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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ire 전체글ll조회 652l 3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w. Claire

 

 

 

 

 

 

 

 

18세기 지구와는 분리된 별개의 세상이 있었다. 에덴(the garden of Eden), 천사와 악마만이 살아가던 낙원에 분열이 생겨버렸다.

 

 

 

 

 

 

전혀 웃을 타이밍이 아닌 데서 터진 준면의 웃음이 한참이나 뒤에, 보다 못한 고르고스가 날린 꼬리를 맞고서야 그친지 조금 후, 네스토르를 뒤덮는 어둠이 찾아오고 모두가 달큰한 휴식에 잠길 즈음 백현은 자신의 방을 불쑥 찾아온 준면으로 인해 이해하기 어려운 진상에 당면해 있었다. 노크도 없이 냅다 들어온 준면은 백현이 화를 내기도 전에 다가와 백현의 입을 틀어막았다. 난데없는 제압에 분노한 백현의 눈이 붉어질 기세가 보이자 당황한 준면이 백현의 입술 위에 있던 손을 치웠다. 뻘쭘하게 서 있는 준면의 옆에 언제 온 건지 백현의 고르고스가 콧김을 뿜으며 서 있었다.

 

ㅡ이 밤에 왜 난리야, 잠이 안 와? 재워줘?

ㅡ할 말이 있는데.

ㅡ노크도 없이 들어와서는 입이나 막고. 내가 얼마나 졸렸는지나 알아? 피곤해 죽겠는데.

ㅡ할 말 있다고.

 

이제는 자신의 말까지 숭덩 잘라먹는 준면의 태세에 백현이 눈썹을 올렸다. 다시 한 마디 뾰족하게 쏘아붙이려다 새삼 준면의 눈빛이 평소의 능글거림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눈치챈 백현이 침대에서 일어나 섰다. 그렇지 않던 사람의 눈에 서린 굳은 결의, 백현은 저 눈빛을 이해할 수 있었다.

 

ㅡ내가 하는 말 잘 들어, 그리고 무조건 믿어.

ㅡ…….

ㅡ믿든 말든 네 자유겠지만 믿는 게 좋을 테니까.

ㅡ알았으니까 말해.

ㅡ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어.

 

불안한 느낌이 백현을 에워쌌다. 백현은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기도를 하며 눈을 감았다. 짙은 어둠이 있으니까, 그것을 빌미로. 형체가 뚜렷하지 않은 준면에게 정도는, 자기 자신 그대로를 감출 필요가 없었다.

 

ㅡ서둘러 카이를 찾지 않으면 경수는 변종 악마가 될 거야.

ㅡ…….

 

백현은 울고 싶어졌다.

 

ㅡ나는 유토피아 연구원이었어. 네가 내게 물었었지, 유토피아 연구원이 악마인 게 말이 되느냐고.

ㅡ…….

ㅡ말이 되지, 유토피아는 엄청난 걸 개발해냈으니까.

 

아니기를 바랐건만.

 

ㅡ간단히 설명할게. 가이아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원리는 간단해. 가이아는 선과 악의 기가 비등하게 섞인 혼합체고, 선과 악의 기가 비슷하게 대립하다가 일정한 주기로 하나의 기가 약간 치솟을 때가 있어. 그때 치솟은 기로 생명이 잉태되고, 조금이라도 높은 기의 정체가 그 생명이 천사일지 악마일지를 좌우하지. 결론적으로, 천사도 선의 기가 강하긴 하지만 그와 비슷한 비율의 악의 기가 있고, 악마들도 악의 기와 비슷하지만 조금 적은 비율의 선의 기가 있다는 거야. 고작 약간의 기 차이로 영생의 여부가 결정된다고.

ㅡ그래.

ㅡ그리고 함께 태어나는 반려동물도 선악의 기를 가지고 있어.

ㅡ…….

ㅡ이해가 가?

 

백현은 눈물이 고인 눈으로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ㅡ경수의 반려동물이 카이에게 있다면 일은 아주 쉬워지겠지. 카이는 유토피아에서 변종 악마 하나를 납치해갔거든. 순간이동 능력으로 보아 유토피아의 실험 기구들을 훔치는 건 시간문제였겠지. 유토피아가 개발한 건 그거야, 반려동물의 혈액 속에서 악의 기를 추출해내서 천사에게 주입하는 거지. 놀랍게도 이 실험은 성공했어. 그래서 나도 악마가 될 수 있었던 거야. 반려동물은, 잃었지만. 유토피아는 이것을 이용해 반란을 도모하고 있어. 희수 알지? 희수도 아직 살아있고.

ㅡ그럼 경수도…….

ㅡ…….

ㅡ그 예쁜 애가…….

 

악마가 될 수 있다는 거야? 참지 못한 백현이 주저앉았다. 눈매가 예쁘게 끝맺히는 곳에서 방울방울 눈물이 흘러내렸다. 잠시 백현은 경수를 추억했다. 천사 아니랄까 새하얗던 얼굴, 다른 천사들보다 작지만 곱고 귀엽게 뻗은 날개의 모양새, 자신을 보면 사르르 휘어지던 눈 끝, 200년의 제한이 아쉬웠던 아름다움까지……. 백현의 입술이 느리게 벌어졌다. 그리고 조그맣게, 경수야, 경수야, 초점을 잃어가는 눈이 어둠에 적응한 준면의 시야에 잡혔다. 준면이 자신을 막는 고르고스를 저지하고 거칠게 백현을 일으켜 세웠다.

 

ㅡ정신 차려, 일어나.

ㅡ경수, 경수야…….

ㅡ정신 차리라고! 너 아니면 카이 아무도 못 막아!

ㅡ흐, 흐아, 아.

 

준면을 꼭 붙잡고 이젠 소리까지 내어 우는 백현의 뺨을 준면이 세게 쳤다. 고르고스가 크게 으르렁댔고, 준면의 손이 뒤늦게 들어온 찬열의 손아귀에 잡혔다.

 

ㅡ지금 뭐하는……!

ㅡ백현, 정신 똑바로 차려.

ㅡ아, 하아.

ㅡ경수 구할 거잖아. 구하고 싶잖아.

 

다시금 쓰러지려는 백현의 몸을 찬열이 잡았다. 백현은 귀를 막았다. 솔직하게 말해서, 방법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제아무리 전설적인 존재의 카이라지만 날 때부터 정해진 가이아의 규율을 거스를 묘안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안일하게 굴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감히 네스토르를 배반하려고 했고, 전설의 카이에게 대적하려고 했다. 하지만, 정말로, 경수가 악마가 될 수 있다는 말에 급기야 정신적 코마 상태가 찾아오려고 했다. 준면에게 맞은 뺨이 시큰거렸다. 찬열의 품에서 부들거리며 떠는 백현에게 준면이 다시 말했다.

 

ㅡ좌절하지 마.

ㅡ…….

ㅡ방법은 있어. 내가 도울 거고, 쟤도 도울 거고, 얘도 있잖아. 여기서 포기할 거야?

 

찬열과 고르고스를 가리키는 준면의 손길을 백현의 시선이 그대로 따랐다. 그리고 다시 허공을 향했다. 아직 경수를 구하려는 시작조차 않았다. 네스토르 회의에서 자신은 선언했다. 모든 걸 버리겠노라고. 자신에게도 다짐했었다. 경수를 구하고 말 거라고, 이 지긋지긋하고 끔찍한 영생을 감히 쥐어줄 수 없다고. 그리고 빌어먹을 카이를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자신은 그래야 했다. 백현이 주먹을 꽉 쥐었다. 새카만 날개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ㅡ포기한다고 한 적 없어.

 

벌써 흐려지는 경수의 모습을 다잡으며.

 

ㅡ그냥 잠시 무서웠을 뿐이야.

ㅡ…….

ㅡ고마운데 그거 알려줄 필요 없었어.

 

어차피 일어날 수 없었을 일이니까. 경수가 악마가 되는 일 따위, 내가 막을 거였으니까.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 백현을 찬열이 더욱 끌어안아 토닥였고, 준면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 주인을 빤히 바라다보는 고르고스도 있었다.

 

마음을 모으는 넷을 새벽의 어스름한 빛이 감쌌다.

 

 

 

 

다디단 잠을 방해하는 손길에 경수의 미간이 구겨졌다. 으응, 으으응, 나름 발버둥도 치며 앙탈을 부렸지만 그 손길은 떨어질 줄을 몰랐다. 결국 외마디 짜증을 부리며 눈을 뜬 경수의 위에서는 경수의 백호가 낑낑대며 제 주인을 툭툭 건드리고 있었다. 왜 그래, 응? 작게 물으며 자신을 안고 있는 카이의 팔을 조심스럽게 떼어내고 상체를 일으켜 앉자 백호가 높은 침대에서 깡총 뛰어내렸다. 그리곤 마치 경수에게 오라는 양 혀를 주욱 내밀고 꼬리를 살랑대는 것이었다. 반짝이는 검고 동그란 눈을 외면하기엔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경수의 마음이 컸다. 혹여나 카이가 깰까 조심스레 발걸음을 내딛는 경수를 확인하며 백호가 앞으로 나아갔다. 불안한 마음 반, 처음 내딛는 성 밖의 땅에 대한 신기함 반으로 경수는 백호를 따랐다.

 

ㅡ와아.

 

밖에서 올려다본 펠롭스의 성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웅장했다. 손을 뻗어 문을 매만지던 경수가 이리저리 눈을 굴렸다. 암만 살펴도 성 외엔 건물이 없음에 의아해하던 모습도 잠시 성을 둘러싸고 있는 울창한 숲의 맑은 공기에 기분이 좋아진 경수가 백호를 따라 뛰었다. 맨발에 닿는 잔디가 보드라웠다. 한참을 백호를 쫓아 뛰던 경수가 돌연 발걸음을 멈추고 어디론 가로 걸어갔다. 자신을 따르지 않는 주인에 꼬리를 흔들며 백호가 경수를 따랐다. 경수의 발걸음이 옹기종기 꽃이 모여 핀 화원 앞에서 멎었다. 경수는 커다란 눈으로 이리저리 눈치를 보며 예쁘게 봉오리를 터뜨린 튤립을 꺾었다. 백현이 형이 이거 되게 좋아했었는데.

 

못내 카이에게 말은 않았지만 경수는 백현이 많이 보고 싶었다. 다른 사람에겐 귀했지만 자신만 보면 방긋 터지는 예쁜 웃음이 그리워서 경수는 연분홍빛 튤립을 통해 잠시 백현을 보았다. 다시 백호를 따라 걷던 경수가 천천히 튤립의 꽃잎을 찢었다.

 

[봐, 이렇게 겉에 있는 꽃잎들만 세로로 조심스럽게 찢어서 벌리면…….]

[짠, 코스모스 안에서 핀 튤립 같지 않아?]

 

시시하다고 넘겼던 농담까지 다 기억나는 걸 보면,

 

[이 꽃 이름은 경수로 해야겠다. 우리 앞에 있는 화원 가서 몇 개 이렇게 해둘 거야.]

 

내가 형이 많이 그립기는 한가 봐.

 

백호를 따라 어느새 숲을 벗어나 펠롭스 외곽의 호수까지 다다른 경수가 꽃을 손에 든 채로 앞을 보았다. 끝도 없는 호수가 펼쳐져 있었다. 이렇게 큰 호수는 본 적이 없어, 신기하다는 양 호수에 손을 담그는 경수의 옆으로 다가온 백호가 혀를 내어 물을 몇 번 할짝대더니 이내 잔기침을 했다. 왜 그래? 인상을 찡그리는 백호를 따라 손에 묻은 물기에 혀를 댄 경수가 덩달아 얼굴을 구겼다. 짜. 입안에서 혀를 굴리던 경수가 가만히 앉아 그 호수를 바라보다 손에 들고 있던 꽃을 물 위에 띄었다. 바람을 타고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는 꽃을 응시하던 경수가 가자, 하며 백호를 안고 일어섰다. 카이가 보면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걸어가다가 다시 한 번 힐끗 돌아본다. 둥둥 흘러가는 꽃이 백현에게 닿았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며 다시 발걸음을 떼었다. 종종거리며 숲 속으로 사라지는 작은 인영을 성에서 지켜보던 카이가 자그맣게 웃었다. 자기 몰래 나간 경수보다, 경수를 나가도록 이끈 백호가 조금 더 발칙했다.

 

경수야, 아마도.

머잖아 백호를 떠나보내야 할 거야.

괜찮지?

내가 있으니까.

 

카이의 손이 창틀을 세게 쥐었다. 모든 건 괜찮을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카이의 세상에서는, 도경수만 있으면 부족할 것이 없었다.

 

 

 

 


s2감사하신 분들s2

 

 

 

경수네님, 됴르르님, 피삭님, 바비님, 니가네트워크님

 

부족하기만 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나 오늘 글은 더 경황이 없..네요ㅜㅡㅜ

후에 수정이 되어있을 겁니다+

 

 


부연설명+연표

 

 

점점 부연설명은 할 게 없어지네요.. 칸 이름을 바꿔야 할 때가 온 것인가.

연표라도 붙일게요! 혹시나 궁금한 게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질문해주시면 바로 해드려요.

 

 

 

ㅡ연표

 

에덴의 생성 초기(5000~3000년 전)→이때 태어난 악마가 보수파예요. 이때 태어난 천사는 벌써 죽었고, 유토피아 소속은 살아있습니다.

백현·고르고스 탄생[5000여년 전]→에덴 역사의 집필을 돕기 위해 유토피아 설립,총책임자 임명(희수)[4200여년 전]→에덴 역사 집필[4150여년 전]→천사를 변종 악마로 만드는 법 개발[4070여년 전]→백현이 고르고스 감금[3500여년 전]→베아뚜스 개발[3400여년 전]→찬열·매 탄생[3200여년 전]

 

에덴의 생성 중반(3000~500년 전)

베아뚜스 가동[3000여년 전]→카이 탄생[2500여년 전]→준면 탄생[2200여년 전]→세훈 탄생[1100여년 전]

 

현재의 에덴(500~현재)

경수·백호 탄생[100여년 전]→세훈·준면 연구소 탈출+카이 경수 납치·카이에 의해 백현 고르고스 탈출[1장,2장]→찬열 부활[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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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경수네에요!카디가 꼭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여ㅠㅠ
11년 전
Claire
늦게봐서죄송합니다ㅠㅠㅠ쓰는제마음도그러네요이야기속엑소는쓰면쓸수록자꾸사심이..
11년 전
독자2
저 환자에요 작가님! ㅠㅠㅠ백현이ㅠㅠㅠㅠ 이번편도 잘 읽었어요ㅠㅠㅠ 다음편에도 찾아올게여!!
11년 전
Claire
환자님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ㅠㅠㅠㅠs2조금늦어서죄송해요오늘안에업뎃할게요!
11년 전
독자3
우와...되게 스케일이 큰 팬픽이네요....상상력 짱이시다..ㅜㅠㅠㅠ
암호닉된다면 솜사탕으로 해주세요...ㅠㅠㅠㅠㅠ

11년 전
Claire
가끔은똥손으로감당이안돼서힘들기도ㅠㅠㅠㅠ그래도이렇게응원해주시니너무감사해요솜사탕님!
11년 전
독자4
바비임다
메이ㅠㅡㄹ이엇군옄ㅋㅋㅋㅋㅋㅋㅋㅋ어쩐지익숙하더랔ㅋㅋㅋㅋㅋ신전이엇나요 어디엿짘ㅋㅋㅋㅋㅋㅋㅋㅋ신전다깻는데 흑흑 경수는 변종악마가 되려나욤. 오늘도 잘보고감니당

11년 전
Claire
아마에반처음으로기억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바비님재밌게읽어주셔서너무너무감사드립니다!s2
11년 전
독자5
우엉... 오늘 처음부터 다 읽었어요! 작가님 쩔어요!!ㅋㅋㅋ 종인이의 쩌는 집착?이 너무 좋아요ㅠㅠ 순수한 경수도 좋고.. 백현이랑 경수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네요ㅠㅠ 암호닉 되면 '연두'로 할게요..☞☜
11년 전
Claire
암호닉당연되죠!연두님부족한글인데도재밌게읽어주셔서감사할따름입니다ㅠs2오늘새편업뎃하도록할게요~
11년 전
독자6
피삭이에요 ♥ 카이 소유욕이 쩌네요무하핳 앞으로 어째될지 궁금!
11년 전
Claire
피삭님재밌게봐주신거같아서너무너무감사드려요s2ㅠㅠㅠ앞으로도좋은글만들수있게노력하겠습니다~
11년 전
독자7
니가네트워크입니다 글이올라와있어서너무놀랐어요ㅠㅠ누가 경수를 지켜낼까요 만약경수가 변종악마가된다면 반려동물을 잃어서슬퍼할텐데 그리고 백현이가ㅠㅠㅠㅠㅠㅠㅠ카이입장을 본다면 충분한 욕심이긴한데 카이욕심때문에 상처받을 사람들이 많겠네요 우리세훈이도ㅠㅠㅠ저는 고르고스 너무좋아요 아휴ㅠㅠㅠㅠ든든해요 갈수록 흥미진진해지고ㅠㅠㅠ어서 백현이랑카이랑한번 뽜이트 떳으면좋겠어요 엄청난스케일이이겠죠 그리고 찬백도 언넝더더보고싶어요ㅠㅠㅠㅠㅠㅠ상처안으면서 카디찬백행쇼s2
11년 전
Claire
니가네트워크님긴코멘트에저도깜짝놀라면서무한감동ㅠㅠㅠㅠ이렇게감상해주셔서너무감사합니다글에비해과한코멘아닌가싶으면서도ㅠㅠㅠㅠ제가많이아껴요니가네트워크님s2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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