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환아 너는 나의 첫사랑이었다.
나는 너의 동그란 뒤통수가 좋았다. 너의 뒷모습을 몰래 훔쳐볼 때마다동그란 뒤통수 사이로 살짝 삐친 머리칼이 참 귀엽다고 생각했다.
나는 너의 축 처진 눈꼬리와 때묻지 않은 순수함도 좋았다. 짖궂은너의 친구들이 유독 너에게만 자주 장난을 치는 이유가 원체 착하고 귀여운 너의 반응 때문이라는 걸 너는 모르겠지.그리고 그럴 때마다 눈꼬리가 축 처져 투덜거리는 너를 보며, 내가 미소 지었던 것도 너는모를 거다.
길고 잘빠진 하얀 너의 손도, 나긋나긋한 너의 목소리도, 호불호가 갈린다는 너의 하이톤 웃음소리도 나는 다 좋았다. 아, 아니다. 그냥 나는 너가 좋았다.너 자체가 좋았기 때문에 너의 모든 것이 좋았다. 그러니까 나는 김재환 너를 정말로 좋아했다.
* 그냥 갑자기 삘타서 적어봤어요 8ㅅ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