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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D-1? 이게 무슨 말도안되는 소리? 혹시이게 마술사의 트릭용 명함카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렇게 정교하게 만들어질 수 없지 않을까 싶었다. 무슨 기계장치조차 없어보이는 아주얇은 명함 한 장. 그리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검정색과 비슷한 아주진한 회색으로 문구가 쓰여있었다.




 [당신을 위한 사랑의묘약 제조일로부터 D-1남았습니다.]







* * * * *






멍청한 얼굴로 명함을 바라보았다가 이내 어이없음에 명함을 내려놓았다. 누군가의 심술궃은 장난일꺼라고 치부해버렸다. 사랑의 묘약이라니 웃기지도 않아.



* * * * *





 "김민석씨 거기 접시 좀 주실래요?"
 "아, 네."




 루한이 나한테 말을걸었다. 아, 좋다. 너무 변태스러운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루한이 내게 말을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좋다.




 "휴, 고생많았어요."




 씨익 웃으며 나한테 고생많았댄다. 이를 어째. 그의 웃는모습에 홀라당 넘어가 버릴것만 같아. 그 사슴같은 눈망울로 그렇게 날 쳐다보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저, 루한…내일 시간있어요?"
 "시간이야 많죠! 왜요?"
 "아, 제가 영화표가 생겨서…."




 진부한 작업용 멘트를 날려본다. 좋았어 김민석 박력넘쳤어! 하며 속으로 최면을 건다. 영화표가 생기긴 했다. 커플석으로…. 망할놈의 경수학생이 '형아 나 영화표 생겼는데 한장줄까!' 하길래 좋다쿠나 하고 받았는데 하필이면 커플석…. 여자친구도 없는 나에게 커플석이라니 망할놈의 경수학생! 이라고 생각햇으나,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랐다. 루한이 여기서 내 제안만 받아준다면 망할경수학생에서 사랑스러운경수학생으로 승격

하는거다.




 "좋아요 공짜라면."




 저렇게 말하고는 또 싱긋 웃는다. 정말 좋아하지 않을래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스릴러? 그래 스릴러를 보다가 무서워서 내손을 꼭잡는 루한을 생각해봐! 아냐 그건 옳지않아. 내가 스릴러를 무서워하잖아. 좋아 그렇다면 액션? 아냐 천사같은 우리 루한한테 이런 격한액션을 보여줄 순 없어. 그러면…멜로? 아냐 울면안되. 사나이가 울면쓰나. 그럼 로맨틱코미디….




 "김민석씨?"




 딱 거기까지 생각했을 찰나 루한의 부름에 생각을 멈추고 바라보자 의아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바라보면 어떡해요 천사님.




 "정신차려요!"




 네. 정신차려야죠. 근데 당신이 너무 눈부셔서 정신을 차릴수가 없네요.




* * * * *




 루한과의 짧았던 대화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시간은 10시 5분. 루한과 좀 더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샤워를 하고 침대에 반쯤 기대어 핸드폰을 쳐다보았다. 히히 - 번호도 땄다. 스리슬쩍 올라가는 입꼬리를 억지로 다시 제자리로 돌린 뒤 지갑깊숙히 쳐박혀있는 영화표를 꺼내기위해 바지 주머니를 뒤졌다.




 '툭-.'




 영화표를 꺼냄과 동시에 무언가가 떨어진다. 아, 그 명함이다. 잠시 잊고있었는데 이 망할놈의 명함이 자꾸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이번에는 또 자주색이다. 이제 별로 놀랍지도 않다. 이번엔 또 어떤 문구가 쓰여있을지 궁금해져 명함을 앞뒤로 살펴보았지만 명함에는 95%라는 숫자만 써있을 뿐 다른 문구는 보이지않았다. 저번과 같이 자주색과 비슷한 색으로 아주작은 문구가 쓰여져 있을까 싶어 열심히 살펴보았지만 역시나. 없다.

95%라는 숫자밖엔.




 [95%]




 숫자가 작게 반짝였다. 그리고 나도 잠에 빠져들었다. 내일은 루한이랑 영화보는 날….




* * * * *




 짜증나는 알람소리에 달콤했던 잠에서 깼다. 조금만 더 자고싶은데…하며 알람을 끄려다가 아차! 오늘 루한이랑 영화보는 날인게 생각나 벌떡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8시. 아직 4시간이나 남았네. 하고 좀 더 잘까하다가 만만의 준비를 해서 루한이 내게 한눈에 반하게 해야지! 하는 생각에 신이나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바로 직행한 화장실.




 "…뭐야…?"




 기분좋게 씻으러 들어온 화장실에서 나는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사람이 너무 놀라면 비명도 못지른다는게 정말 절실히 와닿는 순간이였다.




 "안녕하세요! 당신의 러브파트너 미나에요! 당신의 사랑을 책임져드립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상한 생명체 하나가 우리집 화장실에서 쫑알대고 있다. 그것도 바로 내 눈앞에서.




 "당신을 위한 사랑의 묘약 제조사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허…. 벙쪄서 그냥 멍하니 그 미나인지 미누인지를 바라보았다. 미나…작명센스하고는. 아니지. 근데  어떻게 우리집에 들어온거지…?




 "누구세요?"
 "당신의 러브파트너 미나입니다!"
 "아니아니, 어떻게 저희집에…."
 "주문을 외우셨잖아요~!"
 "저는 끝까지…."
 "운만때셔도 주문자동 입력입니다."




 조금 단호하게 말하는 이 미나-라는 생명체에 나는 조금 움찔하면서 부끄러워졌다. 그럼내가 그 멍청한 주문외운걸 다 알고있는건가….




 "근데…여긴 어쩐일로…."
 "사랑의 묘약을 제조하러 왔어요 당신의 사랑을 이루어드립니다♥"




 끝에 하트를 치우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래 이 15cm자 크기의 조그만 요정(마음대로 정의해버렸다.)이 지금 내 사랑을 이뤄주기 위해 내 눈앞에 나타났다는 건가.




 "빨리 서둘러요 약속시간이 4시간도 채 안남았어요!"




 내 약속시간까지 알고있는 걸 보면 요정이아니라 신인가 싶었지만 그래 요상한 명함에 요상한 요정까지 참 신나는 일이다!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버렸다. 사랑을 이뤄준다잖아? 속는셈 치고 해보는거야!




 "준비물이 필요한데 절 좀 도와주실 수 있죠?!"
 "아…네네."
 "자, 이거 다 모아와요! 약속시간 전까지!"




 얼떨결에 받아든 작은 양피지에는 갈색 글자가 빽빽히 놓여있었다. '소금에 절인 소금구이, 등산을하다가 날개가부러진 무당벌레…?' 지금 나보고 이걸 모아오라는 건가 싶어 그 이상한 요정을 넋 놓고 쳐다보았더니 요정이 아차차! 하며 내가 손에쥔 양피지를 채간다.




 "이건 내가 먹고싶은 건데! 잘못줬네~ 자요!"
 "아…."




 [바퀴벌레2마리, 데이지꽃 한송이, 사과반쪽, 짝사랑하는사람의 머릿카락 한올]




 그러니까 지금 이걸 나보고 모아오라는 건가…. 어이없음에 실소가 나온다. 그러자 이 작은 요정이 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어쭈.




 "몸이 아파요? 그렇다면 불끈불끈 힘이솟는다! 제조법도 있는데 이것도드릴…."
 "됐어. 이것만 모아오면 되는거지?"




 예의없게 이 요정의 말을 싹뚝 잘라버렸다. 요정은 조금 기분이 상한듯 불퉁한 얼굴을 하고있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는지 평온한 얼굴을한채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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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 뒷부분이 기대되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떻게 됬을라나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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