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해바라기 전체글ll조회 740l 2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워너원/배진영/강다니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01 | 인스티즈

 

[워너원/배진영/강다니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01 | 인스티즈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01

 

 

 

 

w. 해바라기

 

 

 

 

일주일 전, 두 통의 우편을 받은 나는 우편을 쓴 것이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넘기려고 했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 나는 나에게 우편을 보냈다. 그날 보냈던 내용이 뭐였더라. 아, 4년 동안 보냈던 우편을 다 가지고 있는 변태한테 걸린 것 같다고, 세상에 별 미친놈이 많다고 하던데 왜 하필 미친놈이 나한테 장난을 치는 건지 모르겠다고 썼었던 것 같다. 물론 더 많은 내용들이 담겨 있었지만 주된 내용은 저러했다. 그리고 마지막엔 장난을 치려면 연도는 똑바로 써서 보내라 이 금붕어 머리 같은 19살 배진영, 27살 강다니엘아 지금은 2017년이다.로 끝냈었지.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으며 우편을 보냈었다. 그랬는데, 그날 보냈던 우편이 지금 눈앞에 보이는 110호, 우체통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두 통의 우편을 들고 들어오긴 했는데 이걸 열어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우편의 내용을 알고 있어 무서운 것도 있었지만 한 편으로는 또 어떤 내용의 편지가 왔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 이러나저러나 어차피 우편을 보낸 두 사람은 이미 내가 어디 사는지 알고 여차하면 신고하면 되겠다 싶어 우편을 열어보았다. 우편 속에는 전과같이 다섯 장의 흰색 편지지들이 들어있었다. 앞에 세장은 아는 내용이다 싶어 망설임 없이 네 번째 장을 보았다. To. 이프듀씨에게. 로 시작되는 것으로 보아 2013년도에 사는 19살 배진영군의 편지인 것으로 보였다.

 

 

 

 

To. 이프듀씨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국프고에 재학 중인 19살 배진영입니다. 말 주변이 없지만 오해하시고 계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편지를 보내요. 이프듀씨가 보내신 편지를 읽어봤던 점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해요. 저도 처음에는 잘못 온 편지라고 생각해서 반송함으로 계속해서 보냈었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오는 편지에 저도 모르게 모으게 되었고, 4년 동안 오는 편지가 궁금해서 하나, 둘 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보냈던 게 그전 편지고요. 그런데 이프듀씨가 불쾌해 하셨다니 정말 죄송합니다. 핑계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단지 위로를 해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아는 친구와 많이 비슷해서 더 관심이 갔던 것도 있었고요. 그동안 이프듀씨 우편을 마음대로 본 것은 죄송하지만 이프듀씨만 괜찮으시다면 저랑 계속 이렇게 우편을 주고받으시는 건 어떤가요? 그냥, 저랑 많이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분 같아서 계속 연락하고 싶어요. 불편하시다면 거절하셔도 되고요. 다음 편지 안에 꼭 써서 보내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p.s. 그리고 지금은 2013년 맞아요. From. 2013년 06월 00일 19살 배진영.

 

 

 

 


19살, 배진영의 편지는 여전히 다정했고 포근했다. 아니 무슨 19살이 저렇게 글을 써서 보낸담? 예의도 바르고 귀여운 면도 있는 것 같고,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 그나저나, 국프고면 내가 다녔던 학교에서 얼마 안 떨어진 학교잖아? 아니, 그러면 이 편지가 진짜라는 말인데 솔직히 말이 안 된다. 저 19살 소년이 보낸 날짜를 보면 또 2013년이라고 돼있으니까. 아니, 지금 2017년이라고 말을 해줘도 모르네. 조금 모자란 친구인가 싶었지만 뭐, 그래도 예의를 차리고 보냈으니까 저 정도 장난은 누나가 너그럽게 이해해줘야겠다 생각하며 넘겼다. 그래, 다음 우편을 보기 전까지 넘기려 했지. 다음 우편을 읽는 순간 나는 이게 장난인지 진짜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To. 이프듀시
간 없어서 간략하게 쓰겠습니다. 금붕어 머리가 하는 말이라 마음에 와닿지도 않겠지만 마지막으로 정신 차리라고 쓰는 겁니다. 그쪽이 보낸 우편 마음대로 읽어본 거 그래요, 그건 제 실수입니다. 인정하죠. 근데 그쪽은 본 적도 없는 사람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게 잘하는 짓이라 생각합니까? 그러니까 그쪽이 친구가 없는 겁니다. 친구 없다고 찡찡거릴 시간에 자신을 되돌아보세요. 처음 보고 그 사람을 자기 입맛대로 판단하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고 믿는답니까? 사회생활 못하는 거 그거 다 그쪽이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겁니다. 남 탓하지 마시고 똑바로 행동하세요. 그렇게 행동하다가 그쪽이 원하는 미래에 손도 못 댈 겁니다. 더 할 말 있으시면 강다니엘 아니, 강의건 앞으로 보내세요. 보낼 일은 없어 보입니다만. 그럼 이만. p.s. 그리고 멍청한 건 그쪽입니다. 보시다시피 지금은 2021년입니다. From. 2021. 06. 00 27살 강다니엘.

 

 

 

 

 

27살, 강다니엘 그의 우편을 보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이 사람은 어쩜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바늘로 콕콕 찌를 수 있을까. 글 하나, 하나가 비수가 되어 몸을 찔러왔다. 아니, 모르는 사람이 우편을 보내면 누구나 이상하다고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리고, 말이라도 예쁘게 해주면 뭐가 덧나? 분에 못 이겨 한참을 씩씩거리며 그를 욕했다. 벌레만도 못한 놈, 금붕어 같은 놈 등 말도 안 되는 말을 붙여가며 그를 욕하고 있었을까 문뜩 그의 이름이 생각났다. 강의건. 분명 그는 강의건에게 우편을 보내라고 했다. 그럼 그의 본래 이름은 강의건이라는 건데 왜 낯설지가 않지? 에라, 모르겠다. 그냥 오다가다 들어본 이름이겠지.

 

 

 

 

 

그보다 지금 중요한 건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가 아니다. 지금 중요한 건 그가 편지와 함께 보낸 사진이었다. 그는 내가 멍청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인지 2021년 달력 사진을 보내주었다. 아니, 근데 저 달력을 어떻게 믿느냐 이 말이다. 지금 내 옆에 있는 달력은 분명 2017년을 가리키고 있다. 두 눈을 몇 번이고 감았다 떠봤지만 2017 똑같은 숫자만 자리  잡고 있는데 저 망할 사진 속 달력에는 2021이라고 적혀있으니. 그가 보낸 우편을 보면 장난은 아닌 것 같고. 아, 진짜 돌아버리겠네. 일단 그에게 반박할 수 있는 게 있나 찾아보기로 했다. 이대로 끝내면 진짜 멍청한 여자가 되는 것 같았기 때문에 의건인지 다니엘인지를 한방 먹일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다.

 

 

 

 

 

옆에 있는 2017년 달력 사진을 보내봤자 믿지 않을 게 뻔했다. 나 역시 그가 보낸 사진이 믿기지가 않는데 그라고 달력 사진을 믿을 리가 있겠나 싶었다. 아니, 근데 왜 나는 지금 이런 걸 고민하고 있는 거지? 당연히 지금은 2017년이고 강다니엘 그 사람이 잘못 알고 있는 거잖아. 아니야, 상대는 또라이잖아. 이프듀 확실하게 가자. 두 번 다시 멍청하다니 똑바로 살라느니 그런 소리 못하게 제대로 한 방 먹이자. 그렇게 고민하다 생각해낸 것은 DL백화점 건축현장 사진을 보내는 거였다. 그가 주장하는 연도가 맞는다면 이미 DL백화점은 완공되어 사람들이 즐겨 찾는 문화공간이 되었을 테니 그도 반박하지 못할 것이다.

 

 

 

 

“됐다. 이거면 그 사람도 뭐라고 못하겠지.”

 

 

 


아침 일찍 일어나 옷을 챙겨 입고 곧장 달려온 곳은 DL백화점이었다. 10층가량 세워진듯해 보이는 건축현장에 도착한 나는 마치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거래하는 것 마냥 내 이름과 그의 이름이 적힌 포스트잇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왠지 그냥 사진만 보내면 꼬리를 물고 늘어질 것만 같았다. 사진을 인화하니 이건 믿을 수밖에 없겠다 싶었다. 만약 그가 또 한 번 나에게 멍청하다는 발언을 한다면 그는 굉장히 부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이거나 인정하기 싫어하는 쪼잔한 찌질이겠지. 벌써부터 그를 한 방 먹인 느낌에 입꼬리가 슬슬 올라갔다. 크흠, 이프듀 진정하자.

 

 

 

 

두 통의 우편을 들고 기분 좋게 우체국에 들려 한 통은 19살 배진영군 앞으로, 또 다른 한 통은 27살 강의건에게 보냈다. 아, 날씨 좋다. 오늘은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오늘은 정말 모든 일이 잘 풀렸다. 실습을 할 때에도, 학식을 먹을 때에도,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온 지금까지도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렸다. 익숙한 얼굴이 보이기 전까지 말이다. 간단하게 마시러 온 술집이었다. 워낙 학교에서 유명하다고 소문난 술집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여기서 그 얼굴을 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아니, 우편을 받기 전이었다면 잘생겼다며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겠지. 왜, 그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을까. 고등학생 때부터 줄곧 마음을 흔들었던 그 이름을.

 

 

 

 

 

------------------------------------------------

 

안녕하세요. 해바라기입니다.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 글을 올려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글을 끝까지 연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흡한 부분이 많은 글이 되겠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연재 주기는 전에도 말했지만 굉장히 들쑥날쑥할 것 같습니다. 한 분이라도 기다려주시는 분이 계신다고 생각하며 되도록 빠른 연재를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암호닉을 받을만한 글이 아님에도 신청을 원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신청해주시면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배진영군과 강다니엘군이 워너원으로 데뷔를 할 수 있게 되어 워너원으로 연재를 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는 프로듀스101이 아닌 워너원으로 기재하여 연재를 할 생각입니다. 다시 한 번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오늘도 잘 보고가요!!'기다릴게요!
6년 전
비회원52.174
와 되게 재밌는 설정이네요!ㅋㅋㅋ 시간을 넘나드는 우편이라니... 제가 기다리고있겠습니다!!! 발챙이ㅣ 너무 따뜻ㅎㅏㅇ다...
6년 전
독자2
오늘도 재밌게 읽고갑니다,,,!!! [일오]로 임호닉도 신청할게요 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213.6
와ㅠㅠ작가님 이런 글 너무 좋아요ㅠㅠ 정말 글 써주셔서 감사하고 감사합니다ㅠ♡ 글이랑 노래 둘 다 완전 최고네요!!!♡ 다음 내용이 전혀 예상 안가는거.. 정말 최고입니다;ㅅ; 글 쓰시느라 수고하셨고 진짜..이런 글 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7ㅅ7 그리고 비록 비회원이지만.. 암호닉 된다면 「소얏」으로 하고 싶어요! 진짜 너무 재밌게 읽고 가요~!!♡
6년 전
비회원54.218
셋다동갑인데 아는사이였나?? 넝재밌슴당
6년 전
비회원194.244
아이런글너무좋아요ㅠㅠㅠㅠ♥♥
6년 전
독자3
헐 되게 재밌는거같아요ㅜㅠㅠ신알신 누르고 갑니다! 암호닉 받으시면 [블라썸]으로 신청할게요 ㅎㅎ
6년 전
독자4
이런글너무좋습니다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197.147
이거다시안쓰세요??ㅜ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