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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은 내 분홍색 인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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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가을,
"오랜만이야. " 그에게서 4 년만에 듣는 첫 마디였다. 난 4 년의 시간 동안 황민현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단 1%라도 있는 자리는 항상 피하곤 했다. 미안해, 나 오늘 일이 좀 바빠서. 몸이 좀 안 좋네. 미안해. 이유도 가지각색이였다. 하지만 이번 년도는 조금 특별했다. 황민현의 장기 출장으로 인해 황민현은 이번 동창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간 동창회였다. 4 년만이었다. 물론 황민현이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안 해 본 건 아니였다. 그래도 이제 다 괜찮은 줄 알았다. 4 년의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내가 설마, 아직도 황민현을 보면 눈물이 나겠어? 정말, 다 괜찮은 줄 알았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다 해결 될 거라고. 나는 그렇게 황민현을 잊었다. 아니, 잊은 줄 알았다. 다 거짓이였다. 4 년의 믿음이 한 순간에 깨지는 순간이었다. 내 사고회로가 나에게 틀렸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황민현은 여전히 눈부셨다. 4 년 전의 황민현, 7 년 전의 황민현, 그리고 지금의 황민현. 다를 바가 없었다. 나에겐 항상 황민현은 이런 존재였다. 난 황민현에게 모진 말을 듣고도, 4 년의 시간이 흘렀는데도, 난 이렇게 황민현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혼자 4 년을 방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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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겨울,
황민현과의 첫 만남은 정말 엽기적이었다. 미팅에 미자도 관심이 없던 나는 그저 4 대 4의 비율의 맞추기 위해 억지로 쑤셔 넣은 땜빵이었다. 간호학과 오늘밤입니다. 경영학과 황민현입니다. 재미도 없었다. 단조로운 인사에 이어지는 게임, 그리고 한 명씩 원하는 사람을 고르고, 헤어지는 것. 이게 전부였다. 오늘도 그랬다. 어김없이 남은 나와, 그리고 나와 비슷한 처지로 나온 것 같은 상대방. " 어차피, 미팅에 관심 있어서 나오신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여기서 그만 헤어지죠. 그래도 오늘 재밌었어요. " 재미는 무슨, 재미가 있었으면 하루 정도는 즐겁게 놀고도 남았다. 집에 가서 얼른 씻고 싶다, 이 생각만 하며 뒤를 돌려던 참이었다. " 저기요. " 상대방이 나를 불렀다.
" 오늘밤 씨는 날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나는 오늘밤 씨한테 관심이 있어서 이 자리에 나온 겁니다.
오늘 이 하루 자리로 오늘밤 씨에게 마음을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전 관심이 늘 있었어요. 오늘밤 씨한테.
물론 모르고 있었겠지만요. 이렇게라도 내 존재를 알리고 싶었어요. "
그리고는
나에게 악수를 청했다.
" 이름도 잘 못 들었을 것 같아서요. 경영학과 황민현입니다. 자주 봤으면 좋겠어요. 오늘밤 씨. "
때마침 눈이 내렸다. 그리고 난 그 손을 잡았다. 그래서 난 잊을 수 없었다. 그가 나에게 악수를 청했을 때의 부들부들 떨리던 오른쪽 손을. 그 떨리는 손으로 나의 손을 잡으며 환하게 웃던 황민현을.
안녕하세요 ;) |
처음 쓰는 거기도 하고 아직 미숙한 소재여서 조금 미흡할 수 있지만 ㅠㅠ 아직 초반 내용이고 첫 편이라 내용이 짧아서 ㅠㅠ....... 광광 운다............. 다음 편은 더 길게 가져올게요 민현이와 여주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