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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l조회 414l 2

 

 

어렸을 적부터 나는 평범한 아이가 아니었다. 조금은 비정상적으로 작고 마른 내 체구는 어렸을 땐 놀림의 대상이었다. 지금이야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병원을 학교다니듯이 다녔었다. 남들은 5~6일이면 나을 감기를 한달 내내 고생했고, 뼈가 약해 조금만 달려도 퉁퉁 붓기가 부지기수였다. 이렇게 예전에도 또한 지금도 나는 무기력한 아이다.

 


태어날 때부터 별스럽던 나는 학교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한달에 한번꼴로 학교에 다니면서 괜신히 졸업했다. 부모님께서는 내가 고등학교에 가는 것을 극도로 반대하셨지만 결국 내 고집을 꺽진 못하셨다. 고등학교까지 나오지 못한다면 정말로 난 남들과는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그 사실이 미치도록 싫었다. 이게 부모님께 바락바락 대들면서까지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싶던 이유였다. 이미 남들보다 2년이나 늦게 들어가는 고등학교였다.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고등학교 생활을 하고자 2년동안 미치도록 고통을 참아내었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 라고 했던가...남들보다 많이 아팠던 만큼 남들보다 생각이 더 성숙한 편이었다. 이제 겨우 19살이 될 내가 이렇게 말하는 건 웃길지도 모르겠지만 고통이 찾아올때 마다 삶보다 죽음에 가까운 마음으로 견뎌내고자 했다. 사실이었다. 실제로도 이 저주받은 몸뚱아리는 항상 죽음의 근처까지 가서야 제대로 움직였고,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 적은 얼마 없었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고, 몸이 날카로워지면 마음도 날카로워졌다. 표현하는데엔 익숙하지 않고 참는데에만 익숙해서 그 날카로움을 나 스스로 받아내야만 했다.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이미 많은이의 좌우명이 된 이 말은 나에게는 끔찍히 들렸다. 피할수 없다면 즐길수도 없다. 피하고 싶은 건 최대한 피하는 게 옳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정말로 피할 수 없다면 그걸 견뎌내는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내가 그랬듯이 말이다.

 

 

 

 

 

 


피할 수 없다면 견뎌라 01.

 

 


***

 

 

 


차가운 공기와 먼지로 가득했던 강당에서 빠져나와 1학년 1반 교실로 들어왔다. 남들보다 느린 걸음으로 들어와보니 이미 앞자리엔 다 앉아있어 어쩔수 없이 창으로 운동장이 다 보이는 맨 뒷자리에 앉게되었다.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기도 전에 누워있는 아이의 옆에 앉아 아무말 없이 운동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3교시가 지났는데도 담임은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운동장에서는 축구를 하고 있었다. 남고는 처음이어서 이런 분위기가 조금 적응이 안됬다. 과연 이런애들과 내가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중학교때 친구들이 체육하러 나가면 나는 교실 창가에 앉아 그런 친구들을 보고 있었다. 늘 부러웠었다. 저렇게 운동장에 나가서 뛰어 놀수 있다는 거 자체가 내겐 소망이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운동장에 나갈 수는 있겠지만 아직 많이 돌아다니는 건 불가능하다. 더운 날씨도 아닌데 땀이 나는지 옷을 펄럭이고 있는 한 아이가 눈에 띄었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동경했던 대상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운동을 해서 팔에 잔근육이 잡혀있고, 키가 커 업히고 싶은 등이 예전 병원에서 잠깐 봤던 밝게 웃던 소년과 너무도 흡사하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1학년 1반을 맡게 되서 영광입니다. 선생님 이름은 김준면이고요. 앞으로 1년동안 잘 지내봅시다!"


창에서 눈을 돌려 앞으로 1년간 우릴 맡게 될 담임 선생님을 봤다. 약간은 귀여운 외모에 키가 작은 편이어서 이 아이들과 동갑이라 해도 믿을 정도였다. 물론 나 만큼은 아니겠지만 저 선생님도 체구가 작은 편이고 피부는 나보다 하얘서 동질감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친숙하게 느껴졌다.


"우리 각자 자기소개 해볼까? 여기 맨 앞자리 부터 하자"


한명 한명 일어나서 자기소개를 했다. 주의깊게 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소개할지 생각하느라 제대로 못들었다. 나이를 밝히지 않을거라 나이 언급은 아예 안하는게 어색하지 않을 거 같고...별거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되서 한숨을 쉬고 내 차례에 일어났다.


"안녕하세요...도경수입니다...잘 부탁드려요"


앞에서 소곤소곤 거리는 게 다 들린다. 예상했던 거지만 그래도 씁쓸했다. 분명 작다고 놀렸을 거고, 소심한 내 목소리에 목소리도 작다고 그랬을 거다. 워낙 익숙한 거라 크게 상처받진 않지만 그래도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옆 짝꿍을 깨워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선생님이 옆 짝꿍을 흔들어 깨운다.


"아........."

"얘, 일어나라."

"............"

"일어나"


몇번을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자 선생님도 화가 나신 모양이었다. 화가 나실만도 했다. 분명 깼는데 일어나지 않는 거니까...


"종인아 일어나"


맨 앞에 앉은 애가 종인에게 다가오더니 명령조로 종인을 불렀다. 그러자 스물스물 일어나더니 건방지게 인사하고 '김종인'라고 지 이름만 딱 밝히고 다시 앉았다. 잘생겼지만 무서운 인상이었다. 나도 모르게 움츠러 들었고, 준면선생님의 살벌한 얼굴에 내가 다 긴장이 되었다.


"김종인. 너 3교시 끝나고 교무실로 따라와"

"............"


준면쌤의 말을 그닥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표정하나 안바뀌고, 대꾸도 안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반항적으로 보여 피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준면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3교시 내내 종인은 엎드려 있었다. 3교시 종이 쳐도 계속 엎드려 있는게 따라나갈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왠지 깨워야 할 거 같은데 건드리면 화낼 거 같아 무섭다. 같은 학년이긴 하지만 나보다 2살이나 어린애가 무서워서 우물쭈물하는 내 꼴이 어이없다.


"저기...저..."

"............"

"너 아까 3교시 끝나고 선생님이 오랬잖아"

"............"

"그니까 내 말은..지금 교무실로 ㄱ"

"그럼 같이 가."

"응??"

"같이 가자고"


교무실을 가라는 내 말에 같이 가자는 엉뚱한 말을 내뱉고는 갑자기 내 팔을 잡고 일어난다. 아...아픈데....너무 갑작스러워서 소리 한번 못내고 교무실까지 반 강제로 끌려갔다.


"경수랑 같이 왔네? 아주 혼 좀 내려고 했건만 같이 왔으니 내 숨겨진 모습은 보여주지 말아야 겠어. 김종인. 너 앞으로 다른 선생님들 앞에서도 절대 그러면 안되"

"네"

"그게 다야?"

"죄송합니다"

"그럼 내려가봐"


준면쌤은 성격이 좋은 건지 무뚝뚝하게 대답하는 종인을 그냥 좋게좋게 넘어갔다. 내가 선생님이었다면 굉장히 기분 나빴을텐데...그나저나 김종인? 얘는 날 어디로 끌고 가는 건지 너무 세게 잡아당겨서 팔목이 부서질 거 같다.

"으....아파"

"아...미안..."

"어?..어 아니 괜찮은데..어디 가는 거야?"

"답답해서 옥상 좀 가려고...근데 너 팔 빨개졌어..괜찮은 거 맞아?"

"괜찮어"

"미련한 애네. 멍까지 들려고 하는데?..내가 그렇게 세게 쥐었나?"

"아니..내가 조금 뼈가 약해서 그래"

"..이렇게 앙증맞은 애가 뼈도 약하면 더 감싸주고 싶어지잖아"

"......."

"아니 뭐 그렇다고..뭐 얼굴까지 빨개지고 그래?"

 

 

 

 

 

+)양이 적죠??1편이라 하기엔...너무 적은듯...ㅈㅅ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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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11년 전
독자2
헐 카디
11년 전
독자3
만세 일등!
11년 전
독자4
으헝 좋아효
11년 전
독자5
헣 좋아요
11년 전
독자6
헐....경수가 느므느므느므느므약하네요...리런거좋아오ㅠㅠㅠㅠ종인이가생각만큼까칠한아이는라닌거같네유 기대ㅘㄹ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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