 아마 이제 백현은, 12살일 것이다. 많이 자랐구나. 찬열은 군대까찌 다녀온 나이대였다. 백현이 이제 와 아저씨라도 해도 될 나이라는 것이다. 찬열은 갑자기 백현과 자신의 나이 차에 겁을 먹었다. 12살, 띠동갑. 새삼 느껴지는 나이 차이에 찬열은 한숨이 났다. 그리고 대충 집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남자 혼자 사는 공간이 깨끗할 리는 없었다. 그리고 곧 백현이 찾아왔다. 혼자, 왔다. 12살, 많이 자란 나이였다.

 

“형! 형 왜 따루 살아!”

“백현아, 형도 이제 어른이라서 그래.”

 

백현은 역시 오자마자 징징댔다. 안 그래두 이 년동안 형 못 봐서 슬펐단 말이야, 으응? 형도 백현이 생각 많이했어. 백현은 다시 집으로 돌아오라고 찬열에게 매달렸다. 하지만 찬열은 이 공간에 이미 계약을 해 버렸다고 백현을 달랬고, 더해서 자신도 여기서 살겠다는 백현에게 안 된다고 꾸짖기까지 했다. 찬열은 그러다가도 백현이 말하는 학교 생활 이야기를 다시 들어줬다. 백현은 이제 곧 소년이었다. 하지만 찬열의 눈엔 여전히, 마냥, 아주 어린 꼬마였을 뿐이다. 백현은 키도 꽤 컸다. 하지만 여전히 찬열에겐 아주 작은 땅꼬맹이일 뿐이었다. 찬열은 백현의 손을 꼭 잡으며, 형이 대학 졸업하고 취직하면 백현이 데리고 살게, 형편이 된다면? 하고 장난스레 말을 했고 그에 백현은 형, 지짜? 하며 웃었다. 백현은 여전히 티없이 맑고 순수한 어린이였다. 그리고 찬열은 백현에게 돌아가라고 하였다. 하지만, 백현은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찬열이 돌아가라는 잔소리를 계속 해대다가 멈췄을 즈음에 잠깐의 정적이 일었다. 그리고, 정적을 부순 건 백현이었다. 짧지만 길었던 정적은 백현이 찬열에게 안기는 걸로 끝이 났다. 그리고 백현은 입을 열었다.

 

“좋아해, 형.”

“…….”

“나 진짜…, 진짜루 형 많이 좋아한단 말이야….”

 

형도 백현이 많이 좋아해. 찬열은 잠시 동안 얼어붙었던 자신의 입술을 깨물고는 백현에게 어서 집에 가자며 데려다 준다고 했다. 백현은 싫단 소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백현은 울고 있었다. 맑은 눈물이 백현의 볼을 타고 흘렀다. 찬열은 당황하지 않았다. 찬열은 그저 다시 백현을 한 번 더 꽉 끌어 안아줄 뿐이었다. 그리고 찬열은 백현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뚝, 그치란 소리는 하지 않았다. 백현은 소리내어 울지 않았다. 찬열의 앞이라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백현은 입술을 앙 다물었다. 그리고 찬열의 손을 잡고 집으로 향했다. 찬열은 왜 백현의 손을 그리도 꽉 잡았는지, 백현은 왜 울었는지. 그 둘은, 왜 아무 말 없이 걸었는지. 해답은 둘에게, 있을 것이다. 찬열은 백현을 집까지 데려다주고 누나에게 애를 혼자 보내면 어쩌냐고 핀잔을 주려다가 백현이 자신의 손을 꽉 잡는 것을 느끼고 짧게 눈 인사와 목례로 대신해 백현을 떠나 보냈다. 백현은 쉽게 찬열의 손을 놔주었다. 백현은 눈물기가 있었지만 꽤 깨끗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찬열은 자신의 원룸으로 돌아와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지금은, 그로부터 2년이 지나있었다. 백현은 열 넷이었고, 찬열은 스물 여섯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장소는 찬열의 원룸 안이었고, 백현은 여전히 어린 티가 났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7년 전엔 찬열이 입고 있던 교복을 지금은 백현이 입고 있다는 것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차이가 많이 났지만, 따지고보면 그렇게 큰 차이도 아니였다. 그러니까, 둘은 지금 많이 자라있었다. 늘 찬열만 자라는 것 같았지만, 지금의 찬열은 2년 전과 다를 것이 없었고, 백현은 많이 자라있었다. 둘은, 시기가 안 맞았던 것이 아닐까. 백현은 가방 끈을 잡고 찬열의 원룸에 들어 서 있었다. 백현은 자신의 신발 코만 쳐다봤다. 찬열은 그런 백현을 내려다 봤다. 둘은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 시간이 이토록 지났는데도, 2년 전의 그 날의 마지막처럼 아무 말이 없었다. 찬열이 걸음을 떼었다, 동시에 백현이 고개를 들었다. 둘은 시선이 마주쳤다. 허공에서 얽힌 두 시선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하지만 둘의 심연을 가늠하기는 어려웠다. 둘은 말 없이 서로를 쳐다볼 뿐이었다. 그리고 이내 백현이 걸음을 옮겼다. 오롯하게 찬열을 향한 걸음이었다. 이 좁은 방 안에 움직일 공간이 많지 않았지만 백현이 한 걸음 내 딛는 그 속도는 마치 스며드는 것처럼 느렸다. 아주 느렸고, 찬열도 그것을 탓하지 않았다.

 

백현은 바로 찬열 앞에서 멈춰 섰고, 조심스레 찬열을 올려다 보았다. 여전히 찬열은 키가 컸다. 백현은 찬열에게 몸을 기댔다. 찬열은 백현의 등을 감싸 안아주었다. 백현은 2년 전처럼 찬열에게 안겨있었다. 정적 끝에 마주 안은 그 둘 중 먼저 입을 여는 것은 역시, 백현이었다. 흐트러진 듯 백현의 머릿결이 흩날렸지만 백현은 고개를 들어 입을 열었다. 마치 2년 전과 같았다. 찬열은 무엇을 말할지 안다는 듯이 백현의 등을 세게 끌어안았다. 백현의 어깨에는 찬열의 고개가, 찬열의 어깨에는 백현의 고개가 얹혀졌다. 둘의 시선은 부딪히지 않았다. 백현은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

“좋아해….”

“…….”

“…좋아해, 형.”

 

진짜 많이.

찬열은 말이 없었다. 백현도 말이 없었다. 둘은 모두 말이 없었다. 그저 찬열이 백현의 등을 토닥여줄 뿐이었다. 백현은 입술을 깨물었다. 찬열은 2년 전과 다르게 끝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찬열은 2년 전부터, 혹은 그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일까. 백현은 찬열을 좋아했다. 여전히, 아니 오히려 더. 찬열은 백현을 좋아했다. 여전히, 여전히 좋아했다 그는. 그러니까, 백현은 찬열을 갈수록 더 좋아했고, 찬열은 백현을 그대로 여전히 좋아할 뿐이었다. 그랬기에 찬열의 좋아한단 감정이 식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었다. 찬열은 여전히 백현을 좋아했다. 하지만, 7년 전과 같이 좋아할 뿐이었고, 백현은 7년 전보다 더 찬열을 좋아할 뿐이었다. 찬열과 백현은, 서로 좋아한단 감정의 이해부터 틀렸던 걸지도 모른다.

 

백현은 울지 않았다. 2년 전과 다르게 많이 성장한 것일까. 소년이 된 백현은 이제야 깨달은 것일까. 찬열을 향한 자신의 감정과 자신을 향한 찬열의 감정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소년이 된 백현은 무슨 이유에서든 울지 않았다. 참는 것일까. 백현의 손이 떨렸다. 백현은 울지 않았다. 소년기에 접어 든 백현은 울지 않았다. 그랬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

 

 

 

 

 

 

fin.

 

 

세루를.......원래........그........크리스마스특집을쓰려고했는데이게갑자기낮에삘이꽂히는바람에찬백을저질렀습니다..............엌........

이게무슨내용인지나중에정리가필요할것같은말도안되는ㅋㅋㅋㅋㅋㅋㅋ사실엑독방에서아방클브금?(comptine d'un autre ete l'apres midi)그노래를올려주셨길래그노래가좋아서들으면서썼긴했는데

이건뭐사실연계성도없고뭔소린지도모르겠고조각글이길어졌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후망했어요!!

암호닉로즈님버블버블님기억하고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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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밌어요!! 신알신 하고갈게요^^
11년 전
Starry Night
헐감사해요사랑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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