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의 욕 주의
마땅히 할 것 없는 오후, 카페 들려 아이스 커피 한 잔 하기 좋은 때. 밤이는 이 때를 가장 좋아했다. 한 거라곤 강의실에서 상모 돌린 것밖엔 없는데 괜히 힘들다. 그래, 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자기합리화를 반복하며 카페에 들었다. 오늘도 혼나네. 항상 밤이 한가할 때 카페에 들리면 꼭 보는 광경이 하나 있다. 작고 작은 남자가 크고 큰 남자에게 혼나는 광경. 성운은 턱을 가슴에 붙인 자세로 열심히 혼나고 있었다. 밤이는 자신도 모르게 카운터를 톡톡 두드렸다.
"저기, 주문 안 받아요?"
그제서야 성운에게 눈을 뗀 점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눈꼬리가 입에 닿을 듯 웃으며 뭘 주문하겠냐 물어왔다.
"바닐라 라떼 아이스로 하나 주세요."
주문을 받는 점장의 뒤로 똘망똘망한 눈이 빛나는 것 같았다. 고맙다고 하고는 싶은데 용기가 안 나서 머뭇거리는 모습이 훤히 보여 밤이는 살짝 웃으며 빈자리에 앉았다.
밤이 바닐라 라떼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카페에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성운과 덩치 큰 남성이 대치하고 있었다. 싸움이라기보단 일방적인 호통에 가까웠지만. 가만히 듣고 보니 저 덩치 큰 남성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뜨겁게 달라 주문했고 일을 배운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성운은 뜨거운 아메리카노에 얼음을 넣은 것 같았다.
"맛이 이게 뭐야!"
"아니... 저 그게..."
"일도 존나게 못하네. 어디서 이런 게 알바를 한다고."
그 남성은 들고 있던 커피를 바닥에 세차게 던지고 나가버렸다. 이어진 소란에 뒤늦게 뛰쳐나온 점장은 열심히 눈을 굴리고 있었다. 상황파악을 끝낸 점장이 성운에게 또 큰소리를 쳤다. 손님도 별로 없던 때라 언성이 점점 높아졌고 5분 정도 지났을까 오히려 지친 점장은 됐다며 손사레를 치고 도로 들어갔다. 성운은 같이 일하던 태현에게 잠시 카운터를 맡아달라 부탁하고는 카페 뒤편 화장실로 도망갔다.
이러려고 한 알바가 아닌데. 시작은 그저 티비에 나오는 가수들이 기타를 치는 게 멋있어 보여 무작정 기타를 사자! 하고 뛰어든 알바였다. 친구들 평도 좋았고 시급도 자신이 생각한 만큼 괜찮아 곧장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해 보는 알바이기도 하고 카페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던 터라 아무리 인수인계를 받았다고 해도 실수가 잦을 수 밖에 없었다. 규모가 큰 카페라 더 했다. 점장님께 매번 혼나는 건 지루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오히려 배울 기회라고 생각해 열심히 들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오늘은, 좀 억울했다.
밤이는 걱정됐다. 수년간의 알바 경험이 하나둘 떠올랐다. 나도 저렇게 혼나면 맨날 화장실 갔었는데. 곧 오겠지, 하며 기다렸다. 주책인가 싶었지만 괜찮아진 모습은 봐야할 것 같아서. 그런데 몇 분이 지나도 오질 않았다. 걱정이 더해졌다. 이대로 두면 평생 오지 않을 것 같았다.
"괜찮아요?"
밤이의 목소리를 들은 건지 성운은 눈물을 멈추고 위를 올려다봤다.
"어, 굳이 목소리 안 내도 돼요."
밤이는 성운의 눈을 마주보며 자신의 알바 경험을 늘어놓았다. 고깃집 알바부터 시작해서 놀이공원 알바 등등. 이럴 땐 이렇게 하면 좋아요. 조언도 서슴치 않았다. 어느새 눈물은 언제 흘렸는지 모를 정도로 똘망똘망하게 밤이의 눈을 보며 새겨 듣고 있었다.
"너무 기죽어 있지 말고 파이팅해요, 파이팅!"
"고, 고맙습니다."
밤이는 또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위돈게럽 |
헤헤 새벽에 너무 뽕이 차서 부랴부랴 스토리 대강 생각하고 없는 필력 모아모아 썼슴니다,,, 너무 힘듬니다... 사실 무작정 지른 글이라 연재 텀은 아주 뗨뗨할 것 같구요 마냑 반응이 조타면 열심히 빠르게 써오겠씀니다...
답 없는 글 보시느라 수고 마느셨어요 구르미 보구 화 푸세요 헤헤 아 그리고 이름 넣으면 'ㅇㅇ이'라고 '이'가 붙더라고여,,, 해결책 없겠져,,,? 이 붙는 거 갠찬으심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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