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듣는 금요일의 선곡-
Intro : Boy Meets Evil - 방탄소년단
겨울 비가 추적추적 내려
괜히 음산하고 서늘한 공기가 떠도는 그런 새벽,
한 소녀가 비를 피할 생각조차 안하는 것 같은 차가운 표정으로
세상의 비는 자기가 다 맞겠다는 듯,
소녀의 표정처럼 차가운 간간히 눈이 섞인 빗방울들을
오롯히 그 여린 몸으로 다 받아내고 있다.
겨울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얇디 얇은 흰 잠옷이
비에 흠뻑 젖어 소녀의 몸과 함께 서서히 얼어갔고,
그로인해 소녀의 붉은 입술과 생기가 돌던 뺨
아니 따스했던 몸 전체가 시체마냥 점점 푸른 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더이상 어린 소녀가 버틸 수 없는 추위때문에 눈이 감길 정도의 정신을 잃어갈 때 쯤이 되서야,
쥐새끼보다 조심스럽게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가 그녀에게 버선발로 헐레벌떡 뛰어오더라.
" 아가씨! 막내 아가씨! "
" 주인님과 집안 사람들이 모두 잠들었습니다. "
" 정말이니? 정말 다 잠든 게 맞아? "
"저번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너도나도 당장 맞아 죽을꺼야."
" 걱정마세요, 아가씨. 제가 방금 집안 전체를 아니 헛간까지 다 돌며 다 확인하고 왔답니다. "
" 민아, "
소녀를 버선발로 마중나온 아이의 이름을 소녀는 나긋히 불렀다.
" 네, 아가씨. 말씀하세요. "
" 난 이 집을 떠날거다, 반드시. 꼭.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
' 가엾디 가엾은 우리 막내 아가씨, 부디 훨훨 날아가시기를. '
' 설령 그곳이 악마들이 득실거리는 지옥일지라도 좋으니'
'이 지옥만도 못한 곳에서 가엾은 우리 아가씨를 누군가 거두어 주시기를 '
-
에쿠돌프(ecudorp) 지역은
지도에도 제대로 표시되어있지 않다는 소문이 무색하지않게 정말 작은 지역이다.
들어오는 사람도 나가는 사람도 없는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탈인 그런 지역 아니 마을.
다른 어떤 곳들과 달리 특이하게도
무려 열한 명의 각기 다른 성을 가진 영주들이 존재함과 동시에 마을 외곽의 성에 함께 모여살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마을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한낱 전래동화일뿐인 전설.
모두가 성주들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그 누구도 성주들을 마주해본 적이 없다.
아들의 아버지도,
아버지의 아버지도,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도, 그 누구도.
과거에서부터 마을 사람들은 전설 속의 성주인 그들 열 한명을 모두 일컬어
' 악마의 수하들 ' 이라고 칭하여 부르곤 했다.
마을의 전해내려오는 괴소문 상에는
수십 년이 지나도 늙지 않고 있다는 겉모습과
결코 단 한번도 평민들에게는 물론 왠만한 귀족들에게도 얼굴을 내보이지 않았다는 점,
마지막으로 감히 가늠할 수 없는 그들의 어마어마한 재력.
당연히 그들은 전설만으로도 모두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 보이지 않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공포스러우니. ]
마을 사람들은 성 벽 한 구석에 일자로 파여져있는 열한 명의 영주들의 이름말고
나머지는 감히 가늠할수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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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검은 세계와 흰 세계로 나누어져 있지.
딱 그 뿐이야. 더 큰 무언가를 바라지마, 소녀.
세상은 그 누구에게도 발맞춰 같이 가주지않아,
물론,
너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 ONG SEONG WOO [suicidio : 자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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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씨, 얼른 도망가세요! 절대 뒤도 돌아보지말고 가세요! 아가씨! "
-
악마들은 최종적으로 자신이 어떠한 방식으로 악에 물들여 졌는지에 따라
악을 조절하는 힘의 세기가 각각 다르다고 한다.
그리고 유치하게도 악에 물들여진 방식에 따라 이름도 새로 지어준다며
세상에 쓸데없는 일이 얼마나 많은 데 더 쓸데없는 일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투덜거렸다.
[강 다니엘 veneno :독]
- 아, 그는 이름은 일종의 표식일 뿐
구닥다리같은 구식이라 그다지 자주 쓰이지 않는다며
그냥 듣고 흘려버리라는 말까지 덧붙여 주었다,
" 내가 어떤 방식으로 악의 세계에 빠지게 됬는 지 궁금하지않아? "
" 궁금하면 언제든지 물어봐, 소녀. "
놓치긴 싫었어 악마의 손길을
Too bad but it's too sweet
It's too sweet it's too sweet
[방탄소년단 - Intro:Boy meets Evil]
" 그리고 이름은 00, 나이는. 열, 아홉? "
" 잘 아시네요, 그럼 이제 제 영혼을 가져가실 건가요? "
" 어이 소녀, 벌써부터 영혼 팔이라니. 아직은 너무 이른데 말이지. "
" 통성명도 했겠다. 이제 시작인데 말이야. "
" 우리는 그들과는 달리 절대 너를 해치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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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것 없는 글재주 항상 초록글로 올려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안녕하세요, 쇼우조입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미리듣기]로 앞으로 연재할 작품들 맛보기 조금씩 풀어드린다고 말씀드렸죠?
그 약속 지키기 위해 금요일이 되지마자 새벽같이 달려왔습니다 -
독자분들은 대화로 흘러가는 대화체 형식의 흐름이 좋으세요
아니면 서술자가 구구절절히 얘기하는 살짝 무거운 형식의 흐름이 좋으세요?
밑에 투표 넣어둘테니까 다들 지나가시는 길에 꼭 한번씩 부탁드려요
그리고 [미리듣기]에는 죄송하지만 암호닉이 없습니다 (ㅜㅜ)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자님들 중에 소재로 써줬으면 하는 노래나 스토리보드가 생각나시는 분들은
그때그때 작품 아래 댓글을 남겨주세요! 쇼우조는 여러분들의 댓글 하나하나를 다 보고있습니다!
시간 날때마다 하나씩 꼭 다시 답글 달아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