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말투에 사투리가 심하게 배여있는 고3 부산소녀임. 내가 이 글을 왜 쓰냐면 내가 6개월 전에 즉, 고3 새학기가 되기 직전에 피.치.못.할.사.정으로 이 주택가로 이사를 왔는데 여기 겁나게 훈훈한 사람 많은거 있제...? 근데 내가 19년간 추구해오던 이상형인 애가 딱 있는데 하필 이름도 강,다니엘 인거 있찌? 나 19년만에 짝사람 빠진 것 같은데.
어쨋든 하루하루 사는 재미가 있단 말이지 헷-
"민지야, 이웃에 떡 좀 돌리고 와"
"요새 누가 떡을 돌린다고.. 빨리 줘, 나눠주고 애들 만나러 가게."
원래 이 동네에 살고 있던 내 친구들이 많아서 떡을 돌리고 애들을 만나서 '마지막 불금을 즐겨야겠다 ' 생각하고 무심하게 벨을 눌렀다.
-띵!!!!!동-
"겁나 안나오네, 집에 없는겨 뭐여"
두 번의 벨에도 사람이 나오지 않자 '아, 사람이 없는갑다~' 하고 돌아서 애들한테 전화를 걸려고 폰을 만지작대는데 갑자기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덜컥'
"누ㄱ...누그세여..."
응, 바로 저분이셔♥
- 연애 경험이 없어 철벽을 깨고 들어가기 어려운 강다니엘 썰-
"민지, 제일 중요한 시기에 전학 오게 해서 미안해, 1년만 열심히 해보자 우리 딸!"
"알았어, 엄마 나 공부 잘하잖아! 이 학교에서도 내가 전교 top10 들어서 장학금 물어다 줄게용"
그렇다. 나는 오늘 이사를 오고 고3 새 학기에 맞추어 첫 등교를 하는 날이다. 하지만 전 학교에서 항상 전교권에서 놀아 공부 문제는 물론 붙임성이 좋은 성격이라 남녀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친한 성격이라 걱정은 never. 진짜 친하기만 겁나 친해서 남자친구는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은 secret.
반배정을 받고 빈자리 아무 곳이나 찾아가 쓰러지듯 앉았다. 몸에 꽉 맞게 줄인 교복은 아침부터 선도부에 걸릴 뻔 했지만 내 말빨 하나면 프리패스- 불편하긴 한건지 단추를 모두 풀어헤치고 책상에 엎드려있으면
?
응?
"어, 뭐고. 어제 떡 돌린 아 아이가"
"네,맞아요!"
나 병신이야? 뭐하는거야. 왜 존댓말을 써. 민지야... 같은 반 옆자리에 계시잖아. 반말 쓰자 반말.
"옆자리 좀 앉으께. 억수로 어려보이드만 같은 반이네, 니 우리 학교 였나 처음보는 것 같은데."
"엊그제 이사왔어ㅇ, 이사왔어."
핵인싸 내가 당황을 하다니, 허허- 거참 신기할 일일세.
첫 수업이라 가벼운 소개를 하거나 자유시간을 받았다. 나이쓰-
문과 특성상 남녀 비율이 3:7 정도 되었는데 그 덕에 내 주위에 모여 앉은 여자애들에게 내 성격을 모두 보여주고 말았고 어느새 퍽퍽 때려가며 수다 떠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
아, 내 옆자리에 앉은 강다니엘을 제외하고 말이야.
점심을 먹고 오후 6교시 체육시간이 되어 다들 체육복을 입고 운동장으로 모였다. 3월달이라고 해도 땡볕이 내리쬐는 운동장 한가운데서 뜀박질이라뇨 선생님... 하필 나는 더위를 겁나게 많이 타서 땀도 엄청 많은 편인데 동복 체육복을 가져온 나 반성해. 친구가 아프냐고 걱정할 정도로 땀을 흘린 나는 체육시간이 끝나자마자 다니엘의 어깨걸이가 되어 반으로 들어가자마자 윗 체육복을 훌러덩 벗어 책상에 던져버렸다.
근데 다니엘 귀가 왜이렇게 빨개?
교실 안에는 너랑, 나 둘 뿐인데...
?
나 무슨 생각해 조심해 다니엘 내 생각 읽지 말아줘.
"야, 너.. 귀가 너무 빨개."
나 진짜 다른 애들한테는 안그러는데 니한테 말 걸때만 괜히 심장이 간질거린다고.
"몰라, 덥나 보지뭐. 매점 갈건데 뭐 사다주까"
"ㄴ, 나 음 .. 바나나 우유 사죠. 같이가면 되지, 왜?"
"아니다. 니 반에 있어라 후딱 갔다 올게."
쟤 왜저러지? 왜 내눈을 안쳐다봐. 보고싶은데!!!!!!! 근데 나 뭐사오라 했지, 막 뱉었는데 기억도 안나.
아 애들 온다, 심심해 죽는 줄 알았는데 힛
"야, 너 혼자 있었지. 남자 애들이랑 같이 있었던 거 아니지?"
"방금 녤이랑 같이 있다가 갔는데, 왜."
"ㅉㅉ, 니 옷 꼬라지를 좀봐."
아. 몸에 딱 맞는 흰티에 땀 때문에...응...다니엘...한테 못보일 꼴을 보인 거잖아...ㄹㅇ 수치플...
나는 서둘러 체육복을 다시 입고 있으면
"자, 바나나 우유. 먹어라 많이 덥제"
이제서야 내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미니 선풍기를 내쪽으로 해주었다. 엎드려있는 나를 따라 자기도 엎드리며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와...사람이 이렇게 생길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얼굴이 달아오름이 느껴져 반대쪽으로 홱 돌아버렸다. 와 김민지. 나 진짜 얘 좋아하나?
아, 그리고 생각해보니 나 바나나우유 안좋아하는데.
<3년 간 강다니엘이랑 같은 반이었던 애 피셜>
남중 나왔는데 고등학교 와서 여자 공포증 있었는데 먼저 말 걸어주는 애들이 많아서 걔네들한테는 한없이 잘해준다.
잘해주는 사람에게 잘.해.준.다. 그게 누구든 여자든. 오해는 금물이다.
아, 다니엘은 모쏠이라고 한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 여자애들을 설레게 한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데 막상 자신은 연애에 대한 지식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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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글 첨 써보는데 잼께 봐주세요ㅠ,ㅠ 댓글 쓰시고 구독료 받아가쎄요 아잇 ♥ |