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루함 주의※
※별 내용 없음 주의※
※급하게 씀 주의※
"재효야, 나 커피."
"네. 진하게요?"
"아니, 오늘은 연하게. 천천히 해."
"네."
나의 말에 그는 부엌으로 걸어들어가 물을 끓이고, 선반에서 커피를 꺼낸다.
내가 자주쓰는 컵을 꺼내 커피를 담는 그의 모습이 자연스럽다.
신체사이즈 1.82m, 중량 60kg. 신체나이 이십대 중반.모델명, 안재효.
안재효, 그는 내가 만든 로봇이다.
[블락비/짘효] 크롬하츠 ; chrome heart
열일곱살, 중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검정고시를 보고 고등학교를 건너뛰었다.
그 무엇에도 딱히 흥미를 보이지 않던 내 머리는 체계적인 기계들과 알수없는 무언가에 반응을 보였고, 나는 내 머리가 끄는대로 닥치는대로 손에 잡히는걸 해부하고, 만들어냈다.
하루이틀, 일년 이년을 보내면서 눈 앞에 보이는 공식들은 지루해졌고, 손에 잡히는 것들은 해부해보지 않고도 속을 다 볼수 있을것 같이 뻔해졌다.
그리고 일부 과학자들이 순차적으로 밟는 과정처럼, 나 또한 그 과정을 밟게 되었다.
안드로이드(Android). 인간과 완벽하게 비슷한 로봇을 만드는것.
내 손으로 가상생명체를 만든다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주제였고, 꾸역꾸역 머리에 집어넣었던 지식들로 나는 '그것'을 내 손에 의해서 탄생시켰다.비록 인간의 감정도, 뜨겁게 뛰는 심장도 없지만. 체내에서 끊임없이 순환하는 뜨거운 공기가 몸의 체온을 대신하고, 수십 수백개의 부품으로 부드럽게 움직이는 고리들이 몸의 관절을 대신했다.
부드럽고 따뜻한 피부와, 거칠지만 부드러운 머릿결. 완벽한 말을 구사하는 그는, 내가 만든
'나의' 사람이였다.
+ + +
"재효야"
내가 그를 부르면 그는 미세한 떨림도 없이 가만히 앉아있던 몸을 천천히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그 뒤에는 천천히 눈을 깜빡였고, 그 뒤에는 붉은 입술로 천천히 대답했다.
"...네?"
그의 목소리는 나보다 조금 높고, 얇았지만 여성스러운 목소리는 아니였다. 느릿하게 깜빡이는 눈은 남자답지 않게 크고 예뻤지만, 그의 몸은 자신이 남자라는걸 얘기해주듯 길고 탄탄하지만 매끈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내가 손을 까딱거리니 그는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나에게 걸어왔다.
그의 걸음폭은 그리 넓지도 좁지도 않았지만 특유의 느릿한 걸음덕에 몸짓이 여유로웠다. 은근하게 끼쳐오는 그의 향기는 인위적이였지만 달큰했다.
그가 내 앞에 서니 좀더 얼굴이 가까이 보였다.
하얀 얼굴과 가는 선들이 흔히 말하는 예쁜 남자를 표현하는듯 했다. 어쩌다 이런 모델을 탄생시키게 됬는지는 모르겠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여기 앉아. 내 옆에서 나 일하는 것 좀 보고있어."
"네."
내게 대답을 해오는 그의 목소리는 그의 얼굴과 꽤 잘 어울렸으니까.
+ + +
굳이 누군가를 만나고, 관계를 맺고, 사랑을 한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아니, 흥미를 느끼지 못한것이 아니라 그냥 기피를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나의 부모는 나의 별난 머리를 알아채지 못하였고, 나 또한 굳이 티내지 않고 평범한 학교, 평범한 무리들 사이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비슷비슷한 초등학교와는 달리, 중학교 교육은 나를 평범한 무리속에서 꺼내놓기 충분했고, 역시나 그들은 내게 가식적인 미소를 내보이며 다가왔다.
답지않게 친근하게 구는 그들의 행동과 어두운 손을 허리춤에 가린채 아무것도 아닌 척 다가오는 그들의 모습은 나를 끔찍하게 만들기 충분했고, 나는 그들을 떨쳐내는데에 내 학창시절의 반을 보냈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그들의 존재에 내 주위에 있던 친구들 또한 점점 나를 보는 눈은 달라졌기 마련이였고, 그들은 대개 나를 재수없어하는 놈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다가와 그들과 비슷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녀석들이 대부분 이였다.
그러함에, 내가 사람을 만나는것에 유달리 민감한 것일수도 있다.
"편지 왔어요. 뉴욕에서 박회장님께서 보내신것 같아요."
그리고 그가 내 옆에 있게된 하나의 계기이기도 하고.
그렇게 글을 잘 쓸줄도 모르고, 전개할줄도 모르지만 열심히 써봤습니다...
읽어주신분들 감사하고, 이런 제 소재로 금같은 글 써주신 꿀벌도 고맙고
그냥 다 사랑하긔6_6 난 사랑이 헤픈 여자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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