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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전체글ll조회 882l 5

[EXO/다각]화이트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 짧은 번외1<방학 일주일전>

W.단

 

 

 

 

 

 

 

 

“백현아”

“....”

“변백현”

 

 

 

 

 

 

 

 

 

종인의 말을 애써 무시한 채 백현이 걸어갔다. 종인이 그런 백현의 모습에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한 채 멈추었다. 백현이 찬열의 옷깃을 잡았다. 찬열이 뒤돌아 백현을 보더니 웃으며 백현을 감싸 안았다. 종인이 그대로 뒤를 돌아 둘을 외면한 채 걸어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루한이 재밌다는 듯 웃으며 노래볼륨을 키웠다. 철없는 사랑들이란. 찰칵찰칵- 종대가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올라가 있는 입꼬리와는 반대로 슬픈 눈으로 카메라에 담긴 백현을 바라보았다.

 

 

 

 

 

 

 

 

 

 

 

 

“....허. 게이네”

 

 

 

 

 

 

 

 

 

 

 

지나가던 경수가 어이없어하며 실소를 터뜨렸다. 게다가 쟤네 둘은 학교에서 유명한 아이들이었다. 퍽-. 뒤이어 날라오는 가방에 경수가 뒤를 돌아 세훈을 노려보았다. 아 미안미안- 능글능글 웃으며 세훈이 경수의 뒷통수를 쓰다듬듯이 때렸다. 익숙해진 세훈의 행동에 경수가 그러려니 하며 가던 길을 갔다. 이름도 모르는 아이들까지 익숙하게 괴롭히는 세훈이 소름끼쳤다. 경수가 교실로 들어가자 교실에 홀로 남아있는 타오가 눈에 띄었다. 사각사각. 샤프심 소리가 기분좋게 울렸다. 경수가 희미하게나마 웃었다.

 

 

 

 

 

 

 

 

 

 

 

 

[EXO/다각]화이트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 2

W.단

 

 

 

 

 

 

 

 

 

 

“뭐?”

“아무것도 아닙니다”

 

 

 

 

 

 

 

 

 

 

 

 

종인의 짧은 대답과 함께 아이들이 앉아있던 쇼파에서 일어났다. 그 모습에 이씽이 오범에게 손짓하며 오라고 하였다. 백현이 머리를 매만졌다. 이씽이 오범을 바라보며 아이들에게 소개하였다.

 

 

 

 

 

 

 

 

 

 

 

 

“대충 들었지? 인사하시죠”

“김오범이라고 합니다. 길 뚫릴 때까지만 염치없이 얹혀있겠습니다.”

 

 

 

 

 

 

 

 

 

 

 

 

 

오범의 소개가 끊나자 루한이 신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그 모습에 백현이 풋하며 웃었다. 옆에 있던 세훈이 백현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종인이 둘을 바라보다 이내 주먹을 쥐고는 시선을 거두었다. 앙숙처럼 티격태격대도 꽤나 친한 사이가 둘이었다는 걸 종인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자신의 자리는 모든 아이들에게 골고루 나뉘어졌다.

 

 

 

 

 

 

 

 

 

 

 

 

“머리는 괜찮으세요?”

“좀 어지럽긴 한데 괜찮아”

“아. 참고로 이분은 의사선생님이시다. 정신과의사”

“오-”

 

 

 

 

 

 

 

 

 

 

 

 

 

종대가 고등학생 티를 내며 유치한 추임새를 넣었다. 루한이 오범을 바라보았다. 정신과? 백현이 시선을 잠시 바닥에 두더니 다시 앞을 바라보며 웃었다. 경수가 무의식적으로 타오를 바라보았다. 순간 마주친 시선에 경수가 고개를 푹 숙였다. 종인이 언제 주먹을 쥐었냐는 듯 오범을 바라보고 있었다. 애써 스스로 질투를 막으려 한 질문이 도움이 된 거 같았다.

 

 

 

 

 

 

 

 

 

 

 

 

 

“각종 번뇌, 고민, 이성 문제 무료 상담하도록”

 

 

 

 

 

 

 

 

 

 

 

 

 

이씽의 말에 가만히 있던 루한이 손을 번쩍 들며 앞으로 나왔다. 그모습에 백현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루한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경수또한 루한을 바라보았다. 하긴, 정신병자하면 딱 눈에 띄는 두 사람이 있으니까. 세훈이 픽, 웃었다.

 

 

 

 

 

 

 

 

 

 

 

 

 

“제가 계속 같은 꿈을 꾸는데요”

“저는 귀에서 띵- 하고 소리가 나는데”

“아 그건 이비인후과로 가시구요”

 

 

 

 

 

 

 

 

 

 

 

 

 

세훈이 깐족대며 말하자 루한이 짜증을 내며 세훈을 바라보았다. 하여간 저 깐족이. 그 모습이 웃겨 백현이 웃자 세훈이 입술을 삐죽이며 백현의 어깨를 툭 때렸다. 그 모습에 경수가 어설프게 웃었다. 이상한 아이들. 경수의 눈엔 그저그렇게밖에 보이지 않았다. 도저히 적응할 수 없을 것 같은 아이들.

 

 

 

 

 

 

 

 

 

 

 

 

 

“꿈속에서 계속 귀신이 쫓아오거든요? 근데 문제는 그 귀신이 올 누드라는거죠”

 

 

 

 

 

 

 

 

 

 

 

 

 

오오!!! 남자아이들이 떼지어 합창하였다. 그 모습이 마치 그냥 고등학생 남자애들같아 이씽이 웃었다. 덩달아 백현까지 오오- 하다가 자기도 웃겼는지 웃었다. 좋겠다- 경수의 말에 종인이 푸하하하. 큰소리를 내며 웃었다. 경수가 쪽팔린 듯 고개를 돌렸다. 다만 오범이 꽤나 진지하게 받아들인 듯 표정을 살짝 굳혔다.

 

 

 

 

 

 

 

 

 

 

 

 

 

“아. 남자귀신이거든! 선생님..뭐가 문제죠?”

 

 

 

 

 

 

 

 

 

 

 

 

 

아이들에게 짜증을 낸 루한이 진지하게 오범을 바라보며 물었다. 오범이 쉽게 입을 떼지 못하자 루한이 쇼파를 가르켰다. 저 여기 누울까요? 급하게 루한이 쇼파에 눕자 종대와 세훈이 선동하여 루한을 깔아뭉겠다. 그 모습에 오범이 웃었다. 쯧. 백현이 혀를 차며 아이들의 목덜미를 잡았다. 그만 하고 나와 바보들아. 타오를 제외한 아이들이 마냥 신나하며 달려든 게 내심 걱정되었는지 백현이 제지하자 아이들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여간 못말려.

 

 

 

 

 

 

 

 

 

 

 

 

 

“여기 있는 사람이 전부입니까?”

“예”

 

 

 

 

 

 

 

 

 

-

 

 

 

검은 노트북 속 아이들이 보였다. 거센 물줄기와 함께 넓은 방. 창문사이 조그만 벽에 붙여진 두 개의 락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

 

 

 

 

 

 

 

 

 

 

심하게 쌓인 눈에 아이들과 이씽이 눈삽을 들고 눈을 파냈다. 마치 대청마루를 걸레짓하듯 왔다갔다 교차하는 모습. 툭. 세훈과 이씽이 부딪혔다. 이씽이 세훈을 바라보더니 눈삽으로 눈을 잔뜩 퍼 세훈에게 날렸다. 그것을 시발점으로 아이들이 눈삽으로 눈싸움을 하기 시작하였다. 너무하잖아- 중간중간 아이들의 목소리가 재밌게 들려왔다. 아이들의 눈폭탄에 경수는 잘 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해맑게 웃었고, 세훈을 비롯해 종대도 즐겁게 웃었다. 가만히 구경할려하던 백현도 눈을 맞아 소리지르고, 가식적이다는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 웃음을 지었다. 이내 경수도 아이들과 같이 어울려 눈을 던졌다. 무뚝뚝하던 타오도 부드럽게 웃었다. 한창 눈싸움하던 종인이 본관과 특관 사이의 다리쪽을 올려다 보더니 아이들의 눈치를 보았다. 눈싸움하며 해맑은 아이들을 바라보던 오범에게 종인이 말을 걸었다.

 

 

 

 

 

 

 

 

 

 

 

 

 

“저....정신과 의사라고 하셨죠?”

“일단은.”

“어떤 글을 봤을 때 글쓴 사람이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나요?”

“전생까지 알아내지-”

 

 

 

 

 

 

 

 

 

 

 

 

 

오범의 장난스러운 말에 종인이 어색하게 웃자 오범이 사람좋은 웃음을 지었다. 좀 썰렁했나? 일부러 무거운 분위기를 없애려 한 것인듯 오범이 웃었다.

 

 

 

 

 

 

 

 

 

 

 

 

 

“제가 아는 사람이 쓴..말하자면 일종의 시 같은 건데요. 내용이 좀..”

“남들이 알아서는 안되는 내용인가?”

 

 

 

 

 

 

 

 

 

 

 

 

 

오범의 질문이 종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오범이 그럴 줄 알았다며 웃어보였다. 종인은 포커페이스라고 하기엔 은근히 생각이 보였다. 특히 심리에 대해 잘 아는 오범에게 잘 보였다. 설사 그게 고도의 속임수일 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그거라면 숭고한 정신과 의사는 의뢰인의 비밀을 지킬 의무가 있거든.”

 

 

 

 

 

 

 

 

 

 

 

 

 

오범의 말에 종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검은 편지봉투를 오범에게 건내주었다. 경수가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툭. 이씽이 그런 경수의 뒷통수에 눈을 던졌다. 경수가 뒤돌아보자 툭. 한번 더 던진 이씽이 웃었다. 오범이 진지하게 편지를 읽었다.

 

 

 

 

 

 

 

 

 

 

 

 

 

“그냥 장난같은 거겠죠?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미워한다는게..그러니까 그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런 감정이”

“친한 친구인가?”

“뭐...대충은”

“위험한 상황이야. 심각한 우울증. 그리고 높은 수준의 공격성향도 보여. 지금 당장 치료를 받아보는 게 좋아”

 

 

 

 

 

 

 

 

 

 

 

 

 

오범의 말에 종인이 놀란 기색이 역력하였다. 하. 종인이 눈을 감았다 떴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문이 열리고 타오가 재빠르게 들어왔다. 뒤를 이어 종대가 카메라를 요리조리 살피며 들어왔다. 루한이 계단에 앉아 신발을 툭툭 털었다. 종인의 옆에 다가온 경수가 종인에게 물었다.

 

 

 

 

 

 

 

 

 

 

 

 

 

“의사선생님이 뭐래?”

“장난으로 쓴 건 아니래.”

 

 

 

 

 

 

 

 

 

 

 

 

 

종인이 자신을 올려다보는 경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게 자신을 향한 게 아니란 걸 아는 경수가 픽 웃었다.

 

 

 

 

 

-

 

 

 

 

 

 

루한이 천천히 계단을 올라갔다.

 

 

샤워를 하고 나온 루한이 수건으로 머리를 털었다. 계속해서 움직이는 발검음과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매만지는 손길. 그리고 이어지는 익숙한 습관. 투명한 약통에 가득찬 파란 약. 뚜껑을 열은 루한이 약 하나를 꺼내어 입에 넣었다. 뒤이어 물도 한잔 다 마셨다. 침대에 걸터앉은 루한이 기타를 손에 잡았다. 시끄럽지만 정교하고 이쁜 기타소리가 방안에 울렸다. 똑똑. 뒤이어 노크소리도 들려왔다. 종인과 경수가 함께 들어왔다. 그럼에도 기타연주는 끝나지 않았다. 종인이 테이블 위에 올려진 약통을 바라보았다.

 

 

 

 

 

 

 

 

 

 

 

 

 

“편지 말이야..언제 받았어?”

 

 

 

 

 

 

 

 

 

 

 

 

 

기타 연주가 딱. 멈추었다. 어제 아침에? 루한이 대답을 하자 종인이 다시 물었다. 어디있었어? 종인의 물음에 루한이 생각하는 듯 뜸을 들이더니 대답했다. 사물함. 루한이 작은 간의 의자에 앉았다.

 

 

 

 

 

 

 

 

 

 

 

 

 

“편지 때문에 집에 안간거야?”

“황송하잖아. 누군가 내가 미워서 죽겠다는데. 그 자리에 참석해주는 게 도리 아냐?”

 

 

 

 

 

 

 

 

 

 

 

 

 

테이블 위. 아니 화장대 큰 거울과 곳곳에 자리한 거울들에 루한이 비추어보였다. 경수가 구석에 있던 마리아상을 들었다. 그냥둬.내려놔. 루한의 날카로운 음성이 이때까지의 느긋한 음성을 막았다. 날카로운 루한의 말투에 경수가 당황하며 마리아상을 내려놓았다.

 

 

 

 

 

 

 

 

 

 

 

 

 

“좀 더 뒤쪽으로. 잘못하면, 구석괴물이 나타난단 말이야

 

 

 

 

 

 

 

 

 

 

 

 

 

종인이 놀란 눈으로 루한을 바라보았다.

 

 

 

 

 

 

 

 

 

 

 

 

 

‘너는 나를 구석괴물로 만들었고’

 

 

 

 

 

 

 

 

 

 

 

 

 

“구석괴물이 뭔데?”

“구석에 사는 괴물”

“본 적 있어?”

“너넨 본 적 없어?”

“응”

“근데 왜 편지를 받았냐. 구석괴물한테”

 

 

 

 

 

 

 

 

 

 

 

 

 

루한이 침대 밑에 앉아 침대에 기대었다. 종인과 경수에겐 수확이었다. 너는 나를 구서괴물로 만들었고 의 너. 김루한. 종인이 어린아이에게 말하듯 루한의 눈높이에 맞추어 무릎을 굽혔다.

 

 

 

 

 

 

 

 

 

 

 

 

 

“구석괴물은 어떻게 생겼어?”

“그거야..나도 모르지. 똑바로 본 적이 없는데”

“근데 어떻게 알아. 구석괴물인지”

“그거야 얼굴 한 쪽이 파랗거든”

“그거..동화같은 거야?”

 

 

 

 

 

 

 

 

 

 

 

 

 

경수가 입을 떼었다. 고운 미성의 질문에 루한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상하다. 집집마다 있는 거라 그랬는데...

 

 

 

 

 

 

 

 

 

 

 

 

 

“누가?”

“엄마가.”

“넌 언제 봤는데?”

“다섯 살 때? 유괴 당한 뒤부터 쭉.”

 

 

 

 

 

 

 

 

 

 

 

 

 

종인이 고개를 돌려 경수를 바라보았다. 도움을 구하는 눈빛이 아니었다. 어떡할까. 종인이 이내 혼자 답을 내린 듯 다시 루한을 바라보고 물었다. 루한은 은근히 경수와 종인의 시선을 피했다.

 

 

 

 

 

 

 

 

 

 

 

 

 

“여기와서도 본 적 있어?”

“아니. 부적이 있으니까..”

 

 

 

 

 

 

 

 

 

 

 

 

 

루한이 구석 곳곳에 자리한 마리아상을 바라보며 안심스러운,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종인이 뭔가 생각이 난 듯 루한에게 다시 물었다.

 

 

 

 

 

 

 

 

 

 

 

 

 

“그 얼굴이 파랗다는 거...몽고반점 같은거야?”

“뭐..그럴지도”

 

 

 

 

 

 

 

 

 

 

 

 

 

학교자료실. 종인이 세 개의 파일을 꺼내 한권을 경수에게 건내주었다. 2009학년도 신입생 신상기록부. 경수와 종인이 파일에 꽃혀진 서류들을 바라보았다. 그중에서도 사진을. 오오. 경수가 갑자기 웃었다. 그 모습에 종인이 경수를 바라보았다. 종인의 서류. 경수가 종인의 입학사진을 가르켰다.

 

 

 

 

 

 

 

 

 

 

 

 

 

“너 되게 귀엽다.”

“몽고반점이나 찾아”

 

 

 

 

 

 

 

 

 

 

 

 

 

종인이 경수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지만 경수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종인의 서류를 읽었다. 장래희망 의사. 존경하는 인물 엄마. 엄마라는 말에 계속해서 기록부를 뒤지던 종인이 멈추었다. 엄마? 보통 아빠를 존경하지 않냐? 경수가 무심코 이야기를 건내고 나서 서류를 더 읽어내려갔다. 모친(이혜진) 사망. 이라는 글을 본 경수가 표정을 굳혔다. 고개를 돌려 종인을 바라보았고, 종인은 애써 계속 기록부를 뒤졌다. 경수가 입을 꾹 다물었다. 종인이 아무 말없이 경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

 

 

 

 

 

 

 

 

 

 

 

“뭐해?”

“무슨 일이야. 갑자기”

“에이. 우리 사이에”

 

 

 

 

 

 

 

 

 

 

 

 

 

백현이 웃으며 타오의 방으로 들어왔다. 무심결한 타오가 총총 들어오는 모습에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지었다. 백현이 타오의 침대에 앉아 타오를 바라보며 웃었다. 왠 일이야. 백현이 타오를 바라보며 검은 봉투를 들어보였다. 그 모습에 타오가 인상을 찌푸렸다.

 

 

 

 

 

 

 

 

 

 

 

 

 

“너는 알지. 누가 범인인지”

“...몰라”

“정말?”

 

 

 

 

 

 

 

 

 

 

 

 

 

백현이 타오를 바라보며 물었다. 갸우뚱 거리는 모습이 귀여워 타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백현이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러다 피나. 타오가 백현의 입술을 만지며 하지말라 하였지만 백현은 타오를 바라보다 이내 일어나 방을 나갔다. 씁쓸한 방 안 타오가 주먹을 쥐었다. 넌. 내가 필요할 때만 오지 꼭. 이내 타오가 다시 책상에 앉아 문제를 풀기 시작하였다. 익숙해져야 하는 거다. 백현을 좋아한다면.

 

 

 

 

 

 

 

 

 

 

 

 

 

“아. 타오야”

“..어?”

“고마워-”

 

 

 

 

 

 

 

 

 

 

 

 

 

백현이 다시 문을 열고 타오에게 웃으며 인사하였다. 그 모습에 타오가 희미하게 웃다 다시 한숨을 쉬었다. 변한 게 너무 확실히 느껴져서. 어떻게 해야 자신이 사랑받는 줄 아는 이 아이가 사랑스러움을 악용하는 게 너무 잘 느껴져서 타오가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좋은 걸 어떡해야할지. 그게 더 문제였지만.

 

 

 

 

 

 

 

 

 

 

 

 

*

 

 

 

 

 

 

 

 

 

 

 

“왜 몽고반점 있는 애가 없지.. 루한이 거짓말 한건가”

“우울증 상태에서 환각같은 걸 보는 걸지도. 구석 괴물이라..”

 

 

 

 

 

 

 

 

 

 

 

 

 

자료실을 나오던 종인이 중얼거렸다.

 

 

-

 

 

 

위잉. 체육실. 런닝머신 소리가 들려오고 타오가 그 위를 달렸다. 백현의 생각에 머리가 괜시리 복잡해올 거 같아서. 그리고 문제도 풀리지 않고. 종인과 경수가 문을 열고 들어와 타오에게 물었다.

 

 

 

 

 

 

 

 

 

 

 

 

 

“우리 학교 애 중에 얼굴에 파란 반점 있는 애 알아?”

“아니”

 

 

 

 

 

 

 

 

 

 

 

 

 

타오의 시큰둥한 말에 경수가 하. 하며 웃었다. 종인이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경수를 바라보자 경수가 타오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평소에도 저렇게 자주 운동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때마다, 솔직히 멋지다고 생각했었다.

 

 

 

 

 

 

 

 

 

 

 

 

 

“쟤는 같은 반 얼굴도 다 모를걸”

너는 눈앞의 나를 지워버렸고. 이게 난가?”

 

 

 

 

 

 

 

 

 

 

 

 

 

타오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말하자 종인이 타오를 바라보았다. 무뚝뚝하다는 걸로 표현할 수가 없을만큼. 하긴 무뚝뚝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타오가 체육실 밖으로 나오자 종인과 경수가 뒤따라 걸어나왔다. 단서를 얻기 위해 필사적인 종인과 그를 따라다닐 수 밖에 없는 경수. 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듯 싶다.

 

 

 

 

 

 

 

 

 

 

 

 

 

“다른 7개의 죄보다는 그게 나랑 가장 가깝잖아”

“편지에서 말하는 너가..따로따로라는 거야?”

“경우의 수중에 하나잖아. 한 사람이 8개의 죄를 지은 경우. 따로따로인 경우”

“따로따로였어..”

 

 

 

 

 

 

 

 

 

 

 

 

 

종인이 뭔가가 생각난 듯 급하게 방으로 들어와 옷장 문을 열었다. 꽤나 긴 시간동안 온갖 교과서들을 뒤지다 발견한 학교신문을 발견한 종인이 서관에 혼자 있는 백현을 찾아갔다. 백현이 투명한 유리창에다가 글자를 쓰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의미없이 계속.

 

 

 

 

 

 

 

 

 

 

 

 

 

“허락없이 서관에 들어오면 벌점이야”

“일학년 때 가을 축제 끝나고 그쯤에 있었던 일인데..너 잠깐 스토킹 당했었잖아. 기억나?”

 

 

 

 

 

 

 

 

 

 

 

 

 

종인의 말에 백현이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는 기억. 종인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내려갔다. 백현이 주먹을 꽉 쥐었다.

 

 

 

 

 

 

 

 

 

 

 

 

 

“이름없는 편지가 계속 오고 누가 너 쳐다보는 거 같다고 기분나쁘다고 그랬었잖아. 니가 USB 잃어버렸을 때”

 

 

 

 

 

 

 

 

-

 

 

 

 

 

 

 

백현이 사물함 문을 열었다. 필요한 물건만 꺼내고 닫았던 백현이 다시 사물함 문을 열었다. 사물한 문 안쪽 거울 옆에 붙어있는 작은 평범한 핑크색 포스트잇. ‘녹색 츄리닝 주머니를 뒤져봐’ 백현이 포스트잇을 떼어냈다. 급하게 방으로 뛰어들어가 백현의 세탁기 문을 열어 옷들을 꺼내었다. 그 중 섞여있는 녹색 츄리닝. 주머니의 백현의 USB가 들어있었다. 백현이 두려움에 떨며 소리질렀다.

 

 

 

 

 

 

“아아악!!!!”

 

 

 

 

 

 

 

 

-

“처음엔, 스토커가 니 주머니에 넣어둔 거라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어. 너가 넣어놓고 잊어버린 걸 스토커가 알려준거야. 놈은 내내 널 지켜보고 있었던 거고”

“참 가증스럽지..그 때 내가 한 짓 말이야. 곧바로 너한테 쪼르륵 달려갔잖아. 무서워. 어떡해? 나 좀 지켜줘. 이렇게 무서워하는 내가 귀엽지 않아?”

“너 그러지 않았어”

“...나 그 때 좀 달콤한 기분이었거든. 그래서 뭐, 갑자기 로맨틱한 과거를 들추는 이유가 뭔데?”

“USB사건 직후에 온 편지. 뜯어보지도 않고 나한테 줬잖아. 그걸 어떻게 하다 하다가 학교신문에 실었어. 내 이름으로. 그렇게하면 스토커가 날 공격하거나 스토킹을 그만할거라 생각했어. 그리고 더 이상 편지는 안왔고. 이게 그거야”

 

 

 

 

 

 

 

 

 

 

 

 

 

종인이 백현에게 신문을 건네중었다. 백현이 날카로운 눈으로 종인을 바라보다 이내 신문을 빼앗아 읽어내려갔다.

 

 

 

 

 

너에게

 

 

 

 

 

너는 나쁘다

나 없이도 환하게 빛나는 너는

내 어둠을 더 진하게 만들어

버린다

네 이름은 나쁘다

내가 부를 수 없는 네이름은

너와 너무 잘 어울려서 나쁘다

웃는 너는 나쁘다

내 가망없는 희망은 독이 되어

나를 병들게 한다

 

 

 

 

 

 

 

 

 

 

 

 

글을 읽어내려가던 백현이 흥분한 듯 신문을 종인에게 구기듯 건내며 종인에게 따지듯 말했다. 정작 자신이 따져야할 사람은 종인이 아니란 것을 알지만 습관적으로 종인에게 그랬다.

 

 

 

 

 

 

 

 

 

 

 

 

 

“스토커의 모범 사례같은 게 왜 학교 신문에 실린거야”

“스토커라는 걸 모르고 읽는다면 그냥 짝사랑에 관한 시일 수도 있어. 우연인걸까? 신문에도 편지에도 가망없는 희망이라는 말이 있는 거”

“그러니까 가망없는 희망을 비웃은 건 나고. 단 하나를 빼앗아 목에 건 건 너고?”

 

 

 

 

 

 

 

 

 

 

 

 

 

백현이 아무말없이 웃었다. 종인이 그 모습에 백현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이 작고 여린아이가 버틸 수 있을까. 백현이 억지스러운 웃음을 거두고 창문 밖을 바라보다 이내 다시 입을 떼었다.

 

 

 

 

 

 

 

 

 

 

 

 

 

“당연해. 죽이고 싶을 거야. 누군가의 진심을 첫사랑의 도구로 써버렸으니. 인정해.”

 

 

 

 

 

 

 

 

 

 

 

 

 

백현이 방쪽복도 들어갔다. 종인이 백현이 계속 있던 자리의 창문에 입김을 불어넣었다. 뿌옇게 김이 서리고 백현이 손가락으로 써내려간 글씨가 또렷히 보였다. 죽어. 반복되는 모든 단어들은 죽어 뿐이었다. 종인이 백현이 지나간 자리를 바라보았다. 찰칵- 종대가 그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 씁쓸한 표정으로.

 

 

 

 

 

 

 

 

 

 

 

 

-

본격구도는 백총.카디입니다. 다만 가끔 도총도 나올 예정이에요.

이제부터 그냥 드라마 내용과 다른 게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다음편은 드디어 종인과 타오의 토론장면이 나와요

이번 분량이 짧은데. 이제 계속 번외하나와 본편 하나가 같이 나올 거에요.

그때그때마다 번외가 필요하더라구요. ㅎㅎ

중요한 부분 강조하는 거 괜찮으신가요..?


 

암호닉

구리스

백여사

치즈

달콤

바르민

삼바

패릿

달백

새벽

도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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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아..막 소름돋아요..ㅠ,ㅠ
11년 전
독자2
화크 정말 재밌게 봤는데 이렇게 보니까 더 재밌고 좋내요!! 암호닉 바리 신청이요!!! 담편 기다리고 있을게요♥♥
11년 전
독자3
도토리입니다! 느므 재미있어요!
강조 괜찮아요!! 담편에서 봐요~~~♥

11년 전
독자3
제가 이걸 왜 지금 봤는지 모르겠네여... 화크 드라마 못봐서 내용이 이해될까 걱정이었는데 나름대로 이해하는 중입니다ㅋㅋ 암호닉 쿠크다스로 신청할게요!
11년 전
독자4
달백이에요!!!! ㅠㅠ흐어어어 아직은 카디의 구도가 안보여서 제쿠크가 깨질거같아요.... 백현이가 사랑받는법을 알고 그걸 이용하는 애라니.... 아마 상처가 있는애겠죠..... ㅠㅠ 잘봤어요!!!!
11년 전
독자5
암호닉 아카로할께요ㅜㅜ진짜 너무 좋습니다ㅜㅜㅜ 작가님 내사랑 루팡해갈께요ㅜㅜㅜ 루한이 기타치는모습 상상하면서 봤어요ㅋㅋㅋㅋ어서나타나세요 대천사님ㅜㅜㅜ 진짜 화크 재가 얼마나 좋아하는데요ㅜ 야심한 새벽에 그거 다보자겠다고 무서워 죽겠는데 벌벌 떨면서 보고ㅜㅜ 진짜 사랑합니다!! 재가 왜 이걸 지금 봤을까요ㅜㅜㅜ 우리 백현이ㅜㅜ 사랑을 이용하는 얘군요ㅋㄱㅋㅋㄱㄲ 힘쇼ㅜㅜ 작가님 내사랑 워더
11년 전
독자6
다시 안쓰시는건가요?연재를 안하시네요ㅠㅠ디게 좋아했는데 기다려도 안나와서ㅠ쓰실진 모르겠지마 작가님 글을 기다리는 징어를 위해 연재부탁드립니다~보채는것처럼 보인다면 죄송해요ㅠㅠ그냥 저는 작가님의 글을 좋아하는 것 뿐입니다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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