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하숙집 정체불명 그 남자들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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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체불명 하숙집 그 남자들' 은 엑소(m,k) 가 출현하는 중편의 팬픽입니다.
하지만 몇명은 안 나올지도 몰라요. 전 쟈가운 징어니깐요.
오늘은 찬열/백현/경수 중심이지만 다음 편에선 새로운 인물들도 나와요.
" 개새끼야! 너 어떻게 여기 왔어? "
" 어떻게 오긴. 니가 집으로 들어가니까 아, 저기가 우리 백현이 집이구나 하고 왔지. "
" 내가 하숙한다고 했지? 우리 집 아니라니까! "
" 그게 그거지 뭐. "
킁킁. 코에 뭐가 들어갔나. 코를 킁킁 대더니 이내 코 근처를 배회하는 검지 손가락을 보자니 기가 차는지 백현은 새빨개진 얼굴로 씩씩 거렸다. 진짜 컬쳐 쇼크감이었다. 학교 안에서는 무려 전교 1등에다가 인형같은 얼굴, 바른 행동의 결정체로 남녀노소 가릴것 없이 온 학우들의 동경과 선생님 사랑을 독차지 하는 찬열이 아니던가. 차라리 이렇게 완벽함의 정석인 모습만 봤다면 백현이 이 정도로 억울하진 않을거라 약간 짐작해본다. 학교 밖의 찬열은 마치 전신 성형이라도 한듯 턴백 했다. 맨날 패럿마냥 이리 방방 저리 방방 대고 코를 시도때도 없이 후비적 대지 않나. 거기다… 거기다가.. 게이라니. 우리 학교 전교 1등이 게이라니!
" 너 진짜 게이야? "
" 그렇다니까. 한번 보여줘? "
" 으브… 새끼야. 너 미쳤어? 어? 어딜 입술을 가져다 대! "
" 아악. 때리지 마! 아,알았어. 미안해 내가 미안해. "
원래 전교 1등은 다들 이러나요? 너 공부 안하니? 성적 떨어지면 너희 어머님 걱정하셔. 슈렉의 고양이가 써오를것 같은 애달픈 눈빛으로 쳐다보는 백현을 싹 무시라도 하듯 찬열은 코를 파던 손을 백현의 정수리로 가져다 댄후 씩 웃었다. 착하다. 우리 백현 강아지. 오빠 성적 걱정까지 하는거야? 란다.
" 우리 엄마는 뭐 내가 혼자 잘 할거 아니까. 괜찮아. "
" 너…너, 내가 전교 몇등인지 알아? "
" 응. 2등이잖아. "
" 너 공부 안해? 막 전교 2등이 공부하려고 하는거 보면 못 느껴? 와, 쟤 공부하니까 나도 해야지. 이런 경쟁심 안드냐? "
" 그래봤자 너 나 못따라 잡으니까. 내가 워낙 머리가 좋아야지. "
뭐 이새끼야? 17년동안 한번도 하지 않고 참고 참아왔던 욕이 18년만에 화산 분출하듯 빵. 터지는 순간이었다. 새끼야 너 죽을래? 말새끼 소새끼 돼지새끼. 지구상에 있는 욕을 다 퍼부으며 주먹으로 치는 손길에도 찬열은 헤헤 웃으며 그런 백현을 사랑스럽다는듯 바라보았다. 이쁘네 백현이.
" 너 나한테 왜그래? 내가 2등이라고 너 무시하냐? "
" 누가 무시한대? 혼자 자격지심 느끼고 북치고 장구치고… "
" 이 게이 새끼가… "
" 게이가 뭐? "
헐? 너 언제부터 거기 있었니 경수야. 게이 새끼, 하며 크게 외치려던 백현은 들리는 작은 목소리에 어버버 거리며 연 입을 닫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듯 보인다. 게이가 뭐? 백현의 방 문앞에서 교복을 그대로 입은채 '이수만의 sm 수학 비법'을 들고 있는 경수가 뒷 머리를 긁적였다.
" 아, 이 새끼… 아니. 찬열이가 게이에 관심이 많다고 해서… 하하,하..하.. "
" 뭐? 말은 똑바로 해. 게이에 관심이 많은게 아니라 내가… "
" 찬열아? 우리 나가서 정답게 얘기를 나눌까? 응? "
" … 알았어. "
" 그래 착하지. 근데 경수야 왜? "
" 아. 나 수학 모르는 문제가 있는데 좀 알려 달라구. "
" 무슨 문젠데? "
" 요거. "
너 나 안놀아 줄거냐? 좀 닥쳐봐. 경수에게 싱글벙글 금방이라도 주위에 꽃을 피울듯한 성스러운 웃음을 짓던 백현은 찬열을 가볍게 눈빛으로 제압한 후 자신의 책상 위에 문제집을 피는 반 친구 경수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그래 공부는 이렇게 하는거지. 피곤할만한데도 교복도 가라입지 않고 공부하려는 이 학구열! 얼마나 보기 좋은가. 사실 이런 애가 전교 1등을 해야 하는데 저런 게이 같은놈이… 백현은 한 손을 입에 가져다댄체 문제집 쪽수를 찾는 경수 옆으로 갔다. 아. 여깄다. 이거 모르겠어 백현아! 경수의 웃음에 따라 눈꼬리를 휘어 접어든 백현이 문제집을 바라보았다. 어디 보자. 경수가 모르는 문제가… 응?
" 설마 이 산수 문제를 물어보는 거야? "
" 응! 2 더하기 2 곱하기 2가 왜 6이야? 8 아니야? "
" 봐봐… 우선 곱셈부터 해결해야지. 2곱하기 2를 하면 4잖아. 그 다음에 2를 더하면 6이지.. "
" 무슨 말이야? "
우리 경수 참 순수의 결정체구나. 머릿속이 정말 순수하네. 진심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건지 고개를 갸웃 거리며 문제집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경수를 바라보던 백현이는 허망한 표정으로 찬열이를 바라보았다. 놉. 그런 백현이를 바라보던 찬열이의 입가에 미소가 드리운다. 전교 1등 새끼가 도움 좀 청하려면 맨날 놉이랜다. 나쁜 새끼. 라면만 얻어먹는 나쁜 새끼.
" 우리 이제 놀러갈까 백현아? "
" 뭐? "
" 저기 경수야? 내가 백현이랑 놀러 가야 하는데 니 방으로 좀 가줄래? "
" 응? "
야, 잠시만 잠시만 ! 나 교복도 안 갈아입었다고! 너는 교복 입은게 이뻐. 아니 이건 너무 하잖아. 백현이는 도살장에 돼지 끌고 가듯 센 힘으로 팔을 질질 잡아끄는 찬열의 손을 빼랴, 반쯤 벗어던진 조끼를 다시 입으랴 안간힘을 썼다. 저기. 백현아 나 이 문제 알려줘야지. 거기다가 문제를 알려 달라며 반대편 손을 센 힘으로 잡는 경수까지.
도대체 왜이래? 우리 하숙집은 왜 이모양이냐고!!
여기서 나가려면 역시 자살 밖에 없나? 백현이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포효했다.
18년 인생. 좀 꽃 피나 싶었더니 바보 같은 놈들이 드륵드륵 꼬이고 말았다.
등장인물 소개 |
KRIS (32)
중국인이지만 한국에서 회사를 꾸리고 있는 대기업 회장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일 처리 능력으로 회사 사람들의 신임을 독차지 하고 있다. 세계 기업중 5위에 들을 정도로 규모가 큰 회사라 회사 매출이 장난 아니게 많은게 확실하지만 은근 짠돌이다.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기 위해 큰 하숙집을 하고 있다. 하숙생들 사이에는 잘생기고 통클것 같이 생겼지만 사실 속내를 보면 눈쌀 찌푸리게 만든다 해서 '시크(시큼한 크리스)'라고 불린다. 절대 관련 없을것 같았던 회사 신입사원 한국인 종대가 자신의 하숙집에 놀러오면서 일이 꼬이게 된다.
김종대 (25)
크리스 회사의 한국인 신입사원으로서 헐랭하고 덜렁거리는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애교 많은 성격으로 선배 직원들이 무척이나 아끼는 후배. 특히 선배 준면과 친하다. 한국인 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중국어 실력으로 중국인이 대다수인 대기업을 다니지만 한국인을 그리워 하는 감수성 풍부한 인물.회사 회장 '크리스'에 대한 동경이 있으나 무뚝뚝하고 차가운 크리스를 만난 이후 약간은 환상이 식었다. 쳇쳇 거리는게 습관이 되어 크리스에게 첸(chen)이라 불리는건 안비밀.
김준면 (26) 준면과 매우 친한 선후배 관계로 또한 크리스 회사 한국인 사원. 종대와 단 1년 차이의 선배이지만 종대에겐 우상이나 다름없는 인물. 아직은 신입사원이나 다름 없어서 연봉이 적은지라 크리스가 하는 하숙집의 하숙생이기도 하다.그러나 요즘 사실 100억원의 돈을 소유 하고 있단 루머가 돈다. 종대를 하숙집에 데리고 왔다가 종대와 크리스의 운명의 장난질을 주도하게 된 주도자.
도경수 (18) '스엠 고등학교'의 2학년으로서 크리스 하숙집의 하숙생. 일반인 하기엔 너무나 아까운 얼굴과 감춰진 노래 실력을 지니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가수로 성장하진 못했다. 약간의 힌트를 주자면 너무나 청순한 뇌를 가졌다는 이유 정도 때문이라 치자. 공부는 마치 전교 1등의 혼이라도 뺏어온듯 열심히 하나 역시나 뇌 구조의 문제인건지 전교 꼴등 처지를 겨우 면하고 있다. 부모님과 따로 살아 크리스 하숙집에서 살고 있는데 같이 하숙하는 백현의 골머리를 앓게 한다.
박찬열 (18) '스엠 고등학교'의 2학년으로서 전교 1등겸 학교 대표 꽃미남. 얼굴을 딱 보는 순간 신은 정말 불공평 하구나 라는걸 몸소 체험 시켜주는 인물이다. 중고등학생 시절 동안 전교 1등을 한번 뺏긴적 없고 여자남자 심지어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하루에 10건이 넘는 고백을 받는다. 안 받으면 이상하기 까지 할 정도. 주위에 예쁜 여자 들이 널리고 널렸는데 왜 사귀지 않느냐 하는 의혹들이 많은데 사실 그 이유가 '게이'라는 것은 자신과 백현 만이 아는 쉿쉿 비밀이다. 게다가 이중적인 면모까지. 은근 보기 보다 비밀이 많은 양파같은 남자.
변백현 (18)
'스엠 고등학교'의 2학년으로서 경수와 같이 크리스 하숙집의 하숙생. 경수 찬열과 같은 반 친구이다. 공부를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나 같은 중고등학교를 나온 찬열로 인해 만년 2등 신세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자신을 좋다고 따라 다니는 찬열이 정말 자신을 좋아하는건지, 단지 놀리는 건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 서울에서 공부 하고자 부모님과 헤어져 올라온 세월이 어느덧 5년 남짓, 새처럼 훨훨 날고 길것 같은 인생이 점점 시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절망감에 빠져든다. 고등학교를 때려칠까, 라는 말같지 않은 생각도 하고 있다.
## 이 인물만 나오는게 아니구요 한편 한편 나올때마다 업뎃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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