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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민/대휘] 우리 사랑은 불장난

사랑은 불장난 같아서 다치니까


#1.


거실 쇼파에 앉아 아무 생각 없듯 티비를 보던 대휘의 표정이 벽에 있는 시계를 보고 급격히 어두워졌다. 벌써 새벽1시. 조금이라도 웃어보려고 재방송을 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을 틀어보고 돌려보고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밤 11시가 지난 후에는 대휘의 시선이 시계에서 떨어질줄을 몰랐기 때문이다.

‘오늘 아저씨 늦는다는 말 없었는데... 고정 회식날도 아니고...’

티비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들을 비지엠 삼은 채 대휘는 턱을 손으로 괴며 깊은 고뇌에 빠졌다. 회사를 다니는 제 애인은 무슨 일이 생기면 항상 자신에게 늦는다며, 먼저 자라고 다정하게 연락을 주던 사람이었다. 근데 오늘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먼저 연락은커녕, 제 연락도 받지 않는 제 애인으로 인해 대휘는 머리가 복잡해져왔다.

[아저씨, 언제 와요?? 오늘 늦는거 왜 미리 말 안해줬어요ㅜㅜ 나 심심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휴대폰을 봤지만 꽤나 전인 10시에 보낸 17개의 일방적인 문자 중 제일 마지막 문자만이 문자창을 반겼다.

“짜증나 그냥 혼자 자야지”

심술이 난 듯 자신의 머리를 헤집으며 휴대폰을 신경질적으로 던진 대휘가 방에 가서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아침밥을 먹는 식탁에서 마주한 제 애인은, 즉 대휘에겐 아저씨라 불리고 다른 사람에겐 영민이라 불리는 그 남자는 꽤 대휘에게 미안하단 표정을 보이며 대휘에게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대휘에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대휘야, 어제 많이 기다렸어? 아저씨가 진짜 미안해. 화 아직 안 풀렸지?”
“괜찮아요. 어른들의 세계니 제가 이해해드려야죠. 화 안 났으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연애는 2년차, 동거는 1년차인 커플이 자기 애인 기분 하나 모를 리 없었다.
평소의 귀여운 말투가 아닌 딱딱하고 냉랭한 말투로 말을 뱉는 대휘는 분명 화가 많이 난 상태였다.

“아직 화났으면서. 대휘야 아저씨가 진짜 진짜 어제는 너무 바빠서 그랬어. 술 마시다 늦은 것도 아니고, 회식하다 늦은 것도 아니고, 진짜 우리 애기 먹여 살리려고 하는 일. 그 일이 너무 많아서 늦었어. 응? 진짜 내가 다 미안해. 그러니까 이제 그만 화 풀어 애기야”
사실 아침부터 계속해서 제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하는 제 애인의 모습에 대휘는 화가 어느정도 풀린 상태였다. 그럼에도 괘씸해서 짐짓 화난 듯 말하니 속사포로 말을 뱉으며 제 얼굴을 자신에게 들이미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나왔다.

“어? 대휘 웃었다. 애기. 아저씨가 오늘은 꼭 일찍 와서 놀아줄게.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야돼?”

대휘는 웃으며 알았다고 대답 한 후에 출근을 맞이하러 나가는 영민에게 안겼다. 영민도 저를 안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잘 다녀올게-’ 라는 말을 마치며 나가는 영민에게 대휘는 귀엽게 웃으며 잘 가라고 인사를 해 주었다.

영민이 완전히 나간 후 대휘는 자신의 표정을 바꿨다. 어제 밤 늦게 들어오던 영민을 기다릴 때 표정과 비슷했으나, 조금 더 심각해진 표정이였다.

#2.

학교에서도 꽤난 밝고 명랑한 모습을 보여서 인기가 많은 대휘가 하루종일 심각한 표정으로 교실에 앉아있으니 이상하다 여긴 친구들이 여기저기 말을 많이 걸어왔다.
그 때마다 대휘는 억지로 웃으며 괜찮다며, 아무 일 아니라며 친구들을 보냈다.

점심시간이 되자 진영이 밥을 먹자며 신난 표정으로 대휘에게 달려들었지만, 이내 심각한 대휘의 표정을 보고 진영 자신도 심각한 표정으로 대휘에게 말을 걸어왔다.

“야 너 왜 심각해? 어색해서 나도 심각해졌어”

심각한 표정으로 가벼운 얘기를 꺼내는 진영에 대휘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진영이 이를 눈치채고 자신의 얼굴을 고개 숙인 대휘의 밑으로 들이밀었다.

“뭐야, 이대휘 무슨 일인데? 아저씨가 너 때렸어? 아닌데, 아저씨가 그럴리는 없을테고... 뭐야 너 왜 울어? 야, 울지마 울지마 왜 왜 무슨 일인데”

퍽 다정하게 자신에게 눈을 맞추며 저를 걱정해주는 진영의 모습에 대휘의 눈이 울먹이더니 이내 결국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리고는 자신과 진영 둘 밖에 없는 교실을 확인하고 진영에게 입을 열었다.

“진영아... 아저씨 있잖아... 원래 어른들은 오래 사귀면 그래?”

대휘의 말을 듣고 진영의 눈이 커졌다. 대휘가 자신에게 커밍아웃 한 후에 대휘네 커플이 안 좋았던 적을 본적도, 들은 적도 없기 때문이였다.

“뭐야 무슨 말이야 더 말해봐 어?‘

대휘의 울먹임이 더욱 심해지더니 이제는 몸까지 살살 떨며 말을 이어갔다.

“아저씨 말이야, 원래 늦으면 먼저 연락하거든? 근데 어제는 2시에 들어오기 전엔 연락도 없었고 내 연락도 안 받았어. 그리고 오늘 아침에 나한테 일 때문에 늦었다고 했었는데 어제 술 냄새 분명히 났고... 또... 내가 안아줬는데 아저씨 정장에서 로즈향이 났어. 원래는 맨날 내 향기 좋다면서 내 향수 뿌리고 다니는데 내 향수는 라벤더 향이란 말야...”

대휘의 얘기를 들으며 한 마디마다 눈이 땡글하게 커지던 진영이 대휘의 말이 끝나자마자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대휘에게 말했다.

“야...그거 백퍼 바람난거 아냐? 진짜 미쳤다. 야 당장 헤어져! 진짜 그 아저씨 안되겠네. 쓰레기네 쓰레기야”

자신보다 더 열불을 내며 제 애인을 욕하는 진영의 모습에 대휘는 더욱 슬퍼졌다. 확인사살 당하려고 한 얘기는 아니였는데. 이제 대휘는 아예 책상에 엎드려 고개를 파묻고 엉엉 아이처럼 울어댔다. 옆에서 열을 내며 ‘임영민, 미친 자신. 진짜 내 친구를 이렇게...“ 하며 난리를 피우던 진영이 대휘의 모습을 보며 서투른 위로를 하기 시작했다

#3.

대휘가 학교에서 인기가 많은 아이라는 정도는 영민은 알고 있었다. 워낙에 구김살 없이 밝은 아이니까. 라며 영민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옆에 있는 자신의 친구, 동현은 아니였나 보다.

“인기만 많으면 말을 안하지. 남자애들도 걔 엄청 귀여워해서 물고 빨고 한다니까?”

동현은 대휘가 다니는 학교의 과학 교사였다. 실험이 있는 날이면, 남녀 할 것 없이 대휘에게 조심하라며 자신들이 다 하는 애들과, 됐다면서도 그런 상황을 은근 즐기는 것 같은 대휘의 모습에 동현은 술자리에서 영민에게 한 마디를 했다
‘순진한 애니까, 더 간수를 잘 해야지’ 라는 소리를 하며.

“대휘가 어련히 잘 하겠지. 그리고 학교에서 미움 받는 거 보다는 예쁨 받는 게 백배천배는 낫지”

예의 그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술을 홀짝이는 영민의 모습에 동현은 혀를 찼다.

“이대휘 애들 사이에서 고백도 엄청 받는데 그건 알고 그런 소리를 하냐 지금. 고백 받으면 바로 차는 것도 아니고 하루 이틀 있다가 연애할 생각 없다면서 찬단다. 이래도 넌 경각심이 없냐 임영민?”

미소띄며 동현의 말을 듣던 영민이 계속 되는 동현의 말에 어느 순간 한 쪽 입꼬리만 올라간 실소를 짓게 되었다.

“넌 선생이니까 잘 모를 수도 있지. 그리고 대휘가 자기 애인 있다하면 애들이 다 물어볼텐데, 전교 커밍아웃 할 수 없으니까 그러는거지”
“예, 예 아주 잘 나셨어요”

자신을 비꼬며 술이나 마시라며 핀잔을 주는 동현에 영민은 아무 말 없이 술을 받아마시기만 했다.

꽤 오래 지속되던 술자리가 끝난 후, 동현과 헤어진 후에 영민은 생각이 많아졌다.
대휘의 학교 생활을 자신이 볼 수 없었는데, 친구라는 놈을 통해 들으니 좋기도 했지만, 걱정이 되기도 했다.
과연 동현이 한 말이 사실일까. 제 애인인 대휘는 자신에겐. 단 한번도, 자신의 학교 생활을 구체적으로 말해 준 적이 없었다. 특히, 고백 같은 얘기는 정말 금시초문이였다.
머리 아프다는 듯 표정을 찡그린 영민은 자신의 애인을 믿는 것이 맞겠지 라는 생각으로 찝찝한 발걸음을 동거집으로 옮겼다.

“아 대휘 술냄새 싫어할텐데”
그 말을 하고 길에 멈춘 영민은 자신의 가방을 뒤져 얼마 전 이직을 하게 된 한 여직원이 단체로 돌린 선물인 ‘로즈향 향수’를 자신의 정장에 뿌리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

영민대휘 아슬아슬한 아고물이 너무 보고싶어서 자급자족 해봤습니다. 읽고  나신 후엔 힘이 되는 댓글들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아마 이어지는 썰로 다시 올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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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26.22
임영민 ㅜㅜㅜㅜㅜ요런거 너무좋아요 작가님♡♡♡♡♡♡
6년 전
독자1
헉 좀 뜬금없지망 영민 로즈향이랑 뭘까 잘어울리네요ㅠㅠㅠ 흑흑 영민.... 걱정하지마.. 대휘는 안그럴것같아...착한애니까ㅠㅠ
6년 전
비회원250.144
영민♡대휘...사랑합니다 작가님?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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