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엑소 샤이니 강동원 온앤오프
블루문 전체글ll조회 1559l 2

어머 하도 인티는 반응이 없어서 잊고 있었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제때제때 제 글 보고픈 분 계시면 가급적 블로그로 오세요

 

네*버에 '엑소 푸른달'이라고 치면 블로그 뜸 ㅋㅋㅋㅋ

 

아 그리고 혹시 02 못보신분 제가 실수로 작가명을 영어로 써서 bluemoon이라고...됴르륵...

 

 

 

 

 

 

 

 

 

 

 

[찬민/다각]헤비 로테이션(Heavy rotation)

BY 푸른달


-내가 라디오 라면 너는 노래야
끝 없이 너만을 틀어주는 헤비로테이션

03


[~is on heavy rotation]

1.~라는 노래가 계속해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

2.(속)~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오, 찬열! 지금 등교해?"


"어?아, 뭐. 너 저번에 아파서 빠졌다더니 혈색이 좋아졌다?"


"음, 확실하게 처방하고 왔지. 그나저나 왜 이렇게 학교에 일찍 나와?"


"그러는 너는."


찬열의 물음에 민석은 '주번이니까.'라 말하고, 찬열이 교실로 들어오기 전부터 쓸고 있던 바닥을 마저 청소했다.


"야, 아직 너 대답 못들었잖아. 왜 벌써 왔냐니까?"


"그냥 일찍 오고 싶어서 왔어."


조용한 분위기가 좋아서.

근데 니가 있으니까 조용함은 아무래도 글러먹은 것 같다.

박찬열은 가방을 책상위에 내팽게치고 주머니에 손을넣고는 털썩 의자에 주저앉았다.

별 생각 없이 천장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무언가를 보고 퍼득 정신을 차렸다.


"민석아."


"엉?"


"내가 지금 헛것을 보고 있는거야 아니면 지금 교실 천장에 고드름이 얼어 있는거야?"


오, 이런.

민석은 '얼음'한 듯 그대로 멈췄다.

찬열이 오기 전에 혼자 심심해서 능력을 쓰며 놀고 있었는데 급히 능력을 거두느라 미처 치우지 못한 곳이 있었던 것이다.

허둥거리던 김민석은 갑자기 앞으로 넘어졌다.


"으앗!"


"뭐야, 괜찮아?"


갑작스런 민석의 비명에 박찬열은 벌떡 일어나 달려갔다.

그는 김민석을 일으키며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줬다.

표정은 찡그리고 있었지만 그 손길은 다정하고 따뜻했다.


"아, 응. 내 발에 걸려넘어졌어."


"조심좀 해라. 바보냐?"


박찬열이 넘어진 자신을 일으켜주느라 천장에서 시선을 뗀 틈을 타 민석은 힘을 발동 시켜 얼음을 모두 없앴다.


"고마워. 근데 고드름은 무슨 고드름? 잘못 본거 아니야?"


"어?"


급하게 다시 천장을 보는 찬열.

고드름은 커녕 물자국 하나 없이 깨끗했다.


'잘못 본건가?'


'난 왜 박찬열한테 내 정체를 숨기고 있는거지? 직구날리는게 내 특기잖아.'


두사람 다 각자의 생각에 빠져 더 이상 서로에게 말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환각을 본 건 아니었다.

분명 두눈으로 똑똑히 얼음이 얼어있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말이 안됐다.

초 여름에, 그것도 실내 천장에 무슨 뜬금없는 고드름.

그렇지만, 자신의 존재 역시 보통 인간의 상식의 범주에서 벗어난 것이었기 때문에 찬열은 그 얼음의 원인을 알아내고자 했다.

'검은 존재'거나 또 다른 가디언의 능력이거나, 둘 중 하나 임은 틀림없었다.

박찬열이 알고 있는 이 지역의 또 다른 가디언은 김종대, 김준면, 변백현, 셋이었다.

종대는 번개, 준면은 물이었다.

그렇다면 그 흡혈귀새끼라는건가.

하지만 만약 그렇다고 치더라도, 다시 봤을 때 흔적없이 사라져 있던건 어떻게 설명할수 있는걸까.

자신의 능력을 거두려면 그것이 시야 안에 있어야한다는건 기본이었다.

근데 그러면 변백현이 교실이 있었어야지만 이 가설이 성립된다.

말도 안돼.

분명히 나랑 김민석 밖에 없었는데.

그리고 찬열의 시선이 민석에게 꽂힌다.

수업 중이었음에도 박찬열은 아랑곳 않고 몸을 완전히 틀어 그를 쳐다봤다.


"응? 왜 보냐?"


"너...아, 아니다."


그냥 물어볼 수는 없었다.

만에 하나 헛짚은 거라면 자신의 정체를 인간에게 발설해버리게 되니까.

머리를 부여잡고 고민하다가 종치는 소리에 놀라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


'아나, 그냥 김준면이나 김종대한테 물어보면 되는거 갖고 왜 이 지랄했지.'


박찬열은 자책하며 3학년 교실을 찾아갔다.

몇반인지 몰라 여러번 허탕을 친 끝에 한 교실 구석에서 왠일로 백현 없이 얘기하고 있는 둘을 발견해냈다.

변백현은 갑자기 조퇴한 오세훈의 행방을 알아내느라 그 자리에 없었다는 걸 찬열이 알리가 없었다.


"저기요. 선배님들."


"어? 박찬열이다. 왜 왔냐?"


"질문할게 있-"


"쉿 조용히해봐."


찬열의 말을 끊으며 종대가 눈을 감았다.

그런 종대의 태도에 준면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설마-"


"여기서 남동 방향으로 2km."


"뭐가요?"


"종대는 예민한 수족이라 감지타입이거든."


"그럼-"


김종대가 눈을 뜨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검은 존재'야."


셋은 누가 먼저랄것 없이 서둘러 뛰어나갔다.


*


"세훈님 아직 학교 안 끝나지 않았어요?"


"으씨 그놈의 님님님! 그것좀 빼고 말해!"


"세훈 아직 학교 안 끝나지 않았어요?"


"난 오늘 하루종일 루한이랑 놀건데?"


자신의 팔에 찰싹 붙어 영역 표시하는 고양이 마냥 얼굴을 부벼대는 세훈을 못이기겠다는 듯,

루한은 픽-하고 웃었다.


"야 그러면 나만 크리스님한테 혼난단 말이야."


"크리스 한테는 비밀로 하고! 응?응?"


"어차피 앞으로 쭉, 같이 살게 된건데 왜 이렇게 보채?"


"너는 나 보고 싶지도 않았어?"


오세훈은 울상을 지으며 물었다.


"안보고 싶었겠냐? 그거랑은 별개로, 넌 공부해야할 의무가 있잖아. 학생의 의무."


"어차피 위장인데 뭐. 내 의무는 이 지역을 지키는거야. 가디언의 의무! 지금은 아무일도 없으니까 놀아도 되지롱."


점심시간에 학교에서 뛰쳐나온 세훈은 루한을 잡고 놀자고 보채고 있었다.


"알았어. 그럼 오늘만-"


갑자기 말을 멈췄다.

그리고 멍한 눈동자로 다른 이에게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응시했다.

세훈은 그런 루한의 행동이 낯설지 않은지 바로 물었다.


"어디야."


"산? 아니...숲? 아무튼 나무가 많아."


"그럼 학교 근처잖아! 가자. 어차피 학교 지나야 되니까 백현형이랑 민석이 형도 데리고."

먼저 현장에 도착한건 수족들이었다.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는 동물로 변해 이동했기때문에 빨리 갈 수가 있었다.


/이 쯤인데./


살쾡이의 모습을 한 종대가 수염을 종긋 거리며 주위를 살폈다.

찬열은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늑대의 자세로 킁킁 거리며 땅의 냄새를 맡았다.


"여긴 흔적이 없는-"


/위!/


종대의 목소리에 위를 올려다보니 과연 검은 존재가 여럿 있었다.

공중에 있었기 때문에 직접 몸이 닿아야 데미지를 입히는 찬열의 특성상 공격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물이나 전기를 몸에서 분출하여 공격하는 종대나 준면의 사정거리에도 들지 않을 만큼,

거의 점으로 보일 만큼 높이 떠있었다.


"어떻게 할건데?"


/잘 봐둬 늑대./


수호가 말하고는 하늘을 향해 물을 뿜기 시작했다.

허나 턱없이 부족한 거리였다.


"뭘 봐두라고!!"


/거참 성질 급하네. 좀 보라고./


종대의 꼬리에서 전기가 나와 수호가 뿜는 물줄기로 향했다.

물줄기를 타고 전류가 올라갔다.


/여기까진 내 힘을 안들이고, 준면이의 물을 타고 올라간거고 이제는-/


수호의 물줄기가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꺾이는 부분에서 종대의 전기는 더 높이 치솟았다.

엄청난 빛을 내뿜으며 파직거리는 소리가 났다.

결국 번개를 가슴에 정통으로 맞은 검은 존재 하나가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소멸했다.

이에 다른 검은 존재들이 서서히 땅으로 내려왔다.

그러더니 그 중 하나가 돌연 긴 팔을 뻗더니 빠른 속도로 수호의 목을 잡았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한 수호는 맥없이 몸부림쳤다.

번개가 물에 치명적이라 함부로 돕지 못하는 살쾡이의 모습은 집을 잃어 안절부절하는 고양이와 같았다.


"야, 수호. 너 물이니까 불 맞아도 되는거지?"


/응! 빨리 도와줘!/


"오케이. 아파도 좀만 참아."


박찬열의 온몸에서 불이 피어올랐다.

그는 그 불꽃들을 모두 오른발에 집중시켰다.

그리고는 왼발로 땅을 딛어 훌쩍 뛰어오르더니 공중에서 몸을 한번 돌려 가속도를 더하며 검은 물체의 팔을 내리찍었다.

원래 같았으면 손을 노렸겠지만, 혹시나 준면이 다칠까 그랬다.

찬열의 발이 닿은 부분이 타오르며 끊어져 수호의 목을 조르던 손은 주인을 잃고 힘을 잃어 소멸했다.

꺼지지 않는 불은 빠르게 타올라 결국 그 검은 존재를 사라지게 했다.


"괜찮-?!!"


준면을 살피던 찬열이 갑자기 앞으로 고꾸라졌다.

남아있는 검은 존재 중 하나가 물의 속성인건지 물로 박찬열의 등을 명중시킨 것이었다.


/에이 썅!/


김종대의 일격으로 그 검은 존재 역시 소멸했으나 찬열은 치명타를 맞아 늑대의 모습으로 쓰러져있었다.

낑-낑-거리는 앓는 소리를 내며.

수족이 의도하지 않았는데 본래의 동물의 모습이 되면 그건 인간의 모습을 유지할 에너지가 없단 뜻이었다.


/뭐야 왜 이렇게 많아./


/이거 진짜 곤란한데./


/백현이가 올 때 쯤 되지 않았어?/


생각 보다 많은 수의 검은 존재를 보며 절박한 심정으로 종대가 백현을 찾는 그 순간,

나무들 사이에서 네 사람이 뛰어나왔다.


"우리가 늦었냐?"


"어. 엄청 늦었어."


백현의 말에 준면이 사람으로 돌아와 말했다.

세훈, 민석이야 항상 보던 아이들이었지만 루한은 꽤나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었다.

허나 그것에 대한 호기심을 보일 타이밍이 아니었다.


"세훈아. 네가 찬열이 좀 돌봐. 형들이 싸울 동안."


"민석이 형도 나 애취급-"


"지금 그거 따질 시간없고, 걔가 불의 속성이라 그래 오키?"


애초에 대답 따위는 바라지 않은 듯 민석은 세훈을 뒤로 하고 백현을 쳐다보았다.


"형이랑 루한은 저쪽 맡고, 나랑 종대형은 이쪽을 맡을게. 준면이 형은 다시 수호로 돌아가서 엄호해줘."


평소와 달리 민석이 적극적이어서 당황했지만, 다들 그의 말대로 하기로 했다.

백현과 루한은 다섯의 검은 존재와 마주했다.

검은 존재들은 백현을 노려 손을 뻗었지만 민첩한 그가 쉽게 당할리 없었다.

이리저리 피하던 변백현이 양손의 검지와 중지로 각각 하나의 검은 존재를 가리키자

그의 손끝에서 나온 광선이 그것들의 가슴을 꿰뚫었다.

검은 존재에게 가장 치명적인 힘이 바로 백현의 '빛'이었다.

위험을 감지한 나머지 세 존재들이 급히 공중으로 올랐다.


"루한!"


"말 안해도 알아."


루한은 염력으로 백현을 공중에 뜨게 했다.


"이거나 먹어라 새끼들아!!!"


허공에 손을 휘두르자, 손에서 나온 빛이 칼날 처럼 검은 존재들을 베어버렸다.


"아싸 클리어!"


"연습 좀 해라. 아직도 손에서 밖에 못쓰냐?"


"원래 검지만 됐는데 이제 중지도 돼."


"자랑이다."


한편 민석은 밀도높은 얼음으로 얼음 바늘들을 만들어 양손에 가득 쥐었다.

그리고는 검은 존재들을 향해 날렸다.

그런데...


/....장난하냐. 하나도 안맞았어./


"으어어 난 접근전용 능력이란 말이야!! 조준력은 꽝인데."


/에씨 다시 만들어서 공중에 띄워놔봐./


종대의 말에 민석은 다시한번 바늘을 만들어 허공에 던졌다.

김종대는 그 바늘들 하나하나 약간의 전기충격을 가해 방향을 조종했다.

얼음은 검은 존재들 모두를 공격했지만 소멸시킬만큼 강하지는 못했다.


"어떡하지 더 크게 만들까?"


/아니. 커지면 나도 컨트롤 잘 못해./


/내가 도울게./


수호는 입에서 산성이 강한 물을 작은 구슬 형태로 기관총처럼 민석에게 쐈다.


"악!!형 너무 빨라 내가 맞아서 죽겠다!!"


민석은 그 물을 재빨리 바늘로 얼렸고 그것들이 땅에 닿기전에 종대가 다시 한번 전기로 컨트롤했다.

강산성의 바늘을 맞은 검은 존재들이 녹아내리며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그 소리에 늑대 박찬열이 의식을 찾았는지 움찔했다.

공기를 움직여 찬열에게 바람을 가하던 세훈역시 놀랐는지 움찔했다.

소 만한 크기의 늑대는 급히 몸을 일으켰다.


"정신이 들어요? 괜찮아진거에요?"


/누구야 넌./


"오세훈. 뱀파이어에요. 설명은....이제 백현형이랑 준면형이 해줄 것 같아요."


검은 존재를 모두 없앤 루한, 백현, 준면, 종대와 민석은 세훈과 찬열이 있는 곳을 둘러쌌다.


"정신좀 차렸냐 늑대야?"


종대의 말에 자신의 모습을 본 찬열이 급히 인간의 모습으로 변했다.


"뭐야 이건. 뭐가 이렇게 많아?"


"우리 도와주러 온 이 지역 뱀파이어 가디언들이야."


"그래 그건 대충 예상했는데 왜 이렇게 많냐고. 백현 선.배.님.외 이 바람하양이에, 겁나 요정같은 하양이에-"


백현과 세훈, 루한을 차례대로 가리키던 박찬열이 말을 멈췄다.


".....아, 안녕 찬열아."


"-거기다가 동글동글 하양이."


"......"


이상한 텐션에 다들 아무말 않고 민석과 찬열을 쳐다봤다.

그러다 먼저 말한건 백현.


"뭐야. 김민석 너 이 새끼한테 말 안했었어?"


"아니 말 하려고 했는데, 그냥 타이밍을 못잡았네."


"그럼 동글이 니 능력이 빙결인거야?"


"응, 아침엔 거짓말해서 미안. 그냥 좀 당황해서...."


그리고 다시 이상한 텐션.


"아 니들 뭐하냐. 왜 이래?"


루한이 둘을 살피며 말했다.

오세훈 역시 그런 루한의 어깨에 턱을 괴고 그들을 쳐다봤다.

귓가에 '둘이 친한가?'하는 실없는 소리를 속삭이며.

상황을 정리하며 준면이 크게 손뼉을 짝-짝 쳤다.


"일단 크리스님이 상황 설명 해줄테니까 가자."


"크리스? 그건 또 뭐야?"


"뱀파이어."


"잉?! 또 더 있다고?"


"동물모습이 더 빠를 테니까 변신이나 해."


준면과 종대, 그리고 어벙벙한 찬열은 각자 하늘색, 노란색, 빨간색 빛을 내며 변신했다.

백현이 종대의 등에 올라탔다.

그리고 루한과 세훈이 수호의 등에 탔다.

김민석 만이 혼자 덩그라니 남아있었다.


"어...그게..."


/뭐해. 빨리 올라와./


긴장하며 말을 더듬던 민석이 찬열의 말에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뛰어 올라탔다.

수호의 안내에 따라 그들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울창한 숲을 헤쳐갔다.

민석은 자세를 낮추며 찬열의 털을 꼭 잡았다.


/동글아, 좀 살짝 잡아줘./


"으.으...나 빨리 움직이는거에 약하단 말이야아아!!"


/알았으니까 털 뽑지말라고!/


수호의 등에 탄 루한은 사슴의 목을 꼭 안았고 세훈은 루한의 허리를 꼭 안았다.


"쟤넨 사이 좋은거지?"


"그런것 같아요."


"뭐야 왜 또 존댓말하는건데?"


/이제 크리스 만나러 가니까 미리 몰입해두는거겠지./


수호의 말에 루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백현은 거꾸로 앉아 종대의 살랑거리는 꼬리를 잡으려고 장난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끄어어억! 그냥 걸어 갈래애!!"


/다 와가 조금만 참아./


/살살잡으라니까!!/


김민석이 실신할 것 같다고 느꼈을때, 수호가 멈췄다.

루한과 세훈, 백현이 내리고 준면과 종대가 인간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런데 민석은 내려오지 않고 꼼짝않고 있었다.


/야 김민석. 동글아? 좀 내려가봐/


"으으으으."


/야 정신 차려봐!/


"어어어어."


박찬열은 그냥 인간으로 변신했고, 김민석은 앉을 곳을 잃고 땅으로 떨어졌다.


"야 박찬열!!"


"뭐. 빨리 들어가자."


찬열은 성큼성큼 앞에 보이는 저택으로 걸어갔고 준면과 백현이 정신 못차리는 민석을 부축하며 뒤따랐다.

김종대와 세훈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쟤 왜 저래 형? 원래 성격이 저래?"


"나랑 준면이 백현이 한테는 원래 저랬는데, 민석이한테는 친절하다고 들었는데."


루한은 둘의 사이에 껴서 어깨동무를 했다.

그리곤 큭큭 거리며 말했다.


"바보들아. 딱보면 모르냐. 삐진거야. 민석이가 사실대로 말 안해서 삐진거다."


*


"크리스!! 수족 3인방 데려왔어!"


"민석아 넌 크리스한테 존댓말 할 생각 없냐?"


"엉. 전혀. 왜요 배켜니횽아 기분나빠여? 쿠리쮸한테 민서긔가 반말해서 기분 나빠여?"


"이 새끼 방금까지 늑대타고 멀미한척 하더니 다 연기였어!"


"백현이 형은 왜 맨날 민석이 형 스킬에 당해? 맨날 우쭈쭈 스킬밖에 안쓰잖아."


"세훈님은 그런 이상한 작명은 삼가시죠."


"루한이야 말로 존댓말 좀 삼가시지?"


"난 우쭈쭈 스킬 이름 좋은데."


"그거야 종대 너 취향이 이상하니까 그러지."


"다 필요없고 크리슨가 뭔가하는 애는 언제 오는데?!"


"학교에 있으실 시간들 아닌가요?"


우글거리는 일곱명을 보며 놀란듯 크리스가 물었다.

백현이 답했다.


"검은존재가 갑자기 나타났어요. 그것도 열이 넘는 숫자였어요. 박찬열이 궁금해하는게 많아서 설명해주려고 데려왔어요."


"아, 그럼 앉아서 얘기해야겠네요."


고분고분 크리스의 말을 따라 일곱남자는 1층의 다이닝 공간으로 가 긴 식탁에 차곡차곡 착석했다.

그리고는 크리스가 내주는 아이스티를 마셨다.


"찬열씨만 모르시는 거니까 일단 찬열씨를 상대로 설명하겠습니다.

일단은 기본적으로 각자 자신의 능력부터 찬열씨에게 말씀하시죠."


"난 저번에도 말했듯 초식 수족 물의 사슴 '수호' 김준면. 주로 엄호하고 모두를 돌보는 역할을 해."


"나 역시 아까 봤지만 육식 수족 번개의 삵이야. 전기로 원거리 공격을 하지. 우리 말고는 다 뱀파이어들이야."


"바람의 능력이고 이 중에서 유일하게 접근전과 원격공격 둘다 능한 오세훈입니다. 1학년이에요."


"얼마전에 나랑 존나 찐하게 입술로 첫인사했지? 빛을 검처럼 이용하는 접근전 타입이다."


"루한이고 염력이 내 초능력이야.

내 힘 자체로는 공격을 못가하지만 상대의 속마음을 읽거나 물체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어. 굳이 따지자면 원격 타입."


"같은 반이지 차녈! 얼음으로 무기를 만들어 공격하는 빙결이 내 능력인데, 무기에 따라 접근전과 원격 둘다 가능하지만,

아직은 접근전이 더 편해."


"저는 비행의 능력을 가진 크리스라 해요. 루한과 마찬가지로 저의 능력 자체로는 공격이 불가능하지만,

체술을 단련해서 나름대로 쓸모있는 뱀파이어에요. 그리고 비행의 능력을 다른 이에게 나눠 줄 수도 있어요.

이제 찬열씨가 저희한테 본인 초능력을 설명 해주시죠."


열심히 얼굴과 능력과 이름을 매치하며 머리속으로 암기하던 박찬열.

속으로, 아 뭐야 나도 말해야 하는건가...하며 대답했다.


"육식류 수족 불의 늑대고, 신체 일부에 불을 만들어 부딪히는 접근전을 좋아해. 불을 쏘는건 아직은 연습중이고.

늑대가 아닌 인간의 모습으로도 불의 능력을 쓸 수 있어."


"대박!!"


찬열의 말에 민석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쩐다!! 내가 아는 수족 중에 본모습이 아닌 상태에서 완벽하게 자기의 초능력 쓸 수 있다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수행해서 터득한거야?"


"아니. 타고 났어."


"그래도 짱이다!"


대부분 민석과 같은 생각인듯 고개를 끄덕였다.

크리스 역시 꽤나 놀란듯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분석, 경계하는 눈빛으로 찬열을 쳐다봤다.

찬열은 눈을 피하지 않고 크리스를 응시했다.

이윽고 크리스가 말했다.


"그럼, 이제 설명해 드릴게요. 이 지역 가디언의 실태와 규칙을."

 

 

 

 

 

 

 

 

 

 

 

[찬민/다각]헤비 로테이션(Heavy rotation)

BY 푸른달


-내가 라디오 라면 너는 노래야
끝 없이 너만을 틀어주는 헤비로테이션

04


zoolatrous race:수족(獸族)

그 기원은 정확히 알려진바 없으나, 동물을 숭배하던 인류가 기도 끝에 동물로 변한 종족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진화가 거듭되면서 이들은 동물과 인간의 형태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되었다.

수족의 본 모습은 동물이며, 인간은 변신한 형태이다.

동물의 모습일 때는 그 크기가 보통의 동물보다 적게는 1.5배, 많게는 10배가량 크다.

크게 조류와 포유류 파충류로 나뉘며 각각 육식류 잡식류 초식류로 나뉜다.

종에 상관없이 번식할 수 있으며, 그 자녀는 대부분 어미의 형태를 따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같은 종끼리 짝을 짓는다.

이들은 뱀파이어와 달리 인간의 음식만으로도 별탈 생존할 수 있다.

다만 그 종에 따라 특정한 음식에 더 관심을 보인다.(즉, 초식류 수족은 채소를 더 좋아하고 육식류 수족은 육류를 좋아한다.)

스무살이 되면 완전한 성인이 되며 성장을 멈춘다.

수명은 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300살까지는 사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럼, 이제 설명해 드릴게요. 이 지역 가디언의 실태와 규칙을."


"아니, 그 전에 보통 가디언의 실태와 규칙부터 설명해줘. 이 지역이 너무 특별한 케이스라서 처음인 찬열이는

아마도 궁금할게 많을 것 같은데."


민석의 말에 크리스가 고개를 끄덕였고 찬열 역시 동의한다는 뜻으로 약간 까딱-했다.


"지금 지구에 가장 많은 종족은 인간이에요. 뱀파이어나 수족을 포함한 인간의 모습을 한 초능력 종족들은 대부분

그런 인간들 사이에 섞여 살고 있죠. 그런데 '검은 존재'들이 인간을 해치고 그들의 세계를 침범하려 하고 있어요.

문제는 검은 존재들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아 그들의 존재를 인간들이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는거죠.

검은 존재들이 침범하려는 인간들의 세계는 곧 우리의 세계이기도 하고, 검은 존재들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건

인간이 아닌 우리이기 때문에 우리가 싸워야 한다는 건 알고 있으실거라 믿어요. 그게 바로 가디언의 의무고요.

뱀파이어와 수족들은 보통 17,18살까지 자신의 능력을 컨트롤하는 훈련을 하고 가디언의 임무에 투입됩니다.

일반적으로 한 지역에는 같은 종족의 가디언들이 투입되고, 간혹 다른 종족들이 투입된다 해도 그들만의 약속을 만들어

그 지역을 더 작게 분할하여 담당하곤하죠."


"그래, 거기까지가 내가 대충 알고 있던 얘기야."


"하지만 수족과 뱀파이어의 장로님들이 검은 존재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는

더 이상은 서로 협력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셨습니다. 허나 지금껏 앙숙처럼 대립해온 두 종족이 갑자기

협력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기 때문에, 먼저 시험해볼 지역을 지정하셨고 그 중 하나로 선정된 곳이 이 곳 서울입니다.

그렇지만 협력하지 않고 단독행동을 하는 가디언들이 있고, 현재 그들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한 임무입니다."


"그럼 여기 여덟명 말고 누가 더 있는데?"


"아, 여기 있는 루한은 예외입니다. 루한은 가디언의 의무가 아닌 세훈, 민석, 백현 도련님을 지키는 의무를 위해

특별히 파견된 기사단입니다. 물론 도련님들을 지키기 위해 함께 가디언 역할을 할테지만."


"어쨌든 누가 더 있냐고 묻잖아."


"적어도 대략....20명 가까이는 더 있다고 생각됩니다."


20?

20명이나 더 있단 말이야?

박찬열은 놀란 눈으로 크리스를 쳐다보았다.

자신이 힘을 다루는 훈련을 받을 땐 자신과 어떤 육식류 수족 스라소니인 한 소년 둘 뿐이었는데.

그럼 그 소년을 뺀 나머지는 다 뱀파이어나 다른 종족들이라는 걸까.


"근데 더 알아낸 사람은 있어요?"


종대가 물었다.

그러자 크리스는 며칠 전 루한이 들려줬던 얘기를 해줬다.

가장 놀란 것은 준면이었다.


"유니콘이요?"


"네. 저도 사실 그리 믿기진 않지만-"


"아니아니, 유니콘은 존재해요."


"엉? 전설 속의 존재라며."


백현이 호기심을 보이며 물었다.


"아니야 어릴 때 똑똑히 봤어. 사슴 족과 말 족은 서로 유대가 깊어서 어렸을 때부터 봐왔어.

근데 분명 있었어. 머리에 뿔이 달린 아이가. 인간의 모습일 때도 이마의 뿔을 숨기지 못해서 골칫덩어리였어."


"그럼 이마에 뿔 달린 사람 찾으면 되겠네."


김민석이 시큰둥하게 말했다.


"지금이야 컨트롤 가능하겠지."


"종대 형이 그걸 어떻게 장담해?"


"설마 뿔달고 돌아다니겠냐?"


"맞아 동글아.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왜, 민석이 형 말이 맞을 수도 있지."


"저기, 좀 외람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이제 그만 학교로 돌아가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크리스의 말에 다들 투덜거렸지만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따지고 보면 가장 자신을 낮추는 그 임에도 이상하게 크리스의 말에는 복종하게 되었다.

모두가 우르르 몰려나가고 크리스와 루한만이 넓은 집에 남았다.

반쯤 먹다 남은 아이스티가 담긴 컵들을 정리하다가 루한이 물었다.


"왜 생명수(生命樹)의 열두 씨앗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으셨나요."


"....아직은 때가 아니야."


"세훈님도 이제 성년이 되었습니다. 도대체 그 때가 언제라는 거죠."


"그건 네가 참견할 일이 아닐 텐데."


"아니, 참견할 일이에요. 저를 부르신 이유가 뭔가요.

도련님들은 저의 보호 없이 스스로를 지켜내실 수 있는 실력자들이신데 굳이 저를 부르신 이유가 뭐냔겁니다."


조용히 대답하며 컵을 치우던 크리스는 컵을 올려둔 쟁반을 내던졌다.

컵들이 벽에 부딪혀 수백,수천개의 유리 조각으로 산산 조각나 떨어지기 직전에,

루한이 담담한 표정을 하고 염력으로 조종해 테이블 위에 차곡차곡 올려놓았다.

크리스는 그런 루한의 차분함마저 마음에 들지 않는건지 그의 목을 잡았다.


"너의 위치를 잊지 마라. 기사단은 그냥 허울 좋은 포장일 뿐이니까. 네가 어느 계급인지 잊지말라고."


"왕좌에서 밀려나신 분께서 왕족의 집사 노릇이나 하고 있는 것보단 제가 더 위치 파악 잘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런 곳에서 아빠 놀이는 그만하시고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시죠."


뿌리치듯 루한을 놓은 크리스는 컵들을 들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방금 그 말도 네가 참견할 부분이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웃고 있는 듯한 그의 목소리에 루한은 안심했다.


*


"점심 먹다가 갑자기 튀어나가더니 5교시 끝나고 둘이 손잡고 들어오네. 사귀냐?"


"나랑 찬열이가 언제 손을 잡았어 멍충아. 진실을 왜곡하지 마. 그나저나 넌 왜 우리반에 있냐."


민석이 묻자 종인이 당황한 듯 그의 눈을 피했다.

고개를 갸우뚱 하던 김민석은 뭔가 알아챈듯 씨익 웃어보였다.


"우와, 내 걱정해준거야?"


"....."


"조닌이 그래쪄여? 민서긔가 걱쪙되서 기다려죠쪄여? 조닌이 우쮸쮸쮸 그런거에여?"


"그래 인마!!"


얼굴이 새빨개졌지만 순순히 인정하는 김종인에 도리어 민석이 당황해 주춤했다.


"너 같으면 갑자기 튀어나간 친구가 안 들어오는데 걱정이 안되겠냐? 그래서 찾으러와서 기다렸다. 됐냐?"


버럭- 화내듯 말해놓고 여전히 붉은 얼굴을 한손으로 가리며 '아우 왜 이렇게 열 받는거야 썅'하고 중얼거리는

종인을 보자 민석의 얼굴에 미소가 화사사 번져나갔다.


"진짜야? 완전 고맙다 짜씩! 역시 너밖에 없어!!"


"아아악!!하지마!!!"


갑자기 자신을 확 껴안아 온데간데 뽀뽀를 해대는 김민석을 어찌해야 할 줄 모르겠는지 허둥거리는 종인.

그러다 어느 순간, 지켜보고 있던 찬열이 민석의 팔을 잡아 끌어 종인에게서 떼어냈다.

김민석과 김종인이 놀라서 동시에 그를 쳐다보았다.

대외용 미소를 지은 찬열이 둘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제 수업시간이라서, 그만하라고. 동글아, 수업준비하고. 종인이 너도 얼른 반에 가봐야지."


"아....어..... 땡큐."


뭔가 찜찜한 기운을 떨쳐내지 못한 채 자신의 교실로 돌아가 자리에 앉은 김종인은 무언가 퍼득 깨달았다.

처음으로 박찬열이 자신을 까만 호구라고 부르지 않았다.

아직 찬열과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니였지만 요 근래 민석과 함께 셋이서 어울렸었고,

그래서 이제는 꽤 가까워 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찬열이 자신의 이름을 부른 것이 썩 친근감있게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장난기가 쏙 빠져 위협적으로 들렸었다.

종인은 책상에 털푸덕 업드렸다.


'그냥 내가 과민 반응 하는건가....'

민석과 찬열은 반 아이들이 잘 둘러대준 덕에 5교시에 보건실에 간 것으로 기록되어있었다.

반면 준면, 종대, 백현은 고등학교 3학년이나 되어놓고 아직도 정신못차리고 땡땡이를 쳤다며

잔소리하는 담임에게 호되게 혼났다.


"너희 정말 한번만 더 출석부 지저분하게 만들어봐. 그때는 부모님 소환이니까. 내 말 알아들어?

이런 출결 갖고는 아무 대학도 못가! 정신 좀 차리라고, 엉?!"


"네에에....."


히스테리를 부리는 노처녀 담임 선생님의 잔소리는 장장 20분 동안 계속 되었다.

그리고 20년 처럼 느껴졌던 그 20분이 지난 후 셋은 교무실에서 힘없이 걸어나왔다.


"으아아아!! 우리가 지 지켜주는건 꿈에도 모르고 대학같은 뻘소리나 하고 있다 진짜."


김종대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털며 말했다.

백현이 피식 웃었다.


"우리가 맨날 이러고 빠지니까 애들이 우리가 땡땡이 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노는 애 취급하는 건가?"


"그것도 그렇고. 너네 둘은 누가 봐도 양아치야."


준면이 시큰둥하게 말했다.


"뭐?! 그러는 너는!!"


"내가 뭐? 너희랑 같이 어울리는 것 빼고는 딱히 선생님들 심기 거슬리게 하지 않잖아. 성적도 잘나오는데?"


"에라이 초식동물새끼!! 가자 변백! 우리 육식류들끼리 뭉쳐야지!!"


"내가 왜 육식류야?!"


"그럼 피가 채소라고 생각하니."


"토마토 주스라고 생각하고 보란 말이야!!"


어깨 동무를 하고 앞서 가는 종대와 백현의 뒷모습을 보며, 준면은 왠지 앞으로 이런 평화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 같다는

불길한 기운을 느꼈다.

아무리 생각해도 검은 존재의 수가 너무 많았다.

게다가 그들의 능력은 찬열이 초보인걸 감안 하더라도 셋이서 상대하기에 벅찰 만큼 강했다.

전보다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검은 존재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받은 적이 없어 그들이 어디서 태어나는지,

왜 태어나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그 원인부터 잘라 낼 수도 없었다.

검은 존재의 실제 이름이라도 알았더라면.....조금 더 정보가 있다면 좋을 텐데....


"준면! 뭐하냐? 안와?"


백현이 뒤돌아 손을 뻗었고 준면은 그 하얗고 예쁜 손을 잡았다.

뭐....지금은 그냥 얼마 남지 않은 평화를 즐기고 생각은 나중에 하는게 괜찮을지도....


*


새빨간 깃털로 이뤄진 커다란 날개 한쌍.

그 날개를 등에 지닌 소년이 학교의 옥상에 서있다는 것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아무도 고개를 들어 건물의 꼭대기를 보지 않았으며, 옥상은 출입금지 구역이 된지 오래였으니까.

소년은 짐승의 발톱처럼 까맣고 윤기나고 날카로운 길다란 손톱을 갖고있었는데,

옥상에서 나가는 문을 여는데에 방해가 되었는지 얼굴을 찌푸렸다.


"아, 맞아. 인간들은 이런거 없댔지."


그가 눈을 감고 무언가 중얼거리자 날개와 기다란 손톱이 사라졌다.

자신의 주문이 성공했음에 신이 난건지 흥얼거리며 학교 건물로 들어갔다.

그런 그와 가장 먼저 마주친건 다름 아닌 오세훈이었다.

소년의 냄새를 맡고 평범한 인간이 아님을 바로 알아챈 그가 경계하며 물었다.


"누구죠? 정체가 뭐에요?"


소년 역시 세훈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는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안녕 반가워 뱀파이어!!!!"


귀엽고 얌전할 것 같은 그의 얼굴과는 달리 소년의 목소리는 쩌렁쩌렁 크게 울렸다.

다급해진 세훈은 재빨리 그의 입을 막았다.


"쉿!! 조용히 좀 해봐요!!! 인간들한테 정체 들키고 싶어요?"


"우우웁!!!"


"조용히 한다고 약속하면!"


소년은 손가락으로 'ok'표시를 해보였고, 오세훈은 조심스럽게 그를 풀어줬다.

방과후였기에 망정이지 수업중인 시간이었더라면 옥상 바로 밑에 층 학생들은 분명 소년의 말을 다 들었을 것이다.

음악실에 무언가 두고와서 올라왔는데 인간이 아닌 존재가 있어서 놀란 세훈이었다.

소년은 여전히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웃는 표정이 아주 귀엽고 매력적이었다.

그는 쉿- 하며 검지를 입에 갖다대보이더니 세훈의 귓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나는 가디언 도경수라고 해. 하르피(Harpy)고, 대지의 능력의 소유자야."


"예??!!!!"


오세훈이 버럭 소리지르자 경수는 또다시 '쉿-' 했다.

세훈은 자기도 모르게 경수처럼 속삭이며 말했다.


"그치만...어... 하르피는 암컷..아, 아니 여자만 있는 종족이잖아요...분명히 그렇게 알고있는데...?"


하르피:Harpies

그리스신화, 무지개의 여신 이리스의 자매들이 그 기원이다.

본래 하르피는 비단결같은 머릿결과 숨막히게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과 몸뚱이에,

팔대신 날개가, 인간의 다리대신 새의 다리가 있는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진화가 거듭됨에 따라, 인간의 사지에 날개가 덧달려 있는 형태가 되었다.

그리고 세훈의 말대로, 오직 암컷뿐인 종족이었다.


"응! 난 돌연변인가 봐! 이 지역은 모두 연합해서 가디언의 역할을 수행한다며? 난 그것도 모르고 단독행동을 했지 뭐야!

뱀파이어들은 이미 거의 다 모였다고 들어서 찾고 있었어 반가워!"


너무나 태연한 경수의 답에 세훈은 할 말을 잃은 듯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도경수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속삭이는 목소리로 물었다.


"왜 그렇게 보는거야?"


"그, 어....죄송한데..하르피라는 증거를 좀 보여주시면..."


"아! 그렇겠구나!"


도경수는 자신의 날개와 손톱을 다시 되돌려놓았다.

날개를 너무 커서 천장에 쓸렸고, 손톱은 길어서 바닥에 닿았다.

그리고 경수의 왼쪽 뺨에 빨간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뱀파이어에게 있는 개개인의 문양과 느낌이 비슷했다.

오세훈은 아직도 새로운 가디언을 발견했다는 사실과, 그 가디언이 돌연변이 수컷...아니 남자 하르피라는 사실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건지 경수의 빨간 날개만 입을 벌리고 바보처럼 쳐다봤다.


"...혈귀야? 흡혈귀? 이제 된거야?"


"네? 아 네네...전 오세훈이에요. 바람의 능력을 갖고 있어요."


"안녕 세훈아! 그럼 나도 연합에 껴주는거야?"


"당연하죠. 지금 당장 만나러 가실래요?"


"응!"


경수는 바보처럼 끈임없이 웃었다.

집으로 함께 걸어가며 그런 경수와 얘기하니 덩달아 웃음이 헤퍼진 세훈은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경수! 근데, 이 지역이 연합지역인걸 몰랐다가 최근에 알았다고 했고,

또 뱀파이어들이 많이 모였다는 것도 들었다고 했는데, 누가 말해준거에요?"


"아, 친구! 수족인 친구 있어!"


"그 친구분도 우리 지역 가디언이에요?"


"아니 걘 가디언 거부하고 막 떠돌이 생활하는 애야. 레이라고. 레이 알아?"


"처음들어요. 무슨 수족이에요?"


"어엄~청 멋있어!!! 초식류 수족 말족의 돌연변이야. 같은 돌연변이라 친해졌어!"


"설마 유니콘이에요?"


"뭐야, 놀래켜주려고 했는데 이미 아네?"


헐 대박 사건.

설마설마 했다.

물론 루한의 말을 믿지 않은 건 아니지만 또 다른 사람의 입에서 얘기를 듣는건 사정이 달랐다.

정말로 유니콘이 존재한다는 얘기.

어서 크리스와 루한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들뜬 오세훈은 경수를 재촉하며 걸음을 빨리했다.

 

 

 

 

 

 

 

 

 

 

 

 

 

 

 

흐규흐규 이거 너무 어려워 때려치고싶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헐....대박조ㅛ아여...........원래 막 능력쓰는거 안봤는데.....헐........나 .....엄마......헐 진심 재밌게봤어요ㅋㅋㅋㅋㅋ헐....신알신하구갈게영~
11년 전
블루문
세상에 제심장을 막흔들어놓으시는덧글을달아주셧네요 행복사할것같아영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ㅎ......헐........치케........ㅇㅇ.......그러하다.......헐..........경수.......가.......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생각만해도 귀엽군 역시 도요미ㅋ 설마설마했는데 이씽이가 유니콘이였다니!!!!!!!!!!!!!!!빨리 5편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현기증이 나요.......
11년 전
블루문
ㅠㅠ얼른써야하여요ㅠㅠ고마우워요ㅠㅜ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8 변배켠 12.24 21:59
기타 여러분 미안해요12 차리 12.24 21:58
블락비 [블락비/피코] 알파오메가. 감마. 0119 고마하지호 12.24 21:35
블락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8 루키 12.24 21:31
엑소 [EXO/찬세] 금그것같은 내새끼ㅡㅡ 14?44 금쪽 12.24 21:31
기타 나는요 언니가 좋은걸 어이쿠3 불리 12.24 21:18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3 Cocks 12.24 21:18
엑소 [EXO/카세] 내 안에 하늘과 숲과 그대를 8.5 + 사과의 말21 체다 12.24 21:01
샤이니 [샤이니/탬쫑] 팅커벨 上1 손이시렵다그.. 12.24 20:59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입장정리17 둥기둥 12.24 20:48
엑소 [EXO/카디찬백] 도경수가 반짝반짝 빛나 219 종인이색종이 12.24 20:26
기타 헐ㅋㅋㅋ 나 방금 찜질방에서 게이커플 봤다16 알바맨 12.24 20:03
B1A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5 떡익인 12.24 19:58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8 하림 12.24 19:26
B1A4 [b1a4/공영] 너만의 오메가 110 Bell 12.24 19:20
엑소 [EXO/찬세] 우리집에 졸귀씹귀 한마리있다ㅠ44444444444413 호잇호잇 12.24 19:18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꿈을 파는 남자 03화10 앙체 12.24 19:10
기타 [찬세] 반짝반짝 中6 껌이내꺼 12.24 18:51
기타 [박지성/망상글] 3218 Season 2 - 01화17 챠밍쏭 12.24 18:50
인피니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 딸기좋규 12.24 18:49
기타 팬픽 이하생략 누나들 와라 동갑도 와라 여자도 와라 남자도 와라!!!31 정신차려이각박.. 12.24 18:24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7 으와으왕 12.24 18:23
기타 팬픽 이하생략이다 똥꼬들아99 정신차려이각박.. 12.24 17:43
블락비 [블락비/피코] 우리친오빠게2인듯4 오빠개일진 12.24 17:20
기타 팬픽 이하 생략81 정신차려이각박.. 12.24 17:01
블락비 [블락비/피코] 일상에서의 깨달음14 폴라로이드 12.24 16:52
기타 저번에 교무실에서 ㅆ가지 없다는말 들었다는 쓰니인데ㅋㅋㅋ2 초딩팬픽 12.24 16:01
전체 인기글 l 안내
5/24 13:34 ~ 5/24 13:3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