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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최승철] 유치원쌤 최승철 X 유치원쌤 너봉 #12~15 | 인스티즈



뒤늦게 들어온 유치원쌤 최승철 X 먼저 있었던 유치원쌤 너봉


















#12.
거슬러 가보자.
그 겨울날 최승철 아파트에 숨어 살며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얇은 담요 둘둘 덮어 너를 기다리던 그 날보다 더 전으로.
찬바람 많이 불던 겨울이였지 아마?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다는 나의 얘기는 듣지도 않고 멋대로 고양이를 데려오지 않나, 동거방에 과 친구들, 동아리 친구들 모두 모아와서는 파티를 열지 않나. 치우는건 다 내 몫으로 넘기면서 노는 것만 좋아하는게 눈 시려워 몇마디 했더니 시끄럽다며 방문을 잠궜던 너는 마주치면 얼굴도 모르는 사이마냥 날 대했었지. 전처럼 다가가봐도 여전히 제가 한 일 생각 하지는 않고 화를 내더라. 결국 나혼자 이별에 대해 곤히 생각에 빠졌을 때도 넌 아무것도 몰랐고.













이젠 말도 안트이고 집에 있으면 숨만 막히길래 나가려고 했지만 맘 놓을 친한 동생 석민이 하필 그날 없었음. 그나마 조금씩 친분 쌓이기 시작한 과 친구가 술을 마시자길래 따라 나섰는데 한참 마시고 정신 차려보니 옆에는 웬 남자가 앉아있음. 자세히 들여다 보니 낯도 익은게 제 집에서 몇밤 승철과 함께 묵었던 후배다. 너가 왠일이냐고 물어봐도 답없이 여주 가방을 들춰매고 축 늘어진 몸 일으켜 세우며 자리에서 일어남.
















" 내가 불렀어 너가 혼자 집에 못들어 갈까봐. "

" 아니 나도 갈 수 있는데. "















술을 많이 마시긴 했다만 다른 남자 손에 이끌려 나온게 굉장히 기분 나빴음. 뭘 안다고 끌고 나와. 안그래도 승철 친한 남자후배랑 같이 집에 들어갔다가는 누구하나 죽어야 끝날텐데. 아무리 싸웠대도 이건 아니잖아. 단단히 잡힌 손목 비틀어 빼고는 반대쪽으로 도망갔지만 술에 취해 꼬인 발이 금방 넘어져버렸고 남자애는 그럼 제 집이라도 가자며 계속 추근덕 댐. 내가 이짓까지는 안하려고 했는데... 제 품안에 안으려고까지 하길래 결국 가방으로 머리 세게 치고 바로 택시 잡아탔음.















집에 도착해서 가방 꼭 끌어안고 혹시나 승철 있을까 살금살금 걸어 들어갔는데 거실에서 스포츠 보면서 배긁고 있을 애가 없어. 친구들이랑 술마시러 갔나. 친구들한테 전화해보기는 뭐해서 그냥 바로 잠. 지 추우면 알아서 들어오겠지 뭐. 근데 그게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났는데 갑자기 아침에 눈을 떠보니 주변에 모든 승철이 흔적이 사라졌음. 바닥에 널부러졌던 베개랑 티비 옆에 쌓아뒀던 전공서적. 옷장 반을 차지하던 옷들도 모두 사라져버림. 놀라 전화해봤지만 핸드폰은 꺼져있었고. 고민하다가 몇일 후에 본가에 직접 찾아가지는 못하고 그 아파트 주변에서 살았더라지.














졸업식 전에 그 남자 후배를 찾아가서 물었었다. 최승철 어디 있는지 아냐고. 나는 최승철을 물었을 뿐인데 죄송해요 라고 하더라. 제가 어려서 너무 이기적이였던 것 같다고. 알고보니 유정서랑 짜고 친 거 있지












근데 지금





왜 너가 걔랑 있냐고.

















#13.
그 뒤로 쭉 집에서만 있었음. 유정서 페북도 들어가봤는데 캘 수 있는 정보 하나도 없어서 열불나 혼자 벽하고 베개싸움하며 버팀. 미친척하고 여친이 유정서냐고 물어봐? 말도 못할거면서 그 생각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름. 빠드득 이를 갈다보니 어느새 휴가는 끝나버렸고 새벽까지 핸드폰 붙잡으며 메모장에 남에게 못할 속얘기 적느라 밤을 새서 이미 버스 한대 놓쳐버림. 다크서클 턱까지 늘려놓곤 무거운 발걸음 질질끌며 간신히 버스 탔다. 주변에 최승철 있으면 다시 도망가려고 고개 기웃거리며 모든 좌석 다 살펴보는데 다행히 없음. 자리에 앉아 외투에 손 넣었는데 지난번 자고있던 제게 승철이 붙여준 키미테 나와서 식겁함. 버스 좌석망에 내팽겨치고는 콧방귀 뀜. 다행히 멀미 하기도 전에 잠들어서 편안히 도착했다.















짐 풀고있는데 몇번 울리는 전화기가 신경쓰여 뒤집어 놨었음. 한참을 정리하고 쇼파에 벌러덩 누워 그제야 핸드폰 봤는데 부재중이 뭐 이렇게 많아. 문자랑 카톡은 폭발하려고 하고... 자세히보니 다 석민임. 무슨일인가 놀라 전화 걸어봤는데


















[세븐틴/최승철] 유치원쌤 최승철 X 유치원쌤 너봉 #12~15 | 인스티즈


[ 누나 왜 말도 없이 갔어요. ]

" 휴가 끝나서 내려왔지. "

[ 잘 도착했어요? 그날 이후로 연락도 없어서 뭐 몸살이라도 걸린 줄 알고. ]

" 몸이 좀 안좋았어 지금은 잘 내려왔고 "

[ 다음에 내가 한번 갈게요. 오늘 피곤할텐데 푹 쉬어요. ]












아쉬움 묻어나는 목소리에 연락이라도 한번 해줬을껄 싶었다.




















#14.
아 이 상쾌한 공기며, 창문타고 들어오는 햇살이며...


...?


창문타고 들어오는 햇살?










화들짝 놀라서 일어나보니 시계는 열한시임. 핸드폰에는 연락 한통 없고 지각한 날 한두번 아니라서 원장님 화가 머리끝까지 나셨을 거임. 아마 얘가 어디까지 가나 보자 하는 심정이실까...? 머리 질끈 묶고 뛰쳐나감. 버스는 기다리다 날 샐 것 같아서 사놓고 몇번 타지도 않았던 자전거를 꺼냄. 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은 한계에 닥치면 못할 일도 한다잖아. 거의 울면서 페달 밟는데 뻑뻑해서 운동이 절로 된다. 집에서 띵가띵가 뒹굴며 살 찌운 거 다 빼고도 남겠음. 유치원 도착해서 입구에 자전거 던짐. 잠구고 뭐고 할 시간도 없단 말야. 탈의실에서 앞치마만 대충 묶고는 원장실 올라가서 문 열자마자 구십도로 인사했다.










" 죄송해요. 늦잠 자는 바람에 지각했습니다... "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벌벌 떨면서 말하는데 인기척이 없음. 설마 뭐 날라올까 싶어 힐끗 땅까지 숙였던 머리 들어서 앞에 확인하는데 원장쌤이 자리에 없으셨음. 설마 나 대신에 애들 보고 계시나. 진짜 오늘 일자리 잃는 거 아니냐고... 쉽사리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 떼면서 반으로 가는데 계단 복도 구석에서 훌쩍거리는 울음소리 들리는게 누가 들어도 딱 찬이였음. 왜 혼자 우나 싶어 고개 틀어 봤더니 눈 퉁퉁 부어 벽에 바짝 기대 선 찬이랑 앞에 무릎 꿇고 앉아서 애 진정시키는 승철이도 보임. 



















[세븐틴/최승철] 유치원쌤 최승철 X 유치원쌤 너봉 #12~15 | 인스티즈


" 찬아 여주선생님 아파서 오늘 못 오실 수도 있다고 그랬는데 많이 서운해? 선생님이 찬이 좋아하는 공놀이도 해줄게. 노래 부르러 갈까? 선생님하고 놀기는 싫어? "

" 나 여주선생님 집에 갈래요 "
 
" 가고싶어? 그럼 선생님이랑 유치원 끝나고 갈까? 찬이 말 잘 듣고 울지도 않고 친구들이랑 잘 놀면 선생님이 생각해볼게 "

" ...진짜요? "

















콧물 쿨쩍대는 찬이 코 손으로 받아낸 승철이 반대손으로 엉덩이 툭툭 치며 그래 울지 말고 반에 들어가 얼른 하고 찬이 보냄. 어떻게 알았는지 찬이 보내자마자 고개 들어 윗계단에 숨어 염탐하는 여주를 바로 쳐다봄.















" 원장님은? "

" 오늘 오후에 오신다고 들었는데. "

" ...그럼 혼자 애들 봤겠네. "

" 미안하면 밥이라도 사던지. 들어가서 찬이나 달래줘. "

















대신 애들한테 안온 이유 설명한 것도 너무 미안했고 찬이 한번 울면 저도 달래놓기 힘든데 찬이 혼자 달래며 이 시간까지 애들 봐준게 너무 고마워서 말투가 퉁명스럽건 뭐건 딱히 할 말이 없었음. 최승철 뒤따라 계단 내려가며 둥그런 뒷통수에 고맙다고 한마디 한 뒤에 괜히 창피해서 앞서 반에 도착함. 여주 문 열자마자 뽀르르 달려온 찬이 한번 안아주고 들어가는데 한동안 문 앞에 서서 #여주 바라보던 철.
왜인지 얼굴에 걱정 근심이 한가득이다.







































시험기간이라서 늦게나마 찾아왔지만 적은 내용이라 죄송할 따름입니다 ㅠㅠ
기다려주신 독자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혹시 보고싶은 스토리 있으시다면 댓글로 마구 적어주세요!
♡ 사랑의공식님 세븐틴틴틴님 승부인님 뿌랑찬님 틴틴님 물민님 낭낭님 케세라세봉님 스댐님 자몽님 
늦게 온 저를 매우 치세요... 달게 받겠습니다 엉엉 사랑해요! ♡
암호닉 사랑으로 받습니다~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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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옹 첫댓이네용!!!! 항상 잘보고 있어요ㅠ 늘 재밌는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2
아구....이정도면츤데레 가 컨셉잉가요..??그거 아주 좋아합니다...///bb
6년 전
독자3
헐 작가님 ㅠㅠㅠㅠㅠㅠ 물민이에요ㅠㅠ!!!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 승철이 입장도 너무 궁금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말정말 궁금해요.... 글 잊지않고 다시 써주셔서 감사해요!! ㅎㅎㅎ 항상 기다리고 있으니 늦게라도 와주세요..! ㅎㅎ 다음편돞기대하고 기다릴게요!!! 감사합니다 ^3^♡
6년 전
독자4
매번 좋은 글 감사해요! ㅠㅠㅠㅠㅠ승철이 퉁명스러운 거 막 귀엽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5
저 암호닉 신청할래요! [밍뿌]입니다!ㅠㅠ 승철이고 석민이고 너무 좋네요ㅠㅠ 완전 봄내음ㅠㅠㅠ
6년 전
독자6
[슬곰]으로 신청이요ㅠㅠㅜㅜㅜ승처리랑 석민이 둘다 너무 조타...찬이도ㅜㅜㅠㅠㅜㅜㅜㅜㅠㅠㅠ내새꾸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8
우왕ㅠㅠㅠㅠㅠ저 케세라세봉으로 되어있는데 캐세라세봉이에요...ㅎㅎ보고싶었어요ㅠㅠ늦어도와줘서고마워요♥♥츤데레 너무좋네요ㅎㅎ다음화기다리고있을게요!!!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106.236
제발 돌아와 주세요ㅠㅠㅠㅠㅠㅠ철이 어떻게 된건지 너무 궁그매여ㅠㅠ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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