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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남자친구는 전체글ll조회 1060l 1

사실 강다니엘 잘 모름 주의

사투리 모름 주의

그저 얼굴이 식이라 쓴 조각 주의

짤없는건 상상에 맡기기 위해서라고 핑계댐 주의

급마무리 주의






강다니엘



강의건, 아니 강다니엘. 얼마 전까지 의건이었던 내 남자친구는 강다니엘이 됐다. 이유는 여자친구가 발음을 잘 못해서. 그렇다. 의건이는 내가 자기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워 한다고 생각해 어느 날 갑자기 개명을 해왔다. 씨발 그거 나름 애교였는데. 내 니땜에 이름 바꿨다. 하는 의건이에게 차마 으건이가 내 애교였다고는 말 할 수 없어서 그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녤아, 그래도 난 네가 좋다...




녤이는 키가 크다. 그래서 고만고만한 애들 사이에 있으면 눈에 잘 띈다. 사실 큰 키때문만은 아니다. 녤이는 핑크머리다. 그렇다. 지나가는 말로 핑크색 머리 하면 솜사탕같고 예쁘겠다~ 한 걸 지나치는 척 하던 녤이가 염색을 하고 왔다. 주말에 만나기로 했던 약속을 취소한 녤이는... 머리를 곱게, 예쁘게, 솜사탕처럼 폭신해보이는 핑크색으로 물들이고 왔다. 이쁘나? 하는 녤이에게 차마 양아치같다고 할 수는 없어서 탈색으로 상해버려 복슬해진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래도 예뻐 녤아.



녤이는 자기 객관화가 참 안된다. 그래, 듣기론 아마 중학생때 키가 훅 컸다고 들었다. 나만한 키에서 일년에 10센치씩 빡쎄게 컸다는데 나만했으면 아마 새끼 인정미쯤 되지 않았을까? 근데 아니야 녤아... 너 애기 아니야...



"녤아. 숨, 숨!"


"아?"




결국 빈틈하나 없이 나를 끌어안고 있는 녤이의 등을 팡팡 두드려댔다. 그게 아마 탭신호쯤 됐던 모양인지 그제서야 나를 품에서 떨어뜨린 녤이의 표정이 딱 주인이 이해 안되는 멍멍이 표정이라 윽 하는 해괴한 소리를 내며 심장을 부여잡았다. 시발 귀여워... 녤이는 저때문에 내가 크게 아픈줄 알고 당황해서 괜찮냐고 물어오는데, 그렇게 막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가까이 붙으면 내가 너무 부끄럽고 녤아... 결국 귀여움에 몸부림을 치며 내가 녤이를 답싹 안아버렸다. 



"너 진짜 귀여워 녤아... 심장 아파 진짜."


"아 뭔데..."




지가 더 귀여우면서... 중얼거리는 녤이 혼잣말은 못들은척 했다. 부끄러우니까.



나는 잠이 많은 편인데, 수능이 끝나고는 잠이 더 많아졌다. 잠은 잘수록 는다더니 학교에서 딱히 하는게 없으니 잘 시간은 더 많아지고 잘 시간이 많아지니 당연히 잠이 많아지고 그래서 또 잠이 많아지고... 아무튼 나는 수능이 끝나고 잠이 매우 매우 많아졌다. 녤이는 그게 불만인지 내가 자고있으면 옆에 와서 내 팔을 건들이거나 머리를 이렇게 묶었다 저렇게 묶었다 풀었다 정리했다 헤집었다 땋았다를 반복하거나 의자나 책상을 통통 건드리거나 아무튼 온갖 산만한 짓은 다 했는데 나는 정말이지 남이 했으면 속으로 죽여버리겠다고 생각했을 일들에도 일어나지 못했다. 학교에만 오면 왜그렇게 몸이 무거워지고 힘이 쭉쭉 빠지는지... 그래도 내가 일어나는 시간이 있는데 전국의 학생들은 다 알만한 점심시간. 이놈의 학교는 대체 무슨 정신인지 수능이 끝나고도 3시 하교를 고집했는데 그나마 단축수업이라고 원래 4시였던 하교시간이 한시간 빠르게 3시로 조정된거다. 등교시간이 9신데 3시에 하교라면 점심을 안먹고 베길 고등학생이 있을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탈수능자들이 급식을 신청했다. 대신 시간은 1, 2학년들이랑 겹치지 않게 30분 늦게.


아무튼 요 근래 내가 학교에서 제정신으로 깨어있는 시간은 점심시간이 거의 유일했는데 녤이는 내 덕에 조울증이라도 온건지 어느날은 조증같고 어느날은 울증같았다. 그러니까 뭔 소리냐면, 점심시간 종이 울리면 주인 깨워서 산책 가려는 댕댕이마냥 날 깨워댈 때도 있었고, 내 머리카락이나 힘없이 흔들면서 일어나라 찡찡댈 때도 있었다. 그래도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 봤는데... 뭐냐면 그러니까...



"자꾸 나 안놀아주고 잠만 자면 녤이.. 녤... 넬이는!"


차마 다음 말이 나오지 않는지 울상을 하고 날 바라보는데 제발 말려달라는 눈빛이라 그냥 모르는척 다시 누우려는 척을 했다.



"뚁땅해! 흥! 흥!"



결국 하이라이트인 흥흥까지 끝낸 녤이는 앉아있던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갔다. 내가 좀 심하긴 했나... 녤이가 열고 나간 뒷문을 보고있자 곧 죽상인 녤이가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남자친구가 저러고 있는데 어느 여자친구가 가만 있겠어요... 팔 위에 올려두고 얼굴을 댔던 담요를 다리에 둘둘둘 말고 녤이 왈 종종거리는 걸음으로 다가가자 슬금슬금 피한다. 많이 부끄러웠는지 손을 잡자마자 쪽팔리다... 하면서 반대쪽 손으로 달아오른 볼을 식히는데 내 눈엔 그게 또 예쁜짓 같아서 막 웃음이 났다. 



"좋나."


"좋지 그럼. 아휴.. 귀여워!"




가던 길까지 멈추고 앞에서서 볼을 약하게 꼬집자 불퉁한 얼굴에 뭉개지는 발음으로 놓으라 그런다. 안놔줄건데? 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데 내 팔을 잡고 차마 쳐내지고 못하고 노라고~ 찡찡거리기만 한다. 그래서 그냥 개연성같은거 하나도 없지만 그냥 다가가서 입술을 맞댔다. 쪽 소리도 없고 채 1초도 닿지 않은 뽀뽀였지만 저질러놓고 보니 너무 부끄러워서 급하게 녤이 볼을 잡고있던 손을 놔버리고 가려는데 잡힌 팔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저 맹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만 있는데 혼이 나가서는 손에 악력만 커졌다. 




"아, 녤아. 팔."


"어?"



그제서야 너무 세게 잡고 있는걸 알아챘는지 손만 탁 놓은 녤이가 삐걱대며 걸어간다. 거의 뭐, 고장난 로봇이다... 옆으로 다가가서 내려둘줄을 모르는 팔을 내려잡고 팔장을 끼자 끼익 소리가 날 것 처럼 고개를 돌려 날 쳐다보다가 다시 또 끼익 거리는 환청이 들릴것만치 어색하게 고개를 돌린다. 나는 웃겨 죽겠는데 얘는 뭐가 그렇게 심각한지 급식실 가는 중에 말 한마디를 안했다. 


급식은 그냥 무난하다. 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는데 여즉 심각한 녤이가 밥은 건들지도 않고 수저를 내려놓는다. 안먹어? 의아하게 쳐다보자 팔짱을 끼고 고개를 푹 숙이더니 몸이 달달달 떨린다. 다리를 톡 치니까 다리가 미친듯이 떨리고 있다. 혹시 화났나...?




"녤아. 내가 안물어보고 뽀뽀해서 화났어?"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고개를 들어 도리도리 아주 세차게 고개를 젓는다. 그럼 왜 응? 나까지 덩달아 수저를 놓고 달래듯이 말하자 처음이라.. 한다. 처음이라고. 씨발 뽀뽀가 처음이라서 그렇게 굳어가지고 달달달달 떨어댄거라고 생각하니까 아주 귀여워서 그냥 뒤져버릴것같다. 근데 나도 처음이야... 녤이 말에 의하면 초등학교를 제외하고 처음 여자친구를 사귄게 고등학교 올라와서인데 그 후부터 여자친구가 많았다고 한다. 씨발. 근데 좋아서 사귄건 아니고 그냥 거절을 못해서라고 처음 고백한게 나라고 덧붙여서 참았다. 그래 시발 뭐 과거가 중요한가요. 아무튼 뭐 자기는 생각보다 쑥맥이고 여자에 관심도 없어서 그동안 말만 여자친구지 거의 랜선연애에 가까웠다고... 그래서 뭐 결론은 실질적 첫 연애가 나라는거?(자체 필터링) 나는 나 좋을대로 생각한다.



"그러니까... 내가 거의 처음 여자친구라고? 그 말이 하고싶어서?"


"응.."


"그동안 손도 안잡아보고 뽀뽀도 안해봤고 아무것도 안해봤다고?"


"어..."


"나도 그런데?"




나도 처음이라는 말에 왜 저렇게 놀라는지 이상하게 기분이 나빠질것 같은데 또 실실 웃는게 귀여워서 참았다. 그럼 우리 서로 처음이다... 같은 첫날밤 보낸 꼬꼬마 새신랑 같은 소리를 하는 저 남자가 제 남자친구 강다니엘입니다. 예. 



아무래도 녤이랑 이것저것 처음 하는걸 많이 해봐야겠다고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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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0.51
와...대리설렘 느끼고가요ㅠㅠㅠ
6년 전
독자1
ㅠㅠㅠㅠ귀여워 죽겠어
6년 전
비회원136.148
아 짱귀여워.......
6년 전
독자2
아 너무 귀여워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ㅠ다니엘 ㅠ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
6년 전
독자3
아 귀여워요ㅜㅜㅜㅜㅠㅠㅠㅜㅜㅜㅜㅜ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여!
6년 전
독자4
앙아ㅜㅠㅠㅠㅠㅠㅠ 너무 귀여운 거 아닙니가 ㅠㅠㅠ 흥흥이라니........ 작가님 진짜 완전 대박 리얼 헐 감사드립니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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