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훈루한] Home For Them 上 |
[세루] Home For Them w.Starry Night
- “세훈아….”
형, 아무 말도…, 하지 마요. 세훈은 입술을 깨물었다. 금발의 소년은 세훈의 품에 안겨있었다. 세훈의 갈색 머리칼이 찰랑였고, 그가 기대있던 벽이 크게 요동쳤다. 세훈은 소년을 더욱 끌어안았다. 소년은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세훈의 품에 안겨 있었다. 두 눈을 꼭 감은 소년의 몸은 심하게 떨렸다. 노을이 지는 배경이 그 둘을 비춰 매우 안타까워 보였다. 그 둘의 앞으로 콘크리트 파면들이 떨어졌다. 둘의 몸집보다 크고, 둘의 무게보다 무거운 콘크리트 파면이 내려 꽂히자 지표면은 흔들렸고 세훈은 눈쌀을 찌푸렸다. 둘의 앞을 막은 콘크리트 파면, 그리고 세훈의 옷자락을 꽉 쥐고 있는 금발의 소년. 노을 빛이 금발을 비추니 소년의 머리가 밝게 반짝였다. 세훈은 소년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아…. 세훈이 탄성을 뱉었고, 세훈의 손에서 피가 흘렀다. 세훈이 바닥을 짚고 있던 손 위로 유리 파면이 꽂혔다. 세훈은 쓰렸지만, 여기저기서 들리는 굉음에 세훈의 탄성이 소년에게까지 전달되지 못했다. 세훈은 그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괜찮아요?”
금발의 소년을 향해 세훈이 물었고, 소년은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고개를 끄덕일 뿐이였다. 그런 소년의 모습은 위태로워 보였고, 아주 겁 먹은 듯이 보였다. 세훈은 소년의 몸을 제 쪽으로 끌어 앉힌 뒤 소년의 손을 잡았다. 소년은 더이상 세훈의 품에 안겨있지 못했다. 소년은 세훈을 올려다 보았고 갈색 빛의 머리를 한 세훈은 소년을 향해 눈이 휘어지게 웃어보였고 소년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세훈은 입을 열였다. 형, 저 쪽으로 가요. 위험해요. 소년은 덜덜 떨면서 세훈의 손을 꽉 쥐어 잡았고 자리서 일어났다. 세훈은 그런 소년의 앞에 서 건물 벽에 기대 향해 걸어갔다. 피가 흐르는 반대 쪽 손의 상처를 입에 물어 쪽쪽 빨면서 세훈은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금발의 소년은 초점 없는 눈으로 세훈을 쫓을 뿐이었다. 세훈이 한 발 앞으로 내딛었을 때, 바로 세훈 앞에 콘크리트 파면이 떨어졌다. 거대한 크기의 파면에 세훈이 휘청였고 소년이 넘어졌다. 세훈은 낮게 욕을 읊조렸고 금발의 소년은 더욱 몸을 떨었다. 세훈은 마주잡은 손을 더욱 세게 쥐었다. 그리고 콘크리트 파면을 피해 구석으로, 들어갔다.
“세훈아, 세훈아…, 그만 할까?” “…….” “…어차피 없던 우리 둘이란 존재를 만들어 우리가 만난 것에 그냥 만족할까?….” “…….”
우린, 원래 없던 존재잖아. 금발의 소년이 작게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세훈은 입술을 더 세게 깨물었다. 연구소 탈출의 대가는 컸다. 탈출도 못해 본 채 죽은 동료들도 많았고, 해도 잡혀 사살 당한 이들도 많았다. 그리고 세훈과 소년은 그들 중 운이 좋게 아직까지 숨이 붙어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소년은 많이 지쳐보였고, 세훈은 그런 소년이 안타까웠다. 연구소 탈출을 괜히 결심한 것일까. 하지만, 하지만 모든 진실들을 알아버린 세훈의 정신 상태는 올바른 판단을 할 상태가 아니였다. 그랬기에 무식하게 연구소 탈출을 감행했고, 둘은 이런 쫓김에 대해 도망가고 있을 뿐이었다. 적지만은 않은 100명 가량의 클론들의 탈출, 살아남은 자는 얼마 있을까. 세훈은 자책했다. 복제 인간 프로젝트, 그에 분노해서 이런 비극을 자신이 초래했다는 것을 자책했다. 물론 상식적으로 복제 인간 프로젝트가 옳은 것은 아니였지만, 세훈은 그 분노를 다스리지 못했다.
세훈과 소년은, 클론, 즉, 복제 인간이였다.
무전기 소리가 크게 소년과 세훈의 귀에 박혔다. [RD 광고 기획사 건물 뒷 편 벽에 밀착해 이동 중인 클론으로 추정되는 둘 발견, 헬기 K19를 부탁한다.] 세훈은 루한을 끌어 당겼고, 창문을 몸으로 부숴 안으로 들어갔다. 유리 파편에 세훈의 옷이 찢겨졌지만 세훈은 개의치 않아했다. 세훈은 소년에게 가서 숨으라고 손짓했다. 헬기는 곧 도착한다. 루한이 형, 제발 빨리 도망쳐…, 제발! 곧 따라갈테니까. 세훈이 말을 마치고 루한이라 불린 소년은 세훈에게 시선을 두다가 세훈의 외침에 놀라 안 쪽으로 뛰어갔다. 세훈은 다행이라는 듯 쓴 웃음을 지었고, 피가 흐르는 한 쪽 손을 끝내 루한에게 보이지 않았다. 세훈은 옷가지를 찢어 손에 감싼 뒤, 한숨을 쉬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살아왔는가. 그리고 금방 찢어질듯 한 굉음과 바람을 동반한 헬기가 시선에 잡혔다. 흔들리는 나무와 자잘한 파편 조각들, 그리고 거센 바람에 세훈이 눈을 가늘게 접었다. 그리고 케이블이 내려졌다. 곧, 검은색 옷을 입은 이들이 내려와 내게 총을 겨누겠지. 세훈은 그렇게 생각하다가 붉게 젖은 자신의 손을 보았다. 루한, 루한…. 그리고 일어나 건물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직은, 죽기 이르다.
거센 바람과 맞서 건물 밖으로 빠져 나온 세훈은 벽에 기댄 채 저 멀리, 루한이 향한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뛰었다. 헬기 바람은 여전히 집요히 세훈을 쫓았고, 케이블을 타고 내려오는 요원들이 보였다. 그리고 곧 헬기는 다시 위로 떠 사라졌다. 바람도 서서히 걷혔고, 세훈은 더 빠르게 달릴 뿐이었다. 세훈은 두 주먹을 꽉 쥐었고, 뒤 쫓을 검은 수트의 요원들을 한 번 쳐다보고는 그대로 앞만 보고 뛰었다. 우리는, 죽기 위해 만들어진 클론이다. 하지만, 지금은 온전히 나를 위해 살고 싶은, 아니 나와 루한을 위해 살고 싶은 오세훈이다. 세훈에겐 자잘한 생채기들이 많았다, 세훈은 버려져있는 오토바이 하나를 잡았고, 그 위로 몸을 싫었다. 키는 꽂혀 있었다. 제발, 정상적으로 작동만 해다오. 시동을 걸고 운전대를 잡은 세훈의 눈빛이 매서웠다. 뒤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아마 저를 향한 것이겠지, 세훈은 엑셀을 당겼다. 아, 빠르게 질주하는 오토바이에 세훈은 작게 웃었다. 시간을, 벌 수 있다.
세훈은 자신의 팔에 채워진 시계를 향해 소리쳤다. 김종인, 살아있으면 대답 좀 해 봐. 그리고 앞을 보고 계속 운전을 했다. 티나게 세훈은 자신의 팔을 쳐다보았다. 클론 간의 소통을 위해 채워져 있던 시계, 세훈은 에타 계열, 세븐이었고 세훈의 시계는 에타 계열 식스와 에이트에게 이어져 있었다. 세훈은 다시 한 번 종인의 이름을 외쳤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을 없었다. 세훈은 낮게 욕을 질렀고, 이미 폐허처럼 뒤 바뀐 도시를 질주할 뿐이었다. 자신의 뒤로 여러 차들이 몰려 총을 쏴댈 때 즈음 세훈의 시계에서 응답이 들렸다. [세훈, 종인은 아니지만 나… 아직 살아있어.] 세훈은 놀란 눈을 하고 시계를 향해 다시 소리쳤다. 타오야? 그리고 들려오는 응, 이란 대답에 세훈은 작게 웃었다. 아직, 살아있구나. 식스인 종인은 모르겠지만 에이트인 타오, 라도 살아있단 것에 대해 세훈은 감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세훈이 다시 앞을 보았을 떈, 하얀 건물이 눈앞에 있었다.
그대로 세훈은 건물과 충돌했다. |
나중에수정해야될만큼생각없게썼습니다ㅠㅠ나중에수정해서제대로올려야지..초안이네요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