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현아. 우리 사귀는 사이지"
"응? 당연하지"
"근데...우리 왜 이렇게 스킨쉽을 안해?"
사귄지 한달이 되어가는데 아직 뽀뽀는 무슨 포옹하는 횟수도 친구일때보다 적다.
이 사실을 황민현도 알고 있었는지 내 말에 움찔하더니 눈을 돌린다.
이 고민을 하루종일하다가 답이 안나와 답답해서 그냥 민현이 한테 들어야 겠다싶어 직구로 물어봤다.
"흠흠."
"말 돌릴 생각하지말고 말해봐."
애 또 왜이래.
고개를 돌려 얼굴은 안보이지만 터질듯한 귀가 민현이가 부끄러워 하고 있다는걸 말해줬다.
"왜 귀 빨게지냐?"
"있잖아..."
결심을 했는지 고개를 돌린 민현이의 얼굴에는 결의가 차있었다.
"웃음면 안돼!"
"뭔데그래?"
웃지말라고 하지만 뭔가 벌써 웃긴거 같다.
"...나 여자랑 스킨쉽한적이 없어서...언제 해야할 지 모르겠어."
"풋- 끄끄끄"
저 얘기를 저렇게 진지하게 하다니...너무 귀엽잖아.
웃지말라는 민현이의 부탁으로 웃음을 참아보지만 잘 안됐다.
결국 크게 웃고 말았다.
아 진짜 왜 이렇게 귀여워 황민현.
"알았어 알았어. 앞으로 이 누나가 알아서 할테니까 넌 따라오기만해."
그때는 몰랐지 숙맥 황민현이 늑대로 변할지는
친구에서 연인까지
"저 여자 옹성우한테 관심있다에 황민현 건다."
"옹성우도 알고있다에 이지은 건다."
민현이의 옆에 앉아 손을 장난감 삼아 만지면서 옹성우가 음료를 가져오는걸 같이 보고있다.
성우가 오자마자 우리는 눈을 반짝이면서 물었다.
"저분이 번호 안줘?"
"안주면 니가 먼저 주지그래?"
우리의 관심이 불편했는지 눈썹을 찡그리면서 손을 휘젓는다.
"관심꺼."
성우의 반응에 우리는 더 신나게 성우를 놀렸다.
"봐봐. 옹성우도 알고 있다니까."
"저렇게 예쁜여자가 왜 우리민현이처럼 잘 생긴것도 아닌 성격 더러운 옹성우를 좋아하지?"
"그러게 우리지은이가 더 예쁘긴하지만 저 여자도 인기 많을 거같은데?"
민현이의 귀가 또 빨게진다.
이런 말 잘 못하면서 나한테 맞춰준다고 참고하는 민현이가 너무 귀엽다.
하지만 성우는 우리를 한번 째려보더니 관심없다는 듯이 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아 재미없어.
성우의 재미없는 반응에 놀리는 걸 그만두고 서로에게 장난을 친다.
서로를 뚤어지게 쳐다보다가 웃기도 하고 손을 간지럽히기도 하고 민현이의 어깨에 기대면 민현이가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야! 나 갈래. 너네 짜증나."
"그래."
"응. 잘가"
"아씨. 둘이 놀꺼면서 난 왜 부른거야."
삐진 성우의 모습에 우리 둘은 서로를 보면서 웃었다.
성우는 나가다가 멈칫하더니 뒤를 돌아 직원에게 고개를 한번 숙이고는 나간다.
그 모습에 우리는 더 큰소리로 웃는다.
"귀엽다."
"귀엽지?"
왜 부르긴 저 알바생 도와주려고 부른거지.
우리의 단골 카페의 새로운 알바생은 성우를 좋아하고 있다.
성우도 싫은 눈치는 아니여서 우리 둘이서 도와주고 있다.
성우의 뒷모습을 쳐다보던 눈을 거두니 민현이와 눈이 마주쳤다.
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사랑해."
"나도. 사랑해 지은아."
사귄지 일년이 지났지만 민현이와 함께있는건 항상 행복했다.
민현이의 꿀 떨어지는 눈을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항상 이런 눈으로 날 보고 있었데 사귀기 전에는 왜 몰랐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 날 후 우리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민현이가 숨기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말은 하지 못 했지만 나는 다 알고있었다.
사귀기 시작하고 몇일 후 은서선배가 찾아왔다.
민현이에게서 듣지 못한 진실을 은서선배한테서 듣고 나는 참을 수 가 없었다.
그래서 늘 상상으로만 생각하던 은서선배의 뺨을 때렸다. 은서선배는 나에게 뺨을 한대 시원하게 맞고 편안한 마음으로 유학길에 올랐고 그 후의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그 후로는 우린 여느 커플처럼 가끔은 싸우기도 하고 가끔은 여기서 말 할 수 없는 부끄러운 짓도 하며 평범하게 사겼다.
갑자기 민현이의 생일날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왜?"
"니 생일때 생각나서"
"아. 생각하지마. 생각하지마."
"왜. 우리 민현이 귀여웠는데."
볼을 두손으로 잡고 민현이의 얼굴을 내쪽으로 돌리니 민현이가 또 부끄러워 눈을 피한다.
그 모습에 나는 또 씨익 웃고 삐쭉 튀어나온 예쁜 입술에 쪽하고 뽀뽀한다.
"공공장소에서는 하면 안된다니까."
"자기도 좋으면서. 왜? 집에가서 더 할까?"
애교를 부리며 팔짝이 끼면 민현이는 자신도 모르게 사르륵 웃는다.
저 웃음이 나는 너무 좋다.
"내가 못 참겠다! 빨리 집에가자. 가서 우리 민현이랑 뽀뽀 백번 해야지!"
"...너 진짜다?"
민현이는 벌떡 일어나서 남은 음료들을 정리한다.
급하긴. 자기도 나랑 뽀뽀하고 싶은 거 맞잖아.
민현이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 또 웃어버렸다.
아 귀여워 귀여워.
친구일때는 몰랐는데 황민현은 정말 귀엽다.
민현이의 생일 |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민현이를 와락 껴안았다. "어때?" "...지은아..." 지금 난 민현이의 와이셔츠 한장 만을 입고 목에는 빨간 리본을 하고 서있다. "황민현. 또 귀에서 피나." 귀를 만지면서도 나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민현아. 올해 생일 선물은 나야." 목까지 빨개져 쳐다만 보던 민현이가 천천히 손을 뻗어 나에게 키스를 한다. "아." 입술 사이로 신음 소리를 참지 않고 뱉어낸다. "우리 첫 날 밤을 여기서 할 순 없잖아?" 손을 잡고 천천히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나. 안에 속옷 안 입었다?" 내 도발에 민현이는 얼굴이 터질듯이 빨게 졌다. 아 귀여워 황민현. "풋." 민현이는 손을 벌벌 떨며 단추를 제대로 풀지 못한다. "우리 민현이 긴장했어? 내가 할까?" 목소리에서 많이 참고있다는 게 느껴졌다. "사랑해." 그 와중에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황민현이 너무 좋아 끌어안았다. "나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몇 번을 말하고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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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편이었어요. 하핫 생각보다 시시하게 끝나죠?
이틀동안 열심히 생각해서 쓴거 치고는 너무 마음에 안드네요...ㅠ
아쉽네요. 성우편은 더 잘 쓸게요!!!!ㅋㅋㅋㅋㅋ
글에 귀엽다는 말이 너무 많죠?ㅋㅋㅋㅋ요즘 예능나온거 돌려보는데 민현이가 너무 귀여워요ㅠㅠ
그래서 기승전귀여워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후속 두개 생각해봤는데
하나는 연인에서 부부까지! 민현이랑 결혼까지의 이야기고
이대휘 누나는 예쁘다! 여주는 대휘 누나고 민현이랑 성우가 대휘의 학교 형으로 나올꺼에요. 대휘랑 성우랑 민현이는 급식이들 이고 여주는 대학생!
어떤게 좋을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