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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똥따까리 전체글ll조회 1226l 1




'어? 눈 온다!'

'우와!'


눈이 온다는 소리에 아이들이 잔뜩 흥분해 감탄사를 연발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 쪽으로 우르르 몰려온다.

덕분에 창가 쪽에 앉아있던 내 책상이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며 이제 막 잠들려던 나를 깨운다.

눈살을 찌푸리며 교과서에 파묻고 있던 얼굴을 들어 뭐 때문에 이렇게 소란스러운가 싶어 창밖을 보자 순간 아, 하고 작은 탄식이 내뱉어진다.

평소와는 다르게 눈이 내린다.

저번 주, 첫눈이었던 저번 주의 부슬부슬 내리던 눈과는 달랐다.

펑펑,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펑펑 내렸다.

어린 시절 '눈'하면 생각하던 그런 하얗고 아름다운 눈이었다.

잠시 넋이 나간 것처럼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앞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담임이다.

아이들이 한꺼번에 재빨리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는다.

한차례 소란이 끝난 후, 교실이 잠잠해지자 종례를 하는 담임.

"자, 그럼 종례 끝!"

담임의 마지막 말과 함께 아이들이 우르르 빠져나간다.

나 또한 느긋이 가방을 싸곤 책상 사이를 나름 유연하게 지나갔다.

뒷문을 나서려는 순간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뒤를 돌아보니 키가 좀 작고 하얀 여자애가 나를 짐짓 화난 얼굴로 쳐다보고 있다.

누구였더라.

얼굴만 익을 뿐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김...김..... 아니다, 정씨였나?

이름이 뭔지 생각하고 있는데 그 여자애가 어느새 내 앞에 다가와 있다.

"왜?"

"야, 네가 내 쓰레기 밟고 갔잖아! 기껏 모아 놨는데 다시 다 흩어졌잖아!"

화를 내는 여자애 어깨너머로 슬쩍 보니 여기저기 흩어진 종잇조각과 여자애들의 머리카락 같은 갈색의 긴 머리칼들이 흩어져있다.

아마 아까 내가 나올 때 발로 찬 거 같다.

"아, 미안. 내가 다시 쓸게."

사과만 하고 가면 두고두고 귀찮아질 거 같아 내가 청소한다 하곤

씩씩대는 여자애의 손에서 빗자루를 뺏어 들곤 흩어져있는 먼지와 머리카락 종잇조각들을 다시 쓰레받기에 담아 넣었다.

쓰레받길 들고 가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쓸어내리곤 여자애의 손에 다시 쥐여주자 벙찐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아니,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

화낸 자신의 행동이 무안한 듯 어설프게 웃는 여자애에게 괜찮다고 말해 주곤 반을 나섰다.

뒤에서 인사하는 소리가 들리는 걸 가볍게 무시하곤 신발장에서 슬리퍼를 벗어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

하얀 운동화에 약간 얼룩이 져 있다.

"아...씨....."

짜증이 난다.
곧장 화장실로 가 신발에 진 검은 얼룩을 물로 지워보기도 하고 비누로 지워 보기도 하지만 연해지기만 할 뿐 완전히 지워지지는 않는다.
몇 분이 지났을까, 겨울이라 낮이 짧아서 그런지 밖이 이미 어둑어둑해졌다.
간신히 얼룩을 연하게 만들곤 일 층으로 내려갔다.

운동장으로 나와보니 이미 눈이 많이 쌓였다.

얼룩을 힘들게 지운 보람도 없이 질척질척한 운동장 모래가 운동화를 더럽힌다.

게다가 머리 위로 쌓이는 눈이라니.

교복을 적시고 아침에 기분 좋게 바싹 말린 내 머리를 적시는 하얀 눈.

내가 왜 오늘 우산을 안 가져왔을까.

오늘 아침 우산을 가져가라는 엄마의 말을 무시하고 나온 나를 탓하며 이미 젖은 마이를 벗어 머리에 뒤집어쓰곤 교문 밖을 내달렸다.

아까 반에서 눈을 바라봤을 때와는 사뭇 다른 기분이다.

역시 눈은 그저 실내에서 바라만 보는 게 제일 좋은 거 같다.

지독한 결벽증 환자에게 눈 오는 날이란. 비 오는 날만큼 안 좋은 거 같다.

이젠 거의 대부분이 얼룩으로 뒤덥인 하얀색의, 아니, 하얀색이였던 운동화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나 뛰었을까,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홀딱 젖은 마이를 털었다.

"아...씨....."

내가 마이를 털 때 옆 사람한테 물이 튄 거 같다.

"죄송합ㄴ................"


몸을 옆으로 돌려 사과를 하려 허리를 살짝 숙이곤 고갤 들어 맞은편 남자의 잔뜩 찌푸린 얼굴을 보았다.

순간 나는 목이 턱 막혀왔다.

숨을 헐떡이며 간신히 말을 끝마치곤 고개를 숙여 땅만 바라보았다.

그와 눈이 마주친 건 잠시였지만 그의 얼굴이 뇌리에 깊게 박혔다.

누군가 신경질적으로 그려놓은 듯 날카롭게 생긴 얼굴이었다.

왼쪽 눈보다 오른쪽 눈이 컸고, 콧대가 높고 뚜렷했으며 턱선 또한 날카로웠다.

짧게 자른 그의 머리카락 사이로 살짝 보이던 그의 눈썹은 인상을 쓰고 있어선지 더욱 눈썹 끝이 올라가 있었다.

여러 번 본 얼굴도 쉽게 잊어버리는 나에게는 이렇게 잠깐 본 얼굴을 이리 세세히 기억하는 것은 놀랍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나에게 이렇게나 깊은 인상을 남긴 그의 얼굴을 다시 고갤 들어 보고 싶다를 충동을 느꼈다.

그런 충동을 못 이긴 채,  고개를 들었다.

"아...."

고개를 든 나는 작은 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그 또한 나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아까의 찡그린 얼굴이 어디로 갔는지, 이제는 약간의 웃음을 머금은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을 피하고 싶었지만, 눈을 피할 수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그와 눈을 마주쳐있는 것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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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똥ㅋ망ㅋ
게다가 스토리 똥 ㅋ 망 ㅋ
산으로가는 흥순 ^^
흥수는 게다가 아 씨란 말밖에 못함 ^^**
지송
다음엔 흥수 너 말 많이 하게 해dream

필력의 한계가 벌써 드러나다니..
엉엉엉엉
다음엔 필력 좀 더 보충해서 오가씀

그럼 여러분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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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하고가요ㅠㅠ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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