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ver)
"어휴 비오네 우산도 없는데..또 집까지 어떻게 가...어? 성용아! 같이가자!"
뒤에서 투덜거리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마 우산이 없어서 같이 쓰고 가자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뒤를 돌아보니 저기서 뛰어오는 너가 보인다. 비를 맞으며 오길래 얼른 나도 네게로 갔다.
"우산이 없으면 전화를 해야지 바보같이 맞고다니냐 너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물을 뚝뚝흘리는 네가 안쓰러워 괜히 마음에도 없는 퉁명스로운 말을 내뱉었다. 그랬더니 할말이 없는지 머리를 긁적이며 헤헤-웃는 너였다.
그나저나 비를 맞으니 추운건지 부르르 떠는 네가 보였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 입고있단 얇은 가디건을 벗어 네 어께에 둘러주었다. 그랬더니 깜짝 놀라 눈이 커져 나를 보는 너. 아 귀엽다. 그나저나 얼굴이 빨개진것같은데..티 안나겠지.
"우와~ 우리 성용이 매너 쩌는구나? 나말고도 다른 애들한테도 이러니?"
하며 장난스럽게 내게 장난을 치는 너. 갑작스런 기습에 당황하여 아니라고 버벅거렸다. 아-오해하면 어떻하지, 괜히 걱정이 되어 이것저것 변명거리를 생각하는 중에 웃는 네가 살짝 미워져 볼을 한번 꼬집었다.
그뒤로는 서로 몇마디 말 없이 너의 집으로 걸어갔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벌써 너의 집이 보인다.
"저기 성용아 오늘 집까지 비 안맞게 나 데려다줘서 정말 고마워."
너를 현관 앞에 데려다주고 나니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너. 그모습을 보고 나니 오늘이 아니면 말 못할것 같아서 결심했다. 고백하기로.
들어가려는 너의 손목을 잡고 몸을 돌렸다. 영문을 몰라 당황하는 네게 고마우면 소원을 하나 들어주라고 하였다. 조금 고민하더니 흔쾌히 들어주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아, 말할까 말까 망설이니 나를 재촉하는 너. 에라, 모르겠다.
'쪽'
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진 우리 둘. 너는 매우 당황한것 처럼 보인다. 지금 너에게는 빨개진 내 얼굴이 보이지 않겠지. 어짜피 이렇게 된거 내 마음을 너에게 말해야 겠다.
"좋아해, 000"
하고 뒤돌아 걸어갔다. 아, 속시원해. 이럴줄 알았으면 진작 고백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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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잡으로 와버렸네...그냥 써야겠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