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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461l 2

 

 

오늘따라 시끄러웠던 학교가 더 시끄럽다 왜냐하면 오늘은 우리예고의 축제 리허설 날이기 때문이다.
우리예고는 우리학교 이사장님께서 친근한 학교를 만드시겠다며 손수 붙이신 우리학교 이름이다.
무튼 이이야기는 넘어가고 난 보통 학생들과 같이 조용히 학교를 다니고 있다.
조금 다른점이라면 내가 전공하는 과에서 탑이라는 자리에 있다는 것이고 탑이라는 자리와 맞지 않게 친구가 없다는 것이다.
단지 그것뿐이였다.

 

내 이름은 도경수이다.

 

나의 부모님께서도 음악을 전공하시고 우리 집안이 음악가 집안이 되기를 바라셨는지

날 어렸을때부터 이쪽으로 보내기 위해 어렸을때 부터 비싼 개인과외를 붙이는 등 안간힘을 썼고,
그 안간힘 쓰시는 부모님의 잦은 학교 출입으로 인해 친구들의 못마땅한 시선을 받으며 현재 난 친구가 없는 우리예고에 다니고 있다.
우리 부모님때문에 나에게 다가오지 않은 애들이 대다수였지만 나에게 큰 맘 먹고 다가온 애들도 내가 받아들이기 전에 다시 떠나갔다.
무엇 때문이였는지 알고 싶지 않았다.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다보니 내 리허설 차례가 거의 앞으로 다가왔다.
음악과 애들과 오케스트라, 솔로 한곡, 그리고 가장 하기 싫었던,

그러나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결과가 궁금하고 하고싶은 무용과 과탑과의 합동무대가 나의 축제 참여 리스트이다.
강당에 첼로를 들고 생각보다 낡은 강당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 큰문이 바닥에 쓸리는 소리가 꽤 거슬렸던지 시끄럽던 강당안의 목소리들이 어느정도 잦아 들었고

잦아든 목소리들이껄끄러운 눈빛으로 나에게 돌아왔다.
마치 못볼걸 본것같이...
난 몸이 조금 서늘해 지는 것을 느꼈다.

난 애들의 그 눈빛이 나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고 믿고 싶어서 필사적으로 밀어내고 있기에 내 몸에 소름이 돋는게 아닌가 싶었다.
난 잠시 멍하니 입구에 서있다 고개를 작게 두어번 흔들고 들고있던 첼로를 더욱 꽉 잡아들고 강당 무대 옆 작은 대기실로 들어갔다.
음악과 애들과 오케스트라는 이미 운동장에서 맞춰보았고 내 개인솔로곡은 바닥에 테이프를 붙여놓은 곳에 앉아서 치기만 하면 되니까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무용과 과탑 김종인과 합동무대는 그 아이의 안무 동선과 음악과 함께 맞춰봐야 한다고 오늘 꼭 오라셨다.

대기실에서 첼로를 몇번 점검하고 보니 이미 김종인은 와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바보처럼 그걸 이제서야 보다니..

나보다 먼저 온 것처럼 보이는 김종인은 대기실 한쪽에서 먼저 연습을 하고 있었다.

김종인이 춤을 출때 다른사람들은 눈을 반짝이며 감탄하지만 난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도 마찬가지 였다.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슬픈눈을 가지고 있는 그아이와 나 우리둘의 눈이 마주쳤다.

 

 

축제준비를 하기 시작했을때 음악과 선생님과 무용과 선생님께서 함께 나에게 오셔서 뭔까 뜸을 들이다가 나에게 건네준 종이에는 이번 축제 순서표가 있었다.
난 그 순서표를 훓어보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그래서 내눈을 몇번 껌뻑거려도 봤지만 오타가 아니였다. 무용과 과탑과의 합동무대라니..
난 내 이름과 나란히 적혀있는 김종인이 누군지 몰랐다. 내가 친구가 없어서 학교에선 왠만하면 연습실 이외엔 잘 나가지 않는다.
그러니 당연히 누군지 모를수밖에..
그런데 저 뒤에서 누군가 걸어오는게 보였다. 딱봐도 김종인이라는 아이같았다.

멀리서 봐도 원래 큰키였지만 다리가 길어 키가 더 커보였고,
무용에 대해 모르는 내가 봐도 그 아이의 몸의 무용을 하기위해 태어난 몸 같았다.

어렸을때부터 계획되어진 길로만 가야하는 겉으론 화려하고 거대하지만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르는 큰 배처럼..
이렇게 그아이와 나는 처음만났다.

어색해 할까 선생님들께선 잘 지내보라며 호탕하게 웃으시곤 우리 어깨를 두어번 치고나서 한 손에 들려있던 먹거리가 담겨있는 봉지를 놓고 나가셨다.
선생님들이 문을 닫고 나가면서 들어온 복도의 차가운 겨울바람이 그 아이의 갈색 머리칼과 니트조끼 밑으로 나온 셔츠끝자락을 조금 흔들어놓았다.
그 아이의 냄새가 바람과 함께 스치듯 내 코를 간질 거렸지만 난 그 아이를 쳐다보지 않았다.
난 인사도 하지 않고 바로 연습을 하려했지만 그 아이는 선생님이 놓고 간 봉지로 가서 뒤적거리고 있었다.

"안녕?난 김종인이야 잘부탁해!!근데 나 배고픈데 이것좀 먹고하면안돼??"
"야 연습해야지 축제때 나 바빠"
"난 안바빠"
그 아이는 과자 하나를 까더니 이내 그 곧게 뻗은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집어먹기 시작했다.
난 아랑곳 하지않고 연주를 시작했다.내가 첼로로 그리고 그 아이의 몸으로 함께 연주해야 할 곡은 자클린의 눈물 이였다.
무곡으로는 박자를 맞추기 어려운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옷을 갈아입고 춤을 추는 그 아이를 보니 그 아이의 몸짓에 따라 내 연주가 따라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뭔가에 홀린것처럼 말이다.
처음으로 맞춰봤는데도 그럭저럭 잘 맞는것같아서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고 김종인을 쳐다보니 눈을 마주쳤다.그 아이는 물을 마시다 말고 나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생겼네 그리고 우리가 탑이라서 그런지 몇번안했는데 괜찮다 그치?"
"날 언제 봤다고 잘생겼데 그리고 아직 완벽하게 하려면 멀었거든?"
"너는 날 처음 보겠지만 난 아니야 물론 스토커 같은 것도 아니지만"하고 픽 웃으며 다시 준비자세를 취했다.
연습을 계속 할때마다 난 그 아이의 몸짓에 이끌려가듯 연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점점 그 아이의 눈에 더욱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친구를 사귈 필요를 못 느꼈던,그리고 친구를 사귈 수 없었던 내가 그 아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연습이 끝나고 얼떨결에 우리집에 김종인이 같이 가게 되었다.

이게다 김종인의 눈 때문이다. 난 그 아이의 눈을 보면 마음이 약해지는 것 같았다.

동정 같은건 아니였지만...
우리집에 오니 김종인이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연신 감탄을 내뱉었다. 마치 천국에 온 아이처럼 해맑았다.
"여기 진짜 너네집이야?"
"여기서 연습해도 되겠다 우리 좀만 하고가자"
"너네집 진짜 넓다 와.. 진짜 부럽다 나 너네집에서 살면 안되냐??"
연신 어린아이처럼 다다다 말을 퍼붓는 김종인을 끌고 내 방으로 들어왔다.방으로 들어오자마자 김종인은 내 침대에 앉았다.
"니네집 진짜 좋다.우와..."
"근데 우리집에는 왜 오자고 한거야? 연습도 학교에서만 하면 되잖아"
"그러기엔 이미 너네집까지 와버렸고 또 그러기엔 내가 너에대해 너무 많은 관심이 생겨 버렸거든.."
하하하 웃던 김종인에게 놀림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난 하려면 얼른 집에가"
"아 알았어!알았어! 까칠하기는..니 번호는 내가 알아 선생님께 물어봤으니까 당황하지말고 내가 집에가면 문자보낼게.난 너랑 친해지고 싶거든"
"....왜?"
"말했잖아 나 너한테 관심있다고 그러니까 우리 친하게 지내자 내일도 니네집에 올거야!!"
"쓸데없는 소리하지말고 얼른 집에나 가"
"그래!!잘있어 내일 또 보자 아마 매일매일이 힘든 연습의 연속일거다..아 벌써부터 몸이 녹초가 된 것 같아.."

하며 김종인은 엉덩이를 쭉빼고 팔이 축쳐진 그런 동작을하고 종종걸음으로 나갔다.
난 김종인에 대해 더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아니 그러고 싶었다.

하지만 그아이의 눈을보면 그게 어려워진다.말이 내 생각대로 나오지 않고..뭔가 말하기 힘든 그런게 있다.
그 아이는 나와는 정 반대의 아이다.

과에서 탑자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친구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고 집도 그렇게 잘 사는것 같지도 않았다.

그래서 난 더욱 그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기가 싫었다.

아마 두려워서 인것 같았다.
그 아이에게 문자가 왔다.
'내일은 학교 앞에서 떡볶이 사먹자!!넌 그런것도 안먹어 봤지??ㅋㅋ'
나도모르게 웃고 말았다.
다음날 내가 틱틱 거렸지만 학교앞 분식집에서 떡볶이도 먹고 게임방도 가고 처음으로 김종인과 하루종일 같이 웃으며 보냈다.

하루종일 웃기만 한건 처음인것 같았다.
집에 걸어가는길에 김종인이 사뭇 진지하게 물어왔다.
"넌 왜 친구를 안사귀는 거야??"
"필요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너 우리학교 애들이 부모님 욕하는거 많이 봤잖아"
"왜 필요하지 않아? 너 오늘 나랑 놀면서 계속 웃었잖아 이렇게 작은 웃음이라도 함께 할수 있는 또래가 있다는건 정말 좋은거야 그래서 친구가 필요한거고"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왜 하는데??"
"난 너랑 같이 지내면서 많은걸 알았는데 넌 나에 대해 모르는게 많은 것 같아서..그래서 내가 아무도 모르는 내 비밀 너한테만 가르쳐 주려고"
"필요 없는데?그리고 니가 왜 내 친구야??"
"어허!!흐름 끊지 말고 들어봐..난 초등학교때 너와 같이 친구가 없었어 난 이유를 몰랐다?

난 또 너랑 다르게 친구를 너무 사귀고 싶은데 친구들이 나랑 놀기를 꺼려했다?
이유는 뭔지 모르지만 애들이 내 책도 막 버리고 책상에 낙서하고 체육복도 막 다 찢어놓고..."
"....."
"에이 그렇게 연민의 눈으로 쳐다보진마!!그런 눈빛 별로 좋아하진 않아 암튼 근데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보니 무언가 이 마음을 풀고싶은 생각이 들었어..

그러다 내가 무용을 시작하게 된거고..그러다 내가 재능이 있다는걸 안 애들이 점점 나에게 다가오더라..

그래서 난 더 열심히 했지..그리고 여기까지 온거야..

그리고 내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 죽어라 연습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어..아니 생겼지!!그건 축제 끝나고!!알려줄게"
"뭔데?"나도 모르게 물어봤다..관심가지지 않기로 해놓고선..바보같았다.
"너 집 다왔다 추우니까 얼른 들어가!!축제 잘 끝나면 그땐 내가 떡볶이 쏜다!쏜다!쏜다!!"
호탕하게 웃으며 나에게 손가락 총을 만들어 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가는 종인의 뒷모습을 보고 나도모르게 뭔가 기분이 좋아졌다.
내 주제에..다른 사람을 걱정하고 있고..이런 어이없는 상황에 난 웃음이 나왔다.

 


축제날이 되었다.
운동장에서 하는 음악과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시작으로 축제가 시작되었다.

중간에 내 솔로도 잘 할 수 있을거란 선생님의 격려에 난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대기실에서 손을 풀고 있었다.

그리고 곧 종인이의 얼굴이 보였다.

우린 이제 마주보고 웃을 수도 있게 되었다.
"너 솔로무대 끝나고 얼마 안되서 나랑 하는 무대니까 나랑 하는 무대에 영향끼치지 않으려면 솔로무대 실수 없이 잘해야 된다!!"
라고 응원아닌 응원을 하면서 내 어깨를 두어번 툭툭 치고는 대기실을 나갔다.
내 솔로곡 백조를 연주하는 동안 머릿속에서 종인이의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며칠을 생각해도 그 활발한 종인이가 어린시절에 왕따였다는게 믿겨지질 않았다.
그래서 더욱 연민을 느끼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인이의 사연을 듣고 난 후부터 그랬던것 같다.나름 아픈사연이였지만 나보단 아니라고 생각했지만..그게 아니였던겄같다.
그리고 곧 종인이의 춤을 추는 모습이 머릿속에 점차 선명하게 그려졌다.

이 곡도 종인이와 어울렸을 것 같았다.
종인이만의 그 고유한 부드럽고 아름다운 느낌과 강렬한 그 느낌이 물위로 보이는 백조와 물아래에서 보이는 백조의 모습과 어울렸기 때문이다.
종인이의 생각이 머리를 꽉 채워서 실수를 할뻔 했지만 나름 잘 마무리가 되었다.

음악 선생님의 눈초리가 조금 따가웠지만 모른 척 하고 대기실로 돌아와서 까만 턱시도로 갈아입었다.
종인이가 대기실에 있었다.

나를 빤히 보더니 한껏 미소를 머금고 나에게 다가왔다.
"잘했어!!우리 무대도 잘 할 수 있겠다 그치??"
라고 하면서 내 보타이를 만지작 거렸다.

종인이가 다시 활짝 웃었다.

나도 같이 활짝 웃었다.

우리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우리의 눈이 마주치고 내가 연주를 시작하고 종인의의 몸도 곧이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눈이 마주치면 웃기도 하고 곧이어 다시 집중하고..그러다 공연이 끝났다.
우리의 호흡이 괜찮았던지 몇몇은 기립박수를 쳤다.

대기실로 들어온 우리둘다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미소만 지으며 서로를 보다가 내가 먼저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 자체가 재미있었다.

종인이와 함께 무대를 하기위해 연습하고 같이 올라가고 무대하고 손잡고 인사하고 다시 내려오는..그 자체가 너무 재미 있었다.
선생님께서 문을 열자마자 박수를 치시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경수 너의 연주가 더욱 부드러워졌다고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이대로만 가면 우리예고에서 유명인사 한명 나올것 같다고 하시면서 어깨에 한껏 힘을  주시고 나가셨다.

종인과 나는 그 모습에 다시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목을 가다듬고 종인이 나에게 다가왔다.
"오늘 정말 잘한것같아!!우리둘다"
"맞아. 마지막이니까 잘했어야 맞는거야"
"내가 너한테 다른이유 말해준다고 했잖아.내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죽어라 연습하는이유..그게 너때문이야"
"응??그게왜 나때문이야 우리 연습할때 처음 만났잖아"
"그건 너고 난 아니야.우리예고 입학한지 얼마안돼서 급식실에서 널 봤어 너 주변에 친구들이 없더라..

너혼자 밥먹고 있었다고..그때부터 관심이 생겼어.뭔가 너한테서 내가 보였던 것같아.."
"나한테서 연민을 느낀거라고??"
"음..처음엔 그랬던 것 같아.그런데 보면 볼수록 그게 아니더라?

나랑 같을게 하나없는 너한테서 그냥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같아..

그리고 내가 친해지기 전까지 너한테 다가가는 애들을 그냥 보긴 힘들더라고.."
"그래서..그래서 나한테 다가온 애들이 다시 떠나가게 만든거야??너한테 실망하려고 한다 나 먼저 나가볼게"
첼로를 들고 나가려는 내 팔을 붙잡고 날 억지로 앉히더니
"내 말 끝까지 들어줘..아직 본론도 시작하지 않었어.

내 어렸을적 이야기 들었잖아..고치려고 해도 그럴수 없었어..

다른애들은 나에게 먼저 다가오는데 넌 날 알고있지도 못했다는 거에 대해 조금 화가 나기도 했어..
그래서 그랬던것 같아..미안해..내가 진짜로 하고싶은말은 이거야.

너랑 같은 대학교 가서 너랑 정식으로 만나보고 싶어..

내가 지금도 죽어라고 노력하고 있는 이유는 과탑인 너랑 같은 학교 가고싶어서..

근데 오늘 무대 끝나고 음악 선생님이 너한테 하시는 말 듣고 내가 얼마나 긴장됐는지 아냐?
더 발전될거라는거..

지금도 나너 따라기기 어려운데 여기서 더 잘하면 내가 너무 불안해지잖아..

너랑 같이 못있을까봐..불안해져..

그래서 고등학교 마지막 축제 끝나고도 난 연습실가서 죽어라 연습 해야지..이생각 하고 있었다고.."
"..."
내 머릿속이 하얘졌다.

기분이 좋다 나쁘다 이런거 따위 생각나지 않았다.

그냥 멍했다.

고개를 두어번 흔들고 나니 조금 어지러웠다가 그 어느때보다 진지해 보이는 종인이의 모습이 보였다.
지금에서야 종인이의 모습이 자세히 보였다.

이제는 갈색머리에서 색이 거의 빠져 거뭇거뭇해진 그래도 보기좋게 부드러운 머릿결을 가지고 있는 종인이의 머리와,
짙은 쌍커풀, 까만 피부때문인지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도톰한 입술까지..자세히 보니 이쁘다..
너의 외모도 그리고 나에게 다가오던 친구들을 다시 멀어지게 할 만큼 질투했던 그 나쁜 마음마저 사랑스러웠다.
너를 오래본건 아니지만 나와 함께 있는 동안에는 그 누구보다 이쁘고 사랑스럽다.

 

어렸을때 상처로 구부러지고 상한 너의 마음을 내가 알아차렸을때 너를 볼때 나는 조심스러웠다.
니가 나도 모르게 어느새 다가와 작은 꽃을 피우기 시작했을때

난 네가 더이상 구부러지거나 상처받지 않게 몸을 구부려 손으로 널 보호해 주고 싶었다.

네가 받을 상처를 내가 대신 받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니가 나에게서 완전한 꽃이 되었을 때에도

난 널 볼때마다 자세히 보기위해 머리를 숙이고 허리를 구부렸었다.

너의 하나하나가 더욱 아름답게 나의 눈에 담겼다.

계속 그러고 싶었지만 이제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것같다.


너라는 작은 풀꽃은 나의 작은것부터 큰것까지 하나하나 모두 달라지게 했다.
이젠 학교에서도 너와 너의 친구들과 어울리고 너와 함께 떡볶이도 먹고 너와함께 집에가는게 일상이 되었다.
너와 함께 걷는 2층 복도가 좋다.
2층 복도 한쪽 액자엔 널 담은 나의 마음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삶을 살고있을거라 생각한 나에게 나보다 더 힘든 삶을 살아온 너라는 풀꽃을 보는 나의 노래가 있다.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더보기 는 작가의 한마디

 

안녕하세요 글잡에 처음 릴레이픽으로 입문하게된 tp 입니다.

우선 제가 독방에서 빙의글과 상문처럼 짧게 짧게 쓰던 망손징어라서

이런 망글 올리는것또한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독방에 있을때에도 댓글 하나하나 달리는게 정말 기분 좋더라구요..

그래서 여기서도...안달아주시면..소금소금..글쓰지 말란 소리로 알겠습니다ㅜㅜ

제가 원래는 더 길게 쓰려 했지만..단편이기도 하고 길이가 너무 길어지는 것같고

무엇보다 읽기에 독자분들이 편한 길이로 쓰려 하다보니 이렇게 급전개 되고....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카디라고 하니 진짜 종인이와 경수만 나오고...

이렇게 되었습니다.

다음 노래 편에서는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릴레이픽으로나마 여러분께 처음으로 인사드릴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하지만 제 망글은 제가 알기에...

읽으셨으면 감상평 한줄이라도 남겨주시면 댓글 하나하나 정성스럽게...사랑하겠습니다.

암호닉은 바라지도 않아요ㅜㅜ그럼 독자분들 하트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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