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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금빛으로 물든것만 같은 시간이었다. 교실의 창문 창문 마다 노을이 비춰들어왔다. 눈에 닿는 빛이 너무나 아름답고 눈이 부셔서 나까지도 물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도 없는 교실, 어쩌면 나 혼자라고 생각될 정도로 학교는 아주 조용했다. 방학이란 이름으로 학교를 이토록 침묵하게 만드는것이 새삼 놀라웠다.
교실을 빠져나와 어둡지도 그렇다고 아주 밝지도 않은 복도를 걸었다. 발자국 소리가 온 공간을 꽉꽉 매꾸었다. 이 세상에 소리라곤 발 소리 밖에 없는 듯 그렇게 3층 복도를 지나왔다. 그러다 잠시 멈춰 하늘을 보았다. 귀를 기울이니 어디선가로부터 희미하게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학교도 창 밖의 집들도 운동장도 나무도 모두 그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소리를 따라 걸었다. 내려왔던 계단을 다시 밟고 올랐다. 희미했던 소리는 점점 더 명확해졌고 창밖으론 여전히 노을빛이 쳐들어왔다.
"..."
벽에 손을 대고 걸었다. 나의 걸음 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온 신경이 피아노 소리에 모아져있었다. 달각. 손에 닿는 차가운 느낌에 눈을 떴더니 음악실이라 써 놓은 패가 눈에 들어왔다. 달각달각. 문고리를 잡고 들어갈지 말지 고민이 되었다. 그러다 손잡이를 꾹 움켜쥐고 안으로 들어갔다.
"..."
벌컥. 꽤 큰 소리가 났음에도 피아노 소리는 끊기지 않고 이어졌다. 커다란 음악실에 검은 피아노. 교실 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에 피아노 소리가 가득했다. 커다란 피아노에 가려져 온 세상을 재워버린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알고싶었다. 조용조용 울리는 피아노 선율에 그리고 창밖으로 들어와 온 교실을 가득 채우는 노을에 어쩐지 속이 울렁거렸다.
가까이 다가갔다. 노을에 물든 건지 원래 그런 건지 머리칼이 밝았다. 교복을 입지 않았으니 아마도 학생은 아니겠거니 생각했다. 눈을 내리깔고 건반을 누르는 모습을 꽤 가까이 지켜보았다. 길다란 손이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니라면 누구지? 그러고 보니 지금 상황이 어쩐지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 조용히 흘러가던 소리를 끊고 수업이 끝남을 알리는 소리가 교실 끝에 달린 스피커를 통해 울려댔다. 다시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을 때 그제야 나를 발견해 놀란 그의 눈과 마주쳤다.
“...어..”
“...”
그의 뒤로 점점 모습을 감추는 노을이 보였다. 눈이 부셔 제대로 그를 볼 수가 없었다. 자리에 앉아있는 그는 완벽히 노을과 동화되어 있었다. 그의 손이 달아났지만 귓가엔 여전히 그의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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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
사실 남자는 지코를 생각하고 썼는데 멤버중에 피아노는 민혁이라고 해서 ㅎㅎ 그렇습니다. 전 모든 글을 우지호를 대입하져.
공지란에 써야할거같지만..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해요. 제 글에 덧글 달아 주시고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해드립니다. 아시져?*^^* 그리고 암호닉신청이 가능하냐고 물어보셨는데. 제가 글잡에 글쓰는것도 처음이고 잘 몰라요. 잘 챙겨드리지도 못 할 것 같고. 글이 자주 올라오는 것도 아니여서 암호닉은 받지 않겠습니다ㅠㅠ 이래놓고 제가 변덕쟁이라 나중에 암호닉 받는다고 할지도 몰라요ㅋㅋㅋㅋㅋ 그땐 저를 매우 쳐주시면서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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