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를 처음 본 건 아주 추운 겨울 밤이였다.
아, 아니다.
눈이 펑펑 내리다 못해 쏟아지듯 내렸지만 오히려 춥지 않던 겨울 밤이였다.
너무 오래 전 일이라서인지 그 때의 기억이 흐릿해졌지만 그 때 그 애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 아이의 눈매.
그 아이의 콧대.
그 아이의 입매.
그 아이의 턱선.
그 아이의 향기.
그 아이의 분위기.
이 외에도 수 많은 것들이 기억이 난다.
웃긴건, 그 아이의 책가방 메이커까지도 기억이 나면서도 도통 내가 그때 뭘 입고 있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얼마나 그 애에게 푹 빠져있었는지 ...
처음 만난 아이에게 그토록 빠지다니.
그야말로 무모한 짓이 아닌가.
열 여덟, 아직 새파랗게 어린 나이였기에 할 수 있었으리라 믿는다.
만약 지금 그 상황이 닥쳐온다면, 나는 그 때와 같은 그런 무모한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무턱대고 그 날 처음 본 낯선 아이를 따라 갈 수 있었을까?
글쎄.
아마 못하겠지.
이미 그러기엔 너무 커버렸으니까.
열 여덟의 어린 나는 이제 스무살의 끝자락을 달리고 있는 스물여덟이 되었고,
열 여덟 그 순간 그대로 멈춰있을것만 같던 청춘은 이미 옛날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오늘처럼 눈이 쏟아지듯 내리는 날 밤이면
그 때의 뜨겁고도 아름답고, 슬프고도 행복했던 그야말로 내 청춘을 불태웠던 그 날 밤의 추억이 생각이 난다.
내가 앞으로 할 이야기는 내 지나가버린 아릅답던 청춘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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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니
내가 글을 쓰다니
내 필력의 부족으로 똥망이 되어버릴것 같지만, 쨋든 .... 오늘은 시작하는거니까... 그래요...그럼..
아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