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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디오 세훈경수 세디 셓수

01.

싸가지가 없기로 유명한 그와 마주친 그 날 이후로 인생이 잔뜩 꼬이기 시작했다.

진짜 운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리가 없다. 오세훈, 예명은 딱히 없고 본명 세훈. 올해 영화 조연으로 출연 한 번 했을 뿐이지만 조각이라 불릴 정도로 잘난 얼굴을 가지고 엄청난 인기를 끌며 어린 나이에 성공한 잘나신 청춘 19세. 그가 말을 걸고 나한테 관심을 가진 이후로 부터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미자 새끼가! 좀 썸씽을 타던 걸그룹 멤버가 슬슬 나를 피하기 시작한데다가 나와 말 몇마디 정도는 하던 걸그룹들이 점점 말 걸어도 난처하단 표정만 지으며 뒷걸음질 친 적도 셀 수 없다. 그렇게 내가 말만 걸면 사라졌던 여인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아, 깜빡하고 내 소개를 안 했다. 내 이름은 도경수, 올해 22살 되는 솔로 가수다. 첫 앨범이 중박을 치고 마니아 층이 늘어나더니 두번째 앨범 때 대박을 치고 신이 내린 목소리… 는 내가 생각해도 에바. 어쨌든 신이 내린 목소리 까진 안 되더라도 사람들을 홀리는 매력 넘치는 보이스, 반전 목소리라며 자주 소개 되는,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 하자면 꽤 잘 나가는 솔로 가수라 이거다. 그래서 요즘 대세라는 상큼발랄 걸그룹들과도 친했던 나인데! 점점 하나둘씩 멀어져가는 그녀들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저려온다.

“ 경수씨? ”

“ 아… 세훈씨? ”

내가 얘를 만나고서부터 일이 잔뜩 꼬인다, 이거야. 뭐, 요즘 대세 특집이라며 특별편을 하던 예능에서 처음 만났었다. 그땐 뭐 좀 잘 나가고, 얼굴도 잘 났으니까 폰번호를 달라고 할때 생글 웃으면서 싸게 싸게 폰번을 줬더랬다. 근데 그 날 이후로 그 새ㄲ… 아니, 그 자식이 나한테 치근덕 대더니 여자들이 하나둘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 오세훈이라는 놈이 했을거란 증거는 없지만. 왜, 그런 거 있잖은가. 느낌. 필링.

“ 뭘 그렇게 생각해요? ”

어유, 저 눈웃음. 여자들 여럿 울렸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나는 관심 없지만. 그저 능글 맞게만 보인다. 은근슬쩍 테이블 아래에 가려져 있는 내 허벅지를 터치한다. 아니, 남자 허벅지가 뭐가 그리 좋다고 항상 나를 만날 때 마다 허벅지를 쓰다듬거나 손가락으로 피아노 치듯 두드리거나 한다. 허벅지를 만지지 않는 날에는 귓가를 만지작 거린다. 꼭 한마디 하면서. ‘ 귀걸이 잘 어울려요. ’ 숨을 뱉어내며 귓가에서 속삭일 땐 정말… 딱 죽을 것 같다. 소름 끼쳐서. 게이도 아니고 뭐야…! 이런 말 하기 뭣하지만 좀… 그렇다. 이제 저 잘 생긴 얼굴도 그냥 변태처럼 밖에 안 보인다.

“ 아니, 그냥… 뭐…. ”

“ 내 생각 했어요? ”

순간 뜨끔했다. 항상 하하, 웃으면서 농담조로 툭 던지는 말이 내가 생각하던 걸 딱 맞춰서 쟤가 독심술을 쓰나… 하며 한참을 고뇌했던 적이 있다. 어쨌든 불쌍한 놈. 네 생각이 맞긴 하다만 좋은 쪽의 생각을 한 게 아니라… 저런 기대의 찬 눈빛을 하면 부담스럽다.

이런 저런 앞 말이 많았지만 결국 결론은 난 저 오세훈이라는 놈이 더럽게 징그럽다는거다. 남자 주제에 남자한테 치근덕 대는 것도 그렇고 저 잘 난 얼굴로 조연 한 번 출연했다고 빵 뜬 것도 맘에 안 들었다. 여튼 저 놈은 나한테 안 좋은 이미지로 찍혔다는 걸 눈치 채줬으면 한다. 평소엔 눈치 빼면 오세훈 아니란 소리 듣고 다니면서 왜 이럴 땐 지지리도 눈치가 없는 지. 제발 눈치 채고 내 옆에서 떨어지란 말이다.

02.

제발! 오, 주여… 제게 왜 이딴 개 같은 시련을 주시나이까! 당장 이 미친 자를 떼어 놓지 않으신다면 이제 전 더이상 성당에 나가지 않을 것을 다짐합니다. 이따위의 쓸 데 없는 마음의 소리나 내뱉으며 겉으로는 어색하게 웃으며 이 징그럽디 징그러운 오세훈을 주렁 주렁 달고있다. 오세훈, 이 미친 놈은 절대 내게서 떨어지지 않을 참인지 저 앞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부터 (과연 정말 우연일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곳까지 내 양 어깨에 지 팔을 떡하니 얹어놓고 걷는다. 앞에서는 팬들이 대기 타고 있다가 같이 걸어가는 우리를 (실은 나에게는 ‘ 우리 ’ 라고 할 존재도 못 된다. 관심 밖이기 때문에.) 보고선 꺅꺅, 좋다고 소리 소리를 질러댄다. 우리가 그 예능에 같이 나온 후로부터 전혀 상관 없는 오세훈과 나를 엮어서는 소설을 써내려가는 팬들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었다. 어떻게 아느냐고? 검색창에 도경수만 쳐도 ‘ 세훈경수 팬픽 ’ 이 연관 검색어로 뜬 지 한참이다.

“ 경수씨, 화장실 가는 거 아니었어요? ”

“ 아, 잠깐 급한 일이 생겨서…. ”

일은 무슨. 오세훈을 어떻게든 떼어 놓으려고 한참을 걸었는데 얘가 도저히 떨어질 기미가 안 보이는 거다. 그래서 그냥 다시 돌아가려고 몸을 틀려는데 저렇게 물어온다. 희망이 보이길래 냉큼 잠깐 급한 일이 생겼다고 대답해버렸다. 기다렸다는 듯이 살짝 웃으며 대답하니 오세훈이 의심이 되는 지 정말요? 하고 되물어온다. 아니, 세상 속고만 살았나. 이게 구라 맞긴 한데 왜 사람 말을 못 믿어. 난처한 듯 웃으며 아니, 정말로 일이 생겨서요… 했더니 그제서야 내 무거웠던 어깨가 자유로워졌다.(안 그래도 좁은 내 어깨를 고생 시키다니, 이건 오세훈이 날 엿 맥이려는 것이 분명하렷다.) 억울한 눈동자 스킬이 먹힌 것 같다.

“ 그럼 이따 봐요. ”

“ 네… 네? ”

왜 저희가 이따 봐요? 왜? 왜 봐야 돼? 깜짝 놀라서 네? 하고 크게 되물었다. 내가 놀란 게 웃겼는 지 하하, 웃어 제끼고는 농담이에요, 이따 뵀으면 좋겠다구요. 하고는 유유히 사라진다. 아니, 뭐 저딴 게 다 있어?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간 떨어질 뻔 했잖아. 저딴 놈이랑 다시 봐야한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었나보다. 가슴이 벌렁 벌렁거린다. 근데 나 일 없는데… 할 거 없는데 다시 돌아가면 오세훈이 있을 게 뻔하니까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낭패다. 앞으로 1시간 반 남짓 남았는데 그 시간 동안 어디서 무얼하며 떼워야 할 지가 문제다.

“ 어, 경수야! ”

“ 변백! ”

반가운 얼굴이 한달음에 내 앞으로 다가온다. 헐, 허얼! 이게 얼마만인지…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다 나려고 그런다. 이제 오세훈에서 벗어날 출구를 찾았다. 변백현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가까운 카페에 들어가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중학생 때부터 친구였는데 얘가 나보다 먼저 데뷔하고 나서 인기가 많아지고 나니 만날 시간도 없었다.

“ 야, 너 요즘 인기 많더라. ”

“ 내가 좀 매력 넘치잖아. ”

“ 미친 새끼. ”

그래, 이거지. 이게 바로 삶의 낙이다. 친구랑 웃고 떠들기 (with, 육두문자). 소소한거라지만 데뷔하고 나서는 나도 바빠서 친구들과 연락 할 기회도 없었을 뿐더러 어떻게 연락이 닿는다 해도 문자 몇 통이 고작이었다. 너무 행복에 겨워서 잠시 정줄을 놓고 있자니 변백현이 짐짓 진지한 목소리로 입을 연다. 야, 너 근데…

“ 근데 뭐? ”

“ 여자 애들 사이에서 너 소문 별로더라? ”

“ 와! 아니, 왜! ”

왜! 정말 흥분해서 테이블을 박차고 일어나니 변백현이 앉으라며 정강이를 찼다. 말 잘못 내뱉어서 쪽팔린 것도 있고, 시선 집중 돼서 쪽팔린 것도 있으니 군 말 없이 의자에 다시 쭈그려 앉았다. 아니, 근데 도대체 왜? 왜! 왜 소문이 안 좋아!

“ 아니, 그게… 내가 떠봤는데 말이지… ”

“ 뭔데 그리 뜸을 들여! ”

“ 너 게이라고 소문 남. 오세훈 짓인 듯. ”

뭐, 시발? 존나 뻥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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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앜ㅋㅋㅋㅋ너무웃겨옄ㅋㅋㅋ
11년 전
뤼미에르
ㅋㅋㅋㅋ감사드려요
11년 전
독자2
헐 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자 패기가bbㅋㅋㅋㅋㅋㅋㅋㅋ잘봤습니다!!!! 신알신하고가요ㅎㅎ
11년 전
뤼미에르
으아니 신알신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3
오세훈 패기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잼있게 잘봤습니닼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4
앗 저두 신알신하고 갑니다~
11년 전
뤼미에르
아이고 잘 보셨다니 다행이에요 감사드립니다!
11년 전
독자5
아 세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랑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자의 패기 아주 흘러넘치네요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뤼미에르
패기가 주르륵 주르륵...ㅋㅋㅌ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6
와좋네요신알신요ㅋㅋㅋㅋ암호닉도신청할게요삐뽀삐뽀요!!!!!
11년 전
뤼미에르
암호닉, 신알신 감사드립니다!ㅋㅋㅋㅋ
11년 전
독자7
ㅋㅋㅋㅋㅋㅋ오미자 대단하시다
10년 전
독자8
와...세훈이 패기bbb....그래 경수 게이니까 니가 가지라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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