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 방울 빗방울,
"아 비 온다 "
비 온다는 한마디에 바로 창문을 바라봤다.
톡-톡- 내려지는 비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다시 고개를 돌리고 옆을 힐끔 보았는데.
자고 있는 줄 알았던 너는 눈만 뻐금뻐금
뜨고 있었고 그런 너와 눈이 마주쳤다.
무시하기엔 너무 놀라서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밖에 비 온대..."
"응 들었어"
아... 재미없는 놈, 딱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다시 문제나 풀 겸 샤프를 잡았다.
근데 이 옆에서 강한 시선을 뽐내고 있는 박지훈,
애써 그 시선을 무시하고 문제를 풀때,
우르르 쾅-
천둥치는 소리와 반에서 흘러나온 비명 소리에
소리 없이 깜짝 놀랐다,
분명 소리만 없었지... 나는 놀란 나머지 박지훈 팔을
잡아버리고 말았다.
".. 미안!"
"천둥 무서워해?"
"..... 아니 그다... ㄱ"
우르르 쾅-
천둥 따위 안 무섭다고 센척하려고 했는데...
도와주질 않는다 이런 젠장!
망했다고 생각을 끝마친 난,
아무 일 없단 듯이 문제를 풀려고 하는데!
"뭐야 무서워하네"
거짓부렁이가 들통 나버려서 박지훈을 쳐다봤는데,
팔을 괸 채로 나를 쳐다보는 박지훈 때문에 크게 놀라고
버벅 거렸다.
".. 아니.. 아니야!"
"정말 아니야?"
"어! 아니야 안 무서워!"
"근데 어디 가?"
오버한 나머지 일어나 버렸고 다시 앉기에는 정말
정말로 놀릴 것 같아서... 큰 소리로 대답해줬다.
"매점 간다!"
.
.
.
내려오면서 알았다 매점.. 밖에 있다는걸,
놀림당하는 거 하루 이틀도 아니었는데.
뭔 자존심 이였는지 모르겠다.
풀이 죽어 계단에 폴짝 앉아서 얼굴을
무릎 사이에 숨겼다.
"여기가 매점이야?"
"?"
익숙한 목소리에 고갤 들어보니 박지훈이
서있었다 난 박지훈을 보고 다시 고갤 무릎
사이에 숨겼고 박지훈은 내 옆으로 와서 앉았다.
그러더니 웃고 있더라,
"우.. 웃지 마!"
"왜 귀여운데"
박지훈은 귀엽다면서 숙이고 있던 내 머릴
부드럽게 쓰담어 주었다.
"여주야"
".... 으응"
"우산은 있어?"
".... 아니 없어"
"나 보고 말해줘"
"....."
얘가 오늘 왜 이리 적극적이야...
사람 헷갈리게 잘 하는 것 같은 지훈이다.
자신을 봐 달라는 말에 난 고갤 들었다.
"우산 없으면 집같이 갈까?"
"....."
"대답 안 하면 같이 간다고 생각하고"
"... 어디 아프냐"
이상하게 오늘따라 다정한 박지훈,
지훈이 이마에 손을 대보았는데 열은 없었다.
"둔한 거야, 아님 철벽이야?"
".... 어?"
"둔한 거네"
"......"
"그럼 그냥 말할게"
"......"
"나 너 좋아해"
"... 볼 한번 꼬집어 봐 줄래?"
"뭐?"
"아니 ...아니야"
지훈이를 바라보다가 놀라서 정면으로 돌렸는데,
돌리자마자 바로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잡아오는 지훈이다.
"넋이 왜 나간 거야"
"... 훅 들어와서.."
"그야 네가 둔하니까"
"..... 아?"
"됐고"
"...."
"사귀자"
"......"
당황하게 만드는 지훈이,
얼굴이 터질 것 같이 달아올랐고,
허... 남자 눈이 뭐 저렇게 예쁜지..
눈동자를 돌려 다른 곳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었을까,
쪽-
내 이마에 살며시 뽀뽀를 한 지훈이 때문에
놀라서 지훈을 바라봤는데,
예쁘게 웃어 보이는 지훈이다.
그런 지훈이를 본 나는 알았다.
아... 좋아.. 짜릿해...
"딴 데 보지 마"
"... 뭐야 벌써부터 질투?"
"벌써라고 하기엔 널 좋아하진 오래돼서"
"......"
"시간 많이 안 줄 거야 "
"....."
"그러니까 빨리 말해줘"
아, 신이시여....
뽀뽀도 받았고 비도 오고 얜 내가 좋고
어휴, 딱 봐도 답 나오는데... 그걸 모르네,
"너야말로 둔한 거지"
"너보단 아닌데?"
"어휴 인간아,"
"왜 뭐"
"시간 안 줘도 돼"
"...?"
"사귀자"
"어?"
"사귀자며.."
"어.. 아... 헐.."
그대로 안아버리는 박지훈이다.
"이젠 천둥 무서우면 손 막 잡아도 돼 "
"이 씨! 됐어!"
"아 알았어 ㅋㅋㅋ 장난 안 칠게"
"너한테 속는 거 원투 데이냐!"
"아 왜 이러실까~ 안 그럴게~"
"됐어 반 갈 거야"
자연스레 어깨동무를 하면서 걸어오는 박지훈,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쪽-
"아 뭐야..."
"뭐긴 애정표현"
"...... 와 선수급인데"
"뭘 선수야 애정표현도 못해?"
".... 아니요"
"가자"
이제 생각해 보면 너만 좋아했던 게 아니었나 보다,
지금 이렇게 같이 있는 게 너무 좋은 거라면,
아무래도 나도 널 좋아하고 있었나 봐
"근데 지훈아"
"왜"
"....."
"아 애정표현 한 거야"
지훈이는 얼굴이 빨개지며 먼저 가는
여주를 보곤 입을 열었다.
"이래서 좋다니까"
안녕하세요...핳핳하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쓰고 말았어요 하하하하
....재미없어도 재밌게 보고가요...
핳핳핳하
아...여러분 더위 조심하세요 찡긋...
그럼...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