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정석
: 나 좋다고 따라다닌 강다니엘 선배 편 (上)
*
“좋아해.”
“네?”
“나 너 좋아하는데. 몰랐어요?”
당황스러웠다. 선배를 알게 된 근 3주 동안 유난히 선배와 접촉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서로 공강 시간이 겹칠 때에는 만나 밥도 먹고, 카페도 가고, 하루에 한 번씩 꼬박 선배가 나를 보러 오기도 하고….
물론 나는 그게 전부 우리가 친해지고 있는 증거인 줄 알았다. 둘 중 하나가 다른 마음을 품고 있을 줄은….
*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올라가는 오르막길은 정말이지…. 매우 엿같다.
아직 9월 초인데도 불구하고 더워 죽겠는 날씨와 개강이라고 한껏 짧아진 치마 길이에 다들 멋부린 외모.
굽 높은 하이힐에 화이트 앤 블랙으로 맞춘 의상. 짧은 치마에 고데기로 한껏 힘 준 머리. 물론 나라고 그들과 다를 것은 없었다.
“요올 김유정 개강이라고 장난 아니네?”
“이 언니가 또 간지 작살이잖아.”
“크 유정이 오늘따라 예쁘네.”
“선배는 여전하시네요.”
“그치? 유정이 철벽도 여전하고.”
뭐 하나 잘난 건 없지만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인싸미를 방출하는 나는 학교 정문부터 건물까지 올라오는 7분 남짓하는 시간 동안 내 주위에만 벌써 여러 명이다.
기분 좋은 방학을 끝마치고 학교 갈 생각을 하니 욕부터 뱉은 나였지만 막상 개강도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야 너네 그건 들었어?”
“뭔데요?”
“니엘이 이번 학기에 복학한다며.”
“헐 말로만 듣던 강다니엘 선배요?”
“다니엘 선배 이번에 복학한대요?”
“엥 다니엘 이 새끼…. 나한테는 그런 말 없더니.”
“저기 이런 말하면 문찐 같아 보일 거 아는데…. 다니엘 선배가 누구예요?”
유정아 너 진짜 다니엘 선배를 모르니…? 유정이 의외로 문찐이었구나?
갑자기 나온 '다니엘'이란 이름 석자에 너도 나도 그를 안다는 듯 한 마디씩 던졌다.
대체 그가 누구길래 복학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말이 많은지.
더군다나 2학년인 내가 처음 듣는 이름인데 왜 다들 알고 있는 건지…. 나 정말 문찐인가? 이런 거 하나 모르고…
“다니엘이라고 경제학과였다가 실음과로 전과한 선배가 한 명 있는데 그 선배가 우리 학교 댄스부 주장에 인기 완전 많은 선배인데…. 몰라?”
“…몰라. 댄스부 주장 태현 선배 아니야?”
“다니엘 선배 군대에 있을 동안만 태현 선배가 주장하는 건데…. 태현 선배 부주장이잖아. 너 진짜 몰라?”
“저번에 선배 휴가 나왔을 때 우리랑 한 번 술자리 가져서 다 알걸…?”
“그래 뭐 유정이가 입학하기 전에 군대 가서 모를만도 하기엔 애들 다 아는 사실인데 이거 너무 유정이 아싸적 모먼트 아닌가?”
“선배 이건 좀 상처가 되는….”
“맞아요. 선배 너무했다. 유정이 원래 그런 거 관심 없잖아요. 모를만도 하지.”
“그래도 우리 학교 대표 인싸 유정이가 다니엘을 모른다는 건 놀라운 사실인데?”
다니엘 선배를 모른다는 나의 말 한 마디로 인해 너도 나도 다니엘 선배가 누구인지에 대한 설명을 했다.
아무리 여러 가지 말을 들어도 처음 듣는 이야기인 터라 대체 누구인지 감도 오지 않았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내가 입학하기 전에 군대 간 거면 내가 모를만한 거 아닌가…? 이런 거 알고 있는 애들이 이상한 거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다니엘 선배를 모르는 건 내 잘못이 아닌 당연한 거다'라며 열심히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는 나도 참…. 대단한 것 같다.
“오 다니엘 오늘 강의 다 짼다는데? 개강 파티 언제 할 건지만 알려 달라는 다니엘 님 말씀이시네요.”
“아까 성우 선배가 개강 파티 장소랑 다 카톡으로 보냈을걸? 다니엘은 그거 안 보고 뭐한다냐?”
“다니엘 거기 없잖아. 우리 아싸님.”
“뭐야 그럼 이번 개강 파티에 다니엘도 오는데 유정이가 빠지면 안 되겠지?”
“선배 저 오늘 사정상 일찍 들어ㄱ….”
“유정이 또 빠져? 안 돼.”
“맞아. 우리 아직 유정이 술버릇도 모르는데.”
“맨날 그 소리. 오늘도 빠지면 진짜 내ㄱ….”
알았어요. 갈게요 가. 선배들의 무언의 압박에 끝내 못 이기는 척 알겠다고 한 나지만 그게 무서워서는 아니었다.
이런 술자리가 있을 때마다 갖가지 핑계를 대며 빠진 나는 다니엘 선배만 아니었다면 당연 이번 술자리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나만 빼고 다 아는 다니엘 선배가 누군지 궁금해서 참여한 것이 8할이다.
*
“자 드디어 유정이도 있고 다니엘도 오면 우리 실음과 진짜로 다 모이는 거네?”
“그니까. 어? 맨날 유정이 바쁘다는 핑계로 나오지도 않고…. 솔직히 언니 조금 섭섭했다구.”
“저두요. 유정 선배랑 술 마시고 싶었는데….”
“이참에 술자리 안 빠지고 모두 참여하겠다고 약속해.”
“… 그래요. 좋아요. 콜. 약속!”
“오오오. 자 그럼 건배!”
“건배!”
별로 술을 좋아하지 않은 내가 두세 잔 마셨을 때, 벌써 소주 두 병을 깐 사람도 있어 살짝 놀랐다.
태어나서 처음 가져 본 술자리라 원래 이런 것인가…. 하고 놀랄 때쯤, 어디선가 웅성웅성한 소리가 들리며 시끄러웠던 호프집이 더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오오 다니엘 와 진짜 오랜만이네.”
“하하…. 잘 지내셨어요. 선배? 어…. 너무 늦게 왔나?”
“다니엘 어색해 하는 것 봐. 안 어울려.”
“하긴 그래도 2년치 신입생들이 있으니까 어색할만 하지.”
“다녤 이 복 없는 새끼. 너 없는 동안 들어온 신입생들이 진짜 예쁜데.”
“얘기는 들었는데…. 많이 예뻐요?”
“왜 그래도 저번에 한 번 유정이 빼고 다 같이 술 마신 적 있지 않냐?”
“그럴걸?”
“무슨 오자마자 여자 얘기야. 한심한 것들…. 앉아. 소주나 까자.”
아까 왜 다들 다니엘, 다니엘 했는지 이해가 한 방에 간 것 같았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지만 묘하게 빠져 드는 매력과 더불어 잘생기기까지 했다.
저런 사람이 실음과에 있었는데 내가 여태까지 몰랐던 거야…? 내가 잘못했네. 김유정 이런 등신 새끼.
“와 그나저나 다니엘 진짜 오랜만이네. 연락도 없고 이 새끼.”
“에이 왜 그래요 선배. 그래도 나름 한다고 한 건데.”
“그래 인마. 어 휴가 나오면 우리랑 만나서 술도 좀 마시고 해야지 어디서 뭘하고 다닌 거야.”
“자 그럼 우리 다니엘 군의 복학을 축하하며 한 잔씩 더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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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번에 다같이 술 한 번 마셨으니 그거 포함하면 다니엘이랑 유정이랑만 서로 모르는 건가?”
“유정이…? 아 그 실음과에서 제일 예쁘다고….”
“헐 얘 봐라. 예쁜 애들은 벌써 알고 있는 거야?”
“아니야. 아니 저기 그게….”
“됐네요. 둘이 인사 한 번…. 어때?”
“아…. 안녕하세요. 16학번 김유정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유정이야? 이름 예쁘네. 부모님이 잘 지어 주신 덕분에 나도 내 이름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어딜 가나 자기소개 후 딸려 오는 이름에 관한 칭찬 때문인지 낯선 문장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선배가 내게 해 준 그말은 매일 듣던 말들과는 달리 몇 분 동안 내 귓가에서 맴돌기만 했다.
“하하…. 감사합니다. 다니엘 선배도…! 이름 멋지세요.”
“빈말 안 해도 되는데. 그래도 고마워.”
“빈말 아닌데…. 진심이에요!”
“오오 둘이 뭐야 뭐야. 벌써부터 핑크빛 기류ㄱ….”
“시끄러. 아직 인사만 주고 받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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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개강 파티라고 해도 월요일에 하는 건 뭐냐고. 그 다음날 어떡하라는 건지….
사실 월요일은 그냥 핑계거리일 뿐이고 소주 한 병 즈음 마신 후 흔히 말하는 필름이 끊긴건지 잠에 든 건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 든다.
“김유정 오늘은 핑크가 컨셉이냐?”
“오늘은 좀 러블리 하게 핑크로 양말까지 깔맞춤 했는데. 어때?”
“오. 되게 별론데.”
“… 내 눈 앞에서 꺼져 줬으면 좋겠구나 친구야.”
“유정이 안녕.”
“안녕하세요. 선배.”
“유정이 어제 집에 잘 들어 갔어?”
그러게요…. 하하 제가 묻고 싶은 말인데. 저 어제 집에 잘 들어 가긴 했나요…? 어째서인지 대체 왜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 거냐고.
필름이 끊긴 게 이런 기분인가 싶었다. 내가 오늘 아침 공원 바닥에서 깬 것도 아니고 우리 집 침대에서 화장도 지운 상태로 누워 있던데 멀쩡히 잘 들어 간 건가?
“네! 잘 들어 간 (것 같아요.)… 들어 갔어요!”
“그래도 유정이 취한 거 치곤 멀쩡하더라? 혹시 술 어제 처음 마신 건… 아니지?”
“술은 마셔 보긴 했는데….”
“내 사랑스런 학우들? 오늘 아침은 어째서인지 참 반갑네. 다들 집엔 잘 들어 갔고?”
“아이고. 우리 옹성우 군? 아직 술이 덜 깬 건 아니실 텐데요?”
“하핫…. 오 다녤 이제부터 매일 다녤을 볼 수 있는 건가?”
“잘생긴 얼굴 매일 보니까 좋냐?”
“어허. 아무리 그래도 내가 4학년인데 말이야.”
어? 유정이네. 유정이 안녕? 오늘도 역시나 나름 학교 인싸인 나의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 같다.
걱정해 주시는 선배를 비롯해 과대부터 다니엘 선배까지…. 이쯤되면 나 인싸 맞지 않나?
나름 무리수인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다니엘 선배가 성우 선배 말을 아주 가볍게 무시한 채, 나에게 말을 걸어 왔다. 응 나에게?
“안녕하세요. 선배.”
“야야. 너네 다 오늘 한 교수님 수업 듣지?”
“그거 안 듣는 사람이 어디 있냐.”
“저 그거 3분 늦게 들어갔나? 근데 자리 꽉 차있길래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자리 하나 남아서 겨우 들어 갔잖아요.”
“그거…. 혹시 저만…. 놓쳐서…. 저 혼자…?”
“헐 그 수업을 안 들어?”
“저 그날 늦잠 자서 망했어요….”
“유정이 수고.”
헐 그럼 저 2시간 동안 혼자 뭐 하죠…? 강의 신청 하는 날, 늦잠을 자 버린 게 이렇게 돌아올 줄 몰랐다.
눈 뜨자마자 생각나는 강의 생각에 바로 노트북을 켜 수강 신청을 해 원하는 건 거의 했지만, 단 한 가지. 한 교수님 수업을 못 들었다.
그래도 그땐 괜찮아 하며 나름 자기 위로를 하며 겨우 겨우 넘어갔지만 정말 단 한 명도 그 수업을 안 듣는 사람이 없을 줄은 몰랐다. 아니, 없는 줄 알았다.
“혼자…. 아닌데.”
“네?”
“나도 그 수업 안 들어. 잘 됐네. 2시간 동안 나랑 같이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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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도 2시간 동안 혼자 시간을 보내는 상황은 면하긴 했지만, 아니 이건 너무 어색한 거 아닌가?
아직 밥을 먹기에 적절한 시간대는 아니고 그렇다고 갈 곳도 없고 해서 두 사람이 겨우 낸 아이디어는 다름 아닌 카페이다.
“…뭐 마시고 싶은 거 있어?”
“아 저는… 아이스 카페 라떼 마실게요.”
“아이스 카페 라떼 하나랑 아메리카노 하나 주세요.”
“9500원입니다.”
“이걸로 계산해 주세요.”
“아 저… 제가 5000원 드릴게요.”
“괜찮은데.”
“아니 그래도….”
“그럼 나한테 번호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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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 혼자 2시간을 보낼걸 그랬다. 타칭 우리 학교 미남인데 그런 사람이 지금 내 앞에 앉아 대형견처럼 커피만 마시고 있으니….
더군다나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여자들이 많은지, 선배를 힐끔 쳐다보며 설레어 하며 붉어진 표정으로 수군거리는 여자가 한 둘이 아니다.
하긴 나 같아도 카페에 이렇게 잘생긴 남자가 있다면 몇 번 훔쳐 보았을 것 같다.
“어제… 기억나?”
“네…? 어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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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유정이 술 진짜 약하네.”
“헤헤. 제가요? 딸꾹. 으어…. 전혀 아닌뎅…. 저 술 완전 잘 마신다구요…! 딸꾹.”
“혼자 한 병 마시고 취한 거야…? 귀엽네 유정이.”
“자 그럼 우리 2차도 가야겠죠? 빠질 사람은 빠져도 되고…. 여주는 혼자 집 갈 수 있고?”
“딸꾹. 갈 쑤 이써요…. 먼저 가서 제송합니다아…. 딸꾹.”
“나도… 먼저 갈게. 미안.”
“뭐?”
“유정이 혼자 어떻게 보내냐. 내가 데려다 주게.”
한 병밖에 안 마신 것 같은데 하늘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다. 아님 내 정신이 빙글빙글 돌고 있는 건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우리 집 방향을 찾아 걸어가려고 하자 내 어깨 위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깜작 놀라 옆을 쳐다 보았다.
옆에서 봐서 그런 건지 가까이서 봐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떠한 이유에서든 선배가 잘생겨 보인다는 건 사실이고, 잘생겼다는 것도 사실이다.
“혼자 못 갈 것 같아서 데려다 주려고 하는데…. 괜찮아?”
“으어…. 저는 괜찮은데…. 선배 저 지짜 지금 완정 속 진짜 안 조은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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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가요…?”
“반응 보니까 기억 안 나는 것 같네. 나 어제 너 업고 너네 집까지 갔는데…. 그것도 모르는 거야?”
“선배가… 저를 업었다고요? 저를요…? 헐 살아 계시네요…?”
“그러게. 살아는 있네요.”
“그럼 저 화장 지워 주신 것도 선배예요…?”
“너 침대에 눕혀 주고 가려고 하는데 네가 자꾸 화장 지워야 한다고 시끄럽게 하길래 싫었어…?”
“아뇨…. 완전 대박 짱 감사하죠.”
선배한테 업혀서 왔다는 것도 그렇고 선배가 내 화장을 지워 줬다는 것도 그렇고 선배한테 토까지 했다니…. 이런 민폐가 어딨나.
솔직히 말하면 살짝 부끄러웠다. 아니면 쪽팔렸다는 말이 맞는 걸까? 토까지는… 안 갔으면 했는데.
“그래서 나 번호는 언제 줘요? 나 유정이 번호 알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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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밥 먹었어? 안 먹었으면 나랑 먹을래?”
“오늘 학식 짱 맛없던데….”
“그럼 뭐 먹을래? 학교 앞에 돈까스 집 생겼는데. 거기 갈래?”
“헐 돈까스요? 완전 좋아요.”
어느덧 선배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매일 같이 점심을 먹는 사이가 되었고, 강의가 비면 같이 노는 일도 잦았다.
아무런 핑계 없이 만날 수 있는 사이도 되었고, 3주 만난 사이지만 10년지기 친구처럼 서로 잘 맞아 친한 선후배 혹은 친구 사이로 발전했다.
“오늘 시간 있어?”
“오늘이요? 네! 저 시간 짱 널널해요.”
“그럼 나랑 영화 보러 가자. 뭐 보고 싶은 영화 있어?”
“저 그거 켄타로 나오는 거! 켄타로 짱 잘생겼잖아요.”
“좋아. 나랑 그거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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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혼자 보러 왔어요?”
“네? 아니 저는….”
“잘 됐네. 저도 혼자 보러 왔는데. 저랑 같이 보실래요?”
“네? 저기 그게….”
“오늘 처음 본 사이지만 되게 예쁘네요. 어제도 예뻤을 거고요. 영화 끝나면 할 일 있어요? 저랑 ㅈ….”
여보. 여기서 뭐 해요? 팝콘을 사오겠다는 선배의 말에 기다리다 나에게 다가온 한 남자 때문에 화가 나려고 한 순간, 어디선가 선배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라니…. 아무리 내가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는 하지만, 여보라는 말은 많이 당황스러웠다.
“뭐야 여보. 잠깐 팝콘 사온 사이에 다른 남자랑 있는 거야? 나 질투나려고 해.”
“응…? 선ㅂ….”
“뭐… 제 여보가 예쁜 건 아주 잘 알겠는데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애 데리고 그러는 건 실례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조심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뭐야 남친 있는 거였어? 참나….”
“그럼…. 얼른 가자 여보야. 영화 시작하겠다.”
*
“와 진짜…. 켄타로 대박….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잘생길 수가 있죠? 진짜 영화도 짱 설레고 켄타로 얼굴도 짱 설레고 음악도 짱 좋ㄱ….”
“유정아.”
“왜요?”
“좋아해.”
“네? 그게 무슨….”
“나 너 좋아해. 몰랐어요?”
“저를요? 선배가요? 당연히 몰랐죠….”
“그래? 나는 애들 다 알고 있길래 너도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선배 같은 분이 저를 좋아하실 리가…. 없으니까….”
“그래서… 어떡할 거예요? 내가 사귀자고 하면 받아 줄 거야?”
결국…. 질러 버렸네요. ㅠㅠㅠ
앞으로 연애의 정석 시리즈로 제가 쓰고 싶은 연애물 여러 가지를 쓸 생각이에요!
시리즈인만큼 많은 연습생과 함께하고 싶고 그럴 생각이에요!
단편일 때도 있을 거고, 이번처럼 상, 중, 하로 나누어서 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여러분들께 좋은 글 많이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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