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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 전체글ll조회 558l 2

[프로듀스101/워너원] 아르니오 왕국 01 | 인스티즈







아르니오 왕국
01
w.아르






새로운 국왕이 탄생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이슈가 되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새로운 국왕을 향한 관심이 도를 넘어섰다.
왕실의 핏줄이 아닌 국왕. 이례적인 일이였고, 앞으로도 없을 일임이 분명했다.
국민 모두 그것을 안다는 듯이 새로운 국왕을 향한 잣대는 모두 날카로웠다. 민현 또한 가장 예민하게 날이 서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설마 했던 일이 현실이 되어서 본인도 얼떨떨한 이때, 즉위식을 앞당겨 진행한다는 보고를 듣자 머리가 지끈 거렸다.
민현은 다시금 국왕을 찾아뵈어 공표한 내용을 물러 달라 간청을 드리러 갈까 싶었지만 국왕이 민현에게 하는 대답은 늘 똑같았기에 마음을 접었다.
민현은 다시 머리가 아파오는 기분에 두 손으로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똑똑, 일정한 노크 소리와 함께 들어온 건 국왕의 보좌관인 민기였다.
12살 무렵쯤부터 봐온 민기지만 여전히 낯선 기분이 들었다. 민기는 민현에게 목례를 한 뒤 제 손에 들려있던 서류 판을 내밀었다.
즉위식 순서입니다. 국왕폐하님. 국왕폐하라는 호칭에 민현은 조금 망설이다 서류 판을 받았다.
민기는 민현에게 다시 목례를 했다. 돌아서 나가려는 민기를 붙잡은 건 민현은 작은 목소리였다.



“아, 저, 저기….”
“네, 국왕폐하님.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아… 아니, 그, 아직…, 그 호칭이 익숙하지 않아서요….”
“이제 조금씩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앞으로 어디를 가든 들으실 호칭이시니까요.”
“…네…알겠습니다.”



민기의 단호한 말투에 민현은 주눅이 들어 민기의 눈동자를 똑바로 보고 있던 눈을 조금씩 바닥으로 내렸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깨달았다. 20년이 다 돼가는 시간동안 친해지지 못했던 이유.
민현의 말이 끝나자 민기는 다시 한 번 더 민현에게 목례를 한 후 뒤를 돌았다.
제 방을 나가는 민기의 뒷모습을 보며 민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저 저를 왕실에서 살 수 있게 해준 감사함에 국왕님의 말씀을 따랐을 뿐인데
어느 순간 이 나라의 새로운 국왕이 되어버린 것은 물론, 저에게만 차가운 민기와 사시사철 붙어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눈앞이 깜깜하기만 했다.
앞길이 막힌 기분이라는 게 이런 건가. 민현은 지금이라도 당장 궁을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소파에 온 몸을 맡기고 축 늘어져 있는데 이마에 닿는 차가운 느낌에 눈을 뜨니 지훈이 싱글 거리며 민현의 손에 얼음이 동동 띄어진 오렌지 주스가 담긴 잔을 쥐어주었다.
가만히 음료수 잔을 내려 보던 민현이 한 쪽 입 꼬리를 살짝 올렸다.
지금 제가 어떤 기분인지 지훈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거다.



“차가운 거 먹고 속 차리라고?”
“그러려면 얼음을 1톤 트럭만큼은 먹어야 될 걸요?”
“그러네, 맞네.”
“형,”
“응.”



지훈의 부름에 민현은 여전히 오렌지 주스를 응시한 채 대답을 뱉었다. 지훈의 목소리가 이어지지 않자 민현은 고개를 돌려 지훈은 보았다.
지훈과 민현이 눈이 마주치자 지훈은 낮은 목소리를 뱉었다. 형은, 잘할 거예요. 제가 믿고 따르는 형이잖아요.
지훈과 처음 봤을 때부터 그랬다. 서글서글하고 해맑지만 정작 본인 감정을 표현하는 건 서툴렀다.
그래서 민현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항상 내 옆을 지켜주던 저 아이가, 나에게 진심가득 한 위로를 하고 있음을.







아르니오 왕국 w.아르







생각보다 순탄하게 즉위식 준비가 이어졌다. 방해 요소가 생길 거란 민현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어쩌면 그래서 민현이 더 불안했던 걸지도 몰랐다. 민현 딴에서는 그 불안함을 숨기려고 애썼으나 이미 주변 사람들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민현의 눈치를 살피기 바빠진 지훈은 자주 민현에게 얼음이 동동 뜬 음료수를 가져다주었으며,
민현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지훈이 말했는지 다니엘은 민현의 오랜 친구인 관린이 하는 빵집에 가 민현에게만 해준다는 케이크를 포장해 갖다 주거나,
지방까지 가 마카롱을 사오기도 했었다. 올 때 마다 토닥여주는 그들에게 민현은 늘 괜찮다고 했지만,
지훈과 다니엘의 눈에는 전혀 괜찮지 않아 보이는 게 문제였다.



“형, 뭐 먹고 싶은 거 없어요?”



지훈의 물음에 민현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러지 말고, 말해 봐요, 다 갖다 줄게요. 즉위식이 가까워질수록 민현은 먹는 것도 마다하고 일에만 몰두했다.
지훈은 그런 민현의 옆에 꼭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민현은 매시간 물어오는 지훈에게 웃어보였다.
너도 밥 안 먹었잖아, 먹고 와. 민현의 말에 지훈은 고개를 좌우로 격하게 저었다. 형이 안 드시면 저도 안 먹어요.
민현은 지훈의 눈을 마주쳤다. 먹지 않겠다는 진심이 가득 담긴 말과 함께 마주친 지훈의 눈에도 나름대로의 다짐이 가득 차 있었다.
민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래, 먹자.







아르니오 왕국 w.아르







즉위식 당일 아침. 아침 햇살이 민현의 눈을 강하게 찔렀다. 민현은 이상하게 밝은 햇살에 기시감이 느껴졌다.
몸을 천천히 일으켜 마치 처음 해를 본 사람처럼 창가에 서서 가만히 해를 올려다보았다.
괜찮다고, 잘할 거라고 위로해주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다시 들리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 말을 듣고 위로가 됐던 때와는 다르게 민현은 더욱 우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괜찮다고 답했고, 본인도 그럴 줄 알았다. 그러나 틀렸었다. 위로의 말에 잠시 마음이 녹았던 것 뿐 괜찮지 않았었다.
그걸 오늘에서야 알았다. 속은 이미 뒤틀려져있음을.


즉위식이 시작되고 민현이 사람들 앞에 모습을 나타냈을 때, 웅성거리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사람들의 시선과 카메라의 렌즈들이 자신을 향한 게 더 많다는 것을 아는 민현은 어떻게든 최대한 웃어보였다.
다시 시끌해진 즉위식 현장은 환호와 함께 듣지 못할 말들도 간간히 들려왔지만 애써 무시했다.
며칠 전, 국왕폐하께서 민현에게 왕위를 계승하겠다, 공표한 후부터 자신을 향한 온갖 추측들과 욕들을 봐왔다.
지금 간간히 들려오는 좋지 못한 말들은 민현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수위였다. 그래서 민현은 그저 웃기만 했다.
하나씩 식순이 진행이 되는 동안 끊임없이 따라붙는 시선이 있었지만 민현은 그것 또한 억지로 떼어내려 애썼다.
그리고 드디어 즉위식의 상징이라 일컫는 시간이 다가왔다.
국왕의 상징인 왕관이 제 머리위로 올라오자 민현은 순간 모든 짐을 다 짊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조금 휘청거렸다.
민현에게 왕관을 넘겨주던 국왕은 민현이 휘청거리자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괜찮니?”



국왕의 물음에 민현은 그저 미소를 지었다. 네라고 대답하기엔 이 수 많은 짐들을 감당해낼 준비가 안 되어있었고, 자신도 없었다.
그렇다고 아니요 라고 대답하기엔 자신을 향한 국왕의 믿음이 이미 너무 커져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치지 못하게 본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작전을 짜놓은 것만 같았다.
민현은 자신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인만큼 표정도 수만 가지가 민현을 향해 다가왔다.
민현은 제가 지고가야 할 짐이 이렇게 무겁다는 것을 또 다시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제 고작 서른둘. 서른둘에 정말 아르니오 왕국의 국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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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재미닜어요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도 기대됩니다!!!!
6년 전
아르
헉ㅠㅠ 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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