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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박우진] 내겐 너무 벅찬 그대 1 | 인스티즈

 

 

 

내겐 너무 벅찬 그대

 

 

w. 미잉밍

 

 

1. 낯선 환경 낯선 사람 그 중에 너

 

 

 

 

박우진은 낯을 많이 가린다. 첫인상으로 생각해 볼 땐 말 한번 잘못 걸면 누구 하나 때릴 기세의 눈빛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사람이 낯설어 굳은 표정인데 그걸 오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니깐 처음 만남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였다. 모든 환경이 낯설었고, 배우는 것 조차도 달랐다. 겨우 한 살로 인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나이와 억압을 당하는 나이로 갈라지고 그 환경을 적응 중인 단계였다. 그 날은 아마 처음으로 지각을 한 날이었다. 5월의 아침은 따스했고, 눈을 뜨지 못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아침부터 운동장 청소를 한 후 쓰레기가 모자르다는 이유로 화단에 있는 식물들에게 물을 주게 되었다. 호스를 잡고 이리저리 물을 뿌리며 거의 끝나갈 무렵에 누군가 나를 굉장히 쳐다보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보이진 않는데 사람의 아우라라는 게 느껴질 때 물을 잠그곤 뒤로 돌았을 땐 한 남자애가 서 있었다. 약간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던 것 같았다.

 

"할... 말 있으세요?"

 

"어... 그..."

 

입을 떼곤 하는 말은 딱히 없었다. 정말 어, 그 그게 전부였다. 머리를 긁적이며 뒷목을 쓸고는 또 다시 머리를 긁적이고 처음엔 어디 모자른 아인 줄 알았다. 눈은 마주치는데 마주치자 마자 시선은 자꾸 뒤로 가고 자꾸 뒤를 쳐다 보길래 뒤에 뭔가 있나 하고 봤더니 그냥 벽이었다. 나한테 할 말이 있는 게 아니라 이 화단에 볼 일이 있다는 결론이 내려지면서 그냥 웃어 주고는 자리를 떴다. 아니 뜨고 싶었다. 그 어색한 공기를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도망가려던 내 팔을 잡은 사람은 그 애였다.

 

"아, 그... 여, 교무실이 어딨는지..."

 

어딨는지... 발음이 조금 이상했다. 사투리 같기도 하고 정말 어디가 모자른 건지 입학한 지 두 달이 되었는데 교무실을 물어 보길래 머리에는 수만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길치인가? 교무실을 가 보지 않았나? 학교를 안 나왔었나? 확실히 이상했다.

 

"아, 내가 전확을 와 가꼬... 교무실로 오라 캤는데 아, 했-는-데 건물이 많아 가지고..."

 

학교 특성상 입문계와 특성화가 붙어 있어 본동이 따로 있고, 인문, 특성화 건물이 또 따로 있고 체육관... 뭐 고등학교가 아니라 축소판 대학 캠퍼스였었다. 덕분에 입학 초엔 음악실을 못 찾아 수업에 지각한 아이들도 있었다. 지금 이 아이가 딱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속으로 다행으로 생각했다. 이상한 아이는 아니구나.

 

"아, 혹시 인문이랑 특성화 따로 있는데... 어디..."

 

"아 내는 인문계인데, 그게 또 틀리나?"

 

"아, 그럼 나도 알아 1학년 교무실 맞는 거지? 1학년은 저기 본동 뒤에 인문 건물 1층인데 찾아갈 수 있을까?"

 

솔직히 그 건물을 찾을 거라곤 생각은 안 해 봤다. 어떤 게 본동이고 어떤 게 인문 건물인지 분명 모를 테니깐. 그래도 열심히 설명을 해 주며 어쩌다 눈이 마주쳐 버렸다. 그리고 그 애는 피하지 않았다. 아까 어쩔 줄 몰라 하던 얼굴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내 눈을 똑바로 쳐다 보며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혹시 이 눈빛이 데려다 달라는 말인가? 아무래도 그러는 게 좋겠지 싶어 예의상 물었다.

 

"같... 이 가 줄까?"

 

그 애는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하며 나는 속으로 예의가 뒤졌다라고 생각하며 그 애의 눈을 피하곤 교무실로 향했다. 교무실로 걸어가는 길은 정말 어색했고 숨이 막혔다. 그냥 알려 주고만 올 걸 그냥 자습하러 갈 걸 후회는 뭉게구름이 되어 머리속을 괴롭혔고, 그 애는 뒤에서 얌전히 따라오는 것 같았다. 왼쪽 귀가 화끈해지면서 말을 걸까, 말까. 수없이 고민을 했다. 말을 걸자니 대답을 안 하게 생겼고, 말을 안 걸자니 이렇게 걸어가고 싶진 않았다. 혼자 표정을 구기며 오만가지 상상을 하며 걷는데 뒤에서 갑자기 말을 걸어 왔다.

 

"너는 몇 반이야?"

 

어색한 음성이었다. 이 길을 더 어색하게 만드는 말이었다. 저게 한국말은 맞는데 서울말은 분명히 아닌데 그렇다고 사투리도 아닌 말이 웃음이 나왔지만 참았다. 혹시 한 대 맞을 수도 있으니깐. 정말 쓸데없는 생각이었지만 말이다.

 

"아, 나는 3반인데... 어... 혹시 어디서 전화 온 거야?"

 

"아, 내는, 아니 나는 부산에서 왔다."

 

굳이 고쳐서 이상한 말을 만들어 버렸다. 일부러 표준어를 쓴다고 쓰는 것 같은데 그게 영 이상해서 부산이 아니라 북한이라고 해도 믿겠다.

 

"아... 그렇구나... 어, 저기 저기 끝이 교무실이야 들어가자 마자 왼쪽이 1학년 선생님들 계시고... 어... 난 이만 갈게!"

 

"고ㅁ..."

 

무언갈 말을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왼쪽 귀가 화끈해 귀를 막곤 반대편으로 전력질주를 했다. 어색해 죽어 버리는 줄 알았다. 제발 우리반만 아니길 빌면서 한 층 더 올라가 교실로 들어가니 아이들은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고 그제서야 어색한 공기가 풀리곤 제 자리에 앉았다.

 

"웬일이야 지각을 다 하고 엎어지면 코 닿잖아 너"

 

"늦잠 좀 잤어 그냥"

 

"그나저나 여주야 오늘 우리반에 전학생 온대"

 

가방을 내려 놓고 책상 서랍에 손을 넣어 책을 꺼내던 손이 멈췄다.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으면서도 다시 식어가고 있던 왼쪽 귀가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우리반만 아니면 된다고 짧지만 열심히 빌었는데 왜 하필 우리반인가 싶어 은서를 향해 고개를 돌렸지만 은서는 이미 전학생이 온다는 것에 대해 신나 보였다.

 

"남잘까? 잘생겼으면 좋겠다. 아~ 저기 뒤에서 놀고 있는 애들 보단 낫겠지?"

 

"남자고... 잘... 잘... 생겼던 거 같기도 하고 무섭게 생긴 거 같기도 하고..."

 

"너 어떻게 알아?"

 

서랍에 손을 마저 넣어 책을 꺼내 배게 삼아 책상에 엎어졌다. 은서는 어떻게 알았냐며 어깨를 흔들며 물었고, 한숨을 내쉬는 순간 교실 문이 열렸다. 순간 온 몸에 힘이 들어갔고 정자세로 꼿꼿하게 허리를 펼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우연이란 게 무섭게 교무실 앞 문으론 담임 선생님과 그 애가 들어왔다. 천천히 걸어 오는 그 애의 모습을 눈으로 쫓았고 허공에서 눈이 마주쳐 버렸다. 이내 식지 않은 귓볼은 뜨거운 게 느껴질 정도로 달아 올랐고, 그 애는 아까의 모습은 찾아 볼 수도 없이 나를 향해 웃었다. 아, 잘생겼구나.

 

 

 

 

 

 

지난화에 댓글 달아 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암호닉 같은 거 생각도 안 했는데 신청해주셔서

이번화 댓글에 다시 달아 주시면 다음화부터는 암호닉 목록을 올리겠습니다(하트)

아 그리고 사투리는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귀엽게... 봐 주세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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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
6년 전
독자2
헐 귀여워요ㅜㅜ 잘 보고가요ㅠㅠ
6년 전
독자3
아진짜ㅠㅠㅠㅠ넘 좋아요ㅠㅠㅠㅠㅠ이 글 제 최애글이 될것같아요 진짜로...
6년 전
독자4
역시 우진이 너무 귀엽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전편도 잘 봤습니다 !!!!
이런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해용

6년 전
독자5
부산에서 전학온 우진이라니ㅠㅠㅠㅠ너무 귀여워용!!다음편도 기대할게요~~
6년 전
독자6
[다녜리]신청해요♡♡♡
6년 전
비회원77.130
[류제홍] 으로신청해요! 우진이 사투리 쓰는거 너무좋아버리고,, 서울말패치노력하는거정말귀여워요ㅜ
6년 전
독자7
정말 잘보고 가요!! 신알신 하고 가요!
6년 전
독자8
신알신하구 가요♡♡ [우진아♡]로 임호닉 신청할게요!! 작가님 귀여운 우진이 감사합니다^ㅁ^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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