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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이스트/워너원/황민현] 황선배와 연애하기B | 인스티즈 


 


 

〈황선배와 연애하기> 

::오늘도 그대는 스며든다. 

 

 

 

 

 

 

 

 

 

 

차 놓고 가” 

 

“대리 불러도 되는데?” 

 

“안돼 위험해” 

 

 

 

 

 

 

 

 

 

과모임 때면 항상 인사불성이 되는 여주는 운전경력 3개월 차 초보운전자이다. 차를 사기 전까지는 항상 민현이 그녀를 데려다줘 겁 많은 여자 민여주가 혼자 대리를 부른다는 것은 굉장한 도전인 것이다. 오늘 역시 인사불성이 될 여주를 예상한 민현이 여주의 속마음을 잘 캐치해 내 제 책상 위에 올려 놓은 키링을 잡는 여주의 손을 제지했다. 민현 못지 않게 업무량이 많아진 여주는 노트북 가방과 여러 종류의 파일을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했다. 보는 사람마저 한숨이 나올만한 엄청난 짐에 여주는 인상을 찌푸렸다. 여주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짐들이 순식간에 눈 앞에서 사라졌다. 민현이 여주가 가지런히 쌓아올린 짐들을 한 번에 들어버린 것이다. 

 

 

 

 

 

 

 

 

 

“여주야 가자” 

 

 

 

 

 

 

 

 

 

‘아 황선배 너무 멋저’. 그 순간 여주의 마음속엔 그저 이 생각만에 메아리를 치고 있었다. 마음 속 울림이 너무 커 다른 사람이 들을까 겁이 날 정도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에 내려가는 내내 여주는 민현에게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빠짐없이 말했다. 쫑알쫑알 말하는 입술이 귀여웠다. 황선배, 선배, 말 앞머리마다 선배 선배 부르는 여주의 말버릇 또한 듣기 좋은 어감에 민현은 저절로 웃음이 났다. 

 

 

 

 

 

 

 

 

 

“선배 오늘 부장 완전 히스테리 작렬이었어. 선배가 작가님 미팅 가서 못 본 게 안타까울 정도라니까” 

 

“부장 아직도 너한테 그래?. 이거 안되겠네” 

 

“뭐야 선배가 부장 혼낼 것처럼 얘기한다?” 

 

“당연하지. 민후배님을 괴롭히는데” 

 

 

 

 

 

 

 

 

 

입사부터 쭉 여주를 부려먹는 부장 얘기에 여주는 저절로 울상이 되어버렸다. 앙 다문 여주의 입술에 민현의 눈이 멈추었다. 손을 올려 그녀를 토닥여주고 싶고 머리도 쓰다듬어주고만 싶었지만 품 안에 한아름 안은 여주에 짐들이 그의 행동을 방해했다. 강아지 같아 민여주. 이런 여주를 보며 항상 혼잣말을 속으로 반복하는 민현이다. 

 

 

 

여주가 아무리 고백을 하고, 민현이 아무리 유예기간을 보내고 하더라도 그 둘의 사이는 결코 어색하지 않았다. 평소와 같게, 아니 어제, 그저께보다도 더 그들도 모르게 오늘 하루 또한 서로 섞이고 있다. 여주에게는 민현과 하는 대화가, 이렇게 민현과 함께 걷는 짧은 거리가, 자신의 눈을 맞추며 웃어주는 미소가 익숙하지만 오늘 역시 새롭게 다가온다. 

 

여주가 주차된 민현의 차를 제 차처럼 열었다. 민현은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를 골라 틀었다. 길어진 태양이 너그럽게 아직까지도 빛을 비추어주고 있다.  

 

 

 

 

 

 

 

 

 

〈황선배와 연애하기> 

 

 

 

 

 

 

 

 

 

“와 민여주 진짜 대단해” 

 

“왜요 언니...” 

 

“아직도 황민현 좋아하는 것 보면” 

 

 

 

 

 

 

 

 

 

무르익은 술자리에서 주목된 것은 단연 민여주의 짝사랑 인생이다. 옆에 앉은 민현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동기, 후배들의 질문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제 앞에 놓여진 안주만 먹을 뿐이었다. 그에 반해 여주는 아직 취기가 오르지도 않았는데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주로 물어오는 것은 민현의 어디가 좋냐, 어떻게 자신을 찬 남자를 계속 좋아할 수 있냐, 민현이 다른 여자 만나면 어쩔거냐, 뭐 이런 종류의 영양가 없는 곤란한 질문들이었다. 맘 같아선 소리를 빽 질러 그만 하라 하고 싶지만 맘 같이 되지 않은 여주는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아무리 취기가 올랐다고 했지만 예전부터 저를 놀려오는 선배들이 오늘따라 더 얄미웠다. 

 

 

 

 

 

 

 

 

 

“그만해 너네. 민여주 언제까지 놀릴 거야” 

 

“야 황민현 말 잘 했다. 나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너 진짜 여주 안 받아줄 거냐?” 

 

 

 

 

 

 

 

 

 

민현은 대답하지 못했다. 사실 대답하지 못 한 게 아니라 대답하지 않은 것이다. 별로 친하지도 않고 영양가 없는 얘기만 물고 늘어지는 녀석들에게 말할 가치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여주를 받아줄 마음이 없는 게 아닌데도 말이다. 그러나 여주의 상황은 달랐다. 여주는 점점 제게 마음이 열리고 있다는 민현의 반응을 기대했고, 지난 밤 들었던 민현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들어, 오랜 짝사랑에 희망을 다시금 부여하고 싶었다. 관심이 없는 건 아니라는 말이라도 못해주나, 실망에 적셔진 여주의 눈가에 눈물이 순식간에 차올랐다. 아무래도 술에 취하기보다 감정에 취한 것 같다. 이러다간 옆에 있는 민현에게 눈물을 보일 것 같았다. 여주는 자리를 박차고 식당 밖으로 나갔다. 그녀의 코에 빠르게 휘감기는 밤공기가 참 답답했다. 그 사이 민현은 그녀의 뒤를 따라 나갔다. 화장실로 가는 게 아닌 밖으로 나가는 여주가 걱정기 때문이다. 갑자기 나가다니, 이유조차 예측할 수 없었다. 

 

 

 

 

 

 

 

 

 

“민여주 어디가” 

 

“...” 

 

“뭐야. 왜 울어 너” 

 

 

 

 

 

 

 

 

 

민현의 얼굴을 보자 갑자기 더 서러워진 여주의 눈물 방울이 거세게 커져갔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숙였다. 그런 여주를 보는 민현은 여주의 손을 치우고 눈물 자국 하나하나를 어루만지며 떨어지는 눈물도 닦아주었다. ‘나는 이렇게 좋아하는데, 그렇게 선배 마음을 기대했는데, 조금의 희망이 이제는 보인 것 같았는데’, 서러운 마음이 여주에게 하나하나씩 떠오른다. 

 

 

 

 

 

 

 

 

 

“선배가 그래도 나한테 관심이 생긴 줄 알았어” 

 

“무슨 소리야” 

 

“근데 아닌 것 같아. 저 사람들 앞에서 관심이 없는 건 아니라고 정도는 말해줄 줄 알았는데 내 착각인가봐. 차라리 기대를 하게 만들지 그랬어” 

 

“민여주 나 그날 밤 너한테 한 말 진심이야” 

 

“...” 

 

“처음엔 그냥 귀여운 후배라고 생각했고, 네 마음을 알고도 그냥 선후배 사이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무엇보다 너를 사랑이란 감정으로 보지 못했어. 그런데 점점 네가 눈에 밟히고, 생각나고, 아른거려 근데 난 확실하고 싶,” 

 

 

 

 

 

 

 

 

 

민현의 입술에 닿은 그녀의 온기가 생경하다.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낫는지 여주가 민현에게 다가갔다. 한 번 붙인 입술은 금방 떼어지지 않고 입술이 맞물린 상태를 유지했다. 사실 여주는 이 다음을 어떻게 해야할지 심히 고민하는 중이었다. 충동적으로 입술을 가져다 댔는데 선배는 피하지도 않고 입술을 도로 떼야 할 타이밍을 찾기가 힘들었다. 감은 눈 안에서 눈동자가 수도 없이 돌아갔다. 순간 민현이 여주의 머리를 손으로 받치고 부드럽게 그녀의 닫힌 입술을 열어갔다. 여주가 평소에 즐겨 마시던 복숭아맛 소주 향이 가득했다. 민현에게 거북스러운 알코올 향은 어디 간 데 없고 달달한 복숭아 잔향이 남아있었다. 깜짝 놀란 여주는 눈을 번쩍 떴다. 그래봤자 눈 앞에 보이는 것은 굳게 닫힌 민현의 눈과 길게 뻗은 그의 속눈썹 뿐이었다. 그녀의 첫키스는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이어졌다. 민현이 여주의 입안을 부드럽게 쓸었다. 진하고 야살스러운 입맞춤이 아닌 적당히 민현같고, 적당히 여주같은 담백한 입맞춤이었다. 붙잡고 있던 여주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입술을 천천히 뗀 민현이다. 그리고 지그시 여주를 바라보았다.  

 

 

 

 

 

 

 

 

 

“사랑 맞는 것 같다.” 

 

 

 

 

 

 

 

 

 

〈황선배와 연애하기> 

 

 

 

 

 

 

 

 

 

“우리 먼저 갈게” 

 

“야, 너네 뭐야 황민현 민여주! 오랜만에 봤잖아 인마” 

 

 

 

 

 

 

 

 

 

동기들의 원성을 뚫고 민현과 여주가 식당을 나왔다. 이 상태로 모임에 참여하는 건 지금 이들에게 불필요한 시간일 뿐이었다. 여주는 붉게 물든 볼에서 나오는 열기를 식히려 계속해서 손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열기가 잦아들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민현의 차를 탄 후부터 계속 ‘아직 정확히 사귀자는 말을 듣지 않았는데, 이게 연애가 시작되는 건가 아니면 적극적인 유예기간이 시작되는 건가’ 여주는 고민하기에 바빴다. 그녀의 모태솔로 스펙이 빛을 발하는 순간인 것이다. 여주는 수도 없이 민현을 몰래 쳐다보며 고민한 결과 물어보기로 작정했다. 

 

 

 

 

 

 

 

 

 

“선배 있잖아... 우리 그럼 이제 사귀는 거야?” 

 

 

 

 

 

 

 

 

 

운전을 하던 민현이 예상치 못 한 그녀의 물음에 웃음이 터졌다. 그리곤 주행하고 있던 차를 갓길에 세웠다. 몸을 여주쪽으로 돌려 여주의 손을 잡고 말했다. 

 

 

 

 

 

 

 

 

 

“민여주 우리 진짜 사랑 해보자” 

 

“그러니까 우리...” 

 

“그래 오늘부터 사귀자고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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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홀 ㅠㅠㅠ작가님 진짜 너무 재밌는걸유 ㅠㅠㅠㅠㅠㅠㅠ알람떠있는거보고 바로 달료왔어요 !!!!!! 잘읽구갑니당 ❤️
6년 전
독자2
허럴럴러러럴미녀니 너무 설렙니다ㅠㅠㅠㅠㅠㅠ여주도 귀엽고 황선배 개설레ㅠㅠㅠㅠ
6년 전
독자3
꺄아아아아 넘설레요ㅠㅠㅠㅠㅍㅍ
6년 전
독자4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황선배 너무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5
재미쪄용♡ㅜㅜ♡달달..잘읽고갑니다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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