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테이블에 스페셜 둘, 8번 테이블에 해물파스타 셋-"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는 여름날, 거리의 반을 차지하고있는 나름 고풍스러워보이는 건물과 그 건물에 들어가기위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애써 더위를 물리쳐보려 손부채질을 하며 기다리고있는 사람들. 씨'걸을 찾는 사람들의 이유는 다양하다. 메뉴가 신박해서, 가격대가 무난해서, 맛있어서. 그리고 가장 많은 대답을 차지하는 직원이 다 잘생긴 남자라서. "감사합니다, 또 뵙겠습니다." / 그리고 그 레스토랑엔 자기요리를 끔직히도 아끼는 한 남자가 있다. 그 남자는 레스토랑이 유명해진 진짜 이유이기도 하다. 훤칠한 키에 넓은 어깨, 작은 얼굴, 남자치곤 큰눈에 높은 콧대까지. / 오늘은 스페셜메뉴가 파스타여서 몇시간동안 면만 봤더니 속이 니글거린다며 밥을 먹자는 수솊과, 오늘도 어김없이 또 하나의 칼을 망가뜨려 애꿎은 발만 괴롭히고 있는 셰프, 그 옆에서 장난만 치고있는 나머지 다른 셰프와 주방보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 이미 첫타임 영업을 끝낸 레스토랑에 딸랑-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한 여자가 들어온다. / "전정국 셰프 어디에있냐구요." "셰프님, 그때 그여자 또 왔는데요. 어떻게할까요?" "또?" / 하루종일 끊임없이 여러가지 호칭으로 불리며 일해나가는 한 여자가 있다. PD도 아닌, 막내도 아닌 애매한 위치 덕분에 그녀는 막내들은 해낼수 없는, 그렇다고해서 또 PD가 할 일이 아닌 잡 심부름을 도맡아 하고다닌다. / "탄소씨, 내가 이번에 새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었는데..." "그래서 누구 데려오고 싶은거에요." "그, 왜. SNS에서 유명한 레스토랑 있잖아. 씨'걸이라고." "설마 전정국 셰프 말하는거에요? 난 싫어요." / '씨'걸 레스토랑' 초록검색창에 씨'걸 레스토랑을 입력하고 보니 온갖 후기들이 쫙 나열되어있다. 셰프들이 잘생겼다, 주방보조 마저 훈훈하다, 와 같은 외모를 찬양하는 글부터 맛있다, 메뉴가 신박하다, 의외의 조합인데도 잘 어우러진다, 이런 음식 찬양까지. 영업시간이 끝날때쯤, 그녀는 방송국에서 나갈 준비를 한다. / 더위가 꺾일 시간임에도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은 사라질생각이 없는지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열기가 제법 뜨겁다. 지도를 뒤지고 뒤져, 겨우 찾아낸 씨'걸 레스토랑의 문엔 'CLOSE' 라는 문구의 팻말이 붙어있다. 하지만 그걸 보았음에도 그녀는 식사를 하러 간게 아니기에, 무작정 문을 열고 들어간다. / "저기, 다름이아니라 저희 방송국에서 이번에 방송출연을 안한 스타셰프님이 주가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말인데 전정국 셰프님이,.." "안합니다, 나가주세요." / "저건 까칠한게 아니라 싸가지지, 싸가지. 레스토랑이 뭐야. 이름도 딱 지같이 지어놨네." 저녁에 본편으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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