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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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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친구할래? 中


[방탄소년단/김태형] 나랑 친구할래? 中 | 인스티즈



어김없이 박지민과 콜라를 사먹기 위해서 매점으로 가고있었다. 조금전까지는 아침을 먹고 왔다면서 혼자갔다오라며 온갖 짜증을 내더니, 매점앞에 오니 '태태야 나 뭐 먹을까?'라며 눈을 반짝거렸다. 손에 이천원을 꼭 쥐고 뭐먹을지 눈을 빛내는 박지민을 한번 쳐다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안먹겠다더니 돈은 언제 챙겼대. 매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먹을 걸 살피는 박지민을 놔두고 콜라를 고르기위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가장 시원한 콜라를 하나골라서 계산을 한 후에 매점에서 가까운 의자에 앉아서 박지민을 기다렸다. 박지민은 결정장애가 있으니까 분명 5분이상은 걸릴거니까. 그냥 혼자 올걸그랬나하는 생각을 하며 콜라를 한모금 넘겼다. 역시 콜라가 짱이야. 다시 한모금을 더 먹을까하는데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사람에 그러지는 못했다. 한모금 더 먹고 싶었는데 아쉽다.

"태형아 혼자서 여기서 뭐해?"

김미주였다. 저번에 내가 좋다며 고백을 했지만, 내가 미안하다고 거절했더니 웃으며 친구로 지내자고 하더니, 요즘들어서 계속 그 선을 넘으려고 하는 아이. 어릴적부터 사람을 좋아해서 누군가를 가리거나 불편해하지는 않았지만, 나를 좋다고 고백을 하는 사람은 조금 불편했다. 아무리 좋게 거절을 한다고 해도 상처를 준다는 것은 변함없으니까. 남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쓴소리를 하는 것은 정말 싫어했기 때문에. 박지민이 들으면 비웃으면서 '웃기지마. 너 나한테만 어 막, 막 맨날 안좋은 말만 하면서'라고 하겠지만. 어쨌거나 그랬기에 김미주는 내게 더 불편한 인물이었다. 계속해서 말을 붙여오는 김미주에 어색하게 대답을 하고 있을떄,

"야 김태형, 나 이거먹을까? 이거 먹을까?"

라며 양손에 과자를 들고서 박지민이 나를 불렀다. 이럴때 지민이 너의 결정장애가 도움이 되는구나, 내가 얼마든지 골라줄게. 김미주에게 박지민이 불러서 가봐야겠다는 말을 하고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콜라는 이제한물갔잖아. 요즘에는 이 자몽소다가 짱인거 몰라?"

"노노 콜라가 짱! 콜라는 언제나 진리야."

고민하는 박지민에게 과자를 골라주니 웃으며 내가 골라준 과자를 다시 제자리에 내려 놓으며 그럼 이거로 해야겠다며 웃는 박지민의 모습에 올라가려는 주먹을 겨우 참았다. 하여튼, 박지민 이러니까 내가 안예뻐해주는거야. 박지민을 한번 쏘아주고는 계산하는 박지민을 기다리는데 콜라는 한물갔다면서 콜라를 디스하는 목소리에 시선을 돌리니, 분홍색 병을 들고는 자몽소금인지 뭔가하는게 짱이라고 말하는 여자애가 보였다. 치, 콜라가 짱인데. 나와 마음이 통한건지 그 여자애 친구로 보이는 애가 손을 가볍게 흔들더니 콜라가 짱이라고 말했다. 그럼 콜라가 최고야. 나도 모르게 그여자애의 말에 고개를 흐뭇하게 끄덕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박지민이 나를 다급하게 부르더니 200원이 있냐며 물었다. 그래서 없다는 뜻으로 어깨를 으쓱였더니 박지민은 울상이 되어서 '하나라도 포기할 수 없는데'라며 중얼거린다. 그때 아까 콜라가 진리라던 여자애가 아무말도없이 박지민에게 200원을 주더니 계산을 마친 친구와 함께 매점을 나갔다. 그게 김탄소와의 첫만남이었다.


나름 강렬했던 첫만남 이후로 김탄소를 자주 볼 수 있었다. 지루한 수학시간에 창밖을 쳐다보다가 체육복을 안가져온건지 선생님께 꾸중을 듣고 있는 모습을 봤다. 덜 혼나려고 그러는지 선생님께 애교를 부리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후로도 창문을 통해서 김탄소를 자주 볼 수있었다. 부지런한 편은 아닌건지 늘 교문이 닫히기 1분전에 간신히 뛰어오기 일쑤였고, 교문이 닫힌뒤에 들어와서 운동장을 돌기도 했다. 넥타이를 가지고오지 않아서 선도부에게 혼나는 모습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창밖에 김탄소가 있는지 살피는 습관이 생겼다.

내가 그렇게 김탄소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동안, 김미주도 나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 수록 커졌다. 이미 친구라는 선을 넘어서는 행동을 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내가 다른 여자애들과 말을 하는 것만 봐도 달려서와서 화를 냈으며 항상 어디선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애들 사이에서 김미주가 나를 스토커처럼 따라다닌다는 소문이 퍼져나갔고 김미주는 나를 더 힘들게 했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옆에서 보던 박지민은 그만하라고 화라도 내라고 답답해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이제 태형이 나한테 넘어올것 같지않아?"

"너 안밀어내는 것보면 걔도 너 좋아하는 것 같던데, 부끄러워서 먼저 고백 못하는거 아니야?"

"그런가,그럼 더 들이대야하나"


박지민반으로 가기위해서 복도를 나왔다가 김미주가 있는걸 발견하고 서둘러 남자화장실 안으로 숨었다. 나 너 좋아서 안밀어내는거 아닌데...당장 나가서 그만좀 하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는 내 모습에 혼자 짜증을 삼켰다. 그때


"어휴, 너희들은 눈치가 없는거야?아님 없는척하는거야? 혹시 스토커지망생이야?"

"뭐?"

"와 내가 딱 맞췄구나. 거기서 니가 대장이고 김미주."

"뭔데 갑자기 와서 시비냐"

"갑자기는 아닌데 참다가 그냥 모른척하는건 아닌거 같아서 말하는 건데, 김태형이 너무 착해서 너희한테 아무말도 안하는거 같아서 내가 대신 말하는데 너희 이러는거 무섭고 짜증나거든, 뭐 니가 김태형좋아하는거는 어쩔수없는데 이렇게 스토커처럼 구는거는 아니지. 그정도는 분별할 수 있는 나이잖아, 우리."


김탄소가 어디서 튀어나온건지 김미주에게 한소리를 퍼부었다. 똑부러지게 자기가 하고 싶은말을 하는데, 그럴상황이 아니었는데, 그 모습이 이상하게 사랑스러웠다. 탄소야 나 너한테 빠졌나봐.

계속해서 맞는 말만하는 탄소의 모습에 김미주네는 입을 꾹다물고 있었고, 싸우는 모습에 하나둘 모여든 애들은 상황을 보고 김미주를 욕하기 시작했다. 그 많은 시선을 감당할 수 없었는지 김미주는 그 자리에서 벗어났고 그후로 더이상 나를 귀찮게 하지않고 조용하게 지냈다.


탄소 덕분에 김미주로부터 편안해질 수 있었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그날 자기가 하고싶은말을 똑부러지게 하던 탄소의 모습에 나는 완전히 반해버렸다. 창문으로 탄소의 모습이 보이면 얼굴이 빨개졌고, 탄소라는 이름만 들려도 얼굴이 붉어져왔다. 아..어떡해. 탄소가 박지민이랑 같은 반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탄소를 보기위해서 박지민을 핑계대면서 자주 왔지만 막상 한 공간에서 탄소와 함께 있을 생각을 하니 심장이 너무 떨려와서  매번 반에 들어가지 못하고 복도로 박지민을 불러냈다. 박지민은 귀찮게 왜 맨날 복도로 불러냈냐고 투덜거렸지만 그런말은 귀에 들어오지않았다. 복도에서 슬쩍슬쩍 탄소를 보기도 바빴으니까.

멀리서 지켜본 탄소는 정말 멋진 사람이었다. 언제나 잘못된 일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않았았고, 싫은건 싫다고 말하는 당당한 사람이었다.


늘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던 내가 불쌍했던건지 내게 기회가 찾아왔다. 2-2이라고 적힌 글 밑에 김탄소 그리고 김태형이라는 이름이 나란히 보였다. 으아 어떡하지. 이제 탄소랑 맨날 같이 수업듣고 한공간에 있는거야? 그러다가 짝이라도 돼서 친해지면 어떡하지? 탄소가 먼저 '태형아, 안녕'이라고 인사해주면 나 막 죽는거 아니야.

그러나 반배정이 나오던 날 내가 설레발친것과 현실은 너무 달랐다. 두달이 넘어가는 동안 탄소랑은 단 한마디도 나누지 못했다. 탄소얼굴을 보면 하려던 인사는 쏙 들어가고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알게모르게 나를 불편해하는듯한 탄소의 모습에 더 다가갈 수 없었다. 그렇게 혼자 속앓이를 하다가 박지민에게 탄소를 좋아한다고 털어놓있다. 한참을 진짜 김탄소 좋아하는 거냐며 묻던 박지민은 다음날 우리반에 들어오더니 탄소를 향해 짱친이라는 어마무시한 발언을 했다. 헐,,,,박지민이 뭐하는 건가하며 상황파악을 하고있는데 탄소가 박지민을 향해 '망개'라는 애칭을 지어서 불러주는 모습에 머릿속이 새하얘져버렸다. 망개는 무슨 망개.. 씨 집에가서 망개떡을 아주 잘근잘근 씹어 먹어버릴거야. 박지민 쟤는 자기가 알아서 이어줄테니 믿으라고는 해놓고, 지금 탄소랑 뭐하는 건데. 계속해서 박지민을 쨰려봤지만 신경도 쓰지않는지 탄소랑 더 다정하게 말을 주고 받을 뿐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탄소가 박지민을 끌어당기며 귓속말을 하는 모습을 보고 순간 화가 나서 밖으로 나와버렸다.

잠시뒤에 따라나온 박지민의 멱살을 잡으며 탄소랑 뭐한거냐고 물으니 웃으며 비밀이라고 하더니 점심 탄소랑 같이먹게 해줄게라고 하더니 자기반으로 가버렸다. 씨이 박지민 그정도로 내가 화가 풀릴거같아?... 근데 탄소는 밥 먹는 모습도 귀엽겠지, 손도 작으니까 젓가락질하는 것도 귀여운거 아니야 흐흐


박지민의 말대로 진짜 탄소와 같이 밥을 먹게 되었다. 그것도 무려 탄소의 옆자리에서. 생각했던거보다 탄소는 밥먹는 모습이 더 예뻤다. 몰래몰래 탄소를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얼굴이 금세 빨갛게 달아오르는걸 느끼며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평소라면 먹지않았을 스프만 계속 떠먹었다. 금방 마주친 탄소의 얼굴만 떠올라서 무슨맛인지도 모르고 계속 숟가락질만 했다. 그런데 그 모습이 탄소에게는 내가 스프를 좋아하는 걸로 보였는지 먼저 말까지 걸어주면서 자기것도 먹으라고 식판을 내쪽으로 기우려주었다. 갑자기 가까워진 탄소와의 거리에 황급히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 오늘 밥먹다가 죽을지도 몰라.

탄소가 오늘 나온 초코우유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박지민꺼까지 뺏어서 물 먹는 탄소를 기다렸다. 고작 일분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그러다 내뱉은 말은 고작 '탄소야...이거 너 먹어' 이게 다였다. 목소리 떨리는 거 다 들었겠지. 망했어. 그런데 탄소가 예쁘게 웃으며 고맙다고 하더니 박지민꺼는 내가 먹으라고도 해줬다. 탄소야 너는 진짜 천사야.



비하인드)

"탄소야 너 이 젤리 좋아하지? 이거 먹어"

"어..고마워"

"탄소야 너 크림빵 좋아한다며 이거 먹어"

"..."

"내가 집에서 가져온 과자인데 이거 진짜 맛있어 먹어봐"

"..."

"이거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이것도 탄소 너.."

"하하 태형아"

"어.?어?

"안줘도 괜찮....이거 너 좋아하는 거라면서 같이먹자"

"히히 응"


계속해서 탄소에게 먹을 걸 가져다 주는 태형이와 그런 태형이가 부담스러운 탄소. 매일 먹을 걸 가져다주는 태형이가 부담스러워서 거절하려고 했으나 시무룩해지는 태형이 표정보고 같이 먹자고하는 탄소. 탄소가 이름 불러져서 일차로 기쁨, 탄소가 같이먹자고해서 이차로 기쁜 태형이.



[♥암호닉♥]

땅위/셩

읽어주시고 댓글에 이쁜말 써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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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6.74
땅위입니다!!! 아으으ㅡ응 태형이 진짜 너무 귀여운거가탕요ㅠㅠ 저런 사람이 존재할까요?ㅠㅠ 그리고 여주도 태형이에게 마음이 있는거같은데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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