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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오르비스 16





16.




찬열이 깨어났다는 기적같은 말에 두사람은 너나할것 없이 벌떡 일어나 곧장 병실로 뛰어들어갔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서자마자 침대에 누워있는 찬열이 보였다. 전과 다를바없는 비슷한 풍경이지만 달라진 점은 희미하게 뜨인 눈커풀 사이로 생기를 담은 투명한 갈색 눈동자가 빛나고 있다는 것이였다. 그 사실에 경수는 또다시 울음이 터져나올것만 같아 입술을 꽉 깨물고 침대 앞으로 다가섰다.


잠시 상황판단이 되질 않는듯 찬열은 눈을 몇번 깜박이며 눈을 굴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다 침대 앞에 서있는 종인과 경수를 발견하고는 입을 떼었다. 오랫동안 입을 열지 않은 터라 짧은 몇마디일 뿐에도 목에서 갈라진 쇳소리를 띄엄띄엄 내뱉었다.



" 여긴… 어디야? "

" 괜찮아? 정신이 들어? "



  걱정스레 말하며 경수가 침대 밑에 쪼그려 앉아 아직 생채기가 아물지 않은 찬열의 손을 두손으로 덥석 잡았다. 찬열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살며시 웃었다.



" 우와… 눈뜨니까 너희가 바로 눈앞에 있네. "

" ……. "

" 다행…이다. "



  다갈라진 목소리로 힘겹게 말하는 와중에도 찬열의 조용하게 내뱉는 한마디를 시작으로 경수의 눈물샘이 펑, 터졌다. 정말로 다행인 것처럼 안도의 미소를 지어보이는 찬열의 눈꼬리가 부드럽게 휘었다. 살아있음을 증명하듯 멈춰있던 것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다행이다,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눈물이 터져나왔다.



" 으…허으…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으흐…. "

" 미안해. "

" 너 안깨어날까봐…흑…진짜 매일 마음 졸이면서…내가…. "

" 걱정시켜서 미안해, 다음부턴 걱정 안시킬게. "




침대에 얼굴을 묻고 서럽게 엉엉 우는 경수의 정수리 위로 찬열의 커다란 손이 올라왔다. 나 이제 괜찮으니까 울지마, 뚝!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깁스를 하고있는 투박한 왼손으로 찬열은 경수의 정수리를 달래듯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럴수록 정말로 찬열이 돌아왔다는 사실이 가슴에 와닿아 더욱 경수는 펑펑 울었다. 




경수의 옆에 서있던 종인은 둘의 그런 행동들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둥근 볼을 타고내려 하늘색 이불을 짙은 파란색으로 가득 적신 경수의 눈물과 그에 애정이 듬뿍 담긴 눈빛을 하고 경수의 머리를 쓰다듬는 다정한 찬열의 손길. 마치 원래의 제자리를 되찾은 듯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둘의 모습에 종인은 혼자 쓰게 웃었다. 잘어울리네. 원래 이 모습이 옳은 것이고, 이렇게 되었어야 하는게 맞는 거였다. 



가만히 입을 닫고 서있기만 했던 종인이 오랜 시간 끝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무언가라도 결심한 듯 굳건한 말투로.



" 수고했어, 박찬열. "

" 응, 무슨 소리야? "

" 그냥… 깨어나줘서 고맙다고. "

" 싱겁긴. "



싱거운 반응에 찬열이 가볍게 피식 웃었다. 종인은 아직 경수의 정수리위에 올려져있는 찬열의 왼손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석고로 딱딱하게 쌓여져있지만, 과거에도 유리에 찔려 붕대가 칭칭 감겨있던 손. 생각해보니 찬열에게 잘못한 일이 정말 많았다. 목언저리에서 찡하게 울컥하는 무언가를 삼키고는 종인이 희미하게 웃었다. 나로 인해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엮이고 꼬인 관계는 내가 발을 뺌으로써 제자리를 찾아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그렇게 모두 놓아버리고 체념하니 한결 무거웠던 짐을 내려놓은 듯 마음이 편했다. 그래도… 잊기는 힘들겠지. 하지만 모두를 위해서라면 난 충분히 할 수 있다.



이젠 내가 놓아줄테니까, 서로 좋아하면서, 서로 행복하게 그렇게. 딱 지금처럼만 경수 안아줘. 





*



이제 차츰 혼자 일어나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찬열의 회복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덕분에 잘하면 요번주 내로 퇴원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방학식을 한 오늘부터 학교도 방학을 시작했고, 방학을 맞아 독서실도 새로 끊었고, 무더운 날씨임에도 에어컨이 빵빵한 병원, 413호는 시원했고. 모든 것은 흐르는 강물 흐르듯 천천히, 아주 순조롭게 지나가고 있었다. 



경수는 학원이 끝나고 잠깐 찬열의 얼굴을 보려 병실에 들렀다. 병원 면회 시간이 거의 끝나갈 쯤의 병실은 조용했다. 찬열과 같은 병실을 쓰고있는 환자들은 대부분이 할아버지들이여서 일찍 잠이들었고 면회 온 사람도 경수 외엔 아무도 없어 병실은 고요 그 자체였다. 뉴스가 틀어져있는채 혼자 떠들고있는 작은 텔레비전에서는 내일의 날씨를 알려주고있었다. 장마전선이 우리나라로 올라오기 시작해 오늘 밤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등에 베게를 끼우고 침대에 허리를 기대 앉은채 멍하니 일기예보를 보고있던 찬열이 말했다. 



" 밤부터 비가 온대, 경수야. "

" 나 우산 없는데.  "

" 그럼 자고 가. 어차피 방학이잖아. "



찬열은 여전히 티비에 시선을 고정시킨채 말했다. 여름이라 낮이 길어짐에도 불구하고 창밖은 벌써 조금씩 어둑어둑해졌다. 시간이 늦긴했나보다.



" 음 그럴까…. "


침대 옆 간이의자에 앉아있던 경수가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잠시 고민했다. 찬열은 저도모르게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는 경수의 얼굴을 보며 입가에 호선을 그리며 가볍게 미소지었다. 그러다 다시 시선을 돌려 티비를 보았다. 일기예보는 이제 주간 날씨를 내보내고 있었다. 여자 캐스터의 목소리 위로 혼잣말처럼 내뱉는 찬열의 낮은 목소리가 조용한 병실에 울렸다. 조금 늦은 밤이라서 그런가, 평소보다는 좀더 진지하고 물기어린 습한 목소리처럼 들렸다.



" 내가 너 만나러 가다가 사고났잖아. "

" 아, 그때만 생각하면…. 너 기다리고 있다가 갑자기 전화받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데…! "

" 혹시 그때 나 많이 기다렸어? "

" 어, 어? "



많이 기다렸냐는 경수는 선뜻 대답할 수가 없었다. 왜냐면 그때는 종인과 함께 있었으니까. 약속 시간이 지났음에도 찬열과 만나면 안된다는 말에 영문도 모르고 약속장소로 향하지 않고 저는 버스정류장에서 종인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괜히 저 스스로 맘이 찔려 경수는 어물쩡 대답을 넘겼다.



" 으…응, 뭐. "

" 그때 내가 할 말 있었다고 했잖아. "

" 아, 그랬었지 참. 되게 중요한 거 같아보였는데. "



계속 일기예보만 보고있던 찬열이 소리없이 고개를 돌려 경수를 바라보았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슨 말인지 궁금해하는 표정이 경수의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 찬열은 천천히 두어번 눈을 깜빡이다 입을 열었다.



" 그 말, 지금 할게. "

" 응, 말해. "



  찬열은 기대고 있던 등을 일으켜 다리를 덮고있던 하늘색 이불을 치우고선 침대에 걸터앉았다. 덕분에 완전히 몸자체가 경수와 마주보게 된 자세로 앉게되었다. 헐렁한 환자복을 입고 왼팔에는 깁스를 한, 단추를 목 밑까지 채운 반팔 와이셔츠 교복을 입고 가방을 맨, 서로 다른 모습의 두 소년이 서로의 커다란 시야에 꽉 들어찼다. 


 찬열이 엉덩이를 살짝 일으켜 경수에게로 다가서 교복 셔츠 밑으로 나온 그의 한쪽 팔을 잡았다. 깁스를 한 왼손은 아쉽게도 경수의 팔을 잡을 수가 없었다. 조금 놀란 경수가 흠칫하며 찬열의 얼굴을 보았지만 찬열은 평소답지 않게 딱딱한 얼굴로 무척이나 긴장한 얼굴을 해보였다. 대체 무슨 말을 하려길래 이러지? 좀처럼 짐작이 되질 않았지만 이런 진지한 얼굴을 보면 분명 엄청 중요한 얘기임에 틀림없다. 얼떨결에 긴장이 된 경수가 어깨를 움츠렸다. 



 잠시 서로의 얼굴을 마주본 상태로 짧은 정적이 흘렀다. 티비에서 나오는 잡음같은 뉴스소리 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숨소리가 들릴만큼 고요한 침묵속에, 침을 한번 꿀꺽 삼킨 찬열은 결심한 듯 떨리는 입술을 뗐다. 찬열의 귀에는 이미 시끄러운 뉴스소리따윈 음소거된지 오래였다. 오직 떨리는 숨소리와 빠르게 요동치는 심장박동 소리만 두 귀에 울렸다. 입 안이 말라온다.



" 그러니까 내가 하려던 말이 뭐냐면. "

" 응. "

" 그러니까… 좋아해, 경수야. "

" ……. "

" 좋아해. 네가 좋아. "




한참을 입을 열지 못했다. 그저 말없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찬열의 말을 듣는 순간, 처음에 경수는 그 말의 뜻을 이해 하지 못했다. 



좋아해, 좋아해 경수야. 네가, 좋아. 



그러나 귓가에서 메아리처럼 울리는 목소리들에 그제서야 조금씩 찬열이 무슨 말을 하고있는지 깨달았다. 



내가… 좋아?   



매일을 그렇게도 간절히 바라고 듣고싶었던 말이 틀림없는데, 어째서 나는 망설이고 있는 것인지. 경수는 바로 앞의 긴장으로 경직된 찬열의 얼굴을 마주보았다.


항상 위에서 저를 내려다보던 햇살같은 눈빛도, 매일 다가가서 포개어 잡아보고 싶었던 커다란 손도, 늦은 밤에 자꾸 떠올라 잠 못들게 만들었던 낮지만 부드러운 목소리도, 전부 똑같은데 왜 가슴이 뛰지 않는것일까. 경수 스스로도 이유를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웠다. 


마치 경수의 마음을 붙잡기라도 하듯 경수의 팔을 잡은 찬열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잡힌 팔뚝의 아릿한 고통을 타고 찬열의 진심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제게로 전해졌다.



왜? 어째서 고백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거야 도경수? 너 바보야? 네가 그렇게 목숨걸고 좋아하던 박찬열이 니가 좋다잖아! 네가 바래왔던 일들이 진짜로 일어났는데 대체 뭘 망설이는건데?



경수의 마음 속 구석 어딘가에 눌려있던 또다른 경수의 목소리가 그렇게 외치고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머릿속에선 전혀 상관없던 종인의 모습들이 하나의 앨범처럼 스쳐지나갔다. 그것들은 아주 사소하고 평범하디 평범한 것들이였다.


찬열의 집에서 돌아오는 길, 두려움에 창피한 줄도 모르고 그의 허리를 가득 끌어안은 채 처음으로 타본 종인의 오토바이. 텅빈 교실에서 갑작스런 종인의 고백과 함께,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어본 조금은 거칠고 서툴었던 첫키스. 몰래 뒤에서 서로 굳게 깍지 낀 손으로 어색하게 웃으며 찍은 마지막 졸업사진. 저를 집에까지 데려다주는 길에 밤늦은 주황빛 가로등 밑에서 같은 이어폰을 나눠끼고 같은 노래를 들으며 폭 안아주던 그의 단단한 가슴. 사고가 났을때 찬열이 들어간 수술실을 멍하니 바라보다 상처입은 안쓰러운 얼굴을 하고도 내 손을 맞잡고 나란히 병원 복도를 걸었던…… 그런 것들.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기억의 조각들이 문득 떠올랐을 뿐인데, 그제서야 딱딱하게 굳어있던 심장이 눈녹듯 풀어지며 조금씩 언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처럼 경쾌하게 뛰기 시작했다. 지나간 일들을 모두 돌이켜보면 경수의 기억속엔 모두 빠짐없이 종인이 필수요소처럼 들어있었다. 내가 다른 누군가를 맘에 담고 있었을 때도 너는 항상 내 곁에 있었다는 걸, 나는 왜 몰랐을까. 정말이지 뒷통수를 세게 한대 퍽, 하고 맞은 것만 같았다. 


  

경수는 한번 눈을 꽉 감았다 살며시 다시 떴다. 여전히 눈앞에 보여진 찬열의 얼굴위로 종인의 얼굴이 환영처럼 겹쳐보였다. 텅빈 교실에서의 나에게 고백했던 조금은 굳은표정으로 떨고있는 종인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종인의 목소리로 바뀐 환청이 들릴 것만 같고, 병원이 오후의 텅빈 교실로 바뀔 것만 같다. 점점 심장박동이 펌프를 단것처럼 거세지고 가슴이 벅차오른다.




' 나 너 좋아해. '

' …어? '

' 이제서야 알았어. '




그래, 나는… 나도… 이미 너를 좋아하고 있던 거였다. 이제서야 알았다.



그렇게 복잡했던 마음을 정의내린 순간, 경수의 가슴속에서 아주 커다랗고 뜨거운 감정의 덩어리가 화산처럼 펑,하고 터져버렸다. 몸속에서 뜨겁게 소용돌이치며 팽창하는 것들을 이렇게 작은 몸뚱이가 도저히 버텨내지 못할 것 같았다. 배출구가 필요하다. 나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이 어지러운 감정을 모두 토해낼 수 있는 배출구. 



정신없이 흔들리는 경수의 눈동자를 보고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찬열이 경수의 팔을 흔들며 조심스레 물었다.



" 경수야? 경ㅅ…? "

" 찬열아. "

" ……. "

" 미안한데 잠깐만 나갔다올게. "



그러나 찬열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경수는 그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병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홀로 침대위에 덩그러니 남겨진 찬열은 이미 뛰쳐나가고 없는 경수의 빈자리를 보며 허공에 무안하게 뻗어있는 손을 착잡하게 내렸다. 역시… 안되는건가. 깊은 한숨을 쉬며 고갤돌려 창밖을 보았다. 아까 일기예보에서 장마라고 했던가, 오늘 밤부터 내리기로 한 비가 예상보다 일찍이 내리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찬열의 병실에서 뛰쳐나왔을 때 경수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때마침 종인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딱 들어맞는 타이밍에 경수는 망설임없이 곧장 전화를 받았다.



" 여, 여보세요? "

- 난데 지금 혹시 만날 수 있어? 중요한 할 말이 있어. "

" 나도, 나도 너한테 할 말 있어! "




흥분된 목소리로 말을 더듬는 경수에 반해 스피커를 타고 나오는 종인의 목소리는 담담하고 간결했다.




- 그래? 그럼 만나자. 어디야.

" 병원인데…… "

- 거기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네. 난 병원 후문쪽에 있어. 

" 내가 갈게. 그대로 있어, 절대로 어디 가면 안돼. 알았지? "

- 알았어. 




황급히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바지주머니에 대충 쑤셔넣고는 병원 복도를 가로질러 뛰었다. 차트를 정리하던 간호사들이 힐끔힐끔 바라보았지만 그런건 경수에게 상관없었다. 엘리베이터가 올라올때까지 기다릴 인내심을 가질 여유가 없어 곧장 비상구로 들어가 계단을 두세개씩 성큼성큼 전속력으로 뛰어내려갔다. 달리는데 숨이 차서인지, 종인을 볼 생각에 가슴이 떨려서인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다. 경수는 기계적으로 다리를 움직이면서 종인과의 함께했던 날들을 떠올렸다.



익숙해진다는건 정말이지 무서운 일이였다. 항상 네가 곁에서 나를 지켜주고 있다는 게 어느샌가 익숙해져버려 나도 모르게 너를 그리고, 기억해내고 있었다. 왜 이제서야 깨달았을까? 나의 그 행동들이 결국엔 모두 너에 대한 사랑이였다는 걸.



지금 당장 종인을 만나야만했다. 종인의 얼굴을 보면서 내 마음을 빠짐없이 모두 말할 것이다. 네가 좋다고. 결국 네 말이 모두 맞았다고, 감당할 수 없을만큼 네가 좋아져버렸다고. 


그리고 지금, 나는 너에게로 가고있다.








미완성 오르비스 17






17.





정신없이 달려 후문쪽으로 향해 유리문을 열고 나온 밖은 비가 조금씩 추적추적 오고있었다. 비가 들이치지 않는 병원 지붕 아래서 경수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애타는 눈으로 종인을 찾았다. 그러다 저 멀리서 검은 우산을 쓰고 걸어오는 종인을 발견했다. 그리고 비가 내리는 깜깜한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고는 그대로 빗속으로, 종인에게로 뛰어들었다. 안타깝게도 급하게 나오느라 우산을 챙겨나올 정신따윈 없었다. 


종인은 우산도 없이 빗속에 맨몸으로 뛰어들어 이쪽으로 오는 경수의 모습에 서둘러 제가 쓰고있는 우산을 경수쪽으로 씌워주었다. 가까운 거리여서 크게 젖지는 않았지만 잔뜩 빗방울이 묻은 경수의 머리와 교복을 손으로 털어주었다.




" 거기서 기다리지 왜 비 맞으면서 다녀. "

" 이까짓거 괜찮아. 나, 나… 너한테…! "

" 도경수. "




그 순간 종인이 말을 끊어내며 경수의 이름을 불렀다. 생소하리만치 단호하고 가라앉은 목소리에 경수는 목소리가 턱 막혔다.




" 할 말있어. 잘 들어야 해. 꼭. "

" ……. "

" 날 죽어라 욕하고 원망해도 좋은데 그건 나중에. "



대체 어떤 말을 하려는 것일까. 그 어느때보다도 긴장되는 마음으로 경수는 종인을 올려다보았다. 좋지 않아보이는 표정의 종인은 한숨을 한번 푹 쉬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 박찬열이 너 좋아해. "

" 뭐? "

" 내가 너한테 고백했던 날, 그 때도 널 좋아하고 있었어. 아니면 더 오래 전부터 일수도. "




오늘에서야 찬열이 자신을 좋아하는 걸 알긴 했지만 그렇게 오래 전부터 일줄은 꿈에도 몰랐다. 



" 예전에 찬열이가 나한테 와서 그랬었어, 니가 좋다고. 도경수가 좋은데 어떡하냐고. 그래서 내가 뭐랬는줄 알아? 도경수는 너 안좋아한다고. 그냥 포기하고 빨리 잊으라고 했어. 그리고 너한테는 박찬열은 그냥 너를 친구로 밖에 안본다고 말했지. 참 웃기지? "

" ……. "

" 솔직히 말하면 질투났었어. 그래서 모든걸 알고 있으면서도 너희들을 이어줄 수가 없었어. 나도 네가 너무 좋았으니까. " 




경수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들이 머릿속에서 정신없이 빙글빙글 도는 탓에 어지러움을 느꼈다. 그러니까 아주 예전부터 우리는 서로를 좋아하고 있었단 말인가? 연습한 것처럼 한번도 더듬지 않고 물 흐르듯 종인의 말을 이어졌다.




" 그래서 더 필사적으로 막았어. 이번에도 그랬지. 이번에도 네가 찬열이 만나러 갈때 내가 만나지 말라고 붙잡았잖아. 왜인줄 알아? 일부러 너랑 못만나게 하려고 했던거야. 왜냐면 그때 찬열이는 너한테 고백하러가는 길이였거든.  "

" 그게…무슨…… "

" 너희가 서로 엇갈렸던 이유가 바로 내가 모두 의도한거야. "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경수가 종인을 바라보았다. 종인은 그런 경수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모두 체념한 사람처럼 씁쓸하게 웃었다. 경수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종인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 …그걸, 그걸 이제서야 얘기하는 이유가 뭐야? "

" 찬열이 사고 난 이후로 정말 많이 생각해봤어. 너도 알고 있지? 5년전 사고, 나 때문에 생긴 일이란거. 그리고 지금도 똑같아. 내가 괜한 오기만 부리지 않았더라도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거야. 내가 정말 찬열이한테 잘못한게 많았구나. 그리고 너한테도. 나 때문에 모두 꼬인거잖아 결국은. 그러니까 내말은…… "

" ……. "



" 돌아가. "

" 무슨 소리야… 그게. "

" 내가 놓아줄테니까 돌아가, 네가 원래 있어야 했던 자리로 돌아가라고. 박찬열한테 가. "



몸에 주르륵 힘이 빠져 어느순간 잡고있던 종인의 팔을 놓아버렸다. 터질 듯한 가슴을 가득 채우던 설렘은 나락으로 쑥 떨어져버리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허망함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고, 손에 잡히지 않는 공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경수의 속눈썹이 애처롭게 파르르 떨렸다.




" 너… 몇 일전 미안하단 뜻이 이거였어…? 지금까지 모두, 앞으로도 미안하다고? "

" 맞아. "

" 김종인, 너… 너… 어떻게…. "



경수는 최대한 눈물을 꾹 눌러 참으려 노력했지만 벌게진 눈에서 눈물이 주륵주륵 흘렀다. 제게만 다정하고 따듯했던 종인의 얼굴이 처음으로 너무나도 원망스러워보였다. 



" 배신감 느껴? "

" 뒷통수 맞은 것 같지? "

" 나 밉지? "



응. 정말로. 경수가 입술을 꾹 깨물고는 종인을 노려보았다.



 그런 말을 내뱉는 종인의 입이 너무도 밉고 싫었다. 그의 말대로 배신감이 느껴지고 뒷통수를 맞은 것 같고 미워 죽겠어서 화가났다. 무엇보다 찬열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숨겼다는 사실보다, 지금와서 찬열에게 가라는 그 말에 더 분통이 터졌다.


 니가 내 사랑 다 망치고 훼방놓는것도 모자라 심지어 널 좋아하게까지 만들어놓고는, 이제와서 네가 하는말이 나를 포기하겠다고? 나는 이제 시작인데, 너는 끝이란 소리야?




" 나쁜 새끼야. "

" 응. "

" 이제와서… 이제와서 니가 그러면 나는……"



 경수가 원망스런 눈으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종인을 바라보았다.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이 종인의 가슴속을 마구 헤집었다. 이대로라면 경수를 붙잡게 될것만 같아 종인은 입술을 꾹 깨물고 어찌할바를 모르다 눈을 딱 감고 소리질렀다.



" 그러니까 가. 니가 좋아하는 박찬열한테 가,  박찬열이 너 좋아하잖아, 너도 박찬열 좋아하잖아, 내가 너 좋아하는거 포기하겠다잖아, 그러니까 나같은거 신경쓰지 말고 가란말야!! "



그때 홧김에 분노를 참을 수 없던 경수가 손을 들어 종인의 오른뺨을 때렸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철썩하는 찰진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종인의 고개가 홱, 하고 돌아감과 동시에 가까이서 찬열의 목소리가 들렸다. 심상치 않은 익숙한 음성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

" …박찬열? "



종인이 재빨리 고개를 휙 돌아보았다. 그곳엔 한손으론 우산을 쓰고 깁스를 한다른 손에는 작은 접이식 우산을 들고있는채로 놀란 얼굴을 한 찬열이 서있었다. 우산을 안가지고 무작정 나간 경수가 걱정되어 혹여나 비라도 맞을까 하고 나와본 것이였는데 때마침 둘의 얘기를 듣게 되었다.


찬열의 목소리에 경수도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다. 당황스런 얼굴의 찬열과 눈이 마주친 후 그대로 표정이 싹 굳고, 석상처럼 몸이 얼어버렸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종인도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침만 꿀꺽 삼키고있을 뿐이였다. 숨 막히는 어색한 침묵 속에서 우산에 부딪히는 빗소리만이 요란스러웠다. 툭, 투둑.



 찬열을 보자 순식간에 패닉상태가 되어버린 경수는 어깨를 덜덜 떨며 뒷걸음질 쳤다. 생각회로는 과부하가 걸려 이 상황에선 어떤 말을 해야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모든 것이 오류투성이다. 어서 한시라도 빨리 족쇄처럼 목을 죄어오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종인의 우산 속에서 벗어나자  거칠것 없이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았다. 덕분에 눈물과 빗줄기가 섞여 얼굴과 몸을 흠뻑 젹셨다. 경수는 찬열을 멍하니 바라보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종인을 바라보았다. 종인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경수를 마주보았다. 빗물과 섞여 잘은 모르겠지만 축축하게 젖은 눈이 새빨간걸 보아 아직도 울고있음이 분명했다. 경수는 천천히 좌우로 고개를 저으며 뒤로 물러났다.



" 틀렸어…… 네가 틀렸어. "



경수가 종인에게서 한 발자국 멀어졌다.



" 내가 좋아하는 건… 너야. 너란 말이야. "



두 발자국, 물 웅덩이를 밟아 튀긴 빗물에 바짓단과 운동화가 크게 젖었지만 아랑곳 않고 경수는 종인을 바라보며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 너는 나한테 그러면 안되는거였어. 나쁜놈아. "




그리고는 뒤를 돌아 곧장 전속력으로 도망치듯 뛰어갔다. 멀어져가는 경수의 뒷모습을 멍하니 보다 안절부절 못하던 종인이 찬열쪽으로 몸을 돌렸다. 영문을 모르는 찬열은 아직도 경수를 위한 우산을 손에 쥔채로 그자리에 서서 종인을 바라보았다. 이젠 어떻게 할거냐는 뜻이였다.




" 저기,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하고. "

" ……. "

" 환자는 아프면 안되니까 병원 들어가있어라. 감기 걸린다. "




그 말이 끝나자마자 들고있던 검은 우산을 내팽개치고 종인은 빗속으로 달렸다. 몸이 젖는 건 아랑곳 하지않고 경수를 따라 최대한 빠르게 달렸다. 심지어 체육대회 계주때보다도 더 빠르게, 최선을 다해 달렸다. 본능적으로 심장이 터져 죽는 한이 있어도 경수를 붙잡아야겠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지금이 아니면 사막에서 흩어지는 신기루처럼 영영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서. 그래서 종인은 얼굴로 퍼붓는 비를 맞으며 이를 악물고 달렸다.



 홀로 남겨져버린 찬열은 빗속에 쓸쓸하게 나동그라져있는 종인의 검은 우산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그 앞으로 가서 섰다. 그리고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검은 우산을 주워들었다. 병원 지붕 아래있다가 나오니 우산에 부딪히는 빗소리가 시끄러웠다. 마치 병실의 뉴스소리처럼. 오늘따라 구슬프다. 게다가 그칠 생각도 없어보여서 더 구슬프다.


찬열은 종인의 검은 우산을 고이접어 손에들고는 다시 병원 지붕 아래로 들어왔다. 빗물이 뚝뚝 흐르는 세개의 우산을 손에 들고서 마지막으로 찬열은 그들이 뛰어가며 자취를 감춰버리고 사라진 길을 바라보았다. 지금쯤 만났을까. 한번쯤 스쳐지나가듯 생각을 해보고, 종인의 말대로 유리문을 밀고 비가 오지 않는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잡담


안녕하세요 진짜지ㅈ진짜레얼조나잌 오랜만에 글잡에 글을 올리게 되었네여 기억하실랑가..ㅇ

너무 오랜만이라서 크게 할 공지나 그런건 없지만

항상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쓰고있어요ㅋㅋㅋㅋ


요번에는 분량 사정상 16, 17편을 같이 올립니다

그런데 쓰다보니까 자녈이 불쌍해서 어뜨카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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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렁넝
안녕하세요 뀨뀨님!!ㅠㅠㅠㅠ저두 보고싶었습니다 저도 생각해봤는데 아마 전에 경수가 찬열이를 좋아했을때 둘이 서로의 마음을 알았더라면 이어졌을거예요 그만큼 경수도 진심으로 찬열이를 좋아했었거든요 하지만 계속 자기를 좋아해주고 항상 곁에있어주는 종인이에게 마음이 움직인거죠ㅠㅠ 결국은 세륜종잉ㄴ인건가ㅜㅜ.. ㅇ므..
11년 전
독자2
...헐......이글을 여깃 ㅓ보다니 ;;헐 ; ;; 게다가 애타게 기다리던 다음편까지..헐. . ...헣..렇ㄹ.ㅎ.....대박..찬열이 불쌍해서 ..어떻게...아 .오 ㅐ꼬였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렁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불쌍한 찬열이는 미안함의 뜻으로 제가 루팡할게요..★
11년 전
독자6
예???찬열이지금제옆에있는데...
11년 전
독자3
엉엉 렁넝님 이제서야 종인이랑 경수가 서로의 마음을확인하는가 싶었더니 이렇게 엇갈리네요ㅠ.ㅠ 부디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나길ㅜ.ㅜ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11년 전
렁넝
이제 모두 다 알았으니 누군가와 행쇼하는 일만 남았겠죠ㅠ_ㅠ 다음편도 빨리 들고나오겠습니다~
11년 전
독자4
오렌지에요ㅠㅠ어떡해ㅠㅠ찬열이불쌍해서어떡해..
근데제암호닉 이거맞나요..? 카디공주아니면오렌지인데 ㅋㅋㅋ하여튼 ㅠㅠㅠㅠ이제좀순탄해지나싶엇는데이렇게꼬이네요 근데 카디찬이들이 서로마음을 다알아버려서 누군가둘이 이어진다고해도...남은한명은어쩌죠..우리불상한 찬여리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렁넝
안녕하세요 오렌지님~ ㅋㅋㅋㅋ 암호닉 신청하신거 기억나요! 음... 남은 한명은 제가 가지면 될 것 같아요^0^는 농담이구 이제 아이들이 행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ㅠㅠㅠ 댓글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5
도됴에요!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그나저나 찬열이..불쌍해서 어쩌나요ㅠㅠ근데 또보면 종인이도 경수도 불쌍하고ㅠㅠㅠ셋다 참 안됬어요..다음편도 기대되요~
11년 전
렁넝
안녕하세요 도됴님 오랜만입니다ㅜㅜ 어찌보면 셋다 모두 안됐죠 으앙...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기다려주세요~
11년 전
독자7
치약이에요! 요새 인티고 뭐고 공부나 하느라 들어오지도 못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저번처럼 신알신이 밀리진 않았네요. 근데 어떻게 딱 오늘 왔지. 짱 신기. 언제나 그랬듯 오르비스는 저를 행복하게 만듭니다ㅜㅜㅜ 저걸 읽을 생각하니 광대가 폭발할 것 같네요. 우리 찬열이랑 경수. 오랜만에 정주행이나 해야겠어요. 오랫동안 안 읽었더니 기억도 안 나. 아, 그리고 작가님 요새 아직도 날씨가 많이 춥더라구요. 날은 언제쯤 풀리려는지. 감기 조심하세요. 옷 꼭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구요. 저 오랜만에 감기 걸려서 병원 갔다가 약값보고 완전 충격먹은 거 있죠. 돈이 부족해서 어찌나 고생을 했는지. 어이쿠. 다시 읽어보니까 오랜만에 남기는 댓글 치고는 사담이 상당히 많네요. 이거 다 제 사랑입니다. ♥. 이제 오르비스 감상하러 가야겠어요. 기대된다. ♪
11년 전
렁넝
안녕하세요 치약님! 공부는 열심히 하셨나유? 저도 요즘 공부도 하고 여러가지 일들이 많이 밀려서 글을 쓸시간이 별로 없었네요ㅜㅜㅋㅋㅋㅋ 항상 읽어주시고 사랑이 꽉꽉 채워진 치약님 댓글을 저는 사랑합닏나...하트 재밌게 읽어주시고! 항상 아프지 마세여ㅜㅜ 제 마음이 아픔니다.... 저는 강철돼지라서 건강하네요ㅋㅋㅋ
11년 전
독자8
뽀로로에요ㅠㅠ아진짜 매일 글잡오면서 오르비스 기다렿어요ㅠㅜ오늘 정말 오류투성이네요ㅠㅠ경수가 고백 받아줄줄 알았는데 대박 카딘가요ㅋㅋㅋ그럼 찬열이ㄹ는 제가...는 무슨ㅋ희망사항ㅋ... 찬열이가 심란한 마음을 스마트대회때 연주하던 일렉기타로 캐논을 치면서 달랬으면 좋겠네욬ㅋㅋㅋㅋㄱㅋㄱㅋㅋㄱㅋㅋ다음편도 기다릴거ㅣ요
11년 전
렁넝
안녕하세요 뽀로로님!!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 보고싶었어요 그나저나 댓글보고 빵터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스마트^_T 진짜 진지하게 기타치는씬을 ㄴ넣어볼까...
11년 전
독자8
헐...진짜 대박이에여...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혹시 된다면 경수네로 신청할께요!!ㅠㅠ너무 재밌어여
11년 전
렁넝
넵 안녕하세요 경수네님!!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9
감좌에요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역시 제가 늘 기다리는 미완성 오르비스ㅜㅜㅜㅜㅜㅜ 찬열아ㅜㅠㅠㅠㅠㅠ불쌍해서 어떡하니...ㅠㅠㅠㅜㅜㅜㅜㅜㅜ종인아경수야..ㅜㅜㅜ찬열이는!!ㅠㅠ
11년 전
렁넝
오랜만이예요 감좌님ㅠㅠㅠ 오래 기다리게해서 죄송해요 요번편은 되게 찬열이가 안쓰럽게 나오게 되어서 안타깝습니다 으잌...
11년 전
독자10
아 ,,자녈이 ㅠㅠ ,,ㅋ 추천하구가융~
11년 전
렁넝
네 감사드려요~
11년 전
독자11
달백이에요!!! 찬열이ㅠㅠ 고백햇는디 그땐 이미 경수 마음은 종안아한태 돌아가잇고... 어디로 갈지 갈피를 못 잡겟어요ㅠㅠ 찬열이랑도 이어졌음 좋겟지만 종인이도 자기가 좋아서 본능적으로 그런거지 좋아하니까.... 잘못이긴하디만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ㅠㅠ 뭐라는거짘ㅋㅋ.... 무튼 ㅠㅠ 작가님ㅠㅠㅠㅠㅠ
11년 전
렁넝
안녕하세요 달백님~ 이런게 바로 눈물을 머금으며 보는 삼각관계의 묘미이지라! 종인이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다고 생각해요 세 인물들 모두가 가해자없는 피해자인거죠ㅜㅜ
11년 전
독자13
가해자 없이 모두가 피해저라는 말이 참 와닿네요ㅠㅠ 앞으로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되냐는 작가님의 마음이겠지만 셋다 행쇼~!! 햇음하는저의 작은 바람을 적어봅니다...
11년 전
렁넝
아마 우리 카디찬들은 분명 행복할거예요 행복해질거예요^~^ 왜냐면 내가 그렇게 쓸거니까(?)ㅋㅋㅋㅋㅋㅋ 여튼 앞으로의 전개되는 내용을 차근차근 봐주세요!
11년 전
독자12
몽쉘입니다. 작가님 너무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미완성오르비스 보고싶어서 너무너무 죽는줄알았어요진짜ㅠㅠㅠㅠㅠㅠ 결국 이렇게 되는군요... 아유 저 나이대 풋풋하고 순수한 그런 것들도 느껴지면서, 아슬아슬하게 저울질되던 삼각관계가 이렇게 풀려버렸네요. 빨리가서 종인이가 경수를 잡았으면 좋겠는 심정이면서도 남겨진찬열이가 안쓰러워서 보는 내내 먹먹한 마음이 들기도했습니다ㅠㅠ
언제든 기다리고있으니 앞으로도 남은 얘기들 채워나가주세요 좋은픽써주셔서감사해요 작가님 하트!

11년 전
렁넝
안녕하세요 몽쉘님 증말증말 오랜만입니다 보고싶으셨나요..ㅜㅜ? 이렇게 느낀점 써주셔서 감사드려요! 전 제가 쓴 글을 읽어보면서도 대체 어떻게 읽혀질까 싶었는데 이런 댓글 되게 도움이 많이 되어요ㅠㅠㅜㅠ 앞으로도 부지런히 써서 최대한 빠르게 담편 들고나오겠습니다 댓글 감사해요^0^
11년 전
독자14
렁넝님이다ㅠㅠ 완전기다리고있었어요!! 저 이불익이니에요!! 흑 어디갔다 이제오셨어요ㅠㅠㅜ이번 16~17화는 종인이 경수,찬열이 셋다 너무안타깝네요ㅠㅠ 전 특히 찬열이가ㅠㅜ 불쌍해서흐규ㅠ다듣고 알아버렸으니앞으로 어떻게 전개가될지 기대되네요!항상 진짜잘보고있어요!!핳
11년 전
렁넝
오 안녕하세요 이불익이니님~ 거지같은 연재텀에도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유ㅜㅜ 찬열이에게 제가 몹쓸짓을 했나봅니다...ㅋ..ㅎ.... 아무튼 항상 읽어주셔서 맨날 고마워하는 제마음 아시ㅈㅕ?ㅋㅋㅋ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11년 전
독자15
도롱뇽이에요 ㅜㅜ너무오랜만이에요 작가님. 오래기다린만큼 정말좋은스토리로오셨네요 ㅜ ㅜ 찬여리는 불쌍해서 어떡하죠?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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