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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총다람쥐 전체글ll조회 471l 2

Romance; 너와 나의 특별한 로맨스

W. 총총다람쥐

01

 


 늦었다. 아침에 분명히 알람을 맞춰둔거 같은데 보나마나 다 끄고 잤겠지. 눈 앞에 보이는 시계 바늘이 가리키는 숫자가 정녕 지금 시간이란 말인가요. 매일 아침 이러다시피 하는데 대체 언제쯤 여유 있게 현관문 열고 나갈 날이 오려나. 대충 문을 닫고 엘리베이터 기다리는데 오늘따라 왜 저 아래 일층에 있는건지. 계단을 날다시피 뛰어 내려갔다. 오늘은 진짜 제발 늦지 말랬는데 망했다 망했어.


─와, 지금 몇십니까.


 사무실이 조용하길래 다 늦는 기적이라도 일어났나 했더니 문을 열고 박수를 짝짝 치며 들어오는 나의 상사님. 웃어야 덜 혼나겠거니 하는 생각에 최대한 빙그레 웃으며 뒤를 돌아보니 돌아오는건 따가운 눈초리. 삐딱하게 내려다보며 미소 아닌 미소를 걸친 얼굴로 가까이 다가오는데 하도 변명을 했더니 이제 더 생각나지도 않는다. 할 수 있는 한 계속 웃으며 뒤로 물러서는데 나 여기서 울어도 되나요.


─좋은 아침! 나 커피 사왔는데 드실 분 있어요?


 세상에 이게 누구 목소리야 우리 사무실 분위기 메이커 신동우씨의 등장에 관심이 그 쪽으로 쏠렸다. 와 감사합니다. 얼른 다가가 커피 하나를 상사님 손에 쥐어준 후 웃어보이니 힘껏 째려보며 다음부턴 안 봐주겠단다. 만세! 어제 어디까지 썼더라 책상 위를 가득 덮고 있는 쌓인 종이 뭉치를 대충 치우고 자리에 앉았다. 쌓여 있는 종이며 하루하루 다가오는 마감일에 쪼그라드는 마음은 어떻게 된게 적응이 되질 않는다.


 괜히 한숨을 한번 쉬고 눈치를 한번 살핀 뒤 인터넷에 접속했다. 요즘 바빠 죽겠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빠진 하나. 차선우. 언제 봤었더라 몇달 전쯤부터 지상파 방송에 몇번 나온뒤로 급 상승세를 탄 흔히 말하는 신이 내린 도예가라나 뭐라나 암튼 도예가 차선우. 처음엔 흥미 없이 봤는데 세상에 몇 번 보다 보니 남자인 나도 빠져들게 하는 마성의 매력 같은게 있는건가 암튼 요즘 인터넷만 켜면 제일 먼저 검색하는 그 세글자 차선우. 매일매일 어쩜 그리 많은 기사가 뜨는지 이걸 또 다 언제 보며 내 일은 언제하나 싶지만 그래도 볼 건 봐야지.


 도자기는 그냥 흙으로 대충 굽는 거 아니냐며 별 관심도 없던 내가 도자기에 대해 알아보지를 않나 심지어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고 또 지나쳤던 동네 도예공방에 들러 작은 컵을 하나 사기까지 했다. 와 대단하다 이정환.


 애써 모니터 속 차선우씨에게 손을 흔들며 안녕을 고한 후 작업하던 파일을 켜 한참 키보드를 두드리고 편집하는 찰나에 옆에 앉아있던 얼굴이 쓱 다가온다. 처음엔 얼마나 놀랬는지 그것도 한 두번 하니까 아무렇지도 않다. 뭐 본인은 진지한 사람이라나 뭐라나 딱히 신빙성은 없는 목소리에 옆을 보자 박수를 짝짝친다. 우리 잡지사 식구들은 박수 치는 거 참 좋아하지 그래.


─완전 대박! 그거 들었어요 정환씨?
─뭔데요?
─이번에 2014 새해 특집호 들어가는데 차선우씨 인터뷰 한대요!
─그 도예가 말하는거죠?


 관심 없는 척, 나는 그런 이름 생소하다는 표정을 노력해서 지으며 동우씨 말을 들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본인은 내 태도야 어떻든 관심이 없는 것 같이 보였다. 그 도예가가 잘 생겼다니 보면 볼수록 매력있게 생겼다니 손 재주는 또 얼마나 좋은지 봤냐며 끊임 없이 떠드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애써 들뜬 마음을 가라앉혔다. 아니 근데 차선우씨와의 인터뷰라니! 세상에나 무려 다른 사람도 아닌 차선우라니! 금방이라도 일어나 소리지를뻔한 나를 억지로 참으며 와 재밌겠다 하며 박수를 짝짝 쳤다. 벌써부터 차선우씨의 모습이 눈 앞에 보이는 듯 했다. 내가 하는 질문에 그가 대답을 하고 웃음이 멈추지를 않았다. 왠지 즐거운 일이 일어날것만 같은 느낌이다.

 

─지각 해놓고 이정환씨는 웃음이 잘도 나와요 그쵸?


 즐거운 느낌은 무슨.


 장난기 있는 목소리 같지만 전혀 장난기가 느껴지진 않는 익숙한 목소리는 우리 잡지사 편집장님. 그러니까 아까부터 계속 따가운 눈초리만 내게 주는 나의 상사님 되시겠다. 방금까지도 웃던 얼굴을 최대한 구기고 구겨서 불쌍한 눈으로 위를 올려다봐도 끄덕 없는 우리 공찬식 편집장님. 허허 웃으며 키보드에 손을 떼고 어떻게 빠져나갈까 궁리를 하는데 우리 편집장님 나보고 군기가 빠진거 같단다. 처음 볼 때 긴장하고 얼어있던 모습은 다 어디갔냐며 본인이 너무 봐준거 같다는데 세상에 그럴리가.


 벌떡 일어나 간절한 표정으로 빳빳하게 다려진 그의 소매를 붙잡으며 한껏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내려다보며 째려보는 그의 표정이 보인다. 오케이 성공. 말은 툭툭 던지듯 얼음왕자처럼 해도 사실은 날 제대로 혼낸적도 내게 화를 낸적도 없다. 그저 한번 째려보는것으로 남은 말을 다하는 귀여운 편집장님은 어려우면서도 쉬운 내가 패션잡지 에디터로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사람.


 쉼없이 키보드를 두드리고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도 못 들으며 몇 시간이나 앉아 있었을까. 쌓아둔 종이 뭉치의 반 가까이가 없어졌을 때 쯤 점심시간도 찾아왔다. 생각해보니까 급하게 나온다고 아침도 안 먹고 나왔는데 뒷 일 생각 안하고 일어서서 곧장 식당으로 뛰어 내려갔다. 다른 사람들 눈에야 정상적인 인간의 모습으로는 안 보이겠지만 배고픈게 먼저지.


─뭐 어디 큰 일이라도 났습니까? 천천히 좀 오세요. 먼지 나니까.


 일등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일등이 아니라니! 언제 왔는지 키가 커서 그런가 소리도 없이 먼저 줄 서 계신 편집장님. 멋쩍게 웃으며 식판을 집어들자 묘한 웃음을 지으며 밥 많이 먹으란다. 타박할 땐 언제고 알다가도 그 속을 모르겠단 말이야. 괜히 한 소리 했다 혼날 거 같아 조용히 맞은 편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데 씨끌벅적한 웃음과 함께 동우씨가 식판 가득 밥을 떠가지고 옆에 앉는다. 누가 분위기 메이커 아니랄까봐 얼마나 활기가 넘치는지. 생전 모르는 사람이랑 살래도 같이 살 수 있을것만 같은 생기 넘치는 동우씨와 그런 동우씨와는 거의 반대에 가까운 편집장님과 함께 언제나 그랬듯 동우씨는 혼자 끊임 없이 말을 하며 편집장님은 한마디도 없이 나는 그저 고개를 몇번 끄덕이는 점심식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며 밥을 입에 넣고 있는데 한번도 식사시간에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것도 다름 아닌 새해 특집호 인터뷰에 관한 내용이 아니던가. 항상 지각만 하고 불쌍하게 쳐다보기만 하는 나한테 차선우씨 인터뷰 정환씨가 해볼래요 하는 은혜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혹시 잘못 들은건가 싶어 영영 내려놓지 않을것 같던 숟가락을 내려놓고 진지하기만한 편집장님을 쳐다보니 그가 웃는다.


─왜요, 하기 싫으면 말고요. 굳이 정환씨 아니라도 되니까.
─아뇨! 제가 할게요. 당연히 해야죠!!

 
 세상에 그렇게 크게 말해본 적은 없을거다. 원래 목소리가 작은 편은 아니지만 식당 사람들이 다 쳐다볼 정도로 크게 말해본 적은 처음이다. 편집장님 웃고 있는거 안 숨기셔도 되요... 그렇게 크게 웃는 거 진지하게 처음 보네요... 괜히 몇번 기침을 하고 자연스러운 척 다시 숟가락을 집어 들고는 여전히 입가에 웃음이 남은 편집장님을 보고 조심스레 물었다. 새해 특집호라고 들었는데 그럼 중요한 인터뷰일거고 제가 해도 되는건가요.


─새해 특집호도 맞고 중요한 인터뷰도 맞아요. 알다시피 차선우씨 요즘 유명하죠?
─알죠... 유명한 분...
─이정환씨 본인도 알다시피 지각 밥 먹다시피 해도 마감 잘 맞추고 일 잘하는 거 알고 있어요.


 독자들한테 반응 좋은 에디터 중에 하나가 정환씨잖아요, 맞죠? 괜히 정환씨한테 시키는거 아니란 말입니다. 본인이 말하고 뭐가 그리 쑥쓰러운지 헛기침을 하며 잘 먹지도 않는 국을 퍼 먹는 편집장님의 손을 꼭 잡았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잠시 당황하더니 그 잘생긴 얼굴도 웃어주는데 편집장님 만세!! 옆에서 동우씨가 잘됬다며 완전 부럽다고 원래도 많던 말을 더 많이 하는것도 잘 들리지않고 지금 딱 하나만 생각난다.


 그냥 다 필요없고 차선우씨 조금만 기다려요. 내가 갑니다!

 

 

 

 

*  *  *

요번에는 조금 길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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