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땋은 머리가 바람에 맞추어 흔들렸다.
소녀의 방학은 언제나 할아버지 댁을 향하였지만, 이번 여름 방학은 소녀를 유달리 들뜨게 하였다.
소녀의 뜀박질에 땋은 머리가 쉼 없이 흔들린다.
할아버지 댁에 도착한 소녀는 숨을 고르며,
"할아버지, 저 왔어요!"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린다.
소녀의 할아버지도 소녀만큼이나 소녀를 반가워한다.
소녀는 할아버지가 썰어주신 수박을 먹으며 방학의 여유를 만끽한다.
수박을 다 먹은 후, 소녀는 하릴없이 누워 풍경 소리를 듣다 무료함에서 벗어나고자 마을을 구경하러 나간다.
"할아버지, 저 다녀올게요!"
소녀는 걸음이 닫는대로 움직인다.
꽤나 오래도록 걸은 소녀는 지난 방학 때까지는 사람이 살지 않았던 하얀 집에 새 주인이 들어온 것을 발견한다.
어릴 때부터 하얀 색을 사랑했던 소녀는, 자신이 어른이 되면 살 집으로 정해놓았던 하얀 집에 주인이 들어온 것이 탐탁치 않다.
소녀는 괜한 마음에 하얀 집을 쏘아본다.
이 정도면 충분히 쏘아봤다고 생각한 소녀가 돌아가려던 찰나, 하얀 집에서 나온 중년의 여성이 소녀를 부른다.
소녀는 자신이 쏘아본 것을 들켰을까 마음을 졸인다.
소녀의 예상과는 달리, 중년 여성은 이 근처에서 못 보던 아이라며 소녀에게 친근하게 말을 붙인다.
그러자 소녀는, "저기 배나무 옆 집에 사시는 할아버지 손녀에요."
라고 대답한다.
중년 여성은 자신의 아들도 소녀 또래인데, 또래 아이를 이 마을에서는 쉽게 보지 못해 반갑다며 자신의 아들과 놀다가라고 권유한다.
자신이 어릴 적부터 동경했던 하얀 집에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 반, 또래 소년에 대한 궁금한 마음 반으로 소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하얀 집에 들어가게 된 소녀는 땋은 머리를 달랑거리며 집 안 곳곳을 누빈다.
중년 여성은 그런 소녀를 보며 미소짓고는, 간식을 준비할테니 아들과 인사하라며 아들의 방을 알려준다.
아들의 방 문 앞에 멈춰선 소녀는, 왠지 모를 긴장감에 침을 삼킨다.
소녀가 문을 열고, 소년과 눈이 마주친다.
하얀, 하얀 소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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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것인지..모르겠읍니다....예쁘게 봐주세요..ㅎㅅ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