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합니다. ; 01
by 청춘이론.
01; 인생의 봄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안녕."
"네, 안녕하세요."
"형, 안녕."
"안녕, 형."
미친, 옹선배가 나한테 먼저 인사해줬어.
이렇게 심장이 빨리 뛸 수도 있는지 몰랐다. 고등학교 시절 오래달리기를 할때 보다 더 빨리뛴다.
나대는 심장을 쥐어 잡았다. 나대지마 심장아.
나의 이런 모습에 내 양쪽으로 서있던 멍청이들이 인상을 쓰며 나랑 슬금슬금 떨어지려고 한다. 어딜가 뒤질라고 두명의 목덜미를 낚아채 다시 원위치로 돌려놓자 깊게 한숨을 내쉰다. 정말 내가 창피하다며 고개를 푹 숙인다.
내가 사랑을 좀 해보겠다는데.
"미친, 나 너 쪽팔려 인사 한 번 했줬다고 누가 그 지랄을 떨어."
"짼이가 요즘 계속 깝친다? 내가 그 지랄을 떤다. 아 옹선배 존나 잘생김 선배는 항상 얼굴에 탈을 쓰고 다녀."
"갑자기 뭔 탈 화회탈?"
"뭐래 옴므파탈, 이제부터 옹선배 이름 옹므파탈로 저장해야지."
"골고루 미친새끼."
내 환상적인 드립에 혼자 만족하며 웃자 다니엘이 골고루 미쳤다며 인상을 쓴다. 그래 골고루 미친게 어디야. 재환이 한숨을 푹쉬며 나한테서 약 1m정도 떨어지려고 시도를 한다.
멀어지려는 두명을 팔짱을 껴서 억지로 강의실로 향하자 재환이와 다니엘이 계속 짜증을 내며 손을 빼려고 시도를 한다. 그 행동에 내가 나지막하게 계속 그딴 행동을 한다면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마냥 코에 고리를 걸고 고리를 잡고 끌고 가겠다고 협박을 하니 입을 다물고 따라온다.
옹선배의 얼굴의 힘으로 가뿐하게 계단을 올라와 상쾌한 마음으로 강의실 문을 열었다. 재수없게 황민현과 마주쳤다. 한번 행운이 있으면 열번의 재수없음이 있다.라고 하던 김재환의 말이 떠올랐다.
맨날 집에서도 보는 면상에 나는 환멸난다는 표정으로 집에서 있을 때와 같이 문을 발로 까서 닫아버렸다.
" 아! 미친놈아! 니가 코 수술 시켜줄거야? "
문 안쪽에서 그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코를 부딪혔나 보다. 돈을 물어내라며 염병을 떨고 있다.
내가 굳이 엄마 아들에 코를 성형시켜 줄 이유따윈 없다.
"야 죽을래?"
문이 벌컥 열리더니 동거인이 인상을 찌푸리며 코를 붙잡으며 나왔다.
진심으로 왜 내 오빠는 옹성우가 아닐까라는 진지한 고민을 해보았다. 내 오빠가 옹성우라면 매일같이 발 씻어줄텐데.
"아 진짜 황민현 군대언제감? 아 제발 영장 좀 날아와주세요."
진심으로 저 인간 몰래 입대신청을 넣을지 고민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가도 옹성우랑 동반입대할거다. 미친자야."
"나의 성우쨩은 두고 가시지? 대신 김재환과 강다니엘을 드릴게 나쁘지 않는 거래 아닌가?"
"너 미쳤냐? 미쳤어? 왜 네 맘대로 우리 군대를 정하고 난리야."
"야 나가면 누가 니 밥 사주는데"
아 맞다. 내 강지갑, 미안하다는 듯 손을 들어 어깨를 토닥여 주려고 했는데 매몰차게 쳐버린다. 표정을 보니 흔한 아침 삼류 드라마에서 나오는 남편이 내연녀와 바람피는 장면을 목격한 조강지처같았다.
"봐 재환이는 너랑 가고 싶어서 팔짝 뛰잖아."
"진짜 너 맞는다,너 맞는다."
재환이가 앞에 우리집 멍청이가 신경쓰이는지 이를 물고 복화술하듯 말한다. 황민현이 정말로 나를 극도로 혐오한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어쩌라는 식으로 얄밉게 혀를 내밀고 쳐다보자 혓바닥을 손바닥으로 찰싹 때린다. 짠 맛이 난다, 손 안 씻나보다.
"미친놈아!"
"아 존나 더러워"
지가 혓바닥을 때려놓고 더럽다며 자신의 손에 묻은 내 침을 한번 보더니 그대로 김재환 옷에 한번 강다니엘 옷에 한번 닦아낸다.
순간 나는 그들의 표정을 보았다. 차마 선배라서 욕은 하지 못하고 표정으로 하는 쌍욕을, 다니엘의 주먹 쥔 손에 가운데 손가락이 올라는 장면도 목격하였다.
"옹성우는 너 이러는 거 모르는지."
"알면 어쩔건데?"
"성우형이 너 이러는 거 알면 자살할거잖아."
"아, 존나 정답이세요."
짼이 정답!
아마 아침뉴스에 황모씨가 한강물에서 시체를 발견했다는 속보가 뜨겠지.
"비켜, 나 바빠."
"뭐야? 똥?"
그 순간 주변사람들의 표정이 썩어들어갔다. 내가 우리 엄마아들한테 생리형상 좀 묻겠다는데 왜이렇게 불만이 많은지 모르겠다. 황민현이 도저히 못 듣겠다는 듯이 그냥 지나쳐 화장실로 들어가버린다.
화장실 맞으면서 후배들 앞이라고 아닌 척 했나보다.부끄러운 것도 많다.
"들어가자, 내 창피한 친구야."
재환이가 창피하다는 듯 혼자 강의실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수줍게 뛰는게 외로워도 슬퍼도 안 우는 캔디같았다.
앗 맞다, 재환이는 울본데.
"우리 딸 이러다가 평생 남자친구도 못만나는 거 아니가?"
"괜찮아요. 아빠가 평생 데리고 살면 되니깐요."
"아 연초부터 재수없는 소리들었네"
"아버지 뺨에 주먹 좀 놔드려야겠어요."
자연스럽게 내 어깨를 자신의 팔 셔틀로 시키는 그 얄미운 손을 잡아당겨 그대로 내 입속으로 직행시켰다.
어머 여기서도 짠 맛이 나네.
"니 미쳤나?"
"너한테 미쳤어."
강다니엘아, 친구를 그렇게 경멸한다는 듯이 처다보는거 아니야. 예쁘고 착한 내가 너한테 미쳐있다는 데 오히려 고마워해야지. 윙크까지 해주자 옆구리에 끼고 있던 교양책을 들어 올린다.
쓰읍, 친구 죽이는 거 아니야, 책같은 걸로 막 정수리 찍어 누르는 거 아니야.그의 손을 잡아 꾹 눌렀다. 그러자 손이 의외로 순순히 내려간다.
"똥강아지, 왠일이야? 원래 이때면 머리 한대 때리잖아."
"우리 엄마가 불쌍한 얘는 때리는 거 아니래, 울 딸냄 모지라잖아."
아련 맥스인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나 오늘 머리 안 감음"
"아, 돌았나. 개더러워"
너무하네, 내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재빠르게 내려 그대로 내 옷에 쓰윽 문지른다.
미친, 교회 다니는 사람이 이렇게 매정해도 되나. 하느님 자식 농사 잘 못하셨어요. 아주 사랑과 자비를 배풀지 못하는 자식새끼를 키우셨네요.자신의 손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보니 다니엘의 등을 떠밀고 강의실로 들어갔다.
사실 머리 감았는데.
그가 만진 내 머리카락 위로 손을 얹었다. 머리 떡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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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써보는 글입니다.
용기를 주세요,
욕이 많다면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