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운은 야하다
또. 또 눈이 마주친다.
애써 눈을 피해 모니터를 통해 세운이를 쳐다본다.
"잠시 쉬었다 갈게요"
스탭의 목소리에 멍하니 쳐다보던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간단한 화장품을 들고 세운이에게로 다가간다.
빤히 쳐다보는 세운이의 시선을 무시하고 화장을 수정을 한다.
"왜 눈 피해요?"
"...그런적 없어. "
"지금도 눈 피하고 있는데요?"
하-
한숨을 한번 쉬고 다시 세운이를 쳐다본다.
"됐지?"
"네."
진짜 자신을 쳐다보게하는게 목적이 었는지 그 후 조용하다.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마지막으로 립을 바른다.
"입 살짝 벌려봐"
칠하지 않아도 예쁜 입술에 살짝만 덧칠을 한다.
야하다. 입술도 야하다 정세운은.
늘 하던 일인데 손끝이 떨리는 건 왜 일까.
"누나. 왜 이렇게 떨어요?"
너 때문에.
하지 못하는 말을 속으로 삼키고 화장을 마쳤다.
"끝났어."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세운이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한다.
나른한 시선이 몸을 떨리게 한다.
그래도 나름 이제 전문가 느낌이 난다고 자부했는데 이런 신인 앞에서 떨다니 아직 멀었나보다.
"고마워요"
홀린다. 목소리도 날 빠져들게 한다.
눈빛, 목소리, 손짓. 너의 모든 것 하나하나 심지어 숨소리까지도 날 떨리게 한다.
이건 내가 이상한게 아니라 니가 이상한거야.
어린애 주제에 그런 생각을 들게하는 니가 이상한거라고.
"누나라고 불러도 되죠?"
정말 특이하다.
나른한 시선. 부드러운 목소리. 행동도 느긋하고 여느 20대 초반애들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순수한 얼굴.
근데...그 모든게 신기하게도 야하다.
"응. 지은이누나라고 불러."
"네. 지은이누나"
그 애가 불러주는 내 이름이 뭔가 특별하게 느껴진다.
위험하다.
이게 그 애와의 첫 만남이다.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대기실에 들어가 잠깐 앉아있는 사이 잠이 들었나보다.
얼굴 위로 느껴지는 숨결에 눈을 뜨면 세운이가 눈 앞에 있다.
"...뭐하는거야."
"...앞머리가 불편해보여서요."
떨어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세운이가 말했다.
너무 가까워.
얼굴 위로 느껴지는 세운이의 숨결에 다시 긴장이된다.
"...왜 그런 눈으로 봐?"
"제가 어떤 눈인데요?"
세운이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얼굴이었지만 눈빛은 아니었다.
눈빛은 내 마음을 다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아까처럼 피하지 않고 끝까지 세운이의 눈을 쳐다 봤다.
그냥...어린애에게 지고 싶지 않은 늙은이의 오기랄까.
그런 나를 보고 피식하고 웃더니 세운이가 나에게서 조금 떨어졌다.
"누나. 내가 말했던가요?"
"뭘?"
"누나 정말 야해요."
그 말과 동시에 나를 확 잡아당겨 입을 맞춘다.
니가 더 야해. 정세운.
-------------------------------------------------------------------------------
그냥 생각나서 짧게 써봤어용
저는 세운이의 나른하고 순수한 모습이 좋은데 가끔은 그 모습들이 야해보여요. 나레기. 미안하다 세운아ㅠㅠㅠㅠ
더 쎄게 쓰고 싶은데 어느정도 써야될 지 모르겠네요. 조절하기가 힘드네용. 이 정도는 괜찮겠죠?.....
세운이 8월 31일에 데뷔하니 많은 관심부탁드려요.(이런거 써도 되겠죠? 안되면 꼭 말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