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덜컹, 울퉁불퉁한 길을 가는 듯 한참을 덜컹이던 차가 멈추더니 나를 흔들어 깨우는 듯한 느낌에 눈을 떴다. 두 눈을 껌벅껌벅 깜빡이는 나를 본 엄마는 웃으며 말했다.
"여듀야 일어나. 다 왔어"
"...으음, 엄마... 여기가 어디야?"
"대전. 이제부터 우리 가족이 살 곳이야."
엄마는 기분이 좋은 듯 콧소리를 내며 차에서 내렸다. 그런 엄마의 뒷모습을 멍하니 보다가 차에서 내리면 큰 박스를 나르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 사이에는 바빠 보이는 아빠의 모습도 보이고 새 집이 마음에 드는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엄마도 보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내 손을 누군가 꼬옥 잡았다. 고개를 돌리면 날 보고 히죽 웃고 있는 이대휘가 보인다.
"누야, 우리 새 집 생겨따! 기분 조치?"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방긋거리며 잡은 손을 흔들거리는 이대휘에 모습에 심통이 나서 손을 뿌리치고 소리쳤다. '난 싫어, 이 바보야!' 대휘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곤 바로 뿌에에엥 눈물을 터트렸다. 이대휘가 우니깐 짐 정리를 하던 엄마가 달려왔다. 씨.. 진짜 울고 싶은 건 난데... 정들었던 친구들을 이사 오게 된 거여서 새 집이 마냥 달갑지 않았다. 그저 이제 친구들을 못 본다는 생각에 괜히 코 끝이 찡해졌다. 엄마랑 아빠는 친구는 새로 사귀면 된다고 이사하기 전부터 나를 살살 꼬셨지만 나랑 제~일 친한 은비랑 건희가 서울에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거니깐... 엄마는 뾰로통한 얼굴로 서 있는 나를 보며 동생 괴롭히는 거 아니라고 혼내고는 눈물범벅인 대휘에게 얼굴을 닦자며 집안으로 데리고 갔다. 내 맘 몰라주는 엄마도 밉고, 이대휘도 얄미워서 집에 들어갈 생각은 하지도 않고 신발코로 땅에 박힌 돌멩이들을 툭툭 치고 있었다. 아빠는 모르는 아저씨들이랑 짐 옮기느라 바쁘고 엄마도 대휘 세수 시키느라 바쁘겠지... 문득 서러워졌다. 지금 이 순간 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건 이여듀다... 코를 훌쩍이고 있으면 누가 나를 툭툭 친다.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웬 남자애가 방긋 웃으며 말을 건다.
"안녕! 네가 우리 옆집에 이사 오는 애야?"
"...?"
얜 또 뭐야... 8살 김동현과의 첫 만남이었다.
[프로듀스101/김동현] 청춘 메들리
episode A : 이웃집 쌍둥이네
이삿짐을 대충 정리시켜놓고 아빠가 자장면을 시켰다. '이삿날에는 자장면이지!' 아빠의 외침에 이대휘는 까르륵거리며 웃었다. 좀 걸린다고 했다는 엄마의 말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빨리 자장면이 왔다. 아빠가 접시에 덜어주는 자장면을 먹고 있으면 엄마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
"어머, 내 정신 좀 봐. 여듀야 자장면 다 먹으면 옆집에 떡 좀 가져다주고 와"
"떡? 무슨 떡?"
"이사하는 날엔 이웃집에 떡 돌려야 하는 거야."
"... 왜?"
"음, 이웃이니깐 잘 지내보자고 뭐 그런 뜻으로! 그러니깐 다 먹으면 다녀와"
엄마가 준 떡을 들고 옆집 대문 앞에서 섰다. 왠지 모를 위화감에 쫄아서 한참을 서 있다가 비장하게 초인종을 눌렀다. 아무 반응이 없다가 철컥,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까 봤던 남자애가 나왔다. 아니, 가까이에서 보니깐 아까 본 애가 아니네...? 미묘하게 다르다. 뭐지? 벙쩌서 할 말도 잊고 멍하게 서 있으면 그 남자애는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다가 외쳤다. '엄마! 나와봐!' 남자애의 부름에 '왜 그래? 뭔 데'라며 그 남자애의 엄마로 보이는 사람이 집 안에서 나와 나를 봤다. 그 시선에 다급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아,안녕하세요. 옆집에 이사 왔는데 엄마가 가져다 드리래요..."
"아~ 옆집이구나, 아까 이삿짐 나르더니 짐 정리 다 했나 보네~"
"... 엄마가 늦게 드려서 죄송하다고 전해달래요."
"아냐~ 괜찮아. 엄마한테 잘 먹겠다고 전해줘!"
옆집 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긴장이 풀렸다. 하마터면 엄마가 계속 알려준 말들도 다 까먹을 뻔했다. 집으로 돌아가니깐 잘 주고 왔냐고 물어서 그냥 하라는 대로 했다니깐 엄마가 방긋 웃었다. 더운 여름이었지만 저녁이 되니깐 선선했다. 마당에 평상을 내놓고 나와 대휘를 앉혀놓은 엄마가 비밀 얘기를 해 주는 듯 운을 뗐다. 엄마가 앞집 할머니한테 들었는데...
"우리 옆집에 쌍둥이가 산대!"
"쌍둥이가 뭐야?"
"음... 나이도 똑같고 생긴 것도 똑같이 생긴 형제라고 해야 하나"
"나 본 거 같아"
"떡 주고 올 때 봤어?"
"그때도 보고 아까도 보고..."
내 말에 엄마는 벌써 친구 만든 거야?라며 웃었고 대휘는 뭔지는 모르지만 그저 '우아~우와~' 하며 '누야 짱이다' 라고 외쳤다.
지금 생각하면 나도 그땐 어렸어서 쌍둥이가 뭔지 잘 몰랐지만 묘하게 다르던 두 남자애의 모습에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던 거 같다. 그 쌍둥이들과 징하게 붙어있게 될 줄은 누가 알았을까.
20살인 된 지금, 여전히 우리 옆집엔 쌍둥이가 살고 있다.
ㅎㅎ 자급자족으로 쓰는 동현이 글...
동현...내가 너 러브해.... 흐흐 동생역으로 나온 대휘도 러브해...
글 쓰는 재주가 없어서 횡설수설합니다. 이해해주세여...ㅎㅎ
1화인데 동현이 분량이 실종된 거 같다고 댓글에 글쓴이=안준영 이런 댓글 있으면 마우스 잡고 오열합니다...
다음화부터 빵빵하게 넣을게요ㅜㅜ 못 써도 욕만 하지 말아주세여... 쿠크다스보다 약한 멘탈이여서...ㅜㅜㅜㅜㅜ
사실 이 글은 여듀가 동현이 짝사랑하는 이야기...!
자꾸 동현이를 보면 기억조작 되는 기분.. 동현아...기억해...복도에서 떠들다...나만 퇴학당한....우리....둘....
맞춤법 검사기 돌리는데 틀린 단어나 맞춤법 있으면 알려주세요! 패기 있게 폰트도 샀는데 글씨 크기 너무 작은가요?
이러다가 제 사담이 글보다 길어지겠네요! 그럼 전 20000! 결론 : 사랑해요 동현...그리고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