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ing.
***
' 아~ 그래? 축하한다 김종현 ' ' 여자친구 만나러 간다 새끼야, 왜? ' ……. 그래, 어쩌면 당연하고도 또 당연한 너의 반응이었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곳을 넌 후에 기억 할 수 있을까? 아니, 기억해줄까? 우리가 처음만난 곳 이었어. 하얀 얼굴에 붉은 입술을 가진 누구보다 예쁜 너와, 항상 어둠속에서 살던 누구보다 나쁜 내가 만난 곳…….
" 어? 종현이형? "
" 어? "
" 형, 추운데 여기서 뭐해요... "
" ... "
" 으으 춥다. 형! 카페 들어가요 우리 커피 마셔요! "
" 응... 그래 "
정말 바보같은 나란 인간은. 또 기대해버렸다……. 너와 비슷한 향기를 맡고선 아주 잠시동안 너이길 바라고 또 바랬다. 너도 나에게 마음이 있다면, 나를 잡고싶은 마음이 있다면 이 곳으로 와줄텐데, 란 기대와 함께 너를 기다렸다. 이 카페, 너와 내가 항상 커피를 마시던 카페. 이 카페에서 너와 함께 했던 이야기들, 함께 했던 장난들, 함께 했던 모든 시간들……. 니가 가 버린 후 나에게 남은 건 다 너를 떠올리게 하는 것들 뿐인데 나 이제 정말 어떡하지? 응? 기범아…….
" 으아. 형 카라멜마끼야또 시켰는데에... 괜찮아요? "
" 응... "
" 헤에.. 형 기분 대따대따 별루 인 것 같은데... "
" 태민아... 요즘 기범이 어때? "
또... 또.... 또 내 입에선 너의 이름이 나온다. 이미 고칠 수 없는 버릇이라도 되 버린 듯. 이미 나에게서 마음을 돌려버린 너의 이름만 자꾸 내뱉는 나의 입술이 미워져. 널 잊어준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도 너의 모든 것이 궁금한 내가 싫어…….
"으음... 기.. 기범이형 요즘 많이 우울해요... 전 보단 나아졌지만 "
" 왜?.. 무슨일이라도 있었어? "
" 형... 종현이형 "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듯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 보는 태민이……. 무슨 일이야? 응? 무슨 일인데? 아무리 물어도 대답하지 않던 태민의 입술을 삐집고 나온 말…….
" 형이...형이! 형이 어떻게 몰라요? "
" 그게 무슨... "
" 너무 해요! 기범이형 왜 버렸어요? 기범이형 왜 뿌리쳤어요? "
" ... "
" 기범이형 너무 아파서 울고있는데도 왜 집으로 안 찾아 온건데요? 네? 왜 상처받은 기범이형 치료 못해준건데요? "
" ... "
" 기범이형 지금 상처가 덧나서... 형한테 받은 상처가 덧나서... 아무것도 못 한단 말이에요.... 그걸 왜 형이 몰라요? "
" ... "
" 기범이형이 아무렇지 않은 척 웃고다니니깐, 다 괜찮은 것 같죠? 정말 그런 것 같아요? "
" 이태민! "
" 형은, 진짜 너무 해요... 너무 잔인하잖아... "
나에게 소리를지르며 울면서 뛰쳐나간 태민이의 뒷모습을 보았다. 잡을 수 없었어……. 그게 아까 나에게서로 부터 뒤돌아서 걷던 너의 뒷모습과 너무 닮아있었기 때문에. 아까, 내가 너를 잡지 못했던 이유를 알아? 애써 담담한 척 하고 있던 너지만, 그 뒷모습이 나보다 슬퍼보였어, 제발 잡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것 같았어. 그곳에서 내가 너를 잡으면 니가 무너져 버릴 것 같아서……. 금방이라도 와르르 무너져 버릴 것 같아서……. 근데, 이제 나 너 잡아도 되는거지? 너 잡을 이유 생긴거지? 기다려줘. 기범아 기다려줘.
***
" 흐윽. 흡 "
" 태민아~ 형아가 맛있는 거 사왔지롱! 이따 진기형 오며언... "
" 흐읍.. 혀엉... "
" 태민아 너 울어? "
김종현과 그렇게 헤어진 뒤. 세상이 모두 어두워진 듯한 그 기분을 다시 숨기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던 중 태민이랑 진기형이 좋아하는 치킨을 파는 것을 봤다. 마침 시간도 배 고플 시간이고 해서 부랴부랴 용돈을 털어서 사갔는데, 이게 웬일인가……. 울고있다. 태민이가 운다. 그것도 너무 서럽게 운다. 서둘러 치킨을 내려놓고 내 허리를 붙잡아 오는 태민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태민이를 꽉 껴안고 머릿결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줬다. 그러기를 한참. 태민이가 어렵게 한 마디를 꺼냈다.
" 형아.. 기범이형아... "
" 응... 태민아 왜 운거야? 응? "
" 나, 오늘 종현이형 봤어 "
" ... "
" 근데에.. 종현이형은 벌써 형아 싫어하나봐. 형아는 종현이형 좋아하는데, 종현이 형은 싫은가봐... "
" ... "
" .....형...마음에 받은 상처... 이제 누가 치료해줘?... "
그리고 거짓말처럼. 아까 전부 흘려버린 줄 알았던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랬구나……. 이미 나에게서 마음떠난 너를 그리도 급하게 찾아서 뛰어다녔던 바보같은 나. 그리고 너의 진심을 듣고 또 다시 무너지는 나. 이제 부정할 수 없네……. 니가 나에게서 이미 떠나버린거. 날 버린거. 부정할 수 없네. 고마워. 종현아. 진짜 죽도록 고맙다 김종현아. 지금까지 착하고 여렸던 김기범은 잊어. 새로운 김기범을 보여줄게. 너무나도 소중한 너에게만. 그리고 눈물을 닦는다.
" 태민아. 형이 변할거야. 이제 형이 상처줄거야, "
그리고 나를 살짝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태민이……. 태민아 형 이제 정말 변할거야.
***
후. 김기범 어딘데 너. 대체 어딘데…….
" 하아. 하아. 하아. "
" 어이~ 김종현! 여기서 뭐하냐? "
" 하아. 하아. 진기형.. 기범이.. 기범이 어딨어요? "
" 뭐야, 이 자식. 아까 기범이 못 만났어? "
" 흐. 아니요. 어딨어요? "
" 나랑 같이가자 종현아. 따라 와. "
그렇게 진기형을 따라 너의 집으로 향하고 있다. 이제 이 길은 나에게 너무 익숙해. 하루에도 수십번씩 헤메었던게 이 길이니까……. 그리고 너의 집 앞. 서툴지만 그만큼 풋풋하고 달달했던 너와의 첫키스 장소. 하. 나 진짜 웃긴다. 뭐 이런 걸 다 기억하냐, 태민이 말대로 널 버린건 나인데. 그게 어떤 의미였던 간에.
" 기범아! 형님 오셨다 문열어라! "
" 아, 형 왔어? 잠시만 기다려! "
딸칵.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니가 나온다……. 하나. 둘. 셋.
" 기범아! 종현이 내가 데ㄹ... "
" 가. "
" 기범아! "
" 가. 가라고 이 새끼야. "
" 김기범! "
" 가세요, 형. "
" 후. 이태민 너까지 이럴래? 안되겠다 종현아. 오늘은 그냥 가라. 미안. "
딸칵. 분명 아까와 똑같은 소린데 경쾌하지 않다. 날 보자마자 가라는 너. 그리고 날 보며 가라는 태민이……. 널 치료해주러 왔잖아... 응?
***
꺆. 누나들이 기다리셨던.....기다리지 않으셨던ㅋㅋㅋ 2편이 나왔어요!
오늘도 어색돋는 이런 내용....흡.
저희 아빠 참고로 국어 선생님이신데 전 아빠의 피를 물려받지 않았나봐옄ㅋㅋㅋㅋㅋ
으아 민망돋네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다 보니 브금이랑 하나도 안맞는 내용이 .... .ㄷㄷㄷㄷㄷ ^^;;
으헝허엏어허엏엏어허엏어헝허엏어허엏어허엏어헝헝
그래도, 댓글 써주시는 천사 누나 한분이라도 계시겠죠?...............ㅎㅅ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