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 다들 즐거운 성탈절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오늘은 분량을 조금 길게 가져왔습니다
암호닉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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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봄 바람이 부는 그 언덕 너머로 너의 잔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개꽃 내음을 타고 너의 향기가 내 코를 자극했다. 그리고 안개꽃밭 멀리서 너의 모습이 보였다. 너는 나에게 안개꽃 같이 하얀 내 사랑이였다. 7. 친구라고 하나있는 새끼가 친구 기분하나 못 알아주고 욕질이라니 내가 인생을 헛 살았나 싶었다. 핸드폰을 신경질적으로 닫아 옆에 던져 놨다. 밖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렸고 그게 백현이 방안으로 들어간 것이라는 걸 알았다. 또 울고 있을게 뻔하지만 이번은 백현이 잘못한거이기에 절대 봐줄 생각이 없었다. 저러다 내일 아침이면 다시 풀릴 백현이기에 나는 달래주러 가지 않았다. 오지도 않는 잠을 자기 위해 눈을 감았다. 핸드폰 진동이 두번 짧게 울렸지만 확인하지 못했다. 아침에 확인한 문자는 역시 내친구 답다 라는 말이 나왔다. [ 형님 가신다 문 열어놔라 -세훈 ] 그 후 몇일 지나지 않아 찬열은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깨 대문을 열었을 때 가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얼마 전 온다는 세훈의 문자에 내심기다리고 있었지만 그 후 연락이 없던 세훈이기에 찬열은 온갖 욕과 함께 세훈을 친구 목록에서 삭제했던 터라 지금 대문 앞에 보이는 세훈과 친구들에 모습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멍하니 세훈을 바라보던 찬열은 자신을 밀고 집 안으로 들어오는 세훈과 친구들을 보고 이내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반겼다. 자신을 찾아 이 먼 곳까지 와준 세훈과 종인,경수,크리스를 보며 역시 친구하나는 잘 둔것 같다고 생각했다. " 야 너 진짜 촌사람 다 됬다 " " 야야!! 종인아!! 닭닭!! " " 경수야 더러워 이리와 " " 여기 폐가는 아니지 " 첫번째는 저의 어깨를 잡으며 웃긴 듯 바라보는 세훈이 한 말이였고 두번째와 세번째는 닭을 보며 신기해하는 경수와 그런 경수를 말리는 종인이였고 마지막은 정말 진지하게 집을 보며 묻는 크리스였다. 나는 그래도 좋은건지 웃으며 그들을 내 방으로 들어오게 한 뒤 그동안 있었던 일과를 빠짐없이 입에 모터가 달린 듯 쉴새없이 떠들어 댔다. 내 얘기를 경청 하던 아이들은 그제서야 사태 파악을 하고 내 어깨를 두드려 주며 각자 힘내라는 말대신 표정을 지어보였다. 다행히도 아주머니께서도 친구들을 반겨주셨고 나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라 아주머니가 준비해주신 술상에서 그동안에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 수 있었다. 하지만 내 한가지 잊고 있던게 큰 파장을 일으킬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 압구정 날라리가 아니라 찌질이네 박찬열 푸하하 " " 뭐 찌질이 ?! 야 니가 여기서 지내봐 촌놈 안된게 다행이라니까 ? " " 우리가 여기 오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나 하냐 " 세훈과 크리스는 내게 걱정 반 장난 반으로 얘기를 하며 대화를 나눴고 종인과 경수는 닭장 앞에 앉아 닭에게 장난을 치며 저들끼리 히히덕 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술이 오고가며 취기가 슬슬 올라올 때 쯤 대문이 열리는 소리에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대문을 쪽을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하루 반나절을 못봤던 백현이 어딜 다녀온것인지 대문을 조심스럽게 닫으며 발걸음을 죽이고 들어오고 있었다. 그런 백현을 보고 쟤 뭐하냐 라는 표정으로 백현을 바라봤고 모두의 시선을 느낀건지 백현이 땅만 보던 고갤 들어 마루쪽을 바라보다 큰 소리를 내며 엉덩방아 찧으며 넘어졌다. 아무래도 내가 자고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들어온건지 백현의 표정은 놀란 표정이였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이 하나가 아닌 여럿이라는 거에도 놀란 것인지 얼굴 까지 빨개지며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제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 저 어린 아이는 누구냐 " " 아 쟤? 여기사는 애 " " 완전 귀여운데? 얼굴 빨개지는거 봤냐? " " 넌 저게 귀여워보이냐? 쟤가 보통 싸가지가 아니야 " 아직도 그 일 이후로 백현과 서먹한 찬열은 아니 솔직히 찬열은 이미 그 일을 잊고 있었지만 백현은 아직도 자신을 피하고 있기에 아직 말도 제대로 못해본 찬열이였다. 백현에게 관심을 보이던 세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더럽게 좋은 오지랖으로 백현이 들어간 문 앞으로 가 조금에 망설임도 없이 노크를 한다. 나는 못말린다는 듯이 쳐다보다 이내 다시 술잔을 들이켰다. 안 열릴 것 같던 문이 살짝 열리고 백현이 눈만 내민채 세훈을 쳐다본다. 세훈은 가식적인 웃음을 지어보인채 나와서 같이 놀자고 백현에게 권했고 백현은 잠시 망설이더니 고갤 설레 설레 저으며 괜찮다고 재밌게 놀라며 다시 문을 닫고 들어갔다. " 내가 그랬잖아 싸가지라고 "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문이 열리더니 백현이 쿵쾅 쿵쾅 마루로 다가와 내 옆에 앉으며 내 술잔을 뺏아들고 입안에 술을 털어버린다. 그리고는 세훈과 친구들에게 웃음을 지어보인 뒤 ' 같이 놀까요? ' 라며 아예 세훈이 옆으로 가 자리를 잡고 앉아 세훈과 히히덕 거리며 놀기 시작했다. 저거 또 무슨 속셈인건지 나는 술잔을 기울이면서도 백현이 하는 거를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다. 그 짧은 사이 세훈과 친해진건지 아예 등을 돌려 자기들끼리 놀기 바쁘다. 나는 안주로 나온 골뱅이를 아그작 씹으며 백현에 등을 째려보았고 그런 내 모습에 크리스가 나를 툭툭 치며 웃는다. " 너 쟤 좋아하냐 " 입안에서 씹히던 골뱅이가 마저 씹히지 못한채 목구멍으로 넘어갔고 따끔 거리는 목에 나는 얼굴이 빨개져라 기침을 해댔다. 내 기침소리에 종인과 경수가 괜찮냐며 내게 다가왔고 등을 돌려 놀고 있던 세훈과 백현도 나를 쳐다보았다. 정작 물어본 크리스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상 위에 올려진 남은 술을 마신 후에야 기침을 멈출 수 있었다. 그제서야 모두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거에 창피해져 목을 가다듬고 ' 괜찮아 할 일 들해 ' 라고 말을 했지만 이미 한번 주목된 분위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 뭘 그리 놀래 진짜야? " 조용한 침묵을 깬 건 크리스였고 크리스의 말에 모두들 ' 뭐가? 뭔데? ' 라며 궁금증을 품고 나와 크리스를 번갈아 바라본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충 얼버무리고 술이 다 떨어졌다며 핑계를 댄 뒤 급하게 부엌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그 뒤로 들리는 크리스의 말에 급하게 부엌에서 뛰쳐나왔지만 이미 상황은 돌이킬수 없이 커져버렸다. " 박찬열이 이 시골아이 좋아한대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