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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이게 뭐야?? 오랜만에 총 좀 갈겨볼까- 콧노래를 부르며 그간 스케쥴 때문에 하지 못했던 게임을 할 생각으로 행복감에 젖어있던 찬열의 기분이 순식간에 지하 5000M 까지 추락했다. 모니터를 가득 채운 김종인과 백현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백현이 어깨를 감싸고 귓속말을 하는 김종인새끼와 뒷모습 마저 사랑스러운 백현이. 이새끼가 지금 싸우자는건가. 속 안에서 부글부글 분노가 끓어올라 지금쯤 한가로이 낮잠을 자고있을 김종인한테 달려가 물리적 데미지를 입혀줄까 하던 찬열이 거칠게 앞머리를 쓸어올렸다. 그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다 새끼야. 찬열은 곧바로 네이버를 켜 빠르게 자료를 수집한 뒤, 마우스를 몇 번 클릭한 후에야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백현총수]오게이들을 건드리면 아주 주옥되는거야(부제:바탕화면 전쟁) 짧게 울리는 진동에 동네 슈퍼 앞에서 쭈쭈바를 빨고있던 찬열이 손에 있던 물기를 대충 슥슥 닦고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발신자는 윤중간지. 차라리 이모티콘을 섞는게 덜 난잡해 보일까. 키패드를 두번씩 눌렀는지 중복되어 짝을잃은 자음들을 보며 찬열이 쯧쯧 혀를 찼다. 얼씨구, 게다가 컴퓨타 랜다 컴퓨타. 우리 외할머니도 컴퓨터 라고 정직하게 말씀하시는데. 디지털 정보화 시대의 천연기념물감인 준면의 카톡을 보며 한껏 비웃은 찬열이 ㅋㅋㅋ를 연발하며 답장을 보내려고 하는데, 막 첨부되어 도착한 준면의 사진에 그대로 굳을 수 밖에 없었다. * 같은 시각, 네이버 지식인 '바탕화면 바꾸는 법' 페이지를 7개씩이나 열어놓고 겨우 바탕화면 바꾸기에 성공한 준면이 찬열의 답장을 보며 낄낄 거렸다. 대체 그딴 합성사진은 어디서 구했는지 몰라도 박찬열, 넌 잠시동안 최고의 개새끼였다. 준면은 뿌듯한 듯 특유의 성스런 미소를 띠며 바탕화면 이곳저곳을 마우스 커서로 클릭했다. 백현이의 입술도 클릭해보고 백현이의 허벅지도 클릭해보고.(사실은 다른 걸 하고싶었으나 컴고자의 한계) “ 형. 뭐해? ” “ 백현이 찌찌 클ㄹ...으헉!어, 언제왔어? ” 이제 막 바탕화면 속 백현이의 가슴팍에 마우스 커서를 갖다 댄 준면이 수줍게 검지 손가락을 누르려고 할 참에 갑자기 들려오는 세훈의 음성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급히 모니터를 껐다. 마치 야동을 보다 엄마에게 걸린 아들처럼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바,바람이나 쐬고 와야지. 하며 자리를 급히 뜨는 준면을 보며 세훈은 고개를 갸웃했다. 왜저러지- “ 오랜만에 인강이나 들어야지. ” 아이돌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고3 수험생이기에 피할 수 없는 수능의 압박감으로 세훈은 황금같은 휴가임에도 공부를 한다며 서랍에 있던 안경을 꺼내 썼다. 그리곤 인강을 들으려 모니터를 켰는데. 시발? 컴퓨터가 바이러스 먹었나. 바탕화면이 왜이래. 공부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바탕화면 덕에 인강은 뒷전, 네이버에 세백을 검색하는 세훈의 눈이 반짝였다. * “ 겨, 경수야. 밥 아직 안된거야? ” “ 아니. 다 된건데. ” “ 근데 이게 뭐.... ” 찬열,준면,세훈,종인 순으로 식탁에 앉은 그들은 들려오는 경수의 대답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밥, 김, 김치, 멸치볶음.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식탁에 서로의 눈치만 보다가 결국 숟가락을 들어올리는 모습에 경수는 남몰래 씨익- 웃었다. 어디서 바탕화면에 개수작이야. 사실, 오늘 바탕화면 전쟁을 하는 동안 멤버들의 뒤에서 모든 걸 지켜 본 이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경수였다. “ ..너랑 백현이는 왜 안먹어? ” “ 백현이랑 나는 아까 먹었어. ” “ 응! 경수랑 불고기 먹었어! ” 이 집안의 실세.권력자 도경수. (*) 결국 승자는 밥해주는 도경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백총행쇼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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