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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 Break Crash

1 [그만 두고 싶다]








  같은 대학교 출신 선배에게 일자리 추천을 받았다. 일자리라고 하기엔 뭐 하지만, 요즘 잘 나가는 배우의 매니저를 맡아 달라는 말이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대체 제 어딜 보고 그런 제안을..." 이라고 반박했지만 대학교 졸업하고 백수로 사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렇군요.



  하지만 내가 낯설어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연예계 관련 일을 맡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나름 잘 나가는 대학 신방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방송국이 있는 동네의 땅마저 밟아 보지도 못했다). 그리고 담당 연예인을 맡아보는 쪽은 살면서 생각하지도 않았던 부류의 직업이었다. 어렸을 때 인터넷에서 톱 여배우의 매니저가 여배우의 까칠하고 성가신 성격을 못 받아 그만두고 그 여배우의 진실을 밝힌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순수한 중학생 때라서 꽤 충격받은 기억이 있었다.



  백수로 사는 것도 이제는 지겨웠다. 일 년 가까이 직업을 못 구하고 집에 얹혀 사느라 눈치가 보였을 뿐더러 이젠 집에만 있는 게 지루했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한 명을 빼고는 다 연락이 끊긴 상태였고 대학교 동기들은 다 취업하고도 남았겠지.... PD 보조 일을 하는 선배는 대학생 때부터 발이 넓은 편이었다. 애초에 방송국 관련 일하는 사람들과 잘 아는 사이였고 엔터테인먼트에서도 아는 사람이 많아 주변 사람들에게 꽤 인기가 많은 선배였다(나는 다가가지도 못했다. 사실 선배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 줄 몰랐다). 그 많은 지인들을 두고 나에게 매니저 일을 넘기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었다.



  선배의 주도로 담당 팀장과 만남을 가졌다. 인사를 하자마자 별 쓸데없는 말 없이 바로 일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쪽 일이 처음이라 조금 더딜 수도 있다는 선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운전 할 수 있고 똘똘해서... 괜찮을 것 같아서 급하게 부탁했어. 팀장에게 편하게 말하는 선배에게 또 한 번 감탄했다. 진짜 발 넓다.



  담당 연예인이 누구인지는 아냐는 말에 고개를 저었다. 몇 달 전 종영한 드라마의 남주인공이었던 임영민이었다. 요즘 제일 잘 나가는 배우였다.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지만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는 소리도 있었고... 또 관련 일을 하는 동현이에게도 임영민에 대해 들은 적이 몇 번 있었다. 잘 나가는 배우의 매니저를 내가 맡는다니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걱정이 앞섰다.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그분이 매우 까칠하다고.... 질문이 있냐는 말에 소심하게 물으니 팀장님이 고개를 끄덕였다. 좀 힘들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순간 선배를 쳐다봤고 선배는 내 어깨를 두드렸다. 처음부터 힘든 일을 해야 다른 게 안 힘들지.



  아니요.... 선배의 말은 전혀 위로가 안 됐다.






  김동현이 겁 준 것과 내가 예상한 거에 비해서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사람이 엄청 무심한 것만 빼면 편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담당 매니저가 한 명도 없었던지라 바로 현장을 발로 뛰었다(팀장님과 함께). 새로운 매니저 김이름 씨예요. 나는 고개를 숙였다. 잘 부탁드립니다. 멀리서 화보를 찍고 있는 임영민 배우를 쳐다봤다. 잘한다. 알아서 포즈를 취하고 표정을 짓는 게 모델과 다름없었다.



  화보 촬영이 끝나고 인터뷰까지 마친 임영민 배우를 팀장님이 데리고 스튜디오를 빠져나갔다. 스튜디오 앞은 카메라를 든 여성들로 북적였다. 임영민 배우의 인기가 아이돌 못지 않았다. 신기했다.



  카니발엔 나와 임영민 배우를 빼고는 아무도 없었다. 스타일리스트분들도 임영민과 좁은 공간에 있는 것을 꺼려한다고 했었나.... 차라리 욕 듣는 것보다 무심한 게 훨씬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별 다른 말을 하는 것도 민망해 아무 말 없이 운전만 했다. 이어폰을 꽂고 눈을 감고 있는 임영민 배우를 힐끗 보다가 다시 운전에 집중했다.



[프로듀스101/임영민/김동현] Burn Break Crash 1 | 인스티즈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묻는 말도 아니었다. 딱딱한 말투에 당황해 다시 되물었다. 네? 이어폰을 뺀 임영민 배우가 따지듯 물었다. 지금 어디 가는 거냐고요.



"아마... 방송국으로 갈 거예요"

"아마가 어디 있어요. 가면 가는 거지"



  아 네.... 맞는 말이었다. 괜히 쫄아서 쓸데없는 말을 덧붙였네....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정확하게 굴었다. 차는 여전히 달리고 있었고, 다른 게 있다면 잠에서 깬 임영민 배우가 내가 운전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나름 3년차 드라이버인데 괜히 못 믿는 눈치인 것 같아서 자존심 상했다. 그렇게 빤히 안 보셔도 돼요. 저 운전 좀 하는데....



  끼익. 하마터면 신호를 못 보고 사람 지나가는 횡단보도를 건너갈 뻔했다. 죄송합니다. 고개를 들지도 않고 바로 사과부터 했다. 안전벨트를 매고 있지 않던 임영민 배우가 보조석 의자를 잡고 중심을 잡았다. 화났나. 본 지 다섯 시간도 안 지났는데 이렇게 찍히는 건가. 괜히 쫄아서 별 말도 않고  있었다. 몇 분의 정적으로 조용히 넘어가나 싶었더니, 임영민 배우가 입을 열었다.



"운전 많이 안 해 보셨나 봐요"

"....."

"매니저 이렇게 처음일 거면 운전이라도 잘해야지"



  죄송합니다. 꾸벅 사과하고 다시 돌아 운전했다. 입술을 꼭 깨물고 운전하는 거에만 집중했다. 이렇게 날카롭게 말할 줄은 몰랐지.... 처음인데 그냥 넘어갈 줄 알았다. 민망해져 운전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차 안의 분위기가 더 민망해지게 만들었다. 지나치게 조용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임영민 배우는 무심하다. 보이는 라디오가 끝나고 방송국 앞에서 기다리는 팬들과 몇 번 인사하고 바로 차에 탔다. 라디오를 하는 동안 많은 걸 느꼈다. 임영민 배우는 딱 필요한 말만 하고 곤란한 질문은 답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재치 있게 넘긴다. 카메라에 있는 앞과 뒤가 확실히 다른 사람 같았다. 만난 지 얼마 안 됐어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라디오가 끝나자마자 임영민 배우는 눈을 꼭 감았다 떴다. 피곤하다는 뜻이었다.


  얼마나 피곤했는지 차에 타자마자 바로 잠에 들었다. 팬들에게 받은 선물을 손에서 놓지 않은 채 잘도 잤다. 팀장님이 알려 주신 주소로 차를 끌었다. 임영민 배우의 집이었다.


  꽤 오랫동안 달린 뒤에야 도착했다. 안전벨트를 풀고 임영민 배우의 무릎을 툭툭 치자 눈을 느리게 뜨고 주변을 둘러봤다. 집 오셨어요. 임영민 배우가 내리는 걸 마지막까지 보고 자동문을 닫았다. 차를 끌고 출발하려고 했을 때 임영민 배우가 차 앞으로 돌아 창문을 툭툭 쳤다.


"집 들어가는 거 봐야죠"
"...네?"
"내가 어디로 샐 줄 알고"


  그럴 사람이 아니니까.... 하고 싶은 말을 뱃속까지 집어넣고 차에서 내렸다. 그럼 가시죠.... 임영민 배우가 피곤한 만큼 나도 피곤하다. 카드키로 문을 여는 임영민 배우를 졸졸 따라가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까지 보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잡았다.





  출근이 늦어졌다. 머리를 말리지도 않은 채로 차에 타 임영민 배우의 집으로 차를 몰았다. 집과 집 사이의 거리가 멀어 시간이 좀 걸렸다. 팀장님이 집을 지정해 주기 전까지는 불편하게 다녀야 한다고 했는데.... 최대한 빨리 임영민 배우를 픽업하는 게 내 목표였다. 벌써 만나야 할 시간보다 오 분이 더 늦어졌다. 회사로 출근하는 일밖에 없었지만 임영민 배우가 뭐라고 할지 상상이 안 돼 더 불안했다. 욕이나 안 하면 다행이지만....



"전 같았으면 바로 일자리 잃는 거였어요"

"...."

"회사 출근이라고 너무 여유 부리시네"



  그런 거 아니라고.... 아무런 대답도 않고 입을 꼭 다물었다. 만나자마자 하는 말이 저거였다. 첫 출근이라서 피곤했다는 말은 먹히지도 않을 거였다. 입 다물고 운전에 집중했다. 여기서 더 말해 봤자 듣지도 않을 것 같았고, 괜히 유치하게 말대꾸하는 것 같아서 스스로가 기분이 좋지 않았다.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김동현을 만났다. 너 이 회사였어? 임영민 배우를 뒤로 하고 김동현의 손을 잡고 방방 뛰었다. 자주 보자. 김동현이 말했다. 응. 반갑다는 인사를 하고는 바빠 보이는 김동현과 헤어졌다. 팀장님의 호출로 들어온 회사는 왜인지 모르게 분주해 보였다. 자리가 남은 회의실로 들어가 임영민 배우와 나란히 앉았다. 맞은편엔 팀장님이 웃는 얼굴로 앉아 있었다.



"먼저 했어야 했는데, 늦어서 미안. 영민이가 워낙 바쁘다 보니까..."



  맞는 말이었다. 할 일이 많다며 현장으로 바로 뛰어든 내가 보기에 임영민 배우는 많이 바빠 보였다. 나는 경력이 없는 사람이라서 어느정도 감수는 하고 왔다며 거짓말을 했다. 사실 전날부터 김동현을 붙잡고 여러 가지 얘기를 했었다. 얼마나 힘든 일이냐고.... 이쪽 담당이 아닌 김동현은 잘 모르겠지만 임영민 배우의 성격이 안 좋아 두 배로 힘든 것 같아 보였다는 말을 했었다. 성격이 안 좋은 건 모르겠고 사람이 엄청나게 칼 같고 정확한 게 맞는 것 같아....



"사실 매니저님이 오늘 좀 늦었잖아요"

"...."

"늦었는데도 급한 줄 모르고 아는 사람 만났다고 좋아하더라고요"



  할 말이 없어졌다. 늦어도 괜찮다며 팀장님이 말은 좋게 해 주셨지만 임영민 배우는 그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내가 마음에 안 드나? 내 잘못이기는 한데.... 곧이곧대로 일러 바칠 일이냔 말이다.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서는 다른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는 제대로 해야 된다. 스케줄은 어떻게 정리해야 하고 또 배우한테 말해 줘야 하는지, 그런 것들. 안 그래도 예능 출연 섭외가 많이 들어오고 차기작을 바로 준비한다는 말에 장난 아니게 바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려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된다는 임영민 배우의 말에 순간... 생각이 들었다.



  이거 일 그만 두고 싶다.











처음 쓰는 글이라서 잘 썼는지도 모르겠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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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1.101
너무 재밌습니다 작가님ㅋㅋㅋㅋㅋㅋㅋ다음편 얼른 보구시퍼여ㅜㅜ
6년 전
독자1
재밌어용! 계속 연재해주세영~♡♡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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