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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온앤오프 김남길 샤이니
l조회 1391l 7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유난히 날씨가 좋았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더위가 잠시 도망이라도 간 듯 적당히 따뜻한 날씨에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한게다가 올 초부터 우릴 끈질기게 괴롭혀오던 미세먼지 수치도 좋은그런 완벽한 날씨.

날씨만 좋은 게 아니라 나에게 특히 좋은 날이기도 했다누구에게나 가끔 찾아오는일어날 때부터 일이 잘 풀리는 그런 날이었기 때문에적당히 이르게 눈이 떠졌고씻는 동안 콧노래가 나올 만큼 기분이 상쾌했으며화장도 잘 먹었고 고른 옷도 마음에 들었다버스도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탔고가는 내내 길이 막히지 않아 금방 내리기까지 했다.


땅에 다시금 발을 내딛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햇살이 쏟아졌다기분 좋은 바람이 뺨을 스친다어쩐지 좋은 예감이 들어 가볍게 걸음을 옮겼다얼마 지나지 않아 보이는 갈색 머리통에 괜히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좋은 날이었다미끄러지는 일 없이 술술 풀리는 날.

그리고 그런 완벽한 날에 나는내 오랜 친구를 만난다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왔나.”





오랫동안 짝사랑 중인친구를.









[프로듀스101/강다니엘] SIGNAL 01 | 인스티즈


SIGNAL










빨리도 온다둘이 데이트라도 하고 오냐?”


데이트는 무슨들어오기 직전에 만난 거야.”





카페로 들어서면서부터 잔뜩 투덜거리는 김재환을 밀고 안쪽 소파자리로 들어가 앉았다맨날 지각이야이건오늘은 약속시간 맞춰 왔거든아닌데, 2분 늦었거든어린애들이나 할 법한 말들로 유치하게 투닥거리고 있자니 앞자리에 인기척이 느껴졌다슬쩍 곁눈질해 내 앞으로 온 이가 누군지 살폈다어차피 앞자릴 차지할 사람이 누구일지 알고 있으면서도그냥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으니까.





밍기적대지 말고 빨리 좀 앉지.”


거 참을성 드릅게 없네앉을 기다.”


꼴 봐라어제 잠 못 잤냐?”


어제 늦게까지 연습 하고 동선 맞추고 해갖고.”








[프로듀스101/강다니엘] SIGNAL 01 | 인스티즈


늘 그랬듯 앞자릴 꿰찬 다니엘이 습관처럼 영양제를 입에 물었다피곤해 보이는 얼굴이 신경이 쓰여 대화를 나누면서도 녀석을 계속 흘끔거렸다잠을 못 잤다는 말이 사실인지 멍한 얼굴을 하곤 메신저 답장이라도 하는지 휴대폰을 만지작댄다저럴 시간에 그냥 쉬지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 쳐다보자 녀석이 시선을 느꼈는지 잠시 고갤 들었다가눈이 마주치자 장난스럽게 눈을 키웠다.





주말이라고 힘 준 거 봐라뒤에 약속 있나.”


웬 약속그런 거 없거든요.”


근데 이렇게 입고 왔어난 또 소개팅 나가는 줄 알았네.”





민현의 말에 괜히 시선을 피했다그냥오늘 날씨 좋길래간단히 얼버무리며 웃어보이자 재환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깐족댄다만날 사람도 없으면서 뭘 저렇게 꾸미고 왔대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누군지 다 알고 있으면서 저런 말이 나올까오늘도 사람 놀리기에 도가 튼 재환을 잠시 째려보곤 슬쩍 흘리듯 입을 열었다그냥누가 잘 봐주면 좋잖아.

누가 니 번호 따갔음 좋겠나금세 다 먹은 모양인지 팩을 구겨 쓰레기통에 버리며 다니엘이 말했다지 들으라고 한 말인 줄도 모르고 속 편하게 저런다말을 말아야지싶어 일어났다뭐 마실래하고 묻는데 금세 커다란 손이 팔목을 붙든다동시에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내가 갔다 올게.




다니엘이 간대그냥 앉아 있어.”




괜히 잡힌 손을 내려다보았다. 옆에 앉아 있으니 당연한 소리지만 민현이다. 뜬금 없이 왜 위하는 척이람.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앞에서 재환도 거들었다그래제일 바깥에 앉은 놈이 갔다 와야지.

왜 이런대얘네자연스레 날 앉히는 힘에 얼결에 자리에 앉으며 앞을 쳐다보니 이미 저만치 가 주문을 하고 있는 너른 등이 보인다별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버릇처럼 입술을 꾹 물었다일어난 김에 같이 좀 가지눈치 1도 없어다들.








금세 울린 진동벨 소리에 곧장 일어난 녀석이 트레이를 가져왔다니는 딸기제그렇게 물으며 내 앞으로 놓아준 스무디를 입에 물었다분명 나는 메뉴를 읊어 준 기억이 없다. 다른 애들 건 그냥 아무거나 시켰으면서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의식적으로 내리려 애썼다아직 마시지도 않았는데 입 안이 달다. 기분 좋게 한 모금 마시며 고개를 들었는데, 눈이 마주친 재환이 뿌듯한 얼굴을 했다. 다니엘이 내 음료를 말하지 않아도 주문해온 게 꼭 제가 못 가게 말린 공이 크다는 것처럼. 누가 보면 강다니엘 기억력 테스트, 라도 하는 줄 알겠네. 황당한 가설에 헛웃음이 나왔으나 굳이 입 밖으로 꺼내고 싶지 않아 고개를 끄덕였다. 일어날 때부터 몇 번이고 생각했던 말을 입 안으로 굴려본다확실히오늘 좋은 날이야.

잠깐 정신을 판 사이에 이야기 주제가 넘어간 건지잘 놀고 있는 둘 사이에 어느새 녀석도 쏙 끼어들어 왁자하게 떠드는 모습이 보였다알아듣지도 못할 게임 용어가 난무하는 게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어 한참 남은 스무디만 휘휘 저으며 가끔 흥미로운 척 고개를 끄덕여주었다저들끼리 하는 이야기의 반은 동아리 얘기거나게임 이야기라 별로 흥미는 없었지만 예의상 반응은 해야 했다안 그럼 김재환 삐치니까한참 떠드는 녀석들을 슥 훑어보다 언제나처럼 그랬듯 앞에 앉은 다니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하얀 손이 살랑이는 걸 멍하니 보고 있자니 빨갛게 상처가 올라온 손끝이 보였다.




"또 다쳤어?"




내 물음에 잠시 고갤 돌린 녀석이 어깨를 으쓱인다그런갑네대수롭지 않단 듯 뱉는 말에 혀를 찼다.

날카로운 거 만질 일도 없으면서 어디서 다쳐 왔대매번 상처를 달고 오니 근원지가 어딘지 좀 궁금해졌지만어차피 물어 봤자 녀석도 모를 게 뻔하다고갤 절레절레 저으며 익숙하게 밴드를 꺼내어 녀석의 손가락에 감아주었다따지고 보면 이렇게 밴드 가지고 다니는 것도 7할 정도는 다 얘 때문이려나의미 없이 밴드 끝을 꾹꾹 누르며 손가락만 매만지고 있자니 웃으며 애들과 잘만 떠들다가도 흘끔 손을 바라보던 녀석이 다시금 시선을 옮기며 제 손 위로 얹어진 내 손을 꾹 쥔다.

익숙한 스킨십에 심장이 떨리는 건 내 쪽이다먼저 손댔으면서지는 건 꼭 나지그래도 손을 놓고 싶지 않아 잡힌 상태 그대로 녀석의 상처를 어루만졌다하얗고 기다란 손가락이 보기 좋았다마디마디가 약간 분홍빛을 띠는핏줄이 선 남자다운 손이 내 손을 덮었다간지럽다가시나야어느새 턱을 괸 채 투덜거리는 녀석의 말투가 느른하다그 목소리에 더 간질거리는 마음은 모르고.  

곰 같은 게 매번 이렇게 훅 들어오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녀석의 앞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아닌 척 시선을 돌리는 것뿐어쩌다 이렇게 됐지, 나.

기계적으로 컵에 맺힌 물방울을 훑어내던 손길이 잠시 멈췄다갑작스레 찾아온 의문점이 뺨을 두드린다그러고 보니, 언제부터였지?



내가 얠 어쩌다 좋아하게 되었더라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애초에 취향을 따질 것도 없이 그저 편하고 웃기고 멍청할 만큼 둔한 친구였는데정신을 차리고 보니 완벽한 을이 되어 있었다어쩌다가 이렇게 답 없이 빠진 걸까천천히 그 순간을 찾아 머릿속을 잠시 뒤졌다금세 눈앞을 꽉 채울 만큼 떠오르는 순간이 많아져 정신이 혼미해진다.눈을 꾹 감았다 뜨고 고갤 휘휘 저었다그러니까...







뭐고그기.’


보면 모르냐.'


설마 몰라서 물어봤겠나그거 와 하는 긴데.’


몰라나도친구들이 하자고 부추겨서 하긴 하는데... 별론가?’


아니함 더 해 봐라.’






[프로듀스101/강다니엘] SIGNAL 01 | 인스티즈


잘 추네귀엽다. 

어설프게 안무를 따고 있는 날 보며 의외로 정말 귀여워하는 얼굴을 한 채 칭찬해줬던고등학교 축제 연습 때부터였나아니면,











[프로듀스101/강다니엘] SIGNAL 01 | 인스티즈


준비 다 됐제?’


걍 우리끼리만 재밌음 된다잘 하고 오자.’




다 같은 신입생인 주제에평소랑 다른 차림을 하고선 무대 아래서 넉살 좋게 웃으며 제 팀원들을 다독이는 모습을 봤을 때부터그것도 아닌가그럼... 

나도 모르게 이 끝으로 꾹꾹 누르던 스트로우를 문 채 시선을 돌렸다그리고,










[프로듀스101/강다니엘] SIGNAL 01 | 인스티즈


눈이 마주쳤다녀석이랑.




거짓말처럼 둘만 남겨진 기분이 들었다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분명 테이블을 감싼 분위기는 떠들썩한데다른 것들은 전부 차단하기라도 한 것처럼 꼭 그랬다피하지 않고 바라보는 녀석의 시선이 어쩐지약간 아래로 내려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언제부턴지 모를 시선을 내게 던지던 녀석이 손을 뻗어왔다나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니는 얼굴로 스무디 먹나.”






.


이거였다.






 이리 묻히고 먹는데얼라도 아이고입술께를 훑으며 녀석이 말을 뱉는다따뜻한 손가락이 지나간 자리가 데인 것처럼 뜨거웠다불씨가 옮겨 붙은 것처럼귀 끝이 확 뜨거워진다보지 않아도 벌겋게 달아올랐을 테다아무렇지 않게 제 손 끝을 혀로 훑은 녀석이 다시금 시선을 돌려 휴대폰을 만지작거린다그럴 수도 있지애써 덤덤한 척 눈을 내리깔며 모난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는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사력을 다해 멀쩡한 척 굴었지만더는 녀석을 쳐다볼 수가 없어 휴대폰을 꺼내들었다뭐라도 하는 척 손을 몇 번 놀리니 금세 닿았던 시선이 떨어진다그제야 숨을 길게 내쉬었다.



이거였다녀석이 좋은 이유익숙한 일들이 익숙하지 않게 하는 것.

사실 출발점을 찾는 건 의미가 없었다순간순간을 떠올리기도 힘들 만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왔으니까그 긴 시간 동안 녀석이 꾸준히 스며들어 크기를 키운 거였다고작 스치는 한 마디에도 어쩔 줄 모르고 기대할 만큼.

그저 얼굴에 손이 좀 닿았을 뿐인데, 밖에서 한참을 달린 것마냥 심장이 요동친다스무디라도 속에 들이부어야 진정될 것 같아 다시금 스트로우를 입에 물었다그래도 웃음을 숨길 수 없는 게확실히.






유난히 좋은 날이었다.

누군가에게 한 번 더 빠지기 좋은그런 날.











.

네 다니엘한테 하루하루 치여서 현생을 망치는 게 억울해서 망상을 좀 해 봤읍니다... 쓰고 보니 뭔 내용인지 모르겠네요 하하

필명인 피치 핑크는 다니엘 하면 떠오르는 색이라서 좀 갖다 붙여 봤습니당. 굳이 저를 부르신다면 피치라고 불러 주심 좋을 것 같아요! 

나흘 뒤면 다니엘을 볼 수 있네요... 기쁜데 무섭고... 보고 싶어서 눈물이 퐁퐁 나는데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8ㅅ8

보잘것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모든 분들 피치 나잇, 피치 드림! 그리고 녜리처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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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h Pink
치환 기능 어떻게 하더라... 아시는 분 정답을 알려주세요... 뭐람...
6년 전
독자1
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설레뇨ㅠㅠㅠㅠㅜㅜㅜㅜ얼른 마음을 알아즈ㅓㅅ으몬 좋게ㅛ어오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16.44
너무 설레요ㅠㅠㅠㅠㅠㅠ사투리 너무 좋네요
6년 전
비회원178.180
다 읽고 급하게 제목을 다시 봤는데 다행히 숫자가 붙어있었네요...! ㅋㅋㅋㅋㅋ진짜 설레요...재밌어요 작가님
6년 전
독자2
아 너무 설레요ㅠㅠㅠㅠㅠㅠ 다음편도 넘 기다려집니다ㅠㅠㅠ 신알신 하고 가요ㅠㅠㅠㅠ ❤❤ 제 심장 가져가세요 으엉 넘 설레요ㅜㅜㅜ
6년 전
독자3
흐하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글잡을 서성이다가...ㅇ런 작품을 만나다니......
ㅠㅠㅠㅠㅠㅠㅠ녤이 사투리에 또 발리고 갑니다....기대할게요!!

6년 전
독자4
젠장...젠장...다니엘 이러는가 너무 반친이에요 진짜ㅠㅠ너무 좋은거 아닙이까? 사투리에서 발리고 다정함에 또 발리고 그냥 오늘 잼 발리듯 다 발렸습니다 진짜ㅠㅜ우리 작가님 짱! 방화범이에요 진짜 제 마음에 불을 활활 ㅠㅜ 너무 잘 읽고가고 혹시 암호닉 받으시면[■계란말이■]로 암호닉 신청하고 가요!♡
6년 전
독자5
작가님 ㅜㅜㅜㅜㅜ 어디계세여 작가님 계신 방향으로 절하겠습니다 ..... 아 너무 설레서 잠도 못잘것같구요 ㅜㅜㅜ 작가님 첫작품이라는게 믿기ㅈㅣ가 않습니다... 작가님 평생 응원하고 다음 작품도 기다리겠습니다!!!! 암호닉 받으신다면 <옹녤>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사랑해여 작가님,,,,♡
6년 전
비회원166.47
아 진짜 설레요ㅠㅠ
6년 전
독자6
ㅠㅠㅠㅠㅠㅠㅠ ㅇ진짜 왜 반했는지 말 안 해도 4820592748391% 알 수 있어오ㅠㅠㅠㅠ 저러는데 안 반하는 게 이상하조ㅠㅠㅠㅠㅠ 빨리 다음 편 보고 싶네요ㅠㅠ
6년 전
독자7
신알신하고가요ㅠㅠ저러니빠지고도남지ㅠㅠㅠ이런도둑넘...맘을가져가버린도둑너뮤ㅠㅠㅠ
6년 전
독자8
저진짜 사ㅏㄹㅇ해도될까요 작가님 장난아녜요 신알신하고가요...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
6년 전
독자9
으아... 사투리 녤.. 설레서 죽어요ㅠㅠㅠㅠㅠㅠㅡ작가님짱 신알신하고가요~!
6년 전
독자10
아 너무 설레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11
너무 설레요ㅠㅠㅠㅠㅠㅠ작가님 신알신 남기고 갑니다!!❤
6년 전
독자12
간질간질하고 설레고 그러네요><♥ 신알신 살포시 누르고 갑니다(총총) 다음화도 기다리겠습니다~!
6년 전
독자13
헿... ❤
6년 전
독자14
다니엘 심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15
너무 설레요ㅠㅠ 제목이랑도 잘 어울리고! 신알신 하고 가요~!~!
6년 전
독자16
으어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떨려요ㅠㅠㅠㅠ 넘 설레버려서 어쩌지요.....ㅜㅠ 다음편 기다리겠습니다 작가님...ㅜ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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