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이 안 나올경우 번거로우시겠지만 재생 한번 눌러주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p2-1. 절친 김명수 |
블라인드(Blind) wirtten By. Must
한참이나 지났을까 기본 클래식이 흘러나오는 통화 연결음이 끊기고 낯익은 목소리가 성규의 귀에 들렸다. 어, 성규야 무슨일이야. 아, 명수야 오늘 시간 돼? 성규는 괜시 리 초조해짐을 느꼈다. 더불어 누군가 저를 지켜 보고있는 듯한 느낌도. 성규가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대었다. 수화기 너머에선 한동안 말이 없었다. …명수야? 어어, 미안. 잠깐 딴 생각 좀 하느라. 지금 바로 나갈까? …응. 우리 학교 근처 카페 알지? 어, 그 쪽에 가 있을게. 짧다면 짧은 통화가 끝나고 성규는 다시금 제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찔러 넣고 매섭게 부는 칼바람을 피해 몸을 움츠리며 자리를 옮겼다. 날이 추움에도 지나가는 행인들은 많았다. 어딘가 바삐 가는 샐러리맨,한창인 듯한 커플. 성규는 왠지 모르게 제 자신만이 이질적이게 느껴졌다. 멍하니 지나가는 사람을 바라보길 한참이 었을까 지나가던 수많은 행인들 틈에서 낯익은 향이 났다. 그날 밤. 저를 겁탈했던. 이 유도 모른채 범해 졌던 날. 그 날 맡은 향이 느껴져 성규는 숙이고 있던 제 고개를 쳐들어 주위를 빙 둘러보았다. 공황상태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이 수많은 사람들 속에 서 그 남자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향은 점점 짙어져 성규의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그 향이 나는 쪽으로 휙 도는 순간.
ㅡ 성규야. 카페 들어가 있는다더니. ㅡ …ㅇ,어? ㅡ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얼른 들어가자 너 코랑 귀 빨개진것 좀 봐. ㅡ 어..어어, 그래 들어가야지.
성규가 향을 쫓아 뒤를 돌았을 때에는 그 곳엔 명수만이 서 있었다. 설마, 명수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두어번 내저은 성규가 명수만은 아닐 거라 생각 했 다. 지금 보니 그 향이 옅게 명수에게 나는 것을 보면 아마, 그날 밤 그 남자는 명수와 가까운 곳에 서 있었으리라. 제가 카페에 데리고 들어오자 고개를 내 젓는 성규의 행 동에 명수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 거리며 왜그러냐는 듯 쳐다보다 이내 아무렇지 않다는 듯 저를 이끌고 자리로 가 앉는 성규의 행동에 되 묻지 않기로 했다. 명수는 당연 하다는 듯 계산대로가 저와 성규가 마실 것들과 간단히 요기 할 빵을 사들고 자리에 앉았다. 제 맞은편에 앉은 성규는 뭔가 불안한듯 자꾸 주위를 둘러보았다. 안되겠 다는 듯 명수가 안절부절 못하는 성규의 손을 쥐어 잡자 성규가 흠칫 하고 떨어댔다. 이런 성규에 행동에 되려 명수가 더 놀라선 손을 떼어내곤 사과했다.
ㅡ ..어, 미안. 생각이 짧았네. ㅡ 아,아냐. ㅡ 그나저나 왜 이리 안절부절 못해. ㅡ ..어?
너 말이야, 지금 엄청 불안해 보이는 건 알고 있어? 커피를 먼저 입에 가져다 대던 명수가 성규를 보며 말했다. 성규의 입에서 아, 하는 탄식이 흘러 나왔다. 그리곤 뒤이어 머쓱한듯 제 머리칼을 매만지며 미안, 안그런다고 하는데도..하며 변명을 늘어 놓기 시작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명수가 성규의 입술에 제 검지를 올려두며 거기 까지 해 성규야. 네 잘못, 아니잖아. 명수가 나즈막히 웃어보이며 말했다. 명수가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르는 성규 또한 어색하게 웃어보이며 명수가 조금 전 건네 주었던 커피를 마 셨다. 가만히 성규를 보던 명수가 그런데, 왜 보자고 한거야? 무슨 일 있어?하며 늦게나마 물어왔고 성규는 미지근하게 으응..? 그냥. 오랜만에 얼굴이나 볼까해서. 하며 조금 전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았던 일을 말 할 것인가. 아니 그 전에 제가 남자에게 강간을 당했다는 것을 말 할 것 인지를 고민 했다. 명수는 또 한참이나 말이 없는 성규 를 말없이 쳐다보기만 했다. 고개를 테이블에 쳐박고 있던 성규도 뭔가 이상 했던 모양인지 살짝이 제 고개를 들어 올려 명수에게 시선을 맞췄다.
ㅡ ..저기, 명수야. ㅡ 응 ㅡ 사실은 말야, 내가.. ㅡ 응 니가? ㅡ 그러니까..그게..
응, 남자한테 강간 당했다면서, 어머니 한테서 대충 전해 듣긴 했는데. 너 지금은 괜찮아? 혹시라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들을까 성규에게 조심히 다가가 귓속에 대고 작게 말한 명수의 말은 가히 충격이었다. 한사코 괜찮다고 제 친구들에게 만은 알리지 말아 달라 누누이 말을 했건만, 기어코 어머니께서 명수에겐 말한 모양이었다. 무엇인가 난처하다는 듯 성규가 제 손바닥으로 이마를 가볍게 치며 깊은 한숨을 내 쉬곤 작게 응,하고 대답 했다. 우리 엄마도 참, 별 소리를 다하신다 그치. 니가 보기에도 나 한심 하지? 사내새끼가 같은 남자한테..자괴감이 들어 성규가 다시 고개를 테이블에 쳐 박고는 웅얼대자 명수가 의미모를 미소를 띄우며 아냐,안 한심해. 요즘같은 세상에 누구 한테 어떤 일이 일어날지..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 성규야.하며 정수리만 보이는 성규의 머리통을 살살 쓰다 듬었다.
ㅡ ..그래도, 내가 생각해도 나는, 참..한심해. ㅡ ..성규야. ㅡ 응?
나즈막히 저를 부르는 소리에 성규가 숙이고 있던 고개를 다시금 쳐 들었다. 명수는 성규의 머리통을 쓰다 듬던 것을 멈추고는 서글서글한 웃음은 뒤로 한 채 무표정이었다. 그리고 뒤이어 입을 떼며 말하는 명수의 말은 성규를 다시 혼란스럽게 만들기 충분한 말이었다.
ㅡ 그 남자 얼굴, 봤어? 기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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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으아니..이게 몇일..아니 몇주만이져? 한 2주하고도 4일 지났나요? 죄송해여...☞☜.. 입이 열개..아니 백개..아니..천만개!! 라도 모자랍니다..흑흑흐규흐규.. 글이 안써지다보니 저번에 그런 똥글 망글이나 쓰고 진짜 석고대죄 해야겠네요. 다음 에피는 빨리 들고 오도록 해 볼게요..그래봤자 내년...! 미리 새해 복 많이 박..아니 받으세요. 에피 2는 1,2로 나뉘어집니다!! 슬럼프오고 좋네요..짧은 글이라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뒷 내용 빨리 가지고 오도록 할게요, 독자분들 스릉흡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