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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박지훈] 여러가지 박지훈 | 인스티즈 

마틸다 박지훈 


 

  은 참으로도 덧없다. 때가 되면 피고 지는게 꽃이거늘. 입에는 쓸개를 문 것마냥 쓴 맛이 감돌았다. 여자는 화분에 정성스럽게 물을 주며 해사하게 웃는 소년을 바라보았다. 뭐가 그렇게나 좋은지 작은 손으로 꽃잎을 쓰다듬었다. 그 모습이 퍽이나 사랑스러워 입에 물고있던 담배를 끄고 소년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추었다. 소년은 놀란 토끼눈을 하는 저를 바라보았다. 그런 소년에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테이블 위에 올려놨던 신문을 들어올리면 소년의 꺄르륵 웃는 소리가 들렸다. 

 

 "뭐예요. 싱겁게." 

 "…그냥." 

 "……." 

 "사랑스럽길래." 


 

 자신의 말에 소년의 볼에는 꽃을 닮은 붉은색이 곱게 물들여졌다. 사랑스러운 아이. 예쁜 아이. …그리고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아이. 소년의 따스함은 가끔 자신의 현실을 망각하게 한다. 제 말에 꽤나 부끄러웠는지 여전히 눈을 맞추지 못하는 소년의 이름을 불렀다. 지훈아.  


 

 "네." 

 "……." 

 "…누나?" 


 

 평소와 같지 않은 제 모습을 깨달은걸까. 어느샌가 소년의 두 눈엔 불안함이 가득 일렁거렸다. 애써 그 두 눈을 외면하고 담아두었던 말을 뱉어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도록 해. 여자의 말에 곧이어 소년은 톡 한 방울 눈울을 떨어뜨렸다. 소년의 얼굴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울음이 번졌다.  


 

 "왜요, 갑자기 왜요…." 

 "……." 

 "내가 다 잘못했어요. 이제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집, 집에만 가만히 있을게요. 누나 따라 나서지도 않을게요. 그러니까 제발…."  

 "……." 

 "제발 다시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하지말아줘요…." 

 "……" 

 "나 사랑해줘요…." 


 

 소년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아프게 자신을 찔러왔다. 그래, 사랑스러운만큼 외로운 아이. 여자는 느리게 눈을 한 번 감았다 떴다. 무시해야한다. 소년의 끊어질듯한 애원에 여자는 주머니 속 담배 한 개피를 꺼내 물었다. 지겨워. 아이를 향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 


 

 "네 사랑놀음에 맞춰주는 것도 지겹다."  

 "…거짓말…." 

 "한두 살도 아니고 열 살이야. 아직 분내나는 애를 상대로 내가 뭘 하겠다고." 

 "…거, 거짓마알…." 


 

 머금고 있던 담배 연기를 후, 하고 뱉어냈다. 곧이어 연기는 공중으로 흩어졌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건 아마도 오늘따라 독한 담배를 피웠기 때문일 것이다. 소년의 울음은 점점 더 커져갔다. 몸이 파르르 떨릴 정도로 우는 소년은 갑자기 자기 쪽으로 향해 다가왔다. 뭐하는거야, 박지…! 순간이었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여자의 윗옷 안 주머니에 있던 총을 빼내간 것은. 소년은 망설이지도 않은 채 총구를 자신의 머리로 들이밀었다. 

 

 "너 뭐해." 

 "……." 

 "…박지훈!!!" 


 

  소년의 두 볼에는 여전히 눈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눈동자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소년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여자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혹여나 방아쇠를 당길까 쉽사리 다가가지도 못한 채 총을 내려놓으라고 소리쳤다. 

 

 "여기서 그만두면," 

 "……." 

 "나를 다시 사랑해줄거예요?" 


 

 소년은 간절히 자신의 사랑을 바라고 있었다. 외로움이 아니였구나. 소년의 자신을 향한 마음은 외로움에 갈구하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였다. 애정. 자신과 동일한 감정의 깊이로 저를 바라봐주길 바랐던 것이었다. 심장이 불안하게 요동쳤다. 지금 내가 아이의 손을 잡으면, 나중에는? 깨끗이 빨아 입은 흰색 블라우스에는 지워지지 않은 타인의 혈흔이 옅게 남아있었다. 여자는 다시 소년을 외면했다.  


 

 "그렇게 자신있으면 쏴." 

 "…누나," 

 "네가 어떻게 되든 내 알바 아냐." 

 "……." 

 "……." 

 "진심으로…, 누나의 그 말이 사실이길 바랄게요." 

 "……." 

 "누나의 마음 깊은 곳에, 절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누나는 평생 후회하게 될거니까. 나는 누나가 후회하지 않길 바라요. 결국 소년의 말에 울음이 터지고야 말았다. 방아쇠를 당기려 힘을 준 소년의 팔을 세게 쳐내렸다. 총소리와 함께 총알은 소년이 물을 주던 꽃으로 향했다. 쩅그랑, 꽃병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직도 불안함에 벌렁거리는 심장을 달래며 소년을 바라보았다. 울음으로 얼굴이 얼룩진 소년은 놀라지도 않은 것인지 눈물을 벅벅 닦으며 엇박자로 숨을 쉬는 자신의 품에 안겨왔다. 사랑해요.  

 자신은 오늘도 덧없는 꽃 한 송이가 지지 않도록 물을 주었다. 


 


 


 

[워너원/박지훈] 여러가지 박지훈 | 인스티즈 

인어왕자 박지훈 


 

 제라도 하는 것일까, 오늘따라 쿵쾅쿵쾅 시끄러운 물 밖의 소리에 지훈은 한껏 표정을 구겼다. 곧 봄이 다가오려는지 몸에 닿는 물의 온도가 미지근해져 하루종일 저기압이었던 지훈에게 이러한 소음들은 지훈의 감정을 상하게 하기에 퍽 좋은 요소였다. 인간들을 놀래켜주기라도 해야지. 이웃집 상어아저씨께 포로록 헤엄쳐 가 건방진 인간들을 놀래켜 달라고 부탁했지만 쏟아지는 잠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어아저씨는 네가 이해하라며 지훈을 돌려보냈다. 하루종일 되는 일 하나 없어 불만으로 가득한 지훈은 불퉁해진 입술을 꾹꾹 누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자기도 구경해야지. 

 지훈은 불규칙적인 불빛이 번쩍거리는 쪽으로 향해 헤엄쳐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밤하늘에는 하나 둘 반짝거리는 자수가 새겨졌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이걸 뭐라고 하더라. 얼마 전 물 밖으로 놀러갔다 돌아 온 제 친구들의 말을 기억해냈다. 불꽃. 태어나 처음으로 본 아름다움에 지훈은 감히 감탄조차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멍하니 이 아름다움을 놓칠새라 눈 한 번 깜빡꺼리지 못하고 펑펑 피어올라오는 불꽃들을 눈에 하나하나 담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걸까, 이제 슬슬 피어오르는 불꽃의 수도 줄어들때쯤 풍덩하는 큰 소리가 들렸다.  

 

 "살려주세요! 누구 없어요?" 


 

 어두운 밤바다에 보지 못했던 큰 배가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지훈은 자신의 모습이 들키지 않았음에 안도하며 무슨 일인가 주위를 둘러보면, 배 위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다같이 한 곳을 바라보았다. 사람이었다. 사람이 물에 빠졌다. 꽤나 큰 배였기에 높이가 높아 누구 하나 쉽사리 그 사람을 구하질 못했다. 지훈은 어떡하지, 짧게 고민했지만 위기에 빠진 물고기를 외면하지 말라던 엄마의 말이 떠올라 물에 빠진 사람을 향해 빠르게 헤엄쳐갔다. 많이 놀란 탓인지 정신을 잃은 그 사람을 조심스럽게 해변가로 데려갔다. 배 위의 사람들은 다행히도 자신을 사람이라 생각했던 것인지 하나 둘 안도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얼른 해변가로 옮기고 자신도 돌아가야지 하고 품에 안은 그 사람을 혹여나 놓칠새라 한 쪽 팔로 단단히 붙잡았다. 


 

 "여기면 괜찮겠지…." 


 

 지훈은 혹시 차가운 밤바다에 감기라도 걸릴까 물살이 닿지 않는 곳으로 그 사람을 옮겼다. 언제 변한 것인지, 지훈은 자신의 꼬리가 두 다리로 변해있는 걸 발견했다. 하아,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면 자신도 한동안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다. 정말 오늘 하루 되는 일 없구나. 괜히 원망스러운 마음에 자신이 구해준 사람을 바라보았다. 몰랐는데 여자였구나. 물 속에 사는 자신보다 훨씬 더 하얀 피부에 심해보다 더 진한 흑색의 긴 머리. 얼굴에는 물이 방울방울 맺혀있었다. 그 순간이었을까, 그 여자를 바라보던 지훈은 난생 처음 느껴보는 일렁임에 가슴이 요란하게 두근거렸다. 흰 옷이 물에 젖어 살짝씩 보이는 여자의 살결에 지훈은 황급히 눈을 돌렸다. 매일매일 보고 사는게 자신의 맨살인데 뭐가 그렇게나 부끄러운지 지훈은 얼굴이 달아오르는 듯 했다. 


 

 "…구세요…." 

 "……." 


 

 그 순간 여자가 깨어났다. 콜록거림에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한채 눈을 찡그리며 저를 바라보는 여자가 자신의 존재를 물었다. 무어라 대답해야 하나 눈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으면 여자도 자신을 구해준 사람인줄 안 건지 애써 웃음을 지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 순간 바다 저 편에서 마지막 불꽃이 피어올랐다. 지훈은 다가오는 이번 봄의 따뜻함이 처음으로 싫지 않았다. 


 


 


 

바라봄 모먼트 

보고싶었던 마틸다 지훈이, 인어공주 지훈이를 썼습니다 ! 사실 인어공주 박지훈이 더 보고싶었는데 영... 안 써지네요... 흑흑따... 

지훈이 얼굴에는 사연이 990529개 있어서 무슨 글이든 찰떡이죠 ㅠㅡㅠ () 이번 글도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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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너무 설레요 ㅠㅠㅠㅠㅠㅠ 작가님 ㅜㅜㅜㅜ 저는 왜 마틸다 지훈이가 너무좋죠..? ㅜㅜㅜ
6년 전
바라봄 모먼트
저두 마틸다 지훈이가 생각보다 잘 써져서 마음에 들어요 헤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6년 전
독자2
헉 아 진짜 조각글인게 아쉬울 정도로 둘 다 너무 퀄리티가ㅠㅠㅠㅠㅠㅠㅠ대박이에요ㅠ ...지짜 와 마틸다 지훈이도 ...인어왕자 지훈이도 너무 찰떡 ㅠㅠㅠㅠ묘사 진짜 정말 ...대단하세요 이런 글 감사드립니다ㅠㅠ
6년 전
바라봄 모먼트
보고싶었던 지훈이를 상상하며 순수한 변태적 마음으로 끄적인 글 두 개예요 지훈이 얼굴에 뭔들 안 어울릴까싶구...! 지훈이 얼굴이 열일한 글임미댜 헤헤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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